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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 또는 아무르의 수수께끼
1935년 여름 만주 아무르강(흑룡강) 유역 시카치 알란이라는 시골 마을에 한 무리의 낯선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마을 주민들은 이상한 옷차림에 난생 처음 보는 이상한 도구들을 들고 마을 여기저기를 어슬렁거리는 이 사람들이 누구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지요. 그들은 마을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바위들을 유심히 살펴보기도 하고 또 야트막한 언덕들을 파헤치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바로 옛 소련의 극동 고고학 탐험대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고고학 탐험대는 마을 입구 근처에서 질그롯 몇 조각을 찾았습니다. 그 발견품은 곧 바로 모스크바 사회과학원으로 보내졌고 일반에는 공개되지 않은 채 고고학자, 종교학자, 미술가 들 사이에 뜨거운 말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그들은 이 질그릇 몇 조각을 세밀히 검토한 끝에 지금으로부터 5천 년 앞 아무르유역에는 수준 높고 독특하며 그 어떤 다른 문명에 영향을 받지 않은 독자적인 어떤 문화권이 있었다는 잠정적인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는 뒷날 이 질그룻 조각에 새겨진 그림에 대해 '아무르의 얼굴'(The Face Of Amur)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는 것이죠.
[아무르 시카치알란 유역의 인면토기 / B.C 3000]
Potsherd with anthropomorphous images. Yellow-brown clay. Height 20.5. The anthropomorphous images outlined by grooves and fined in with impressions of a comblike stamp. The background burnished red. Third millennium B.C. Voznesenskoye, Amursk district, Khabarovsk territory. FEAE, 1965. MIHPP, lnv. No. Â-65/1.
[고대 아무르인의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토기/ B.C 3000]
Potsherd with masks. Yellow clay. Height 33.5. The masks outlined by grooves and filled in with impressions of a comblike stamp. The background burnished red. Third millennium B.C. Voznesenskoye, Arnursk district, Khabarovsk territory. FEAE, 1965. MIHPP, lnv. No. Â-65/46, 79, 79a.
[아무르 강 유역 꼰돈에서 발굴된 여인상, 일명 아무르의 비너스 또는 이집트 네페르티의 조각상과 비슷하다 해서 '꼰돈의 네페르티'라고 불린다. / B.C 4000~3000]
Half-length figure of a woman (Kondon "Nefertiti"). Light yellow clay. Height 12. Note realistic details of the face and plasticity of modelling. Torso schematic, arms absent. Fourth-third millennium B.C. Kondon, Solnechny district, Khabarovsk territory. FEAE, 1963. MIHPP, lnv. No. Kn-63/48090.
아무르인 그들은 누구인가?
위의 사진에서처럼 지금으로부터 5천년~6천년 앞에 아무르에 살던 사람들은 아주 독특한 문화권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5천 년 앞의 그 어떤 토기도 이 아무르의 토기가 보여 주는 깊은 예술적 값어치와 제작기법을 흉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아무르인들이 이러한 매우 섬세한 질그릇을 빚고 있을 무렵 이집트와 수메르에서는 이제 겨우 흙을 빚어 대충 그릇 모양을 만들어 내는 단계에 있었던 것이죠. 중요한 것은 이러한 아무르유역의 고대 예술품들이 이 지역의 주변에 그 앞뒤가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홀로 있었다는 것이고 그것은 아무르인들이 이러한 문화체계를 가지고 '어디서부터인지 여기로 왔다.'는 것이지요.
