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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서민정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1화(1)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40044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1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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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1화(4) 完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42833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2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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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2화(2)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1044583
[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2화(3)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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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3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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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3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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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3화(3)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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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4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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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4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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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4화(3)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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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5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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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5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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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5화(3)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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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6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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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6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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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6화(3)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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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7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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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7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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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7화(3)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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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8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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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8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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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8화(3)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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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9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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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9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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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9화(3)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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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스캔들] 1930년 경성, 경성스캔들 10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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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노려보고는, 커피 잔 들고 자리 옮기려는데)
송주 그러지 마. 자꾸 나 피하면...슬퍼져.
완 (여전히 노려보며) 내가 너한테 느낀 내 배신감은 어떻구.
송주 그러니까 풀려구 왔잖아.
완 ... (보다가, 자리에 털썩 앉는) 걔가 명빈관 내 방으로 뛰어들던 날,
넌 다 알고 있으면서 나를 방패막이로 이용했어.
송주 알아.
완 걔 취조실 끌려갔을 때, 내기 핑계 삼아 나를, 아니 우리 아버지 권력을
이용했어.
송주 미안하게 생각해.
완 VIP룸 사건 때도 나를 이용했어. 쌀 열섬 걸었네, 어쩌네 하면서
그동안 너는 쭈욱, 내가 건 내기를 알뜰하게 전술로 이용해먹었어.
무서운 여인네.
송주 VIP룸 사건은.....우연히 맞아떨어졌을 뿐이야. 두 사람이 잘 되길 바랬던
내 진심까지 오해하지 말아줬으면 해.
완 ....
근덕 총독부 직원이지만 어쨌든 조선인들 편에 서 있는 것만은 분명해.
우리 나선생이 조금만 더 열심히 뛰어준다면, 우리 조직에 아주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겠어.
최학희 여경아, 오늘은 서점에 안 나가니?
여경 (흠칫 놀라 얼른 비법서 숨기며) 아, 오늘은 약속이 있어서요.
나, 나중에 열 거예요.
최학희 (딸 살피며) 그래? 그런데 그게 뭔데 숨기고 그래?
여경 아...아무것도 아니에요.
최학희 (좀 웃으며) 당황하는 모양이, 연애편지 같은데?
여경 아니예요, 그런 거....
최학희 (다가와 앉으며, 딸을 보며) 요즘 니 얼굴이 예전보다 밝아 보여서
엄마가 한 시름 놓인다.
여경 ...
최학희 저번에 너 끌려갔다 와서는 얼굴에 생기라곤 없이 멍하니 방에만
틀어박혀 있을 땐...(울컥해서) 처음으로 후회란 걸 했어.
위험한 길로 들어서지 못하게 막았어야 했던 게 아닌가...
여경 그런 생각 하지 마세요.
최학희 엄마가 돼서 자식 하나 지켜내지 못하면 나중에 니 아버지 얼굴
볼 면목이 없잖니.
여경 (짐짓 밝게) 염려 마세요. 이제 완전 괜찮아졌으니까.
최학희 (그런 딸을 안쓰럽게 보며 미소)
수현 (갑자기 걸음을 멈추는)
코우지 왜 그래?
수현 먼저 가십시오. 갑자기 급한 약속이 생각나서요.
코우지 (못 마땅하게 보고는) 식사 끝나면 바로 종로서로 오게. (하고는 먼저 가는)
어깨 축 쳐지는데 누군가 어깨를 톡톡 친다.
돌아보면 그 앞에 서있는 수현.
여경 !!! (놀랐다. 당황했다. 챙피하다)
수현 설마 그 옷차림으로 못 알아보길 바라는 건 아니시겠죠?
여경 (민망해서 큼큼 괜히 옷을 터는데)
수현 여기서 뭐하시는 겁니까. 설마 또 나를 만나러 오신 겁니까?
여경 (멈칫 하는 위로)
근덕 위장 연애 비법 열, 이 모든 방법이 통하지 않을 때, 최후의 비법은
진심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여경 (긴장한 나머지 오히려 우렁차게) 고, 고백할 말이 있어서 왔습니다!
