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환호(신앙의 신비여!) 1
성체에 대한 경배가 끝나면, 빵의 형상 안에 계신 주님께 환호를 드리게 됩니다. 지금 이루어진 구원의 신비를 기념하는 것입니다. 사제가 “신앙의 신비여!” 라고 말하면, 교우들은 환호로 “주님께 서 오실 때까지 주님의 죽음을 전하며 부활을 선포하나이다.”라고 화답합니다. 과거에는 성체를 흠숭하는 기도나 노래를 부르기도 하였고, 여러 가지 다른 기도문으로 화답한 기록이 남아있기도 합니다. 현재는 세 가지 양식으로 우리의 믿음으로만 볼 수 있는 신앙의 신비에 경배의 환호를 바치고 있습니다
성령 청원 기도와 성찬 제정문을 통해 성체와 성혈의 축성이 이루어지고, 교우들은 이 거룩한 신비에 참여하기를 원했습니다. 거양성체도 교우들이 성찬의 신비에 함께할 수 있도록 행해지는 것이며, 기념환호와 응답도 그와 같은 의미입니다. 주님께서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현존하시며 죽음과 부활이 재현되었다는 사실 자체는 조용히 지나칠 수 없는 놀라운 사건이기 때문에, 교우들은 기념환호를 통해 지금 실현된 축성과 구원의 제사를 믿고 고백하며 이 신비를 선포하는 것입니다.
미사 경본에 나타나는 기념환호의 응답은 세 가지 양식이 있습니다. 첫째 양식과 둘째 양식은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여러분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입니다.”(1코린 11,26)라는 말씀을 토대로 합니다. 첫째 양식은 여기에 부활의 의미를 덧붙여, 통상적으로 연중시기와 대림, 성탄 시기에 많이 쓰입니다. 둘째 양식은 부활이라는 말이 빠져있어 사순시기에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셋째 양식 “십자가와 부활로 저희를 구원하신 주님, 길이 영광 받으소서.”라는 응답은 파스카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으며, 부활시기에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각 양식은 시기에 상관없이 아무때나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념환호는 가장 중요한 공동체 성가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람들은 흥겨울 때 콧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슬플 때는 따뜻한 음악이나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통해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노래는 우리의 감정과 마음을 드러내는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에, 공동체가 지금 이 순간 성사적으로 재현된 주님의 죽음과 부활의 신비를 바라보는 미사의 절정에 이르러 그 기쁨과 믿음을 노래로 부르는 것입니다. 사제가 ‘신앙의 신비여’라고 선창함에 따라 온 공동체는 이 신비를 바라보며, 이 잔치에 불러주신 하느님께 대한 감사와 기쁨의 환호로 응답하며 노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