다만 그곳은 이집트나 수메르일 수 없고 더구나 중국은 더더욱 아니지요. 질그릇을 빚은 연대와 문양이 보여주는 양태는 아무르의 토기양식이 인류 4대문명의 발상지 그 어느 곳과도 얽을 수 없을 정도로 '독자적'이었음을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아무르의 질그릇이 그 어떤 발전단계를 거쳐 왔다고 생각해 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다만 그러는 순간에 아무르의 질그릇은 물음에 빠져 들게 됩니다. 그 앞뒤가 아무르 지역 안에 없기 때문이지요.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요? 지금으로부터 5천 년 앞 아무르인들이 누렸던 이 놀라운 문화의 선조들은 어디서 살았고 누구였던 것일까요? 역사학자, 고고학자, 인류학자들의 대답은 "도무지, 진짜 모르겠다."입니다. 다만 고고학자들은 이 아무르 유역의 보즈네프예스까에서 인류의 가장 오래된 질그릇들의 조각을 캤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장장 1만2천9백 년 전이고 이는 현재 고고학계가 공인한 인류의 가장 오랜 된 토기 죠몽토기의 연대와 맞먹는 것이죠.
우리는 다만 이 아무르의 주인공들이 난나이족이라는 것과 그들은 고아시아인의 형질을 띠고 있으며 그들의 직계 가운데 니프크, 즉 길략인이 있다는 사실이죠. 한마디로 만주-퉁구스어족이자 형질적으로 고아시아족 동북아시아인이라는 사실입니다.
[난나이족의 샤먼]
[난나이족 아버지와 딸]
[난나이족의 청년]
[난나이족의 축제]
두개의 아무르, 만주-메소포타미아 커넥션
난나이족을 비롯해 만주 시베리아에서 아무르(Amur)는 강의 이름입니다. 일종의 고유명사라 볼 수 있지요. 그런데 이 아무르강을 그곳 사람들은 '검은 용(Black Dragon)'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흑룡강으로 부르는 것이지요. 아무르가 왜 검은 용인지는 모르겠으나 만주 퉁구스인들에게 검은 색은 성스러운 것이고 이 성스러운 뱀과 관련하여 위대한 뱀 '무두리'(Muduri)의 전설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세상을 창조한 것은 바로 이 거룩한 뱀 무두리였던 것이죠. 그래서 신화학자들은 이 만주 무두리를 가리켜 '우주의 뱀'(Cosmic Serpent)이라고 부릅니다. 이렇듯 성스러운 뱀의 이름은 수메르에도 알려져 있습니다. 바로 '미르'(mir)라는 신령한 뱀입니다.
1. a mythical snake
2. a snake-like weapon
[The Pennsylvania Sumerian Dictionary]
이 수메르의 뱀 '미르'와 우리의 용 '미르'가 어떤 관계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만주의 '아무르'는 팔레스타인의 유프라테스강의 서안에도 있습니다. 바로 구약성서에 기록된 모압인들의 땅 Amurr이지요.
The people of Amurru were intermixed with the Hurrians. The geographical region called Amurru was in Northern Palestine with its capital at Hazor, and included the neighboring Syrian desert. [출처: Bible Dictionary]
==> 아무르의 사람들은 후리안(히타이트의 선조로서 몽골로이드 혼혈)인들과 혼혈이다. '아무르'라고 불리는 곳은 하쪼르를 수도로 한 팔레스타인 북쪽과 시리아의 사막을 아우른다. 이것은 우연인 것일까요?
좀 더 살펴봅시다.
The Amurru who troubled the Egyptians of the 18th Dynasty inhabited a kingdom that included the coastal plain of Syria between Ugarit and Byblons. Amurru made up the northernmost of the three districts forming the "Land of Retenu". Two kings from the Amarna period were Abdi-Ashirta and his son Azir
[[출처: Bible Dictionary]
==> 이집트의 18대왕조를 괴롭힌(?) 아무르인들은 시리아 해변의 평야와 우그라이트 그리고 바빌론에 왕국을 세웠다. 아무르인들은 레테누의 땅을 삼분했으며 아마르나(이집트에서 아무르인들을 지칭한 말)의 두 왕은 압디-아실타와 그의 아들 아지르이다.
