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515
천자문132
동봉
0449베풀 사肆
0450자리 연筵
0451베풀 설設设
0452자리 석席
-돗자리를 펼친뒤에 자리정하고-
(북을치고 비파뜯고 젓대를분다)
0449베풀 사肆
방자할 사肆 자로도 새기는데
제멋대로 하다
아랑곳하지 않다, 마음대로 하다
베풀다, 펴다, 늘어놓다
전시하다, 진열하다, 장식하다
과시하다, 디스플레이하다, 드러내다
늦추다, 시험하다, 곧다, 찌르다
마구간馬廏間, 가게, 점포, 매점,
드디어, 넉 따위의 뜻이 들어있습니다
부수 붓 율聿 자에
긴 장镸 자가 소릿값입니다
중국어에서도 가게의 뜻으로 쓰고 있는데
빠오위지쓰鲍鱼之肆Baoyuzhisi=어물전
지우쓰酒肆Jiusi=술집
시쓰市肆Shisi=시내 상점
수쓰书肆Shusi=서점(옛말)이 있고
셈씨數詞 4, 쓰四si의 갖은자이기도 합니다
중국어에서 쓰잉肆应Siying은 대응으로
쓰잉지차이肆应之才Siyingzhicai는
팔방미인이란 뜻으로 쓰이고 있으며
산위쓰잉善于肆应Shanyusiying이라 하면
'교제에 능란하다'로 풀이됩니다
여기《千字文》에서는 '펴다'의 뜻입니다
'자리 깔다'의 '깔다'에 해당합니다
0450자리 연筵
대오리로 엮어 만든 자리, 대자리
좌석, 연회, 술자리酒筵,
곳, 장소, 펴다 등의 뜻입니다
부수는 대 죽竹 자고
끌 연延 자는 소릿값에 해당합니다
끌 연延은 늘일 연延으로도 새기는데
우리나라 서울 연세대의 연세가
늘일 연延 세상 세世입니다
이는 세상을 늘이는 게 아니라
세상에 진리를 널리 펼친다는 뜻입니다
늘일 연/끌 연延 자는
'길을 가다㢟'의 뜻도 있지만
기하학적丿으로 더 멀리 전해지길廴 바라는
간절한 염원이 담겨있다고 할 것입니다
삶의 길은 가다廴 서다止
오르다 내리다丿를 반복하되
끝내는 목적지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얘기하는 대자리筵는
경연經筵을 펼치는 장소에
사람이 앉을 수 있게 끔 까는 멍석입니다
이 멍석, 이 돗자리 위에
좌석座席이나 방석을 놓을 것입니다
0451베풀 설設/设
일殳을 잘 할 수 있도록
말言로 지시하고 타이름을 뜻합니다
남에게 명령言으로 시킴이지요
수殳는 몽둥이 수殳 자로써
넓적다리 고股 자에서
왼쪽 육달월月이 생략되었는데
몸으로 직접 부딪쳐 일하는 것을 뜻합니다
몽둥이 수殳는 창 수殳 자로도 새기는데
안석 궤几에 또 우又 자입니다
안석案席은 일터에 해당하고
우又는 오른손을 뜻합니다
일터几에 배치되어 힘껏又 일함이지요
이 글자에 담긴 뜻은 '베풀다'를 비롯하여
일을 차리어 벌이다, 갖추어지다
도와주어 혜택을 받게 하다, 설치하다
세우다, 설립하다, 온전하다, 진열하다
도모하다, 허락하다, 등용되다, 붇잡다
들어맞다, 포획하다, 부끄러워하다
연회, 잔치, 설령, 가령, 만약, 경연 등입니다
0452자리 석席
땅 위에 까는 자리를 연筵이라 하고
연筵 위에 까는 자리를 석席이라 합니다
석席은 수건 건巾 자가 부수이고
뭇 서庶의 생략형이 곧 소릿값입니다
집 엄广 자와 스물 입廿 자가 만나
뭇 서庶의 생략형이 됩니다
'열' '스물' '서른' 할 때 '스물'이란
많다는 뜻을 지닌 스물스물의 단수입니다
지위가 높지 않은 백성들이
많이 모여 있음을 스물스물이라 하는데
임금을 비롯한 삼정승을 제하면
모두가 백성입니다
더 정확하게는 삼정승도 백성입니다
천자나 임금이 앉는 자리에는
수를 놓은 가선-縇이 있으므로
자리 석席 자에 수건 건巾이 들어있습니다
그러나 백성들 자리는 가선은 없지만
여럿의 의미를 따르기에 서庶가 붙습니다
같은 글자로는 자리 석蓆 자가 있고
같은 의미의 글자로는
자리 좌座와 대자리 연筵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하던 짓도 멍석䕠 깔면 안 한다"는데
내일부터 북 치고 비파 뜯고 피리도 불게
오늘은 멍석이나마 한번 제대로 깔아 볼까요?
05/29/2016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
첫댓글 스님!
멍석을 보는 순간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는 집집마다 짚으로 만든 멍석이 있었고
여름날 저녁에는 멍석을 깔고 가족들과 이웃들과 놀았던 생각이 납니다.
요사이는 간편한 메트가 온 한강변을 덮고도 남습니다.
아직도 멍석이 있다면 무거워서 들고 다니가가 매우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하던 짓도 멍석 깔면 안한다는 속담도 샛각납니다....
그랬습니다. 멍석은 정겨운 가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