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시작된 더위가 연일 30℃를 上廻(상회)하더니
급기야 오늘은 32℃까지 오르면서 푹푹 찌는 날씨다.ㅠ
밤 꽃 만개상태로 가면서 제법 꿀이 들어왔다.
벌통을 열면 비릿한(?) 밤 꽃 향기가 물씬 물씬 풍긴다.
지난 주말부터 교미상을 편성하고 이틀 후에 왕대이식을 했는데
여왕벌 출방 상태가 좋고 큼직한 신왕들이 나왔다.
4일 간격으로 이충을 했고 익은 왕대는 교미상에 넣고
3일 후 살짝 내검을 해서 여왕벌이 없거나 실하지 못하면 제거하고
다시 왕대를 붙이고 하면서 오늘까지 모든 작업을 끝냈다.
30℃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나와 또 다른 나와의 싸움 이였다.
눈은 쓰리고 코끝에서 떨어지는 땀방울을 푹푹 불어가면서 해냈다.
왕대생산을 위해 품종이 좋은 종자 벌을 구입해서
한 달간 관찰을 해 그 중 수밀력과 산란상태, 온순성 등이 뛰어나
좋아 보이는 넘을 씨앗 통으로 선택하고 집중적인 관리를 했다.
이충 하루전과 이충한 날 저녁에는 넉넉한 식량을 공급해서
제리 분비를 촉진시켜 여왕벌 유충들이 충분한 제리를 먹고
자라도록 한 결과 왕대가 실하게 형성됐고 태어난 여왕벌도 큼직하다.
교미상 편성은 봉판이 좋은 소비에 착봉이 잘된 2장으로 하고
보관 중이던 밀개된 저밀 소비를 격리판 뒤에 한 장씩 대주었다.
분봉이 끝나갈 무렵에는 꿀 소비가 부족해서 벌통 뒤편 모서리에
가루설탕을 자판기용 종이컵으로 3컵씩 부어서 식량이 되도록 했다.
수년간 분봉작업을 해본 결과 4월말부터 5월 중순 아카시아 꽃이
피어있을 때 분봉시킨 벌은 100% 성공했고, 6월 분봉은 식량부족과
개미들의 공격, 盜蜂(도봉)발생, 이어지는 장마 등으로 실패가 많았었다.
저밀 소비가 없어서 봉지사양이나 광식사양기로 내부에 설탕물을
주면 盜蜂(도봉)이 극성을 부리고 결국 굶어죽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다.
때문에 代案(대안)으로 교미상 벌통 구석에 마른 설탕을 주면 도봉은
없는데 몇 일만 방치하면 개미들이 공격해서 몰살시키는 경우가 흔하다.
2년 전엔 불개미 떼의 공격으로, 지난해는 도봉 발생으로 교미상의
절반 이상을 잃어야 했다. 올해는 이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초봄부터
교미상에 쓸 저밀소비를 확보했고, 부족한 벌통에는 마른 설탕을 주고
개미의 공격을 근본적으로 차단시켰다.
산행 길에 잠시 봉장에 들려 목을 축이고 밤 꽃 향에 흠뻑 취해있던
살결고운 어느 보살 님이 개미집에 약붓는 모습을 보고 曰(왈)
" 저리 생전에 殺生(살생)을 많이 해서 어찌 극락 갈꼬... ㅉㅉㅉ "
2006/06/09 17:51 홈 관리자가 쓴 양봉일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