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양식] ◈ 숨어있는 방울뱀 ◈

[봉서방]

[오늘의양식] ◈ 숨어있는 방울뱀 ◈

사람이 교만하면 낮아지게 되겠고 마음이 겸손하면 영예를 얻으리라-잠언 29:23


내가 어렸을 때 우리 가족은 농장에서 살았습니다. 어느 해 봄에, 우리는 짧은 기간 동안에 방울뱀을 열세 마리나 죽였습니다.


방울뱀은 뱀이 어디 있는지와 공격할 때 얼마나 멀리까지 도달 할 수 있는지만 알면 쉽게 죽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형제들은 눈에 보이는 방울뱀들을 무서워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방울뱀을 밟을까봐 매우 걱정했습니다.


히스기야 왕도 크고 분명한 악에 유혹된 것이 아니라 숨겨진 유혹에 교묘히 "물렸던" 것입니다. 그는 어느 정도의 자만심과 자신감이 그의 일생을 망치도록 내버려두었습니다.


그는 적으로부터 보호 받기 위해 주님을 전적으로 의지해야 했으나 우상숭배자들과 연합함으로 안전을 꾀했습니다(대하 32:25,31).


달리 나무랄 데 없는 훌륭한 왕이 이 죄로 인해 그의 통치에 오점을 남긴 것은 너무나 유감스런 일입니다. 우리는 히스기야처럼 자만심이 우리 마음속에 자라도록 허용하여 적의 간계에 넘어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이름을 더럽힐 죄악의 명백한 초대에는 대항할 준비가 되어 있겠지만, 삶에서의 교묘한 유혹에는 준비되어 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숨어있는 방울뱀"을 조심하십시오. 그것이 가장 위험한 것입니다.


악마의 유혹은 종류도 많아
어디 가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네
그대가 약하여 유혹을 받거든
하나님께 더 많은 은혜를 구하여 "아니!"라고 말하세


유혹을 지배하고 싶다면 예수님께 지배를 받아라.

[겨자씨] ◈ 점심 사랑 ◈

내가 처음 예수믿을 때, 교회 공동 작업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몸이 약해 직장생활을 못했기에 시간이 있었고, 교사나 성가대로 봉사하기에는 건강이 좋지 않았다.


다른 교인들이 힘든 노동작업을 할 때, 나는 화장실 청소를 도맡았다. 작업이 끝나고 점심시간이 되면 수제비를 끓여 나눠먹었다.


그러나 나는 밀가루 음식을 먹을 수 없을 만큼 위 상태가 좋지 못했다. 젊은 여집사님이 수제비 한 그릇을 들고 왕복 10분 거리의 자기 집에 가서 남편이 들 쌀밥과 바꿔왔다.


“고 선생은 몸이 약해 수제비 못 먹으니 당신이 수제비를 드세요. 당신 밥은 고 선생 드립시다.”


여집사의 청을 받아들인 그 남편의 쌀밥 한 그릇은 밥이 아니었다. 예수님의 성찬이었다. 나는 그 사랑으로 목사가 됐다. 세상 어디에도 그 밥보다 더 큰 사랑의 밥을 먹어본 적이 없다. 그런 맛을 느낀 적도 없다.


우리 교인들이 힘쓰고 있는 무료급식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때 밥 한 그릇 진 빚을 갚고 있는 것이다.

[좋은생각] ◈ 틀니를 닦으며 ◈

어머니는 십여 년 전에 틀니와 인연을 맺으셨다. 이가 불편하시면서도 돈 걱정에 극구 안 하시겠다는 걸 겨우 모시고 가 맞춰 드렸다. 틀니를 끼니 보기조차 안쓰러울 정도로 움푹 꺼졌던 볼이 원래 모습을 되찾아 어머니는 더욱 젊어 보였다.


어머니도 거울을 자꾸 들여다보시더니 내 손을 꼭 잡고 기뻐하셨다. 어머니께서 좋아하던 깍두기를 아작 깨물어 드시면 그 소리가 얼마나 듣기 좋았는지 모른다.


어머니는 주무실 때면 틀니를 깨끗이 닦아 물이 담긴 유리 항아리에 넣어 보관하며 신주단지 모시듯 소중히 여기셨다.


그런데 오늘 거실 소파 위에서 어머니의 틀니를 발견했다. 틀니 군데군데 말라붙어 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보니 어머니께서 얼마나 힘이 부치셨으면 분신처럼 애지중지 하던 틀니마저 챙기지 못하셨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욕실로 들어가 칫솔에 치약을 묻힌 다음 틀니 구석구석 조심스럽게 닦았다.
‘어머니가 힘들어하시는 세월의 무게도 이렇게 말끔히 씻어 드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꾸만 쇠약해지는 어머니를 생각하니 가슴이 저민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서 한국전쟁을 겪으신 어머니. 나로썬 짐작하기도 힘든 삶의 여정이다.


젊은 시절엔 찌든 가난과 자식들 뒷바라지로 맛있는 음식 한번 못 드셨는데 이제 자식들이 성장해서 고기를 사다 드려도 틀니가 없으면 못 드시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깨끗이 닦은 틀니를 유리 항아리에 넣으며 어머니가 이 틀니를 끼고 오래도록 즐겁게 사시기를 기도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틀니가 유난히 고맙고 정겹다.


이상길 / 경기도 성남시 단대동

[빨간자전거] ◈ 은빛바퀴 ◈

[미소메일] ◈ 귀찮아!! 귀찮다니까!! ◈

[미소.]

귀한글 감사 합니다

[민서엄마]

빚진 밥 한그릇이 5병2어가 되어 셀 수도 없이 많은 영혼들이 영육간에 귀한 양식을 먹고 있는 셈이네요. 은혜로운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