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 잔
정요석
눈 내리는 겨울 바다
암호를 풀어가듯 그 카페로 이끌려간다
여기 겨울 한 잔 주세요
외로움과 울적함은 빼고
그리움 한 방울 넣어주세요
따뜻한 바게트에
생크림도 같이요
여기 겨울 한 잔 주세요
그 사람 체온이 느껴지도록
따뜻하게 덥혀주세요
에스프레소 한 잔에
추억 한 스푼이면 충분합니다
햇살 몇 줌 스며드는 창가에 앉아
낙엽 한 장에 못다한 사연을 적고
서리꽃 하얗게 피는 날
파도에 실어 보내려 합니다
사랑 하나로도
가슴 베이던 시절
애써 잊으려 더 멀리 도망친
불망(不忘)의 영지(靈地)에서
맨 처음 마주친 것은 언제나
먼저 와있던 너
잊혀지지 않아서
잊을 수가 없어서
받아들일 밖엔 다른 도리가 없었다
내 마음 속 작고 예쁜 방엔
아직도 네가 산다
운명이 날 가두었다
저기 너울 파도 타고가는
통통배처럼
첫 사랑, 그 두근거림에
아직도 설레인다
밀려오는 건 파도가 아니라
매번 너였어
ㅡ보랏빛 향기님 스톨글 펌 ㅡ
■엘도라도.까페 커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오송생명 5로 166 자연과 대화님 사진
박성일 장로님 꽃사진
첫댓글 근사한 카페보다도
달순님 거실에 포근히 앉아서 마시는 커피가
도란도란 훨 좋은거 가터요~~~**
예쁜글 주심에
잠시 머물다갑니다...
감사드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