수현 (그 우렁찬 소리에 흠칫해서 저도 모르게 주변을 살피고)
여경 (고개 숙이며 챙피하다)
한지민 프로필상 키가 160
찬형이 애비 키가 186...
옳다옳아...
생각보다 한지민이 아담하네...
아담하든말든 옳다옳아...
역시 케미의 여신답네여...
여경 (슬쩍 수현 쪽을 올려다보며 뭔가 말을 해야 되는데 미치겠고) ...
수현 (시선 느끼고 보면)
여경 (얼른 고개 팍! 숙이는)
수현 도대체 그 고백은 언제 하는 겁니까.
제가 살아있는 동안은 하는 겁니까?
여경 (그제서야) 고, 고맙습니다.
수현 뭐가 말씀입니까?
여경 인호를 도와주셔서...고맙습니다
수현 딱히 도와준 건 아닙니다. 별 혐의가 없어 보여서 내보낸 것뿐입니다.
여경 어쨌든 이강구 순사부장이라면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았을 텐데,
상처 하나 없이 나오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수현 이제 고백 끝났습니까?
여경 그리고... 영랑 씨 일도 고맙습니다.
수현 재밌는 탈출법이더군요. 하마터면 저도 속을 뻔했습니다.
몇 시간이나 그 아가씨를 나여경 씨로 오인하고 감시했던 순사들을
생각하면, 경찰의 보안체계에 확실히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여경 (뜨끔하고)
수현 (멈추고 보며) 그날은 그 옷이 위장에 도움이 됐지만, 이제 슬슬
옷차림을 바꾸는 게 어떻습니까? 소신을 고집하는 것도 좋지만,
그 옷은 너무 눈에 띈다고 생각지 않으십니까?
여경 (새삼 자신의 옷차림을 내려다보는데)
수현 (갑자기 방향을 바꿔 걷기 시작한다)
여경 ? (해서 보고 있으면)
수현 (돌아보며) 뭐하십니까? 따라오지 않구.
여경 네? 아, 네... (얼결에 따라가는)
디자이너 (옷을 대보며) 이 옷도 아가씨한테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수현을 보며) 애인 되시는 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여경 ! (애인? 보고)
수현 (손님용 쇼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다가 보며) 남자인 제가 뭘
알겠습니까. 나쁘지 않은 거 같은데, 나여경 씨는 어떻습니까?
여경 저... 저는 이런 옷은 필요 없습니다.
디자이너 (좋게 접대용 멘트) 보기보다 깐깐하시네.
그럼 다른 걸로 가져와 볼께요. (안으로 들어가고)
여경 (수현에게 다가와서) 저기 옷은 필요 없으니, (딴 데로 가자)
수현 (책에 시선 둔 채로 불쑥) 여동생이 한 명 있었습니다.
여경 (뜬금없어서 보며) ?
수현 나여경 씨랑 비슷한 또래였는데, 가족들이 모두 북간도로
이주한 뒤로는 보지 못했습니다. 벌써 십년이 다 돼갑니다.
여경 (몰랐던 사실이다) ....
수현 (책에서 시선 떼고 여경을 보며) 나여경 씨를 보면 가끔 제 여동생
생각이 납니다. 오라버니 노릇 한 번 못해본 게 한이 돼서 그러니까,
제 동생 대신이라 생각하시고 사양하지 마세요.
여경 ....
송주 맞선...보는 거야 정말?
완 받은 게 있으니 어쩌겠어. 한 번은 뱉어내야지.
송주 언제까지 그렇게 상황에 휘둘리면서 살 꺼야.
완 인간은 누구나 조금씩 흔들리면서 살아.
송주 일부로 흔들리는 게 문제지. 그대는 지금, 자기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애써 외면하면서 살고 있잖아.
완 내면의 소리는 쥐뿔.
송주 뭐가 옳은 지, 누구를 좋아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으면서 외면하고 있잖아.
완 누가 장가 간 댔냐? 맞선 한번 보는 거 가지구 웬 난리들,
하다가 멈칫 표정이 굳는 완.