위의 풀이는 매우 완곡한 것입니다. 유프라테스강 서안의 아무르인들은 이집트를 500년간 점령했더랬습니다. 바로 힉소스를 포함한 이들이지요. 이집트 18대 왕조를 정복한 팔레스타인의 아무르인들은 19대 왕조에 람세스를 배출하고 20대왕조에 이르면 드디어 이집트에 큰 피라미드들을 세우게 되는 것이죠. 아울러 아무르인들이 세운 모합의 왕 중에는 바로 만주 아무르의 위대한 뱀 무두리와 똑 같은 이름의 'The King Muduri'가 나타납니다.
우리는 여기서 중요한 한 가지 실마리를 찾습니다. 바로 제가 지난번에 올렸던 이집트 정복왕조의 동아시아인적 특징에 대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도대체 만주 아무르인들이 언제 메소포타미아에 갔는지 밝혀 보아야 합니다. 이것은 다음 번에 올리기로 하고 한 가지 뜻깊은 화두로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메소포타미아의 문명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유태인들에 전수된 비서 에녹서에는 사람들은 타락한 천사들, 즉 네피림으로부터 신으로부터 금지된 문명과 지식을 전수 받았다고 적혀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그들을 '뱀의 얼굴을 한 사람들'로 묘사하고 '주시자들'이라고 나타냅니다. 메소포타미아에 문명의 이기를 처음 퍼뜨린 이들이 과연 타락한 천사들이었을까요?
1982년 요르단의 한 길가에서 지금으로부터 약 7천년 앞의 한 유적이 캐였습니다. 그 유명한 '아인 가젤' (Ain Gazell)의 유적이지요. 아인 가젤 유적은 중동의 가장 이른 유적지 가운데 한 곳입니다. 여기에서 많은 사람들의 조각상이 함께 나왔습니다. 분명한 것은 그들이 현재 중동지역의 아랍인들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죠. 어쩌면 그들이야 말로 아브라함이 말한 '금지된 신의 지식을 선물한 타락한 천사들, 독사의 얼굴을 한 아무르의 주시자들'은 아니었을까요?
[요르단 아인 가젤에서 캐인 7천년전의 사람모습들]
[아인소다에서 캐인 흑요석 찌르개-당시의 첨단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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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아인 가젤에서 발굴된 7천 년 전의 인물상들]이 마치 우주인을 연상시키는군요. 그리고 난나이족 아버지에게서 아메리카 인디언의 모습이 비치는 것 같네요.(내가 미국 서부 영화 때문에 착시를 일으키는 건지 모르겠지만,)
참, 그리고 이 아무르강(흑룡강)을 "두만강" 또는 '토문강"으로 불렸을 가능성이나 흔적을 찾을 수 있나요? 대충 청이 연해주를 러시아로 할양한 1860년대 이전일 것 같은데.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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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요석 찌르개라 하니 아즈텍 문명이 생각나는군요. -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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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나 지역적으로 비슷한 지역이지만 소위 홍산문화와 또 다른 문양과 양식입니다. 홍산문화의 그것과 비교하면 더 발달되고 세련된 양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궁금하군요.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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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성의 삼성퇴 유물의 원류로 보이는군요. 솔본님 의견은 어떠십니까? 그리고 자료 감사합니다. 또 한번 더 배웁니다. - D
아무르 강
아무르강 유역(위키백과)
아무르 강 (Амур, 영어 : Amur River) 또는 흑룡강/헤이룽 강(중국어 간체 : 黑龙江, 정체 : 黑龍江, 병음 : Hēilóng Jiāng) (몽골어 : Хара-Мурэн, 만주어 : Sahaliyan Ula, 나나이말 : Даи Мангбо (Dai Mangbo), 니브히말 La)은 상류의 실카강과 오논강을 포함하면 길이 4,444km(세계 8위), 면적은 205만 2000 km²(세계 10위)가 된다. 유역은 러시아, 중국, 몽골에 걸쳐 있다. (병)Heilong Jiang (웨)Heilung Chiang (영)Amur River. 몽골어로는 Kharamuren.
<역사> 조선 초에는 '흑룡강' 일대에 야인(野人)들이 살고 있었으며, 조선왕조실록에도 종종 등장한다. 청나라에서는 중국의 영토에 흑룡강 일대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