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하늘 새땅
2022년 09월25일 일요일.
제877회. 사드배치 결사반대 김천시민 촛불집회.
어느새 가을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무더위도 가고, 열대야도 사라진 지 오래고
그 요란한 태풍도 가버렸고..
모든 것이 숨가쁘게 변해가는 와중에도
변하지 않는게 있다..
어제도 오늘도 우리는 이 자리에 섰고,
내일도 그 다음도 다를 바가 없다.
누가 우리에게 강요하지 않았고,
우리는 자신의 의지와 선택, 결단으로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주와 하늘이 우리에게 내린 소명,
그것은 평화의 촛불을 지켜나가는 것이다.
그렇다, 바로 우리가.. 촛불이다.
늘 그랬듯 반가운 얼굴들이 가득하고,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용기와 희망을 북돋우며
우린 여기에 모였다.
** 사회자는 징재호 사무국장.
"코로나의 기운이 많이 사그라 들었고, 다음주부터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습니다만, 방심해선 안되겠습니다.
우리 주위에도 코로나 때문에 격리하느라 집회 못 나오는 분들이 계십니다.
코로나 개인방역에 각별히 유의해서 건강을 잘 지키도록 해야겠습니다.."
/기만적인 환경영향평가 중단하라/
/기지공사 중단하고 사드배치 철회하라/
** 순국선열과 세상을 떠난 동지들을 기리는 묵념.
** 민중 애국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 여는 발언 : 교육너머 이동욱 대표님.
" 지난주 목요일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었습니다.
국방부가 애초에 33만 제곱미터를 미국에 공유를 하고, 그 이후에 약 40만 제곱미터를 공유를 안 한다고, 아직 안 했다고 하다가 얼마 전 뉴스에 9월 8일자로 40만 제곱미터를 더 공유를 했다고 뉴스가 나왔습니다.
이게 부지를 이제 쪼개서 정리를 한 거지 않습니까 모두 합치면 약 73만 제곱미터쯤 되는데요. 73만 제곱미터가 되면 전략 환경영향평가를 해야 됩니다.
그렇죠? 근데 그거 안 하겠다고, 맨 처음에 뭐 했습니까?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했잖아요.
그것도 결과를 공개도 제대로 안 하고 하다가 지금 이제 일반 환경영향평가하면서 부지를 공유를 다 했어요.
무려 73만 제곱미터나 그러면 전략 환경영향평가 해야지, 당연히.. 그런데 안 해요.
일반 환경영향평가 한다 그러고.. 평가 항목도 너무 틀리고.. 그래서 이런 것에 항의하고 하기 위해서 지난 목요일에 청주, 인천, 원불교 다 해서 대통령실이 있는 국방부 앞에 가서 기자회견을 하고 왔습니다.
기자회견은 잘 했는데요. 좀 답답합니다.
얘들은 왜 정상적이지 않을까? 정상이 비정상으로 되어버리고, 비정상이 오히려 정상으로 되어버린 이 상황..
그저 미국 앞에서는 할말도 못하고 쩔쩔매는 우리 정부를 보면 우리가 바로 잡아줘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아니면 아무도 이 정부를 바로 잡아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린 더더욱 힘을 내야겠습니다.."
**두번 째 발언 : 김대성 공동위원장님.
" 다들 잘 지내셨죠? 오랜만입니다.
여기 모이신 분들 보니, 다들 전사 중의 전사, 투사 중의 투사가 되신 것 같습니다. 지금 이 나라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갈수록 태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답답하죠.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우리가 아니면 할 사람이 없는거죠. 그래서 우리는 해야 합니다. 우리가 해오던 방식으로 싸우고 또 싸워야 됩니다.
사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아니면 할 사람이 없습니다. 아무도 우리를 대신해서 해 줄 수가 없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싸워나가야 합니다. 아마 여러분들의 생각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끝까지 갑시다. 열심히 가다보면 뭔가 되겠죠?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고, 어렵게 생각하지도 말고 함께 가면 됩니다.
