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한 포기 1만3천2백원, 대파 한 단 1만2천원…. 천정부지로 치솟는 채소값에 주부들 한숨이 깊다. 이런 주부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채소
소믈리에이자 블로그 ‘바카의 베란다 채소밭’을 운영하는 박희란씨(31)가 나섰다.
“집에서 채소를 키울 때는 베란다를 활용하세요. 베란다는 천장이 막혀 있고 한쪽 방향에서만 빛을 받을 수 있어 일조량이 실외에 비해 3분의1도
안 되지만 외부와 차단된 구조 덕분에 기후나 계절에 상관없이 채소를 키울 수 있어요. 눈이 내리는 추운 겨울에도 농사가 가능하고 특히 햇살이 좋은
가을은 베란다에서 채소 키우기에 더없이 좋아요.”
베란다에서 키울 수 있는 채소는 배추, 상추, 대파, 열무, 청경채, 셀러리, 허브 등 수십 종류가 넘는다. 초보자는 물만 주면 잘 크는 대파나
열무, 방울토마토, 셀러리, 근대, 열무 등부터 시작해 배추, 당근, 생강, 애호박 등으로 품종을 늘린다.
박씨는 “채소는 물과 비료만 잘 주면 쑥쑥 잘 자란다”고 한다. 손으로 겉흙을 만져서 말랐을 때 물을 흠뻑 주는데, 10~12월에는 이틀에 한
번씩 주면 적당하다. 물을 준 뒤에는 화분으로 물이 잘 빠져나오는지 확인한다. 수돗물은 소독 성분이 증발하도록 하룻밤 받아뒀다가 사용한다. 베란다
한쪽에 물양동이를 놓고 항상 물을 받아두고 사용하는 것도 방법. 비료는 화학비료 대신 유기농 액체비료나 천연 거름을 사용한다. 씨앗을 심고 싹을
틔운 어린 잎에 거름을 주면 오히려 해가 되므로 본잎이 4~5장 정도 나왔을 때부터 준다. 이때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잎이 갈색으로 변하거나
축 늘어져서 죽을 수 있으므로 양 조절에 주의한다.
“집에서 채소를 키우면 채소값의 오르내림에 상관없이 채소를 듬뿍 먹을 수 있고, 다양한 채소를 이용해 요리할 수 있어 1년 3백65일 식탁을 풍성하게
차릴 수 있어요. 화초 역할도 겸해 집 안에 생기가 넘치고 공기 정화 효과도 볼 수 있고요. 아이에게는 생생한 자연 교육 현장이 되는데,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수확하는 과정을 통해 저절로 자연을 배울 수 있고 더불어 채소를 편식하던 습관도 개선되더라고요.”


화분에 넣는 흙으로 여러 가지 흙을 구입해 비율을 맞춰 섞어 쓰기도 한다. 채소용 상토는 화초용 상토와 달리 입자가 곱고 인공 토양이 섞여야 좋다.
종묘상에서 채소 재배용 상토를 구입해 사용한다.

입자가 작은 자갈로 상토 밑에 깔아 물빠짐을 좋게 한다. 소립, 중립, 대립으로 크기가 다양하다. 소립은 물구멍으로 빠져나올 수 있으므로 중립
크기를 사용한다.

채소 씨앗은 소포장일 경우 100립에서 1000립까지 들어 있어 한 번 구입하면 2년 유통기한까지 사용할 수 있다. 꽃집이나 종묘상에 가면 다양한
채소 씨앗을 구입할 수 있다. 시판 씨앗에는 발아가 잘되고 유통 중 변질되지 않도록 화학약품 처리가 돼 있으므로 씨앗을 만지고 난 뒤에는 꼭 손을
물로 씻는다.

스티로폼, 우유팩, 분유통, 페트병, 반찬통, 비닐봉지 등 재활용품을 활용한다. 스티로폼 박스는 사각형이라 베란다에 수납하기 용이하고 보온 효과도
있어 날씨가 쌀쌀할 때 제격. 우유팩이나 페트병, 반찬통은 모종을 키우기에, 비닐봉지는 무나 감자, 대파 등 뿌리채소를 기르기에 적합하다.

“대파는 씨앗으로 키우기 까다롭지만, 뿌리가 있는 대파를 구입해 화분에 심으면 잘 자라요. 뿌리 밑동을 4~5cm 정도 남기고 잘라 흙에 심으면
일주일 후 25cm 정도 자란답니다.”

뿌리가 있는 대파, 재배용기(비닐봉지), 상토, 송곳, 물뿌리개
1. 뿌리에 흙이 묻어 있고 상처가 없는 싱싱한 대파를 구입해 준비한다. 요리하고 밑동만 남은
대파를 사용해도 된다.
2. 송곳으로 비닐봉지 바닥에 구멍을 뚫는다.
3. 미사토와 상토를 섞어 넣는다. 상토만 사용해도 되는데, 이때는 비닐봉지에 구멍을 뚫지 않는다.
4. 새로 산 대파는 밑동을 4~5cm 정도 남기고 자른다. 대파 뿌리를 흙에 묻고 물을 충분히
준다.
5. 하루만 지나도 연두색 순이 조금 자라 올라온다. 그늘에서도 잘 자라므로 굳이 창가에 두지
않아도 된다. 6 일주일 정도 지나면 25cm 이상 자라 잘라 먹을 수 있다.
6. 일주일 정도 지나면 25cm 이상 자라 잘라 먹을 수 있다.

“상추는 싹이 트는 데 빛이 많이 필요하므로 씨앗을 뿌린 뒤 흙을 얇게 덮고 싹이 트기 전까지 흙이 마르지 않도록 분무기로 물을 수시로 주세요.
베란다에서 키운 상추는 연해서 아이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청치마상추 씨앗, 재배용기(스티로폼 박스 큰 것), 상토, 화분자갈(미사토), 송곳, 물뿌리개, 분무기
1. 큰 스티로폼 박스 바닥에 송곳으로 구멍을 여러 개 뚫은 뒤 미사토를 깐다.
2. 박스에 상토를 채우고 물뿌리개를 이용해 물을 촉촉하게 뿌린다. 손가락으로 2~3줄 정도
낮은 고랑을 판다.
3. 씨앗을 집게손가락으로 조금씩 쥔 뒤 2~3cm 간격으로 2알 정도씩 뿌린다.
4. 씨앗을 뿌린 부분의 옆쪽 흙을 손등으로 쓸거나 숟가락을 이용해 최대한 얇게 덮은 뒤 분무기로
물을 뿌린다. 싹이 나올 때까지 수시로 분무기로 물을 뿌린다.
5. 떡잎이 나오고 15일 정도 뒤 본잎이 2~3장 나오면 사방 2~3cm 면적에 싹이 하나만
자라도록 나머지는 뽑는다. 이때 뽑은 싹은 빈 곳에 옮겨 심는다,
6. 한 달 정도 지나면 본잎이 쑥 자라기 시작해 두 달이 지나면 무성하게 자라서 상추를 수확해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