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클볼(Knuckleball)은 야구에서 공이 날아갈 때의 회전을 최소화한 구질을 가리킨다. 스크루볼, 자이로볼과 더불어 현대의 3대 마구(魔球)로 불린다. 공에 회전이 없기 때문에 공 주변의 공기 흐름은 솔기에 걸려 혼란스러운 난기류가 되고, 이로 인해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을 갖는 구질이다. 이것은 타자가 공을 치기 어렵게도 만들지만 투수 또한 공을 원하는 곳으로 던지기 어렵게 만든다. 이러한 어려움은 투구를 안전하게 잡아 내야 하는 포수와, 공이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판별해야 하는 심판에게까지 적용된다.
너클볼은 본디 손가락 관절(Knuckle)로 공을 잡아서 던지는 구질이며, 그 때문에 너클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시콧의 동료 선수였던 에드 서머스는 이 구질을 받아들여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고, 엄지손가락은 공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에 사용하면서 손가락 끝으로 공을 잡는 것으로 변화시켰다. 이것을 변형한 것으로 손톱을 공의 표면에 찔러 넣는 방식이 있다. 손가락 끝으로 쥐는 법이 손가락 관절로 쥐는 법보다 오늘날 너클볼을 던지는 투수들 사이에서 더 자주 쓰인다.
쥐는 법과 관계 없이, 너클볼의 목적은 공을 던질 때에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공의 회전을 피하는 데에 있다. 이러한 회전의 부재로 인해, 공의 궤적은 공의 매끄러운 표면과 실밥이 있는 부분에 발생하는 기류의 차이에 막대한 영향을 받게 된다. 이런 비대칭적인 공기 흐름은 공의 궤적을 솔기가 있는 방향으로 빗나가게 만든다.
투수의 마운드에서 홈 플레이트까지 날아가는 동안 이러한 효과는 공이 “춤을 추게” 만들거나, 오른쪽으로 휘던 공이 왼쪽으로 휘는 움직임을 실제로 나타내기도 한다. 실제로 회전이 완전히 없는 공은 바람직하지 않고, 아주 느린 회전이 걸려서 홈 플레이트까지 1~1.5 회전하는 공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것은 공이 날아가는 동안 실밥의 위치를 바꾸게 되고, 더 혼란스러운 기류를 만들어 공의 변화를 심하게 한다. 물론 회전 없이 던진 공도 약간은 “춤을 추게” 되는데, 공의 회전이 없어 일정한 방향으로 기류가 생기지 않는 탓에 약한 바람에도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