완이 시선을 따라가 봤다가 역시 조금 놀라는 송주.
그 시선에 함께 걸어오고 있는 여경과 수현.
수현과 여경 역시 송주와 완을 발견하고 걸음을 멈추는.
수현 (여경을 가볍게 이끌며 두 사람을 향해 오는) 요즘 들어
자주 만나게 되는군요.
송주 그러게요. 데이트 중이신가 봐요?
수현 뭐 비슷합니다.
완 (벌떡 일어나 여경의 팔을 낚아채고는, 수현에게) 미안하지만 이 여자 좀
잠깐 빌려간다. (하고는 여경을 거칠게 끌고 가는)
송주 안 잡으세요?
수현 두 사람 사이에 할 얘기가 있는 모양인데요.
송주 우린 할 일이 없어진 거 같네요.
(백 챙겨들며) 혹시라도 기다릴
생각이시라면 저 먼저 갔다고 전해주세요. 그럼.
저랑 한 잔 하시겠습니까?
이런 거 꼭 한 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제 쪽에서 먼저 붙잡는 거.
총독부 직원을 좋아하는 조선인들은 별로 없거든요.
(피식 웃으며) 그렇게 불쌍한 표정으로 볼 거 없습니다.
술이나 커피, 혼자 마시는데 익숙해져서 아무 지장 없으니까.
밤새도록 마셔요 나랑, 제발...
선택 받아 영광이라고 해야겠군요, 그럼.
완 (적당한 곳에 여경을 확 풀어놓고는) 너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이게.
여경 제가 뭘요.
완 지금 니가 하는 짓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몰라?
저 자식은 총독부 직원이야! 언제든 필요하면, 니 머리에 총구멍을
낼 수 있는 놈이라고!
(걱정하는 마음 알겠으나, 담담하게 본다)
개필파티 때 못 봤어? 친구인 내 머리에 총 겨누는 거 못 봤어?
피 흘려 죽어가는 너 뻔히 보면서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거 못 봤냐구!
(담담하게) 결국은 보내주셨잖아요.
! (할 말을 잃고 본다)
(담담하게) 보내주셨을 뿐만 아니라, 병실까지 찾아와주셨습니다.
어머니가 걱정하실 거라며 갈아입을 옷도 사다주셨습니다.
(잠시 표현하지 못할 감정으로 눈빛이 흔들리다가)
그래서, 계속 하겠다는 거야?
몇 번을 말씀드립니까? 당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정신 차려! 니가 하는 일이랑, 저 놈이 하는 일은 극과 극이야!
저 놈은 독립투사 잡아넣는 걸로 실적 올리는 총독부 직원이야!
두 사람이 가당키나 해! 기름통 들구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꼴이잖아!
총독부 직원이지만, 조선인들 편에 서있는 분입니다.
완 (다시 할 말을 잃고 본다)
여경 제 고문수사를 막아주기 위해 노력해주셨습니다.
제 야학제자의 무죄방면을
위해 힘써주셨습니다. 마음대로 위장 탈출한 저를 눈감아주셨습니다.
지금은 일본을 위해 일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조선을 위해 일할 가능성이
충분한 분입니다. 함부로 욕하지 말아주세요.
(충격으로 멍해지고)
할 말 다 하셨으면 이만 가보겠습니다. (돌아서는데)
그렇게 좋냐, 저 자식이?
(괴로운) .....
완 대답해! 그렇게 좋아 저 자식이?
여경 (등을 돌린 자세 그대로) 네. 좋습니다. 많이 좋습니다.
(아픈 마음 숨기며 가고)
(충격 받은 채로 멍...하니 서서)
드라마에서 남주들 너무 멋있게만 나와...
좀 찌질하게 울고불고 매달리고 질척이고 이랬으면...
완이 신경 쓰이지만 절대 뒤 돌아보지 않는다.
앞만 보며 열심히, 온 힘을 다해 열심히 걷는다.
송주 여경 씨가 돌아올 생각을 안 하네요? 신경 쓰이지 않으세요?
