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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시대] 6부
# 3층 통로 복도
거칠게 문 밀어젖히며 여기저기
지윤을 애타게 찾는 태석...
지윤 그런 태석 믿어지지 않아
보는...
태석 지윤아..지윤아 어딨어
...지윤아..지윤아...
지윤 (보다)...나 여깄어...
(크게)나 여깄어
태석 (그말에 우뚝 얼른 돌아
보고)...지윤아..(순간
반가워하다)...
지윤 (믿어지지 않아 꿈만 같
은 표정으로)....
태석 (지윤 표정에 흠찔..좀
전의 자신 행동 깨닫고
당황해)....
태석 당황스러워 머뭇대다..입구로
다가오는...지윤 그런 태석 멀거니
보는데, 태석 다가와 지윤을 스쳐
그대로 지나가려면
지윤 (태석에게 자석에게 딸
려가듯 향하며 절박하게)
...사랑해.
태석 (우뚝)....(돌아보는)....
지윤 (보다)....사랑해.
태석 ...
지윤 ...가지마...가지마 이
제 아무데두
태석 ....
태석 굳어져 지윤을 보기만...누구
도 선뜻 움직이지 못한채 두사람
서로 보는데
관리인E 여기서 뭐해여 대피 않고....
그제야 퍼뜩 깨어나 돌아보는 태석.
관리인 입구에 서서 빨리 나오라고
소리친다. 태석 다시 지윤 돌아본다.
지윤도 관리인 보다 태석 보고, 태
석 다가가 지윤 손을 잡아 입구로..
지윤 태석을 보고..태석 지윤 시선
느끼며, 지윤 손 잡아 끌고 입구로..
# 일층로비
태석 지윤 사람들에게 휩싸여 계단
을 내려선다. 로비에 대피한 사람들
가득하다. 팀장 계단 쪽에 있다 지윤
을 보고 홍지윤 부른다. 소리에 돌
아보고 태석 지윤 손을 그제야 놓는다.
태석 ....
지윤 ....(느끼고 보다...팀장
에게 다가가간다)...팀장님..
어떻게 된 일이에요?
팀장 아직 자세한건 모르는데 5층
경리과 어디선가 누전됐다는
거 같애 작년에도 거기서 한
번 말썽이 났었거든
지윤 그랬어요?
팀장 작년에 그랬으면 확실히 고쳐
야지 이게 또 무슨 난리야
태석 지윤과 팀장 얘기 주고받는 모습
보다, 뒤돌아 뒤쪽 비상구로 빠져나간
다.
태석 ....
지윤 얘기하다 돌아보면 태석 없다.
지윤 어..놀라고 당황하는..태석
이미 바져나가 안보인다. 지윤 그래
도 포기안되어 계속 여기저기 둘러보는
지윤 ....
# 한강 둔치(밤)
태석차 세워져 있다. 태석 운전석에
기대앉아 있다. 고개 뒤로 젖히고
멀거니 시선 허공에 두고 있다.
태석 ....
# 태석방
태석 들어서면, 동화 가방에 짐 싸고
있다. 가방에 옷 책 등 소지품 넣는
다. 태석 다가가 들고온 사진봉토 내
민다. 동화 뭐야 보면
태석 졸업식날 찍은 사진.
동화 (얼른 받아서 꺼내보는)...
역시...넌 나중에 회사에서
짤리면 사진관 해두 먹구는
살꺼야...(씨익 사진 계속
보는)
태석 (휴대폰 울린다 꺼내 받는다)
..여보세요
지윤E 나 지윤이야
태석 (당황하는...저도 모르게
슬쩍 동화 보는)...예....
잠시만 기다리세요...(슬쩍
문으로 향하면)...
동화 (여전히 사진 보며)무슨 전환
데 여기서 안받구...나 짐 있
다 태워다 줘야돼
태석 그럴려구 들어온거야. 가방이
나 빨리 싸..(문 여는)..
# 주방
태석 들어서 잠시...
태석 여보세요...웬일이야 전활
다하구?
# 사내 일각
지윤 (잠시 말문이 막혔다가)...
잠깐 만났으면 해서
# 주방
태석 (잠시)....어디야 지금?
# 카페
지윤 혼자 앉아있다...지윤 초조와
긴장감 얼굴에 그대로 드러난다.
지윤 손 마주모아 만지작거리다, 문득
손에 낀 반지본다. 지윤 힐끔 입구
돌아보고 확인한 후 반지 뺀다. 지윤
반지 보다 가방에 넣는다.
지윤 ....
지윤 다시 긴장되는..지윤 물컵 들
어 마시며 마음 다스린다. 지윤 물
컵 내려놓는데
동화E 감격스러운데
지윤 (쿵 놀라는...돌아보면)...
동화 (씨익 웃으며 보다 앉는다)...
내가 집으로 들어가는게 그
렇게 마음 아퍼?
지윤 (놀라 아무 말을 못하고)....
동화 휴대폰이 왜 안됐지? 다른
전환 다 받았는데...그렇게
걱정됐어? 태석이한테까지
전화해서 날 다 찾구
지윤 (화끈..그제야 사태 파악이
되는)....
동화 (사랑스러운 눈길로 본다)....
위로주까지 필요없어..이렇게
니 얼굴 마주하구 앉어만 있
어두 벌써 살겠다.
지윤 (애써...애매하게 웃으며)...
나 잠깐 화장실 좀...(일어
난다)...
# 카페 내 화장실
지윤 들어선다. 지윤 아직도 가슴이
후들거리며 놀랍고 화나고...지윤 후..
심호흡 해보지만 마음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자꾸만 화가나는..
지윤 ...
# 광고회사 내 비디오실(밤)
태석 비디오 자료 걸어놓고 리모콘
든채로 망연해 앉아있다.
태석 ....
민경 손에 머그잔 두 개 들고 들
어서 오빠 부르며 태석에게 머그잔
내민다
태석 (보고)....아직 안갔어...
(받아들고)늦었는데 가 그만
민경 (머그잔 들고 옆에 앉는다)
...나 안본거야 잠깐만 보구(
그러는데)
지윤E 안녕하세요
태석 (놀라는)...(돌아보면
역시 지윤 서있다)....
민경 (역시놀라서)어머...안녕하
세요...(일어나며)...웬일
이세요 이 시간에
지윤 예 이태석씨 잠깐 뵈러요...
(태석 본다. 화난 감정에 민
경 눈치도 안보고)...잠깐
시간 있으세요 드릴 말씀이
좀 있는데요
태석 ....예...그러세요...잠깐
만요...(정리하는)
민경 (그런 지윤 보다 태석 보다..
이상한)...
# 광고회사 내 태석사무실(밤)
지윤 자리에 앉아있다. 태석 머그잔
들고 들어선다. 지윤 앞 테이블에
내려놓고 자신은 적당히 기대서서
태석 ....놀랬다...여기루 찾아올
줄은 몰랐어
지윤 나두 아까 그 자리에 동화가
나오기 전까진 나두 내가 이렇
게 대담해지리란 생각 못했어
태석 ...
