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하게 식어버린 조선일본 논조
윤석열은 집권 초기 부터 계속 적을 만들어갔다. 엠비씨 기자를 대통령 전용기에 안태우기도 하더니
간호사들을 적으로 돌리고 노동자 집단을 적으로 돌리고 학원을 교육 카르텔이라며 적으로 돌렸다.
언론을 적으로 돌렸다. 가장 우익 중의 우익이라 할 의사 집단도 적으로 돌렸다. 운동권 출신, 5. 18을 지지하는 세력, 홍범도등을
빨갱이로 몰면서 대거 적으로 돌렸다. 4. 19 행사에 참배를 안하면서 4. 19 세력들을 다 적으로 돌렸다.
고려말에 신돈이 정치를 개혁해보려다가 실패한 것은
처음 부터 지지기반이 약했던 탓이다. 그는 임금과 국민과 그리고 얼마간의 유림들을 지지 기반으로 하였다.
그러다 임금이 돌아서고 지지하던 유림들이 돌아서자 그는 실각하고 말하았다.
당시의 왕권 시대에 그의 가장 강력한 우군은 임금이었다. 그 임금이 돌아서자 실각은 기정 사실이 되고 말았다.
윤석열의 가장 든든한 우군은 조선일보라 할 수 있고, 우파 방송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조선일보 논조가 싸늘하게 변했다. 윤의 실각은 이제 날짜를 꼽을 정도로 급박해졌다는 느낌이다.
아래는 싸늘하게 식어버린 조선일보의 그 칼럼 중의 하나이다. 조선일보의 논조가 왜 이렇게 변했을까?
여러 사람의 표현대로 침몰하는 배와 같이 할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 아닐까. 불과 몇 달 전까만 해도 조선일보의 아래와 같은
논조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염량세태라고나 할까.
그 논조의 마지막에 윤석열 심판 다음으로 이재명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여 얼핏
공정한 시각의 칼럼인 것처럼 보이고, 이게 철두철미 윤을 치는 칼럼이 아닌 것처럼 포장하고 있으나 그건 논조가 너무 편파적이라는 욕을 안먹으려는 기자의 노하우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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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석 칼럼] ‘용산 대통령’ 傲慢 심판 다음 과녁은 ‘여의도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은 바뀔까 바뀌지 않을까.’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은 보통 ‘Yes’ 아니면 ‘No’다. 그런데 다른 대답이 돌아왔다. ‘바뀐다’도 아니고 ‘바뀌지 않는다’도 아니었다. ‘바꾸지 못할 것이다’라는 것이다. 대통령을 꽤 오래 봐 온 사람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이 끝난 뒤 환담 장소로 향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조선일보
실례(實例)를 몇 가지 들었다. ‘검찰에서 연(緣) 맺은 검찰 일반직 출신을 대통령실 요직에 여럿 앉히면 부작용이 날 것이란 지적이 거듭됐는데, 그대로 아니냐’고 했다. ‘친인척 부정이 터지면 그 순간 대통령 권위는 산산조각날 테니 특별감찰관 임명하라고 그렇게 재촉했는데 어찌 됐느냐’고 했다. ‘대통령은 ‘입’으로 설득하는 자리가 아니니 (상대 이야기를 경청해) ‘귀’로 설득하라는 충고를 받아들이더냐’고도 했다.
4·10 총선은 사실 예고된 벼락이었다. 국민의힘은 완전한 ‘윤석열당(黨)’이다. 당대표를 서너 차례 끌어내리고 주저앉히고 비상대책위를 몇 번 돌린 끝에 원(願)을 풀었다. 대통령선거 낙선자 이재명이 ‘국회의원 이재명’ ‘당대표 이재명’으로 명함을 몇 번 바꿔 민주당을 완전한 ‘이재명당(黨)’으로 만든 것과 비슷하다. ‘윤석열당’이 ‘이재명당’에 졌다. 이대로 가면 내후년 지방선거는 물론이고 2027년 대통령선거도 물 건너 가버릴 가능성이 크다. ‘윤석열당’이 바뀌려면 ‘대통령 윤석열’이 달라져야 한다.
