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중학영어를 못한다는 것이 말이 안될 것 같지만 자신이 중학교에서 영어공부를 어찌했고 성적을 어찌 얻었는 지를 생각해 보라. 사실 교과서 암기가 많지 않았나? 지금 당장 중학교 3학년 교과서 지문을 아무거나 하나만 골라 우리말로 옮겨보라. 성인 수준에 맞게 정교하고 깔끔한 우리말 표현이 가능한가? 중학교 영어 학습 습관이 고등학교에서 바뀌지 않고 그대로 이어져, 암기 후 내신 고득점을 지향하게 된다. 독해를 잘한다는 것은, 문제 잘 푼다는 것은 결국 어렵고 까다로운 질문을 척척 해결하는 법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누가 봐도 쉬운 문장부터 문제없이 이해하는 것이 그 출발이다.
시간 없으니 어려운 것 부터 배워야지.
정말 많은 학원들이 학생 중심이 아닌 시험 중심으로 공부를 한다. 현실은 쉬운 단 한 문장도 스스로 깔끔하게 독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외국 논문이나 영어 뉴스를 자료로 삼고 가르친다. 성인으로써 학생들의 자존심을 살려주면서 강사의 능력을 투사해 줄 수 있으니 매력적인 방침이다. 하지만 현명한 학생은 자신의 수준을 아는 것이고 뛰어난 강사는 그 수준에 맞춰 가르치면서 강사 자신의 수준까지 학생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