지윤 무슨 뜻이야 동화를 내보낸건...
짐작은 가지만..그래두 니입
으로 직접 듣구 싶어
태석 ...짐작이 간다면 그 짐작
맞을꺼야
지윤 (보는)...
태석 ...(한참을 움직일줄 모르고
보는 지윤 시선 받다가)...
시간이 많이 늦었는데...
지윤 또 이렇게 도망치게?...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또 그림자두
없이 숨어버리게? 7년전 그때
처럼
태석 ....
지윤 (시선 태석에게 고정시켜 움
직일줄 모르고, 차분하고 담
담하려 애쓰며)재밌니 이런
숨박꼭직이?......난 아냐.
당하는 술래는..(감정 올라
다스리고)...아주 많이 힘이
들어...
태석 ....
지윤 (보다 일어난다)나 지금 결심
했어..나두 이번에는 너 쉽게
안놔줄꺼야.
다시 또 이렇게 너 등돌리고 돌아서고
나 혼자 버림받듯 남겨지는거...안할래
...두번 다시는 안할꺼야
지윤 돌아서 문 열고 나간다. 태석
그런 지윤 보며 그저 서있기만
태석 ....
# 광고회사 밖(밤)
지윤 문 닫고 나온다. 지윤 입 꼭 다물
고 마음 다스리며 총총히 회사 앞을
벗어난다.
지윤 ....
저만큼 서서 민경 그런 지윤 빤히 지켜
보고 있다.
민경 ....
# 동화방
동화 옷장문 열어놓고 옷 입는 중이다.
출근을 위해 셔츠 입고 단추 잠그고
있다. 동화모 들어선다
동화모 (환해서)아직 멀었니 아버지
기다리시는데...아유 우리
아들 인물 좋은지는 알았지만..
동화 (비딱히 잔뜩 부어서 타이 빼
들어 맨다)...웃지 말아요 나
지금 불행해서 죽을꺼 같으니까
# 차안(달리는)
동화부 동화 앉아있고, 비서 앞좌석에
앉아있다. 동화 잔뜩 부어서 앉아있다.
동화부 눈에 뛰는 돌출 돌발행동
절대 삼가고 빠른시간
안에 기획실부터 장악해.
동화 그게 맘 먹는다구 되나요
능력이 되야죠
동화부 까불지 말고 백기 들고 들
어왔으면 순순히 굴어...
나 아무나 안키워.넌 호
랑이 새끼야.
동화 호랑이 굴에 잘못 태어난
고양이 새낄수도 있죠...
낼부터는 제차로 출근할꺼
에요
동화부 기획실 업무파악해 보고해
봐. 하는거 보고 고려해줄
테니
동화 (치미는거 꾸욱 참으며 창
밖에 시선둔다 짜증나고
싫다)
# 패밀리 레스토랑
동화와 지윤 나란히 앉아있다.
태석 서있다.
지윤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태석 (가볍게 목례하고 동화
본다)...너 혼자 있는지
알았어
동화 지윤이가 너한테 밥 한번
사구 싶다구 자꾸 부르라
구 해서..그동안 니가
지윤이 많이 도와줬다며?
태석 ....
# 동 레스토랑
세사람 생맥주 잔으로 가볍게 건
배한 후 적당히 마시고 내려놓고
식사하는데
지윤 통영서 고등학교 다년 녔다
구 하셨죠? 그럼 7-8년
전인가요?
태석 (보는)...
지윤 이번 사보에 통영편을 실
을까 하거든요. 그때 통
영은 어땠나 얘기좀 해주
시겠어요?
태석 ....
지윤 얘기 좀 해주세요?
동화 이놈이 다른 얘긴 잘 하는
데 통영 얘기는 도통 안해
...내 짐작에 거기서 뭔
일이 있었어...큰 사골
쳤거나...맞지?
태석 ....(술잔 들어 마신다)...
지윤 동화야 태석씨는 학교 때
어땠을까? 지금처럼 모범
생이었을까?
동화 이놈이 모범생 같애?
지윤 아니 실은 그 반대였을꺼
같애...무단이탈두 밥먹듯
하고 쌈두 막 하구 다녔을
꺼 같구...과학실 이런 데
몰래 숨어들어가서 여학생
이랑 뽀뽀두 했을꺼 같구
태석 ....
동화 (옆에서 낄낄 웃으며)
우리 지윤이 귀신이네 본것
처럼 잘 아네. 맞어 중3때
부터 이미 그러구 다녔으니
까 그버릇 어디 갔겠어..
(전화벨. 꺼내 폴더 확인하
고 아후 미치겠는)...노
친네다 날 잠시도 가만 안둬...
(이러나 전화 받으로 이동
하며)...녜...녜...점심
먹어요
태석 (동화 가는거 보다 지윤
본다)...왜 이래?...무슨
짓이야.
지윤 ....
태석 그만해. 더 이상 동화
바보 만들지 말구.
지윤 어제 니가 한 일은 그럼
동화 바로 만드는거 아냐?
태석 .....
그러는데 동화 다가온다. 동화 아
미안 앉으면, 태석 일어난다
태석 미안하다 회사에서 호출이
왔어 먼저 가볼게
지윤 ....
# 태석 사무실
태석 민경 성재 카피 러프콘티 놓고
둘러앉아 회의 중이다.
태석 이번엔 시안 두 개만 하죠.
이번 광고주는 성향이(하
는데)...
성재 어이구 어쩐 일루 여기까
지 다..
하며 성재 태석 뒤쪽 보며 일어난다.
태석 돌아보면 지윤 다가와 선다.
지윤 안녕하세요
성재 우리 안피디 못만나셨어요?
지윤 만나뵜는데요...이태석씨
와 진행하던 일이라 이태
석씨와 마무리 하구 싶어
서요..(태석 본다)....
괜찮으시죠?
태석 .....
민경 (허..지윤 기막혀 본다)....
# 도로 일각
태석차 달려오다 거칠게 도로변
으로 급차선 변경해서 차를 세운다.
# 차안
끼익 차를 세운 태석 싸이드 채
운다. 태석 화를 애써 참고 다
스리며 지윤 본다
태석 왜 이래 너?...왜 계속
이러는거야?
지윤 말했잖아 너 쉽게 놔주지
않을꺼라구
태석 (보다...허)...많이 컸
구나 홍지윤. 공적인 업무
를 사적인 이해관계에 이
용할 줄두 알고
지윤 (앞만 보고 있다)..그래
두 난 너처럼 비겁하진 않어
태석 .....
답답하고 가슴이 막히는 태석...
꾹꾹 눌러참고 다시 출발하려
싸이드 풀면
지윤 (시선에 앞에 두구 차분하고)
벨트 매. 안맸어
태석 (돌아보는)....
지윤 (태석 시선 느껴 슬며시 시선
떨구는)...
태석 (그런 지윤 보며...다시 마
음 막혀...그대로 출발한다)...
