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나태주 시인의 ‘멀리서 빈다’ 中 늦가을 단풍잎. 겨울로 들어서는 초입. 가을이 떠나고 겨울이 오려나보다.
11월 6일로, 예정돼 있던 ‘제7회 마포구청장배 꿈나무 바둑대회’가 코로나 재유행으로 연기되어, 어제(11월19일, 토요일) 마포구민 체육센터 3층에서 열렸다. 제7회 마포구청장배가 열린 마포구민 체육센터
오후 1시가 되자, 마포구민 체육센터에는 엄마. 아빠 손에 이끌린 어린이들이 속속 들어차고 있었다.
마포구청장님과 마포구 바둑협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귀빈들이 참가해 개회식을 빛 내주었다. 마포구청장님의 축사 2시가 되자, 마포구 관내 학생과 관외 학생으로 나뉘어 열띤 경연이 시작됐다.
심판위원에는 장수영 9단과 김은선 6단.
학부모들은, 일제히 관중석으로 올라가 멀리서 자녀들 이 시합하는 광경에 눈을 떼지 못했다.
어느 부모는, 체육관 안에서 시합하는 자녀를 어떻게 찾 아 냈는지, 서로 하트를 그려 대며 무언의 응원을 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더하고 뺄 것, 하나도 없이 자식이란 그런 것이었다.
어느 어린이는, 일합을 겨뤄 졌는지 눈물을 훔치며 관중석 을 올려다보는 꼴이, 제 부모를 찾는 모양 이었다.
어떤 승부든, 이기고 지는 것이 ‘兵家之商事병가지상사’라 일러도, 지는 일은 결코 유쾌하지 않기 때 문이다.
꽃 피는 봄이, 아직 오기 전(3월16일), 7살 아이가 필자가 지도하고 있는 바둑교실에 엄마와 함께 들 어선다.
산만하긴 하나 바둑 두는 것을 엄청 좋아하 는 아이였다.
보통 7살이면, 1시간 정도 수업하면 집에 갈 궁리를 하는 데, 2시간을 하고도 더하고 간다고 떼쓰기 까지 하니, 다른 스케줄을 따라가야 하는 엄마로선 난감할 밖에.
축을 가르쳐 준 다음 날은, 자기가 앉은 의자에다 바둑돌로 축을 만들어 선생님에 게 보여주기까지 한다. 7살아이가 나한테 보여준 축 그림.
그 아이가, 지난 달, 서대문구청장배 유치부에 나가 우 승을 한데 이어, 어제 마포구청장배에서는 준우승을 했다. 유치부 준우승(왼쪽) , 필자. 2학년부 준우승(오른쪽)
자식 입상했을 때와 가르친 제자가 상을 탈 때는 또 다른 기쁨이 감돈다. 그것은, ‘희망은 피어오르는 하나의 꽃과 같기’ 때문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