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 빅브라더
영원한 인간사랑 ・ 2023. 11. 18. 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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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 빅브라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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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빅브라더
범죄와 테러에 맞서기 위해 각국 정부는 디지털 발자국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정부는 물론 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개인정보 분석에 기초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은 소비자의 편익을 증대시키는 기회인 동시에 프라이버시 침해라는 개인정보 보호 이슈를 제기하고 있다.
1. 빅데이터와 빅브라더
소설 『1984』에서 미디어를 통제하는 빅브라더를 묘사한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1950)
ⓒ 커뮤니케이션북스
"전쟁은 평화, 자유는 굴종, 무식은 힘." 모순된 것처럼 보이는 이 구호는 조지 오웰이 소설 『1984』에서 묘사한 미래사회를 지배하는 키워드다(정용찬, 2012a). '빅브라더'로 불리는 절대 권력은 집안과 거리에 설치된 '텔레스크린'을 통해 사람들의 행동을 감시한다. 텔레스크린은 동시에 끊임없이 정부의 선전 영상과 조작된 통계를 내보내는 송신기 역할도 한다.
빅데이터 시대에 정부가 하고 있는 일을 보면 소설 『1984』의 빅브라더로 오인받기 충분하다. 범죄와 테러에 맞서기 위해 각국 정부는 디지털 발자국(digital footprint)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Craig and Ludloff, 2011). 영국 전역에 설치된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의 수는 180만대에 달한다. 영국 정부는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고 감시를 쉽게 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모자가 달린 운동복을 입지 못하게 하는 것을 고려할 정도다.
미국 경찰과 사법 당국은 데이터 수집과 분석 기술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 뉴욕경찰국이 운영하는 실시간 범죄정보센터(Real Time Crime Center)는 범죄기록과 판결문, 고소, 체포기록, 공공 정보 등이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를 경찰관이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치안을 위해서라면 개인정보에 접근하는 것도 허용한다. 전자 커뮤니케이션 프라이버시 법(ECPA, electronic communications privacy act)에 따르면 지메일(Gmail)이나 핫메일(Hotmail)처럼 호스트형 서비스(hosted service)에 저장된 6개월이 지난 개인의 이메일은 영장 없이 조회가 가능하다. 특히 9·11 테러 이후 제정한 애국법(Patriot Act)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쉽게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해 인권침해 논란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