# 호텔 커피숍
불곰 여자1과 마주앉아 있다. 여자1
(20 중후반)있는데로 내숭을 떠
는 표정으로 컵 들어 마시며 은근히
불곰을 위아래로 훑는다. 불곰 여자
의 그런 시선을 받자 어색하고 영
편치않은..불곰 양복도 영 어색하
고 답답하다. 그래도 컵 들어 마시
며 어색하게 웃어보이는데
여자 외람된 질문 하나해두 될까요?
불곰 예. 하세요.
여자 그 연세 되도록 왜 아직
결혼을 안하셨어요?
불곰 (보다)...저 아직 서른
여섯밖에 안됐는데요
여자 그게 밖에에요?
불곰 그래두...연세소리까지
들을 나이는 아닌거 같은데..
여자 그 머리는요 일부러 깍은
거에요?... 아니면 머리가 안나요?
불곰 ....화장실 좀 다녀오겠
습니다.
불곰 일어나 돌아서며 아후..속터
지고 짜증난다...입구로
# 호텔 로비
불곰 화장실 찾느라 두리번거리며
걸어오는데, 바로 앞 엘리베이터
앞으로 애인과 여자2 팔장 끼고
다가온다. 불곰 어...놀라는. 불곰
반사적으로 휙 뒤돌아서면, 가방
놓여있다. 불곰 당황해 공연히 주
저앉아 가방 이리저리 만치는 척
여자E 윤혠가 그 여자 정리한
거 확실해?
불곰 (눈 커지며 놀라운)..
애인E 몇번을 말해. 했어
확실하게 끝냈어
여자E 우리집 어떤 집인지 알지?
그여자 문제 울아빠 아시면
자기 나랑 결혼 못해.
애인E 알아.확실히 끝장냈어.
걱정마
불곰 (저런 쳐죽일 놈)....
불곰 울그락 불그락 치받쳐 저도
모르게 가방 손으로 꽉 잡고 버
티는데, 누군가 불곰 톡톡 친다.
올려다보면, 조직계 형님처럼 보
이는 등치가 서 있다.
남자 그 가방에 관심있나. 그
기 내 가방인데...
불곰 (놀라서 얼른 손 놓고
일어난다)..아뇨 관심
없습니다...(겁먹은 표
정으로 얼른 목례하고
내빼는)...
# 촬영장
촬영 진행 중이다. 태석 지윤 분
장사등 나머지 스탭들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서있다. 두사람 다
촬영 장면을 지켜보는 것 같지만
실은 서로를 의식한다
지윤 ....
태석 ....
지윤 그러다 핸드폰이 울리는지 주
머니에 넣어둔 핸드폰 꺼내 폴더
확인한다. 유동화 뜬다. 지윤 보다
파워 꺼버린다..지윤 그러다 잠시...
이내 또 마음이 안좋은 듯 핸드폰
보며 망설이다 들고 입구로...
태석 그제야 지윤 본다.
태석 ....
# 촬영장 밖(밤)
지윤 나와서서 핸드폰 건다.
지윤 여보세요...동화야 나...
좀 전에 미안. 촬영중이라
그랬어...어 촬영장이야
...너는?
# 기획실(밤)
동화 책상에 각종 결재서류 파일
서적등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있다.
테이블에는 온갖 제품을 잔뜩 늘어
져있고, 동화 책상에 다리 올리고
전화 중이다
동화 낮에 내 공장이랑 여기
저기 개 끌리듯 끌려다
니다 이제 막 사무실
들어왔어. 니가 내 책
상 위에 이 끔찍한 풍경
을 봐야하는데...언제
끝나?....안돼 늦더라두
오늘은 꼭 봐야 돼.
내가 촬영장으로 픽업 갈까?
# 촬영장 밖(밤)
지윤 아냐 오지마 언제 끝날
지 몰라. 내가 나중에
전화할께..그래 전화
꼭 할께...어 알았어.
(끊는데)
태석 (언제 나왔는지 옆에서)...
동화야?
지윤 ....어
태석 ....얘기 좀 하자...(나선다)
# 촬영장 밖 일각(밤)
태석 지윤 적당한 곳에 앉아있다.
계단 정도여도 좋고 벤치여도 좋고...
태석 ....그날...동화를 내보
낸거 때문에 니가 나한테
화가 많이 난거 같은데...
사과할께...내가 생각이
또 짧았어
지윤 ....
태석 굳이 마주앉아 이런 얘기
하고싶지 않아서 그런건데...
결국 해야 되겠네...나
동화 친구야...너는 동화가
사랑하는 여자고
지윤 ....
태석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해...
안그래? 그래서 안나갔던거야..
지윤 그게 이유야? 동화 때문에...
너 다시 이렇게 도망치는거
태석 ...그래...그러니까 우리
이제 그만 하자...이러는거
누구보다 너한테 제일 힘든
일이야...그만해
지윤 ...상관 없어..상관 안할
꺼야
태석 지윤아
지윤 죄짓는 일이지만...어쩔 수
없어...동화를 좋아하기 전
에...이미 너를 먼저 사랑
했으니까...(울컷...치받치는)....
태석 ....
지윤 ...7년 전에 이미...동화
보다 니가 먼저였어..우리
가 먼저였어...아냐?(보는)
태석 (보는)...
지윤 (태석 눈빛에 마주보다)...
..왜 화재경보가 울렸을 때
니 찾아 올라왔어? 왜 그렇
게 애타게 나를 찾았어?
태석 (당황해 시설 돌리려면)...
지윤 (손 올려 얼굴에 손 대어
막아 보게 한다. 애타고
절박하게)..고개돌리지 마.
태석아..아무것두 생각하
지마..동화생각두 하지말
구...한번만 니 진심을
보여줘...제발...한번만
태석 ....
지윤 (간절하게 애타는 눈빛으로)
....왜 그랬어?...왜 그
런거야?...
태석 (간절하고 애타는 지윤 표정
에)....(태석의 손 올라가
지윤의 손을 잡아)...(아프
게 참아가며 잡은 지윤 손
얼굴에서 떼어내며 내린다)
....들어가자
지윤 ....
태석 입구로..남겨진 지윤 망연해
서 움직일 줄 모르다...눈물 뚝
떨군다
지윤 ....
# 주방(밤)
아버지 자다깬 듯 들어서다 흠찔
놀란다. 태석 불도 켜지않고 거실
의 간접조명만 이용해 혼자 영주
병 놓고 술 마시고 앉아 있다.
아버지 야 너 불두 안키구 뭐
하는거야
태석 (한없이 흔들리는 눈빛으로)
....아버지...안되겠지?
아버지 (보는)
태석 ....안되는 일이지? 세상
종말이 와두
아버지 너 혹시...지윤이 만나는거
아냐?...야 이놈아 너...
태석 ....아녜요 만나는거 아냐...
만나는건 아닌데...
아버지 너..똑바루 들어 이태석...
안돼 이일은..
태석 ....
아버지 돌아가신 니 할아버지가
살아돌아오신다 해두...
니가 골백 번 죽었다 깨나두..