2022년 대선에서 ‘국민의힘’ 간판 보고 찍은 유권자는 얼마 되지 않는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며 정권 핍박을 받고 ‘공정과 상식’ 깃발을 든 윤석열 얼굴 보고 투표했다. 그 가운데 10% 가까이가 이번에 ‘이재명당’을 찍었다고 한다. 중도층·부동층 유권자였을 것이다. 이재명의 사람 됨됨이가 갑자기 미덥게 보였을 리 없다. ‘윤석열이 미워서,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대통령이 바뀌지 않을 것 같아서….’라는 그들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국민의힘 지도부에 다시 영남 출신이 돌아온다 해서 당이 뒤숭숭하다. 그 심정은 알겠는데 그럼 다른 무슨 뾰족한 수가 있다는 말인가. 국민의힘 지역구 당선자 90명 중 59명이 영남이다. 민주당은 수도권에서만 102석을 얻었다. 영남 당선자를 빼면 31명밖에 남지 않는다. 대전 지역 7대 0 스코어는 충격적이다. 인적 자원이 바닥났다.
국민의힘은 70대 80대가 지지하는 정당이다. 한강 북쪽에서 출마하려면 낙선을 각오해야 하는 부자 정당이다. 20대와 여성 유권자 관심 밖에 있는 투명 정당이다. 국민의힘이 전국 정당, 중산층 정당, 중년(中年)세대 중심 정당, 새 세대(世代)를 키우는 미래 정당, 가난한 사람을 보듬는 따뜻한 정당, 젊은이에게 결혼과 출산을 결심할 동기(動機)를 부여하는 희망 정당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몇 날 며칠 안 먹고 안 마시고 사막을 건너는 강인한 동물 낙타도 짐을 무리하게 실으면 ‘마지막 지푸라기 하나’에 허리가 동강 난다고 한다. 총선 전후(前後) 어느 시점에서 국민의힘 허리가 부러졌을까. 억지스러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2023년 10월), 사우디에 119대29로 대패한 EXPO 유치 도전(2023년 11월), 해병대 사병 희생 원인 수사(2023년 7월), 이 사건 관련자라고 야당 공격 받던 전직 국방장관 주호주 대사 부임(올해 3월 10일) 등 여러 주장이 있다. 그 중 ‘마지막 지푸라기 하나’는 디올백이었을 것이다. 북한을 드나드는 목사가 놓은 덫에 부인이 걸려들고, 대통령이 KBS 대담에서 그걸 ‘아쉽다’고 표현한 순간 총선은 날아갔다. ‘상식’과 ‘공정’이란 정권의 명분이 정권을 겨누는 칼로 바뀌고 말았다.
4·10 총선은 대통령의 오만에 대한 심판이다. 민주당을 지지한 국민 속이 후련할 것이다. 지금은 국민이 심판이다. 갖가지 특검(特檢)도 국민 눈으로 판단해야 한다. 받아들이면 망할 수가 있지만 거부하면 당장 쓰나미가 몰려온다. 대통령은 절벽에서 뛰어내리며 자기를 바꿔야 한다.
국민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다음 먹잇감을 찾는다. ‘용산 대통령’ 다음 심판 대상은 ‘여의도 대통령 이재명’의 오만이다. 경제 권위지(權威紙) 파이낸셜타임스는 며칠 전 한국 경제를 어디 한 곳 성한 데가 없는 성인병(成人病) 종합 세트라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국회 절대 다수 의석을 동원해 그 몸에 각종 독극약(毒劇藥) 처방을 들이붓고 있다. 한때 기적의 나라였던 나라 병(病)이 깊어져야 이재명 정치도 끝난다는 게 이 나라 비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