됐나? 됐다. 가자! 싸우자! 이기자!!! "
** 세번째 발언 : 율곡동 이수원
"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제가 요즘 경주에서 일을 하느라, 집회에도 자주 올 수 없고, 한달에 한번이나 두번 정도 참석이 가능합니다. 소성리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을 듣다보면, 매인 몸이라 함께 할 수 없어서 미안한 마음이 가득합니다만, 언젠가 좋은 방법으로 보답할 수 있는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예전에 그런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 자리를 지키는 것은 우리의 사랑이라고.. 부모님께 받은 사랑, 그 내리사랑으로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평화롭고 좋은 세상에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는 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어쩌다 한번, 멀리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을 반기기 위해서가 아니고, 오늘도 묵묵히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내 옆의 동지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기 위해서이고, 희망을 주고 격려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 자리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는 참으로 고마운 자리이고 소중한 자리입니다.
....
< 사랑은 소리없이 >
사랑은 아프지 않다.
사랑은 외롭지 않다.
서로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서로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눈빛만 보아도 느낄 수 있고
표정만 보아도 들을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넘고
언어와 인종의 경계를 넘어
마음과 영혼을 관통하면서
마침내 하나로 이어지는 것.
(2022.08.18)
...
< 아빠의 하루 >
새벽하늘 서서히 밝아올 무렵
아빠는 눈을 뜨고 물을 마신다.
또다시 시작된 하루의 일과,
언제나 그랬듯 되풀이지만..
부시시한 얼굴로 식탁에 앉아
밥한술 국 한그릇 배를 채운다.
오늘은 어떤 일을 만나게 될까?
오늘 하루 무사히 지나게 될까?
언제나 걱정하고 염려하지만
가족들 생각하면 힘이 생긴다.
밥벌이 세상살이 고단하지만
꼬맹이들 생각에 웃음이 난다.
새벽거리 간판들 불을 밝히고
잠들었던 도시가 깨어날 무렵
아빠는 오늘도 집을 나선다.
오늘도 신명나게 살아보리라.
(2022.08.21)
......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모든 아빠의 마음이 그러하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았지만, 마음으로 느껴지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애들을 키우는 아빠이지만, 이자리에는 많은 아버지들이 계시고 어머니들도 있을 겁니다.
화물연대 노조 기사님들의 마음이 그러할 것이고, 택시 기사, 택배 기사님들의 마음도 그러할 것이며, 소성리에서 날마다 평화행동에 참여하는 분들의 마음도 그러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항상 그 마음 변치않고, 끝까지 이 자리를 함께 지켜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네번째 발언 : 박석민 위원장님.
" 날씨가 추워지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에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기만적인 환경평가에 참가 대표조차 비밀로 하는 정부 행태에 항의하느라 성주군청 농성하시는 소성리 어머니들, 함께 못해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오늘은 9월 25일입니다.
– 1945년 오늘 프랑스 파리에서 세계노동조합연맹결성대회 열림
- 2016년 오늘 민중대회 참가중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농민 백남기 씨(2015.11.14.) 세상 떠남(68세)
- 어제 기후위기 대응, 서울에서 집회. 지난해 기후위기 해결 파업, 어제 기후위기 대회 개최
- 1991년 9/24. 노태우 대통령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평화통일3대원칙 제시. 지금까지 그게 대한민국 통일 원칙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기왕 유엔 총회 얘기가 나와서. 역대로 해외 순방을 가장 많이 다닌 건 이명박. 84번, 박근혜가 50번 넘어.... 국내 정치 상황이 안 좋아 외국 다니며 조금이라도 성과를 내느라 동분서주 한 것. 근데 윤석열은 외국만 나갔다 오면 지지율이 떨어져..
나토 정상회담 다녀와서 지지율이 떨어지고, 이번엔 초대하지도 않았는데 기를 쓰고 엘리자베스 장례식 간다고 영국에 가더니 제대로 된 조문도 못하고, 유엔까지 쫓아갔다가 하나마나 한 연설 하더니 비속어 논란으로 국격을 땅에 떨어뜨린 덕분에 지지율이 다시 20%대로 곤두박질.