절대루 안돼. 그러니 아예
만나지를 마. 니들 둘은
얼굴을 마주할 필요가 없어.
아니 마주해서두 안돼....
알아 들어.
태석 ....아버지...(픽)...빈말
이라두 한번만 된다구 해주지
# 호텔 레스토랑
동화 지윤 의자 맞춰 넣어주고
자신도 자리에 와서 마주앉아 있다.
동화 보고 싶었어. 며칠만인데
꼭 몇 달만인거 같네
지윤 ....
지윤 동화의 시선이 편치않아 슬그
머니 시선 피하며 물컵 들어 마신다.
동화 문득 표정 굳어지는..물컵을
잡는 지윤의 손에 반지가 없다.
동화 자신의 손 마주잡아 자기 손
가락의 반지를 슬쩍 만지며
동화 ....반지가 없네
지윤 (내심 쿵!...물 마시고
컵 내려놓고)...요즘 잘
빼구 다녀.
동화 왜?
지윤 ...날이 더우니까 좀
답답해서...(시선 마주
치지 못하고)...
동화 (그런 지윤 보는데...
노크소리..이냐 표정 바로
한다)..
# 동 장소
지윤 동화 와인병 잔 가벼운 안주감
놓고 마주앉아 있다.
지윤 (고개 들고)불행해?
동화 어..몹시...아침마다 도
살장 끌려가는 송아지 기분
이야. 아버지는 날마다 강
도를 높여 몰아치고 있고
출근하기가 무섭게 밤 늦도
록 회의 브리핑 회의 브리핑
지윤 ....
동화 그래서 생각해봤어. 내가
살 수 있는 방법이 뭘까...
매일 이렇게 숨막히게 불
행해서야 도저히 살수가 없
잖아..(지윤 보다 탁자에
놓인 지윤 손을 끌어다 두
손으로 감싸 쥔다)...지윤아
지윤 (당황스러워 보는)...
동화 .....나랑 결혼해줘
지윤 (쿵 굳어진다)...
동화 결혼하자 우리...결혼해서
아침이면 니가 나를 좀 깨
워줘...
저녁이면 지금 이 모습 이
대로 살짝만 더 웃으면서
나를 맞아주구..니가 내
옆에서 그렇게만 해주면 나
얼마든지 참구 견딜 수 있
을꺼 같애.
지윤 ...(슬그머니 손 빼낸다)...
동화 (보는)....
지윤 (시선 바닥에 떨구고 있다
...본다)....우리..헤어지자
동화 ....
지윤 헤어져
동화 ....
# 동 장소(밤)
동화 말없이 와인을 따른다. 동화
병 내려놓고 잔 들어 마시고 내려
놓고...픽...
동화 결혼하쟀더니 그 답이
헤어지자야
지윤 ....
동화 그게 니 매력이긴 해.
늘 예측불허에 상투적
예상을 뒤엎으니까...
지윤 동화야
동화 좋아. 결혼하자는 말 취
소야. 너에 비해 빠르
긴 했어. 내가 힘에 겨
워 잠깐 응석좀 부렸던
건데...잘못했어 미안해
취소야.됐지?
지윤 나 진심이야 동화야
동화 ....
지윤 할 얘기 있댔잖아. 나 반
지 일부러 빼논거야
그만둬 우리
동화 (보다)....왜?
지윤 니 마음을 받을 수 없어.
받아들여지지가 않아
동화 쉽게 말해서 도저히 사랑
할 수가 없다.
지윤 ....
동화 그거 시작부터 깔구간
전제 아냐? 너 나 사랑해
서 시작한 거 아니잖아.
새삼스럽게 왜 그래? 누가
너더러 나 사랑해 달랬어?
지윤 ....동화야 그러지마...
그렇게 너한테 상처내지마
동화 ....
지윤 ....그래두 나 끝내야 돼...
끝내게 해줘..나 너 사랑
하지 않어.
동화 알구 있다니까...너무
그렇게 강조하지 마.
지윤 ...나...사랑하는 사람
이 있어.
동화 (굳어진다)...
지윤 ....
동화 (뚫어지게 보다)......
너..내가 그렇게 우습냐?
지윤 ....(보다 시선 떨구는).....
동화 (계속 뚫어지게 노려보다
잔 들어 못참고 잔을 그대
로 벽에 휙 던진다)....
(와장창 깨어지는 소리)
지윤 (흠찔 놀라서)....
동화 (지윤 노려보는)....
지윤 (눈빛에...똑바로 못보고)....
# 원룸 주차장(밤)
동화차 다가와선다. 동화 시동
끄고 싸이드 채운다. 동화 잠시
말이 없다
동화 ....잘못했다. 컵 던진건
지윤 ....아냐. 나한테 안던져
준것만두 고마워
동화 ....들어가...들어가서
아무 생각말구 자 오늘은
지윤 나...내일부터 너 안만나
동화야. 전화해두 안받을
꺼야.
동화 (미동도 않고)....
지윤 회사에서 만나두...아는척
안할꺼야..니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나 아주 빠르구
신속하게 너랑 끝낼꺼야.
동화 알았어. 알았으니까 들어가
지윤 나 진심이야
동화 진심이라구 다 통하는건
아냐...(보는)....나 너
안놔줘
지윤 ....
동화 해봐 어디 니가 나한테
한발짝이라두 벗어날 수
있나...
지윤 ....
지윤 외면하고 문 열고 내린다.
지윤 문 쾅 닫고 간다.
동화 .....
# 아이스크림집
불곰 손톱 질근질근 물어뜯으며
아이스크림통 앞에 서있다.
아버지 옆에서 그런 불곰 보면서
아버지 무슨 생각을 그렇게
맹렬하게 하냐?
불곰 예?...아녜요
아버지 너 수상해...너 또 그
백여시 생각하는거 아냐?...
너 택시기사 소리까지
듣구두 아직두 그 백여시
생각하면 넌 사람두 아냐
불곰 그럼요 개 아들이죠
아버지 됐어 그럼...짜장면 먹을
래 짬뽕 먹으래?
불곰 볶음밥이요.
# 홍보실
지윤 문 열고 들어선다.
민경 안녕하세요
지윤 (보고 의외다)...예
안녕하세요 여긴 어떻게
민경 잠깐 일이 있어 들렀다
가 언니좀 보게요.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 사내 일각 휴게공간
지윤 민경 자판기 종이컵 들고
적당히 앉아 있다.
지윤 ...얘기 해요.
민경 예. 주제넘는 말인지 모
르겠는데요...언니 왜
자꾸 우리 태석오빠 만나
세요?
지윤 (보는)....
민경 언니는 동화오빠 여자친
구 아녜요?
지윤 ....민경씨...일단 사실
여부를 떠나서요 그런건
민경씨가 나서서 얘기할
부분이 아닌거 같은데요
민경 .....
지윤 못 들을걸루 하죠. 그만
들어갈께요..(가려면)
민경 저 태석오빠 좋아해요.
이래두 저한테 자격이
없나요?
지윤 ....