수현 괜찮습니다. 언제쯤 다시 나타날 지 대충 알고 있으니까요.
송주 무슨 뜻이죠?
수현 제가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서거나, 깔패디엠에서 책을 읽고 있거나,
점심을 먹으러 총독부 건물을 나설 때나, 퇴근 길이거나,
아마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불쑥 나타날 겁니다.
송주 (뭔가 눈치 챘구나....싶지만, 웃으며) 여경 씨한테 그런 재밌는 면이
있는지 몰랐네요.
수현 그 아가씨, 우연을 가장해 뭔가 의도적으로 제게 접근을 하고 있더군요.
송주 글쎄요. 그냥 단순한 우연이 아닐까요?
수현 상대방의 행동반경을 간파한 다음 접근하는 건 더 이상 우연이 아니죠.
송주 (멈칫)
수현 나여경 씨도, 차송주 씨도....왠지 제 행동반경을 읽는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송주 (설마...위장연애란 걸 간파한 건가 싶어 긴장하는)
수현 뭐, 어쨌든 좋습니다. 더 이상 적으로 만날 일만 없다면,
그때처럼 총을 겨누는 상황만 아니라면, 저는 만족합니다.
송주 그건 모르는 일이죠.
수현 (보는)
송주 변절과 변심과 은밀한 비밀이 판치는 시대를 살고 있잖아요.
언제 어디서 적이 되어 만날지는....아무도 모르는 일 아닐까요?
수현 (보는데서)
근덕 (주변을 살피더니 목소리 낮추고) 내일이 총기상과 거래하는 날인 거 알지?
송주 음...
근덕 왜 이렇게 잡념이 많은 표정이야?
송주 잡념이라...갑자기 뭘 위해서 이렇게 위장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 건지,
의문스러워져서...
근덕 몰라서 묻는 거야? 당연히 조국 해방을 위해서지.
송주 그냥 떳떳하게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다가 끌려간 사람들이 부러워져.
이렇게 진심도 실체도 숨긴 채, 날 믿어주는 사람들을 거짓으로
대한다는 게 힘들어지네...
근덕 그래서 선우완 한테도 우리 조직을 밝혀버린 거야? 무모한 짓이었어.
송주 소울 메이트라고 믿고 있던 친구가 사실은 킬러였다.
사랑하는 여자가 그 킬러의 사주로 살인에 가담했다가 부상당했다.
인간 불신에 빠질 만도 하잖아.
근덕 차송주 답지 않게 왜 이렇게 약해졌어? 큰 일 앞두고 있어.
마음 단단히 먹어.
송주 (하늘을 보며) 참 서러운 밤이군. 이 땅의 방황하는 청춘들이 현해탄에
몸을 던지는 기분도 이해는 가.
근덕 ... (불안하게 보는)
변절과 변심과 은밀한 비밀이 판치는 시대를 살고 있잖아요.
언제 어디서 적이 되어 만날지는....아무도 모르는 일 아닐까요?
선우관 (신문 읽고 있다가 못 마땅하게 보며) 왜 싫다는 놈을 부추겨서
그런 자리에 내보내?
허영화 이이는. 지가 좋다고 해서 하는 거지, 제가 설마 억지로 보내는
거겠어요? 완이가 저 싫은 일 하는 거 보셨어요?
완 (심드렁하게) 다녀와요 그럼. (가려는데)
허영화 (얼른 일어나서 양복 어깨 털어주며) 잘 하구 와.
선우관 맘이 내키지 않으면, 인사만 하고 금방 들어와.
허영화 (기겁해서) 이이는. 왜 자꾸 그래요, 애 맘 흔들리게.
선우관 (상관없이) 맘이 통해야 사는 거지, 껍데기만 붙들고는 못 사는 법이다.
허영화 여보!
선우관 니 맘이 어디에 있는지 잘 생각해 봐. 아직 아무두 준 적이 없다 싶으면
상관없지만, 다시 못 가져올 거 같으면, 남의 집 귀한 딸 상처주지 말구
솔직하게 인사만 하구 들어와.
