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하면 상대방 마음을 볼 수 있을까? 동화 [마음 마주 보기] 작품은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내 마음과 상대방 마음을 마주 본다면 오해하지 않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쓴 함영연 동화작가님은 문학박사이면서 수많은 문학상을 수상하여 작품에 대한 신뢰가 생긴다.
주인공 형규는 3학년으로 뇌성마비를 앓은 동생 지호가 있어 일상생활에서 힘든 경험을 겪는다.
어느날 형규가 지호를 돌보다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지호가 사라졌다. 형규는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까. 나중에 선미가 지호를 돌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형규는 선미가 지호를 불쌍하게 바라본다는 오해를 품게 된다.
3학년인 선미는 어떻게 지호를 잘 돌볼 수 있을까? 선미는 마음의 장애를 겪고 있는 엄마가 있다. 불안장애로 층간소음에 예민한 선미 엄마. 그리고 이를 위해 선미가 생각한 기발한 해결방법이 눈에 띄었다.
이 작품은 장애인을 둔 가족의 심리, 장애인의 행동이 구체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또한 장애인을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바라보고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따뜻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따라서 장애인을 둔 가족, 일반인들이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으로 모범이 되는 작품이라 생각든다.
작품을 읽다보면 문장 하나하나 아름답지만 특히 눈여겨 볼 만한 대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장애인 지호가 엄마에게 “나 바무야?”라고 물어보니까 그에 대한 엄마 대답이 멋지다.
“바보는 아니야. 하지만 네가 다르다는 건 알고 있어야 해. 친구들과 같다고 생각하면 네가 더 힘들어져. 단, 지호가 소중한 것은 다른 친구들과 같아.” (53쪽)
지호가 다니는 유치원 엄마들의 불만에 대해 원장은 회의를 열었다.
“원장님이 어머니들 마음 불편한 거 충분히 이해한다고 하셨어. 그리고 통합교육 하는 취지를 말해주고 어머니들을 이해시키셨어. 원장님 말을 들은 어떤 어머니는 아이들이 장애우를 만나도 자연스럽게 대하는 것을 보니 미래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는 바탕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어. 다들 이해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정리했어.” (59쪽)
선미의 대사를 보면 선미가 얼마나 엄마와 타인에 대한 배려가 깊은 아이인지 알 수 있다. 이런 아이를 보면 성인인 나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 너희 집에 간 건, 소리 불안에서 엄마가 벗어나게 하고 싶어서였어.”
“내가 놀고 있는걸 보면 엄마가 덜 불안해할 것 같았어. 너한테 등 떠밀려 나왔지만 속마음은 그랬어.”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 놓은 선미. 그리고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형규. 서로 마주보는 형규와 선미는 마음도 마주 보고 있다.
「선미가 손을 내밀었어요. 나는 선미의 손을 잡고 한참 동안 마주 보고 있었어요.」(65쪽)
[교보문고 / 알라딘 인터넷 서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