민경 그리고 태석오빠랑 동화
오빠는 둘두없는 친구에요...
제말 무슨 말인지 알아
들으셨을꺼에요...
민경 돌아서간다. 지윤 다시 돌아
서서 가는 민경 본다.
지윤 (허)....
# 마루
태석 다녀왔습니다 들어서다 주춤
한다. 아버지 불곰 민경 둘러 앉
아있고, 민경 과일 깎고 있다.
태석 다가와
태석 ...왠일이야 집엘 다
민경 선생님 퇴원하시구 좀
어떠신가 궁금해서..앉어
오빠 참외가 달아.
불곰 민경이가 김치두 갖구왔
는데 태석아 되게 맛있어
민경 엄마가 주셨어. 선생님
가져다 드리라구...오빠
저녁은?
태석 ....어 먹었어
# 집앞 거리(밤)
태석 민경 걸어온다.
태석 민경아 마음은 고마운데
이 더운날 무슨 김치를
다 날러.
민경 작은통에 갖구왔어.
태석 작은통이든 큰통이든 임마...
담부턴 다신 이런 일 하지마.
민경 ....그럼 김치 안갖구 빈손
으로 오는건 괜찮지?
태석 ....안그랬음 좋겠다...
얘기 했잖아 전에 오빠가
민경 ....오빠 가슴 사막이라구?...
오빠 가슴이 사막이면 거기
샘물을 내가 끌어대면 되잖아.
태석 ....
민경 오빠...내일 퇴근 후에
시간 있어?
태석 내일은?...시간이 없는데..
민경 그래....내일 민수오빠 기
일인데..
태석 (기습받은 듯 흠찔하며)...
어......그래?...그렇구
나 이 즈음이었지...시간
돼. 내일 뭐하게?
# 성당안
신도없이 태석 민경 민경모(40대
후반, 50대 초반) 좌석 앞부분에
서있다. 신부님 연미사(기일에
하는 추도미사, 일반 미사와 같음)
를 주도하고 있다. 민경 민경모
미사포를 쓰고, 민경모는 연신 하
얀 손순건으로 눈물을 훔쳐내고
있다. 민경 그런 엄마 옆에서 엄
마 다독이며 가끔 눈물 훔치다
슬쪅 태석을 본다.
태석 그런 모녀를 지켜보며 뒷좌석
에 서있다...태석 성단전면을 보며
얼굴 또 다시 표정없이 하얗게 탈
색되어 간다. 눈빛은 다시 괴로운
기억으로 충혈되며 텅 비어간다.
테석 ....
# 택시안(달리는0
민경 민경모 뒷좌석에 앉아 있다.
민경 창밖에 시선 두며
민경E 오빠...봤어 오늘?
7년이나 지났는데 태석오
빠 아직두 너무 고통스러
워하는거....그러니까 오
빠 태석오빠 그만용서해...
나두 내가 오빠죽음의 비
밀을 알고 있다는 사실
평생 입 다물기루 했어...그
래두 괜찮지 이해하지 오빠?
# 홍보실
지윤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 정리
중이다. 팀장과 다른 직원들도
모두 퇴근준비 위해 주변 정리
중이다. 노크소리. 문 열리고
동화 들어선다.
동화 수고 많으십니다.
팀장 예..실장님..(나서는데)
동화 사적인 일로 왔습니다.
일 보십시요...(지윤에게
다가온다)...퇴근할 때
됐지? 가자.
지윤 (허...보는)...
팀장과 주위 직원들 힐끔거리며
두사람 본다. 지윤 그들의 시선
느끼는데, 동화 책상 위에 놓인
지윤의 가방들고 입구로...
지윤 화당해 보지만 주변 시선
에 말도 못하고
지윤 .....
# 레스토랑(혹은 카페) 앞 주
차장
동화차 세워져있고, 지윤 차에
타고 있다. 동화 차문 열고
서있고
동화 내려..할 얘기 있어
지윤 난 없어. 할 말 어제
다 했어
동화 그럼 듣기만 해 내가
할테니까.
지윤 그만하자 제발...나
너한테 모질게 굴구싶
지 않어.
동화 (벌컥)내리라면 내려
빨리
지윤 (보면)...
동화 뭐?...나한테 모질구
싶지 않어?. 넌 이미
충분히 나한테 모질어.
(왈칵)이보다 더 얼마
나 모질수 있을꺼 같애?..
지윤 ....
동화 너 그날 니입으로 뭐라
그랬어. 끝냈다구 했지?
이제 뼛속 까지 내 여자
맞다구 했지? 노력한다
구 했지?
지윤 ....
동화 근데 뭐 그말 채 마르기
두 전에 사랑하는 사람이
따루 있어?
지윤 ....
동화 ..내려..여기서 내가
더 이성을 잃기 전에 빨리
지윤 내려선다. 동화 차문 거칠게
닫는다. 동화 차문 닫고 지윤 손
잡아 끌려면, 지윤 손 뿌리친다.
지윤 내가 니 장난감이니.
니가 싫증 날 때까지 견뎌
줘야하는
동화 (본다)....
지윤 사귀다 헤어질 수 있어 얼
마든지. 결혼했다 이혼두
하는데 너 나한테 무슨 권
리로 이래.
동화 ......
지윤 억지부리지마. 니가 찍은
모든 여자가 다 니 발밑에
굴복해야하는거 아냐.
동화 .....
지윤 돌아서 간다. 동화 충격에
그저 서있기만...
동화 ....
# 버스안(달리는)
지윤 버스 뒷좌석에 앉아 가슴이
후들거린다. 지윤 동화 생각에
마음 아파 마른침이 삼켜지며 자
꾸만 가슴이 후들거린다.
지윤 .......
# 태석방(밤)
태석 책꽂이에 꽂힌 책들 중에
오래된 문고서적 소설류등 있는
데로 다 꺼내 바닥에 던진다.
아버지 불곰 들어서서 보고 그
저 야밤의 방정린불만 안다.
아버지 야 이태석이 뭐야
태석 (말투는 무심하게)보면
몰라요 방정리 하는거에요
불곰 태석아 지금 한밤중이야
태석 이것들이 다 뭐야 이 구닥
다리들 이사올 때 싹 다
버리고 오자니까.
태석 책상으로 다가간다. 서랍
있는데로 다 열어젖히고 안의
내용물 중에 공책 노트 메모장
앨범 사진 등을 있는데로 휙휙
다 꺼내 바닥에 던지며,
태석 다 버릴꺼야 끌어안구
안살어. 이제 상관안해...
죽은 놈이 등신이지 내
가 등 떠밀었어
아버지 (그제야 그소리에 보는)....
태석 여전히 휙휙 손에 걸리는
데로 바닥에 던지는데 핸드폰
울린다.
불곰 (다가가 집어들고)태석아
전화 왔어...(폴더 보고)
동화야
태석 (그제야 멈추고....훅..
호흡 다스리는)...
# 빠(밤)
태석 들어서 다가온다. 동화
빠에 앉아있다. 태석 다가가
앉는다. 동화 힐끔 보고 잔
놓고 술 따라준다.