윤석열 위한 도움 한마디 하면, 김건희 손잡고 어디 돌아다니지 않고 그냥 집에서 대통령실만 왔가 갔다 출퇴근만 하는게 도움 될 듯. 혹시 사드 빼면 지지율이 오르지 않을까 싶은데....
- 오늘 저녁 식사준비하면서 가장 빠르고 쉽게 만드는 반찬 가운데 계란 후라이... 아내꺼까지 두 개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3분 20초 걸렸어. 48초 만나고 이걸 정상회담(한미간 현안이 산적한데 만나서 의견을 나눴다고...) 누군가 48초는 똥도 못산다고 합디다.
-발타사르 그라시안(스페인 모랄리스트 작가 1600년대 인물)
“인생에서 한 마디 더 말할 시간은 있어도, 취소할 시간은 오지 않는다.
아무리 사소한 말도 가장 중요한 말을 하는 것처럼 하라!”
48초 얘기는 너무 잘 아는 얘기라서 패스.
이번 77차 유엔 총회에서 윤석열이 한 연설에 대해 언론에서는 그 키워드를 자유와 연대. 펜데믹 극복, 탈탄소,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한국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보도.
“한 국가 내에서 어느 개인의 자유가 위협받을 때 공동체 구성원들이 연대해서 그 위협을 제거하고 자유를 지켜야 하듯이 국제사회에서도 어느 세계 시민이나 국가의 자유가 위협받을 때 국제사회가 연대하여 그 자유를 지켜야 합니다. 사드로 고통받고 위협받는 소성리와 김천 시민의 자유는 왜 외면하면서 지구상 자유만 얘기 하는지....
그런데 연설 마지막 부분에 중요한 얘기가 있었는데, 언론이 주목하지 않는 게 있어요.
그건 바로 UN이 창립된 직후 세계 평화를 위한 첫 번째 의미 있는 미션은 대한민국을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승인하고 UN군을 파견하여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UN의 노력 덕분에 대한민국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하고, 유엔군을 파견했다고?... 유엔 총회에서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무식함에 놀라.. 모르고 얘기한거면 무식한거고, 알면서 그렇게 말한거면 대한민국 외교부는 간판 내리고, 윤석열도 그만둬야...
유엔은 6.25전쟁에 유엔군 파견은커녕 유엔군을 창설하지도 않았다. 윤이 언급한 ‘유엔군’은 단지 미국이 유엔을 참칭해 만든 연합군일 뿐. 6.25전쟁 발발 직후 소집된 유엔안보리 결의(1950.07.07.)를 근거로 ‘유엔군사령부’ 창설을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당시 안보리 결의는 유엔 깃발 사용권에 지나지 않았다. 이마저도 군사작전에는 사용할 수 없었다. 그냥 다국적군을 모아놓고 미국이 그 깃발을 사용한 것.
1994년 부트로스 갈리 당시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는 유엔 산하조직으로서 통합군사령부를 설립한 적이 없으며, 단지 미국 주권 하에 배치되어 있다”라고 지적했고,
1998년 당시 코피 아난 사무총장 역시 유엔군 창설에 대해 “나의 전임자들 누구도 유엔 이름을 사용하도록 어떤 국가에 어떤 권한도 위임한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2004년과 2006년, 반기문 사무총장의 대변인 역시 “유엔사령부는 그 이름에도 불구하고 유엔이 아닌 미국이 주도하는 군대이다”라고 확인했다.
유엔사는 전작권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그건 <한미합의의사록>
1. 한국은 국제연합을 통한 가능한 노력을 포함하는 국토통일을 위한 노력에 있어서 미국과 협조한다.
2. 국제연합사령부가 대한민국의 방위를 위한 책임을 부담하는 동안 대한민국국군을 국제연합사령부의 작전통제하에 둔다. 그러나 양국의 상호적 및 개별적 이익이 변경에 의하여 가장 잘 성취될 것이라고 협의후 합의되는 경우에는 이를 변경할 수 있다.
