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투병 엄마를 위한 아들의 홈런♡
아들의 기적 같은 홈런에 기뻐하는 어머니(사진=리틀리그 월드시리즈)
# 어머니와 아들이 살고 있었다. 아들은 효자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은 아름다운 여인과 사랑에 빠졌다. 두 이의 사랑은 치명적이었다.
아들의 사랑을 의심하던 여인은 아들에게 해선 안 될 제안을 했다.
"나를 사랑한다면 당신 어머니의 심장을 내게 가져오세요."
사랑에 눈이 멀고, 이성이 마비된 아들은 여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아들은 어머니의 심장을 들고 여인을 향해 달렸다.
그러다 돌에 걸려 그만 언덕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정신을 차리고 일어난 아들은 어머니의 심장을 다시 손에 쥐었다.
여인에게 달려가 사랑을 확인받고 싶다는 생각밖엔 없는 아들이었다.
그때 어디선가 아들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건 바로 어머니의 목소리였다.
"사랑하는 아들아, 어디 다치진 않았니?"
알제리 태생의 프랑스 시인 장 리슈팽의 시에 나오는 이야기다.
이 시는 알제리의 구전동화를 기반으로 써진 것으로 알려졌다.
각설하고. 어머니와 아들의 사랑은 그런 것이다.
아들에게 어머니는 심장이고, 어머니는 아들에겐 심장으로 가는 혈관과 같은 존재다.
친구 가르시아 어머니의 쾌유를 위해 보라색 띠를 손목에 차고 경기에 임하는
아이오와팀 아이들(사진=리틀리그 월드시리즈)
# 제70회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 참가한 미국 아이오와 존스턴(미드웨스트 대표)팀의
선수 J.T 가르시아와 어머니 젠 가르시아도 그런 사이다.
어머니 젠은 아들 가르시아를 위해서라면 뭐든 하는 이다.
아들이 야구에 관심을 보이자 리틀야구팀에 직접 찾아가 아들의 야구 입문을 도왔고,
아들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열 일 제쳐놓고 구장을 찾아 아들을 응원했다.
어머니의 헌신적인 뒷바라지 덕분에 아들 가르시아는 아이오와에서 주목받는
리틀야구선수로 자랐다.
그러던 지난해 겨울. 가르시아 가족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어머니 젠이 췌장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암 가운데 가장 악성인 췌장암이었기에 가르시아 가족의 슬픔은 더 컸다.
하지만, 어머니 젠은 보름달처럼 차분하게 암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어머니의 투병 사실에 놀라 야구를 그만두려는 아들을 달랬다.
"엄마는 네가 야구하는 걸 볼 때가 가장 기쁘단다."
그 한마디에 아들은 다시 글러브를 손에 끼었다.
그리고 이전보다 몇 배는 더 야구에 집중했다.
아들의 소속팀 아이오와 존스턴 아이들도 친구의 슬픔을 덜어주고자 더 열심히 야구에 매달렸다.
그리고 결국 아이오와팀은 미드웨스트 지역 대표팀으로 뽑혀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 참가하게 됐다.
이때부터 작은 기적들이 연출되기 시작했다.
아이오와 야구소년들은 친구 가르시아와 슬픔을 나누고, 투병하는 친구 어머니를 응원할 요량으로
모두가 보라색 띠를 손목에 차고 경기에 임했다. 보라색 띠는 '췌장암 환자와 가족에게
도움과 희망을 주자'는 의미의 상징물이다.
미국에선 췌장암 인식 제고를 위해 보라색 리본을 달거나 띠를 차곤 한다.
두 번째 기적은 어머니 젠이 리틀리그 월드시리즈가 열리는 윌리암스포트를 찾은 것이었다.
병세가 악화하며 의사는 어머니 젠의 윌리암스포트행을 만류했다.
하지만, 어머니 젠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아들의 경기를 가까이서 지켜보고 싶었다.
남편은 그런 아내의 청을 외면하지 못했다.
되레 의사를 설득한 부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산소호흡기, 수액 등을 챙기고서
아들이 있는 윌리암스포트로 향했다.
어머니 젠은 "아들 경기를 보러 수십 번이나 먼 길을 떠났었지만,
지금처럼 신나는 여행은 없었다"며 "아들을 가까이서 응원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환한 표정을 지었다.
윌리암스포트에 도착한 어머니 젠은 수시로 수액을 맞으며 휴식을 취했고,
체력이 좋아졌다 싶을 때 아들의 경기를 보러 구장을 찾았다.
그리고 아들은 사랑하는 엄마에게 천금같고 기적같은 홈런으로 보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