태석 회사일 죽을맛이지?
동화 캥겨하지마. 일 때문
아니니까...지윤이가....
끝내잔다...사랑하는
놈이 따로 있다구
태석 ....
동화 독한 기집애...나
오늘 술마시다 그기집애
보러간다면 너 죽어두 말
려야 돼. 못쫓아가게.
오늘은 쫓아가 얼굴 보면
죽이구 싶을꺼 같거든
태석 ....
# 홍보실
지윤 팀장 앞에 사직서 봉토
놓는다. 팀장 놀라서 고개 든다.
팀장 뭐야 홍지윤 이게
지윤 죄송합니다. 수습딱지도
못떼고...인수인계 지시
해주시면 마무리는 확실
하게 하겠습니다.
지윤 목레하고 자리로 다가가 앉는
다. 팀장과 팀원들 다들 그런 지윤
본다. 지윤 핸드폰 울린다. 지윤
받는다.
지윤 녜...예 고모.
# 기획실
동화 서서 탐장에게 막 지윤의
사표 얘기 들었다.
팀장 그래두 실장님께 알려드
려야 할 것 같아서요
동화 ...예...말씀 잘해주셨
어요...일단 사직선 팀
장님 선에서 보류해주세요...
# 한식집
지윤 윤경 고모 고모부 불고기정도
놓고 둘러앉아 있다. 고모 열심히
앞접시에 불고기 퍼서 지윤 앞에
놔준다
고모 고모부가 사는거니께
많이 믁어
지윤 (좀 믿기지 않어)...고맙
습니다 고모부
고모 (옆에서 윤경이 눈짓하자)
...거시기 지윤아...윤경이
가 말여 졸업한지가 은제
구만 여태 취직을 못했잖냐
윤경 ....
고모 그려서...어려운 부탁인디...
그때 니 애인헌티 어떻게
우리 윤경이 취직자리 좀
안되겄냐
지윤 ...
고모부 안되기는 지윤이 야가 우
리헌테 겨우 그정도도 못
해주나.
고모 그려 지윤아...이 고모가
염치불구허구 좀 부탁좀 허자
지윤 (난감하여)...저...고모..
그건 어렵겠는데
윤경 ...
고모 고모부
지윤 죄송해요...미안해 윤경아
내가 동화랑
윤경 아 됐어...(벌떡 일어난다)
개구리 올챙이적 모른다드
니. 야 홍지윤 너 사람이
양심이 있구 은혜가 뭔지
알면 니가 나한테 우리엄
마한테 그럴수 있니?...
(간다)
고모부 (역시 일어나며)나두 간다.
여 계산 니가 해라...
(팽가는)...
고모 여보...(보다 지윤 본다.
역시 서운해서)..먹어라
아까운디
지윤 ....
# 원룸 앞
지윤 기운없이 터덜터덜 걸어오다...
지윤 그러다 멈춰서 잠시...
<인써트
태석 거칠게 여기저기 문
열어젖히며 지윤 애타게 찾는
태석 지윤아...지윤아 어딨어
...지윤아...지윤아...>
지윤 후 심호흡...생각만으로
눈가에 눈물이 그렁해있다
지윤 ...그렇게 나를 애타게
찾아놓구..(눈물 닦아낸다)....
닦아내구 다시 눈물나는 지윤...
다시 닦아내고 다시 터벅터벅
계단 오르기 시작한다....
# 원룸
지윤 놀라서 영란을 보고 있다.
지윤 방을 내놓다니?
영란 나 어제 지방발령 나서
지금 막 방 내놓구 오는
길이야
지윤 (걱정 휩싸여)....그럼
언제까지 방 비워야 돼?
영란 보름 여유있어...그때까
지 구할 수 있겠어?
지윤 (놀라서)..아니..모르
겠어..실은 나 오늘 사표
냈거든..그래두 어떻게
해봐야지(근심과 당황스러
움 확 드러난다)..
# 사내 회의실
태석 성재 민경 등 다들 둘러앉아
광고잡지를 자료를 뒤적이고 있다.
태석 핸드폰 울린다. 태석 무심코
받아
태석 녜...(표정 굳어지는)...
그래 나야..어디야?...
아니 나갈께 잠깐 기달려.
# 카페
태석 들어간다. 지윤 저만큼 혼자
앉아 맥주 마시고 있다.
태석 ....(다가서는)....
태석 다가와 털썩 마주앉는다.
지윤 마시다 고개를 들고 태석
본다.
지윤 (조금 웃는다)...와줬네
정말...실은 온다구해놓구
또 안올까 봐 맘 졸였는데
태석 (테이블에 놓은 맥주 들
어마신다)..술 자주마셔?
지윤 아니...오늘 좀 울적해서
...그래서 전화했어.
위로가 필요해서
태석 위로?..무슨 위로?
지윤 그냥..난 언제쯤이면 뿌리
를 내리고 살까(하는데)
태석 너 동화한테 끝내자구 했다
며?...그리고 나한테 위로
해 달라는거냐?
지윤 (보는)...
태석 뭐 나두 할말은 없다.
친구 여자나 넘봤으니까
지윤 ....
태석 솔직히 말할게. 동화 얘기
듣구 정신이 번쩍 났거든..
나 그동안 너한테 관심
있었어. 7년만에 만나 반
갑기두 했구 원래 남의
떡이 커보이잖냐
지윤 ....
태석 그래서 살살 한번 한번 찔러봤
드니 니가 예상밖으로 잘
넘어오드라. 재밌었어.
스릴두 있었구. 사실 동화
만 아니면 하루밤쯤 데리구
자구두 싶었어.
지윤 (뭐...보는)..
태석 솔직히 다 말하는거야...
난 안그랬냐?....여자는
그런 생각 안하나
지윤 ....
태석 어쨌든..난 니가 동화랑
헤어지든 말든 그건 관심
없어. 그건 니가 알아서
하는데 다만 한가지..
동화한테 절대 내 이름은
언급하지 말아줘. 나 맞ㅇ
죽기 싫거든. 그놈 성격
에 이사실 알면 나 죽이구
두 남어. 알지 너두 그정
돈?....부탁한다 이건 정말
부탁이야
지윤 (꿀꺽..마른침 삼키며 애써
떨리는 마음 다스리지만)...
태석 ...너 동화한테 사랑하는
사람 따루 있따구 했다며..
그거 나지?
지윤 (이가 마주치도록 떨려
애써 감추며 보는데)....
태석 (일어나 내려다보며)....
고맙긴 한데 어뜩하냐.
나는 너 사랑 안해...사랑?...
애인의 친구나 넘보는게
사랑이냐...엿이나 바꿔
먹으라 그래
지윤 ....
# 성당
태석 들어서 입구에 기대선다.
태석 성당전면을 노려보고 선다.
한참을 미동두 없이 노려보는
태석의 눈에 눈물 어린다.
태석 ....
