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식동물은 먹이 사슬에서 최하위에 위치한다.
그들은 먹이행위를 할 때도 경계심을 늦추지 못한다. 그래서 단시간에 최대한 습득해야 하고
소화는 나중에 해도 되므로 창자 길이도 길고 되새김 위도 따로 있는 것이다.
반면에 만물의 영장인 사람은 식사를 할 때 천천히 오랫동안 씹어서 먹어라고 한다.
그래야만 음식물이 잘게 부서지고 침이 잘 섞여서 소화가 쉽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 메일 박스를 체크하고 무슨 소식이 있나 하고 인터넷 신문을 뒤진다.
먼저 타이틀을 훑어 본 후에 관심이 있는 것만 골라서 기사를 읽는다.
필요한 기사는 복사를 해 둔다. 훗날 다시 찾아볼 필요가 있을까 해서다. 사람의 기억력이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기사를 읽을 때는 눈으로 대충 읽는다. 마치 소가 풀 뜯어 먹듯이.
오늘 아침 기사에 '가스라이팅'이 눈에 들어왔다.
'가스'와 '라이팅'은 요즘은 초등학교 학생들도 아는 쉬운 단어다.
캐나다 뱅쿠버 다운타운 킹스크로스 끝에 가면 가로등으로 '가스라이트'가 있다. 가스로 밝히는 불이다.
그래도 합성어인'가스라이팅'은 일상으로 접하는 말이 아닌 것 같아 인터넷으로 다시 한번 찾아봤다.
가스라이팅 (gaslighting) 또는 가스등 효과는 심리적 조작을 통해 타인 마음에 스스로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듦으로써 그 사람에게 지배력을 행사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서 '가스 등(gas light)(1938)'이란 연극에서
유래한 심리학 용어라고 한다. 가스라이팅은 가정, 학교, 연인 등 주로 밀접하거나 친밀한 관계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수평적이기보다 비대칭적 권력으로 누군가를 통제하고 억압하려 할 때 이뤄지게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