허영화 이이는 괜히 그래 자꾸우. (하고는 완에게) 너 아버지 말 듣지 마.
완 염려마세요. 최선을 다해 볼 테니까. (나가고)
인호와 영랑이 함께 책상 에서공부를 하고 있다.
영랑은 자기 공부는 딴전이고, 연신 인호 쪽을 흘끔거리느라 여념이 없는.
여경 (다른 교재를 들고 나오며) 공부 다시 시작한 느낌이 어때, 인호야?
인호 (씨익 웃으며) 너무 좋아요. 살맛이 다 나요.
여경 (웃어주는데)
영랑 (아까부터 말하고 싶어 죽을 뻔했다) 저기, 언니. 소식 들었어요?
여경 무슨 소식이요?
영랑 몰랐구나아. 완이 오라버니 오늘 보안과장 따님이랑 맞선 보잖아요.
여경 ! (애써 평상심을 유지하며) 맞선....이요?
영랑 네에. 혹시나 했는데 정말 보려나 봐요. 오늘 경성 역으로 마중까지
나간다던걸요? (벽시계 쪽을 보며) 지금쯤 도착했을라나?
여경 ....
우에다 미유키상...?
(친절한 미소 지으며, 한국말로 혼잣말) 친절하기는 쥐뿔....
죽지 못해 하는 거지.
(웃으며 한국말로) 쥐에도 뿔이 있다는 소리는 처음 듣는데,
조선의 속담인가요?
! (당황, 머쓱해져서) 조선말을...아주 잘 하시는군요.
부모님이 계신 곳이라, 틈틈이 공부를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런 만남이 익숙치가 않아서....
(웃고) 괜찮습니다. 재밌었습니다.
언제 부터인가 한 쪽에 숨어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 여경!
오랜만에 보는 완의 환한 웃음을 보며 어쩐지 가슴 한 켠이 아파온다.
(느껴지는 시선에 퍼뜩 돌아보고는) 죄송합니다. 개인적으로 유쾌하지
못한 일이 있어서요.
잠시만 말없이 가겠습니다.
그러세요.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사치코 미유키!
마모루 오면서 멀미는 하지 않았니? 몸은 괜찮은 거야?
사치코 오는 길은 불편하지 않았니? 조선의 교통수단은 정말 지옥이던데.
미유키 괜찮아요. 선우상이 차로 데려다줘서 아주 편하게 왔어요.
사,마 선우상이?
(하며 그제 서야 문가에 서있는 완을 쳐다보며 흐믓하게 미소 짓는)
! (그 미소 심히 부담스러워) 저, 그럼 저는 다른 날 뵙겠습니다.
(정중하게 인사를 올리고는 얼른 나가고)
대단한 여성편력이군.
(기다리고 있었는지 벽에 기대 서 있다가 등을 떼고는 완을 똑바로 바라보며)
차송주, 나여경으로도 모자라 이번엔 일본 여자야?
입 조심해. 니 밥줄을 쥐고 있는, 상사의 집무실 앞이야.
선택한 거야. 저 여자루?
지키려거든 잘 지켜.
(뜬금없어서 보며) 무슨 말이야 갑자기.
지키려면 다치기 전에 지켜줬어야지. 고문 받을 거 다 받고,
상처 받을 거 다 받은 후에 달려가 안아주면, 그걸로 되는 거야?
... (웃으며) 왔었구나, 그때.
다시 한 번 그 여자 피 보게 하면, 너도 피 볼 줄 알아. (가고)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당♥
댓글 달아준 여시들, 읽어준 여시들 모두모두 고마워요!!!
스포나는 소리는 조금만 작게 조용히... (김수로짤)
첫댓글 ㅜㅠㅠㅠ너무재미썽 정주행하고왓당 ㅠㅜㅠ
기다리고 있었어!!!ㅠㅠ 고마워!
완이 눈빛이 달라지는게 보여ㅜ
쩌리들어오자마자 여시글부터 확인하는나.. 나여시♥서민정여시
존잼....ㅠㅠㅠ묯번을 봐도 존잼 여시 빨링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