# 원룸 주차장(밤)
지윤 터덜터덜 걸어온다. 지윤
넋 다 빠져나간 모습이다.
지윤 걸어오다 보면 동화 계단에
앉아있다. 지윤 그모습 보고
멈춰선다.
동화 ....사표까지 냈드라...
기어이 그래야겠어?
지윤 ....나 피곤해 들어갈게
동화 내가 보류시켰어...회산
나랑 상관없이 다녀.
정 불편하면 일단 다니면
서 다른데 구해..너 지금
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잖아
지윤 ....
동화 엊그제같은 행동 이제 다
시는 안할께...회사에서
너 봐두 못본척 할테니까
..다녀...방까지 얻어야
잖아. 영란씨 지방간다며....
지윤 (바보!)..강에 갈래?
# 한강변(밤)
동화차 서있다. 지윤 차에 기대어
멀거니 강물을 바라보고 있다가
지윤 여기가 바다면 좋을텐데
동화 바닷가 데려다 줘?
지윤 너 갯바위에 서서 오줌
눠본적 있어?
동화 (보는)...
지윤 너 그거 한번 해봐...
여기가 바다다 생각하구.
동화 ....
동화 보다 저만큼 이동해 간다.
지윤 보면 동화 적당한 자리 찾
아가 서서 등돌이고 소변을 본다.
지윤 동화가 실제로 하자 허...
기막혀 그모습 본다.
# 한강 둔치 매점 앞(밤)
파라솔에 지윤 동화 마주 앉아
있다. 두사람 라면 놓고 있다
동화 왜 안먹어? 라면 먹구
싶다드니(먹으려면)
지윤 너...라면에 침뱉고
먹어본적 있어?
동화 (보는)...
지윤 왜 학교 다닐 때 라면
하나놓구 서로 먹겠다구
싸우구 그럴때 누가 찜
한다구 침 탁 뱉어놓고
저혼자 먹구 그러잖아.
너 그래 본적 있어?...
없지 넌?
동화 (보다...침 끌어올리는
듯 잠시..라면에 침 탁
뱉는다)...이렇게..
지윤 (보는)....
동화 지윤 보다 라면 먹기
시작한다. 지윤 그런 동화
보다...울컥 치받치는...
지윤 그만해...그만하라구...
먹지마 이 바보야
동화 (멈추고 본다)...왜?..
나 괜찮아 얼마든지 더 해
줄 수 있어.
이래서 니 마음이 좀 풀리
기만 한다면...
지윤 ....
지윤 울컥 치받쳐 올라 벌떠 일어나
간다. 동화 보다 다가와 보조 맞춘다
동화 ....그친구랑 바다 가서
이렇게 놓았었어?
지윤 (멈추고 보는)...그래
그랬어...근데 너 알면서
해? 너 정말 구제불능이구
나. 너 나한테 정 떨어지
지두 않어?
동화 아니
지윤 (울컥)....동화야 제발...
제발 나한테 좀 떨어져
나가. 너같은 애가 나한테
왜 이래. 나 아무것도 아냐.
나 정말 아무것도 아니 하찮
고 별볼일 없는 애야.
동화 대단하고 별볼일 있어서 사랑
하는거 아니잖아..너 그놈
그래서 사랑해?
지윤 (기어이 눈물 나는)..
동화 내가 운이 좋아 좋은 부모
밑에서 태어난 것 뿐이야...
니가 왜 하찮고 별 볼일
없어...그런 소린 다시 내
앞에서 하지마...
지윤 눈물이 계속 난다. 지윤 동화
가슴을 툭툭 때리며...눈물 뚝뚝
떨군다...동화 말없이 가슴 대주
고 서 있고...
동화 ....
지윤 ....
# 태석 사무실(밤)
태석 책상에 멀거니 기대 앉아
넋놓고 움직일 줄을 모른다.
태석 ....
# 윤혜집 앞
불곰 윤혜집 앞을 왔다갔다 오락
가락 하고 있다. 불곰 그러다
멈춰서 본다. 불곰 결심한 듯 다
가가 벨 누르려는데 안에서 소리
가 난다. 불곰 후다닥 얼른 몸을
숨긴다. 대문 열리고 윤혜 나온다.
# 약국앞 거리
윤혜 약국 안에서 약을 사고 있다.
불곰 약국밖에서 그모습 지켜보고
있다. 윤혜 약을 사들고 나온다.
윤혜 둘러보다다시 걷느다. 불곰
뒤따른다./
다른 야국에서 약을 사들고 나오는
윤혜. 불곰 이상하네 그런 윤혜
본다.
다시 다른 약국 안으로 들어가는
윤혜. 불곰 갸웃하며 그런 윤혜
멀리서 지켜보고 있다.
걸어오는 윤혜, 뒤따르는 불곰..
윤혜 걸어와 멈춰선다. 불곰 뒤
따라 멈춰서보고 히익 기절할 듯
놀라는...윤혜가 멈춰선 곳. 여관
앞이다. 윤헤 심호흡하고 결심한
듯 여관문 밀구 안으로 들어간다.
불곰 눈 튀어나올 듯 놀라는..
문 닫히면 불곰 달려나온다.
불곰 여관 앞에 서서 안절부절
어쩔줄 모르는..
# 여관 로비
불곰 빼꼼히 문 열고 들여다보면,
윤혜 여관주인을 따라 계단을 오
르고 있다. 불곰 두사람 계단으로
사라지면 얼른 들어서 뒤따른다
# 여관 복도
불곰 복도 끝에 서서 고개 빼꼼히
내밀고 보면, 윤혜 들어가고 여관
주인 방문 열고 뭐라 말하고 방문
닫고 나온다. 여관주인 걸어와 이
내 중간 계단으로 사라진다. 여관
주인 사라지고 나면 불곰 나온다.
불곰 방으로 걸어간다. 불곰 다가
와 방문 앞에 서서 잠시 망설이는
....불곰 살그머니 문고리 돌리면
열린다
# 여관방
불곰 문 빼곰히 열고보다 기절할
듯 놀라는. 윤혜 막 수면제를
한웅큼 입안에 털어놓고 주전자 째
막 물을 마시려는 중이다. 불곰
후다닥 달려들어와 윤혜 막는다
불곰 안되요 윤혜씨
윤혜 (불시에 튀어나온 불곰
보다 이내 다시 주전자
빼앗으려)놔요 이거 놔
요..노란말에요..
불곰 안되요 이러시면 안됩니다
윤혜 놔요 이거..노라구...놔...
불곰 결사적으로 주전자 잡아버티
다 어느 순간 주전자 안고 뒤로
벌렁 넘어간다. 불곰 넘어가서도
주전자 꽉 끌어안고
불곰 안됩니다 윤혜씨 안되
요 죽으면. 죽긴 왜
죽어요 안되요
윤혜 (허..속상해 보다)...
죽긴 누가 죽어요. 내가
언제 죽는댔어요?
불곰 (어?...보는).....
# 원룸
지윤 침대에 누워 있다. 얼굴에
핏기하나 없고 정신을 놓고 끙끙
앓고 있다.
