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수환 세계 챔피언 획득 40주년 기념 행사 및 이은혜 챔피언 만들기 추진 실행위원회 회의가 30일 열린 가운데 홍수환(사진 왼쪽부터 5번째)씨와 이은혜(왼쪽부터 4번째) 선수를 포함한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추석연휴의 마지막날인 9월 10일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에 한국 복싱계의 전설들이 모인다.
장정구 등 전 세계챔피언 7명이 “엄마! 나 참피온 먹었어”의 주인공 홍수환씨의 세계 챔피언 획득 4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한 같은 장소에서 대전출신 이은혜(31·대전홍수환복싱클럽)의 WBO 아시아퍼시픽 타이틀 결정전도 치러질 예정이어서, 침체된 복싱계에 모처럼 활력을 불어넣을 화려한 복싱잔치가 기대되고 있다.
30일 홍수환 세계 챔피언 획득 40주년 기념 행사 및 이은혜 챔피언 만들기 추진 실행위원회(이하 실행위) 회의가 대전시 동구 이사동에서 열린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행사 계획과 세부 추진사항들이 논의됐다.
실행위에 따르면 홍수환 세계챔피언 획득 40주년 기념행사(이하 기념행사)는 9월 10일 오후 6시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부대 행사로 전 세계 챔피언 팬사인회가 열려 김태식, 박찬희, 백인철, 박종팔, 장정구, 유재두, 서성인 등 7명의 전직 챔프들이 참석한다.
또 이날 기념행사에 앞서 오후 2시부터 프로테스트 시합이 치러지며 오픈 게임으로 4라운드 6개조 경기가, 6라운드 1개조 경기가 치러지며 8라운드 1개조 경기는 한국 대 남아프리카 공화국 선수의 대결로 펼쳐질 예정이다.
이어 한국 타이틀전 2경기(한국챔피언 라이트급, 슈퍼웰터급 타이틀 매치)가 펼쳐지며 메인경기로 이은혜 선수가 필리핀 선수에 맞서 도전자로 나서는 WBO 아시아퍼시픽 타이틀 결정전(플라이급)이 열릴 예정이다.
현재 KBC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인 이 선수는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시합을 치르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실행위 회의에 참석차 대전에 온 홍수환 씨는 “대전은 '남아공 더반'과의 인연이 있어서 각별하다. 더반은 대전과 자매도시이자 40년전인 1974년 제가 세계챔피언에 오른 도시이기도 하다”며 “대전에서 기념행사를 치르게 된 인연으로 대전을 '복싱도시'로 만들고 전세계에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홍 씨는 “챔피언 대신 참피온이라고 표기해 달라. 참피온에는 '참고 피하고 온유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강조하며 “참피온으로 살아온 세월, 권투로 명성을 얻은 만큼 앞으로는 후배들을 키우는데도 열심히 뛰어보겠다”며 한국권투위원회 회장으로서의 각오도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