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유아 및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그림책이다. 주인공인 토끼구름 페럿은 땅 마을 친구들이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아 시들고 메말라 죽어가는 상황에 처하자 이를 해결해줄 큰 비구름을 데려오기 위해 위험천만한 모험을 떠난다. 하지만 중간에 마주하게 되는 심술쟁이 먹구름들과의 전투는 지문 형식의 새로운 표현 방법으로 읽는 내내 우리를 흥미진진하게 한다. 그리고 마침내 큰 비를 머금은 큰 비구름을 만나게 되는데 큰 비구름과의 대결에서 이겨야만 땅 마을 친구들에게 큰 비를 줄 수 상황에서 페럿과 친구들은 서로 힘을 합하여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시나리오 형식으로 페럿과 그의 친구들의 모험 이야기를 더욱 생동감 있고, 입체적으로 그려가면서 독자들의 상상력을 재미있게 자극하는 토끼구름 페럿 첫 번째 이야기는 그래서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으로서 아이들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이 그림책 본문 中에서>
페러엇~ 페러엇~ “슈우욱, 끼익~”
스윗 : “페럿, 큰일났어.”(모두들 음료를 든 채 스윗을 쳐다본다)
페럿과 친구들 :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인데 그래?” (다들 놀란다)
스윗 : “땅 마을 친구들이 위험해. 말라가고 있어. 너무 힘들어해.”
다들 : “????”
스윗 : “몇 달 동안 비가 오지 않아서 땅이 갈라지고, 나무와 풀들이 죽어가고, 동물들도 위험해.”
한참을 날아가던 페럿은 바람의 기운이 떨어져 다시 천천히 날게 되었어요.
(갑자기 어두워지고 음산해진다. 이때 들려오는 간들어진 웃음소리들!)
“음헤헤헤헤헤헤~”
(여기저기 페럿 몸만 한 먹구름 악동들이 나타나서 페럿을 막는다) “휙! 휙! 휙!”
먹구름 1 : “야~! 넌 뭐지? 왜 여길 온 거야?”
페럿 : “응~ 난 여길 지나가야 해.”
먹구름 2 : “뭐? 여길 지나가?”
(자기들끼리 고개를 돌려 쳐다보고선 또 웃는다) “깔깔깔깔깔~”
빠른 속도로 큰 비구름에게 다가간 페럿은 큰소리로 인사했어요.
페럿 : “안녕하세요. 비구름 아저씨!”
(더 크게 한 번 더 부른다)
큰 비구름 : “응?” 하고 휙 돌아보았어요.
“어라? 꼬마 구름이군. 그렇게 작은 몸으로 여기까지 어떻게 들어왔지?
쉽지 않았을 텐데 말이야. 흐흐흐흐흐~”
페럿은 큰 비구름에게 그간 사정을 얘기하고 같이 가줄 것을 부탁했지만,
큰 비구름은 갈 수 없다고 하고는, 나를 이기면 가겠노라고 말했어요.
또 페럿이 질 경우, 큰 비구름의 일부로 만들겠다고 했죠.
그리곤 간사하게 중얼거렸어요.
큰 비구름 : “오랜만에 맛있게 생긴 녀석이 왔군. 흐흐흐흐~”
‘브르릉’이라는 재미있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토끼구름 페럿의 이야기 첫 번째는 아름다운 자연의 변화를 여러 형태의 구름들의 모험과 전투로 흥미롭게 풀어낸 브르릉 작가의 그림책이다. 작은 토끼구름 페럿이 비가 오지 않아 말라가는 땅과 죽어가는 꽃들과 식물들이 안타까워서 큰 비구름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맞닥뜨린 어려움을 그의 친구들과 서로 협력을 통해 이겨나가는 내용이 마치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생생하게 묘사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한 번 하늘을 보자. 하늘 위 이쁜 구름들의 세계에선 어떤 신기하고 흥미로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까? 학업에 지친 요즘 아이들이 하늘을 보며 자연을 느끼고 꿈을 꾸는 아이로, 주인공 페럿처럼 용기 있는 아이로 자라길 바라본다.
(2022년 10월 31일 출간 / 브르릉 저 / 보민출판사 펴냄 / 100쪽 / 국배판형(250*225mm) / 값 2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