밥집 에필로그
내년 호랑이해 밥집을 운영하는 사자성어는 교학상장과 줄탁동시 로 정했다.
교학상장(敎學相長)은 학생과선생이 서로 가르치면서 배우며 서로 같이 성장하자는 뜻이다.
줄탁동시啐啄同時)는 어미 닭이 품은 알은 20일쯤 되면 알 속에서 자란 병아리가 '삐악삐악' 소리와 함께 밖으로 나오려 위해 병아리는 알 속에서 부리로 쪼기 시작한다.
이때 귀를 세우고 그 소리를 기다려온 어미 닭은 그 부위를 밖에서 쪼아 병아리는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병아리가 안에서 쪼는 것은 쪼을 줄啐이고, 어미 닭이 그 소리를 듣고 화답하는 행위로 밖에서 쪼와 주는 것이 쪼을 탁(啄)이다
교학상장과 줄탁동시가 서로 어울려 닭들은 살아남고 학생과 교사는 서로 성장한다,
동전의 양면이다,
나는 내년이회갑이다.
육십갑자를 돌았는데 실속도없고 철도 안들었다.
해서 바로살기 다시시작이다.
배움도다시 인생도 다시.
잘할때까지다시
시지프스처럼 다시 해야한다.
얼마전 메주 만들며 공양간 불목하니 얘기한적있다.
불가에서 행자에게 불목하니 역할을 맡기는 이유는 행자의 초발심은 고승의 그것보다 높다.
정신줄을 놓치 않아야 불을 잘 들이고 밥도 안태우고 방구들도 고루 따뜻해지게끔 한다.
무엇보다도 아궁이에 불을 넣으려면 무릎팍으로 설설 바닥을 기어야 한다. 그게 하심이다,
그런 불목하니가 되는거다.
마이배웠어도,,, 학식높아도,,, 고위직에앉아 있으면서 자리가 주는 권세를가지고 인격고하 구분없이 호령하며 멱살잡이하는 블량배들도 많더라,
곡학아세하면서 학자연하는 치들과 법전 외우기로 벼슬을 땃으면서 세상이치 다깨달은양 가르치러 하는 법비들도 우글우글하다,
결국 밥집일은 봉사를 통해 자기비움의 길을 가지만 다른한편으로는 낮춤이며 겸손의꼴을 갖춘 종의모습을 가지고 다시태어나는것이다.
내년엔 밥을 드리면서 비우고 낮추는 종의모습을 가지자.
그래야 교학상장이며 즐탁동시가 된다.
그래야 알에서 깨어나와 진짜가된다.
내년에는 더 바닥으로 내려가자
끊이없이 솟아나는 더많이 더크게 일을 벌이려는 욕망과의 한판승부다.
더 낮은데로 기어가야 그 자체 존재를 살수있다.
칸트는 다스 딩 안 지히’Das Ding an sich, 즉 ‘물자체物自體’라고 불렀다. 인간이 자연 속에서 발견한 물자체는 신, 자유, 진리다.
새해엔 밥집에서 밥을 푸면서 밥을 나누며 진리를 깨닫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