지윤 ....
탁자에 놓인 핸드폰 울린다.
지윤 전화벨 울리자 슬쩍 눈을
떴다가 이내 다시 눈 감는다.
# 차안(달리는)
동화 뒷좌석에 앉아 휴대폰 들고
전화 중이다. 동화 갸웃하다 끊
고 다시 전화 건다.
동화 ...예 저 유동홥니다.
홍지윤씨 자리에 있나요?...
출근을 안요?..알겠습
니다...(다시 끊고 전화
를 건다)....
# 원룸
지윤 여전히 침대에서 앓고 있다.
방안의 유선전화 울린다. 지윤 힐
끔 고개 돌리고 싸이드테이블에
놓인 전화기를 향해 간신히 손을
뻗는다. 지윤 힘들게 전화를 받는다.
지윤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
는다)...녜...어 동화
야...어 출근 못했어....
좀 아퍼서....아니...
..동화야 미안 내가 지금
기운이 없어서...9하다
전화기 툭 떨어뜨리고 다
시 눈 감고 정신을 놓는다)....
# 차안(달리는)
동화 여보세요 여보세요 지윤아..
지윤아...지윤아...(끊었
다가 다시 건다. 통화중
신호음..답답한 표정으로
다시 끊고)...장부장님
공장 내일 가죠
박과장 (앞자리에서 돌아본다)
안됩니다 실장님. 바이어들
이 기다리고 있는데 내일
가다뇨
동화 (후)...전화하면 안되요?
전화해서 내일 만나자구
하면 되잖아요...(답답하
여...생각난 듯 다시 전화
한다)...여보세요
태석아 난데 너 지금 뭐해?
잘됐다 부탁좀 하자
# 태석 사무실
태석 테이블에서 잡지 뒤척이며
전화 받다가
태석 뭐?....야 안돼....
말이 되냐?...
# 차안(달리는)
동화 왜 말이 안돼? 사람이 죽어
가는데..글쎄 전화 받다
정신을 잃은거 같다니까..
걔 아무도 없어 부모두 없
구 고모네가 있는데 내가
전화번홀 알아야지.
# 태석 사무실
태석 ...니가 가 그럼...
(후)....알았어 알았다구
그래 알았어. 지윤이..
지윤씨 집 정확하게 어디야?..
(메모하며)
민경 (머그잔 들고 들어서다 주춤
보고선다)...
태석 전화 받으며 메모지에 메모를
한다. 민경 그모습 본다.
# 원룸 주차장
태석차 다가와선다. 태석 싸이드
채우고 시동 끈다. 태석 차문
열고 내린다. 태석 내려서 원룸 올
려다 보며 잠시
태석 ....
태석 계단으로 향한다.
# 원룸앞
태석 다가와선다. 태석 망설이다
벨을 누르는...벨을 다시 누르는
...태석 다시 벨을 눌러보고 반
응없다 문고리 돌려보는...열린다.
# 원룸
태석 조심스럽게 문 열고 들어선다.
들어서다 태석 놀라는...지윤 침대
에서 나와 바닥에 쓰러져있다.
태석 지윤아...(놀다 달려와
지윤 안아 일으킨다)...
지윤아...지윤아
정신차려봐 지윤아(흔드는)
지윤 (그제야 눈 뜨고 태석
본다)
태석 지윤아...괜찮아?...(이마
집어보고 놀라는)..병원
가자...(안아 일으키려면)...
지윤 (화들짝 놀라 태석 밀쳐내
고 몸을 돌린다)....
태석 (보는)...
지윤 (외면하고)가...왜 왔어
태석 (보다)....동화가 보냈어
너 정신 잃은거 같다고...
병원까지만 데려다줄게...가자
지윤 싫어. 그냥 가 나 괜찮아
태석 안괜찮아 너. 열이 너무
높아. 병원 가자 일어나...
(다가와 조심스럽게 팔
잡으려)..일으킨다 그럼
(잡으면)...
지윤 (팔 빼내고 웅크린다)...
싫어 가 그냥...가
태석 ....가야돼 싫어두 너
많이 아퍼...일으킨다
태석 다가가 지윤 팔 잡아 일으면,
지윤 뿌리친다. 태석 다시 좀 세게
잡아 일으키려면 지윤 다시 뿌리치고
....태석 보다 다시 잡으면
지윤 (울컥)놔 이거...제발
놓구 가란말야...가..
(앙 다물지만 눈물 나는)
태석 뿌리쳐내는 지윤 아프게 보며
...손 가져다 대려다 대려다 결국
멈추고...
태석 부탁이야...병원에 가자...
강제로 안아갈 수도 있지만
그건 니가 싫잖아..가자
지윤아
지윤 (그제야 돌아본다)....
태석 ....가자....
지윤 (눈물 뚝뚝 떨구며 노려보
다 간신히 뭔가를 잡고 일
어난다)...
태석 (역시 따라 일어나 보면)...
지윤 (태석 아프게 노려보다
태석 따귀를 힘껏 때린다)...
태석 .....
지윤 (계속 눈물 뚝뚝 떨구며
아프게 노려보다 다시 태
석의 따귀를 힘껏 친다)
...이건 동화 몫이야
태석 ....
지윤 ....
태석 ....
지윤 ....(먼저 외면하고)
태석 그모습 보다 더 이상 말
않고 돌아선다. 태석 입구로
다가가는...지윤 그런 태석
뒤돌아서서 느끼며 버티고
서있다.
지윤 ....
태석 문 닫고 나간다.
# 원룸 밖
태석 문 닫고 나와선다
태석 ....
태석 한참을 움직이지 못하고
서있는데, 안에서 의자 정도
넘어가는 소리 난다. 태석
다시 돌아서 문 연다.
# 원룸
태석 문열고 들어서면, 지윤
의자와 함께 바닥에 쓰러져 있다.
태석 지윤아..(다가와
지윤 안아들면)
지윤 정신을 잃고 축 늘어진다.
태석 놀라 얼른 지윤 번쩍 안아
들고 입구로
# 민경방
민경 방문 닫고 들어선다. 민경
골똘한...민경 그러다 뭔가 퍼뜩
생각난 듯 책상으로다가가 앨범
꺼내든다. 민경 앨범 열심히 넘
기다가 문득 멈추고 숨을 죽이는...
민경 천천히 손 뻗어 사진을 꺼
내든다. 태석 지윤 민수가 함께
찍은 빛바랜 사진...민경 사진
잡은 손이 조금씩 떨린다. 사진
속 여자 분명히 지윤이다.
민경E 혹시 고향이 통영 아
녜요?
지윤E 아뇨 대전이에요.
<인서트>
동화 대전? 그럼 대전서
초중고 다 나왔어?
지윤 (결국 거짓말을 한다)
....어
민경 표정 싸늘하게 굳어져 있다.
민경 ...이럴 수는 없어.....
말두 안돼. 울오빠
누구 땜에 죽었는데....
민경 손에 든 사진을 싸늘하게
본다.
- 6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