3. 경제적 안정에 배치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자원내에서 효과적인 군사계획의 유지를 가능케하는 부록 B에 규정된 바의 국군병력기준과 원칙을 수락한다.
4. 투자기업의 사유제도를 계속 장려한다.
윤석열, 거짓말한 이유
6.25전쟁 당시 유엔은 유엔군을 창설하지도 파견하지도 않았다. 윤 대통령이 과연 이 사실을 몰랐을까.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았다면 거짓말한 것이다. 윤 대통령이 혼자 연설문을 쓰지 않았을 터.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을 외교부 관계자들이 몰랐을 리 없다. 그렇다면 왜 뻔한 거짓말을 했을까. 그것도 유엔과 관련한 사항을 굳이 유엔 총회에서 말이다.
윤 대통령의 ‘유엔군’ 언급에는 미국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군사동맹을 체결해 중국을 포위하려는 미국에 ‘유엔군’의 존재는 반드시 필요하다. 만약 주한 ‘유엔사’가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 미군 주도의 연합군 정도로 위상이 전락하면, 일본 자위대와 한국군을 ‘유엔사’로 편입하려던 미국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더구나 이번 유엔총회에선 대만을 분쟁지역으로 만든 미국의 군사전략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예상된다. 결국, 대만 위기를 계기로 한미일 군사동맹을 강화해 중국을 포위하려는 미국에게 ‘유엔사’를 유지할 명분을 제공한 것이 바로 윤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거짓말을 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유엔사는 1975년 유엔총회에서 미국 스스로 제출한 해체 결의안이 통과되는 등 수십 년 전에 이미 해체됐어야 할 기구. 당시 유엔사 해체에 대비해 한미 당국이 허겁지겁 창설한 한미연합사가 유엔사를 대체해 남한 방위 임무를 맡게 됨으로써 유엔사의 임무는 정전관리로 국한되어 온 구시대 유물. 지금 미국은 이를 다시 강화하고 나서 전작권 회수를 거부하는 중.
미국이 유엔사를 통해 한국군 전작권을 다시 장악하려는 것은 단순히 기득권 유지 차원을 넘어서서 미국의 인도·태평양 패권 유지 강화와 대중 포위 전략에 한국군의 전략과 자산을 동원하고 한국을 그 전초기지로 삼으려는데 있다.
대중 견제와 포위를 핵심으로 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수행에 그 가장 강력한 물적 토대라고 할 수 있는 한미일 미사일 방어망과 군사동맹을 구축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과 남중국해 한국군 파병, 중거리 미사일의 한국 배치 관철, 방위비분담금에 미국의 세계패권전략 수행비용을 전가시키려는 미국에게 한국군 전작권을 계속 장악하고 있는 것 이상의 좋은 지렛대는 없을 것이다.
더구나 미국은 일본을 유엔사 전력 제공국으로 참여시켜 유사시 자위대의 한반도 재침탈의 길을 보장해주려고 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를 부인했지만 만약 언론의 보도대로 8월에 유엔사가 주도한 위기관리훈련에서 “북한이 일본에 미사일을 쏘고 일본 자위대가 개입하는 상황”까지 상정한 훈련이 이뤄진 것이 사실이라면,
한반도 유사 시 위기관리권과 한국군 전작권을 행사하는 유엔군사령관이 자위대의 참전을 요구할 경우 자위대가 ‘무력공격사태와 존립위기사태법’에 따라 한국의 사전 동의도 없이 주일미군과 함께 한반도에 상륙해 작전을 전개하는 상황이 현실로 될 수 있는 것이다."
** 다섯번째 순서 : 라희와 아이돌
"율동맘들과 함께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꼬맹이들이 커서, 이젠 율동맘을 대신해서 그 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 사회자 마무리 발언
" 이상으로 877회 사드배치 결사반대 김천시민 촛불집회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모두 안녕히 돌아가십시오. "
/사드배치 철회하라/
/기지공사 중단하라/
/사드가고 평화오라/ ...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