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26:17]
무교절의 첫날에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서 가로되 유월절 잡수실 것을 우리가 어디서 예비하기를 원하시나이까.....'
무교절의 첫날에 - 이는 문자적으로 '누룩없는 떡의 첫번째 날에'가 된다. 무교절은 본래 유대력으로 니산월태양력 3, 4월경 15일부터 그 21까지 7일동안 지키는 유대인들의 큰 절기이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니산월 14일인 유월절 저녁부터무교병을 먹는 바 흔히
유월절과 무교절이란 말을 상호 교호적으로 사용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이 절기를 지키기 위해 13일경부터 집안의 모든 누룩을 제거하였는데 이날을 준비일로 좀다. 여기서 가리키는 '무교절의 첫날'이란 '유월절', 곧 '양 잡는 날'이 아니라 하루전 날인, 니산월 13일인 준비일을 의미한다고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왜냐하면 본문의 평행구인 막 14:12과 눅 22:7에는 이 날을 '무교절의 첫날, 곧 유월절 양잡는 날', '유월절 양잡을 무교절 일'등으로 각각 기술함으로써 이때가 니산월 14일이라는 암시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본 장 19절에 그들이 '유월절을 예비하였더라'고 분명히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공관복음서보다 대체로 시간적으로 엄격, 정확한 요한복음에서 그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즉 최후의 만찬을 마치신 예수께서 밤을 세워 기도하시고 그 다음 새벽에 유대 종교지도자들의 손에 서로마 관정으로 끌려갔을 때를 기록한 요 18:28부분에서 '유월절 잔치를 먹고자 하여'라는 말이 나오는데, 여기 '유월절 잔치'는, 곧 '유월절 양을 먹는 것'을 가리킨다
따라서 이때는 니산월 14일 ,곧 성 금요일 새벽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예수께서 심문당하시고 십자가 형을 당하신 때를 '유월절의 예비일'(요 19:14, 31), 곧 유월절 양 잡는 날인 니산월 14일로 분명히 밝히고 있다. 결국 예수께서는 이같이 심문과 죽음이 있기 전날인 니산월 13일, 곧 목요일 '무교절의 첫날 )에 최후의 만찬을 준비토록 하셨던 것이다.
이 만찬은 정규 유월절 식사보다 만 하루 앞선 날에 베풀어졌다. 유월절 잡수실 것- 유월절 식사는 원래 니산월 14일 해지기 전에 양을 잡아 쓴 나물과 함께 준비해 두었다가 해가 지는 시점 P.M.6t시을 전후로 하여 식사를 개시한다. 물론 본문의 사건은 이 정례적 행사일보다 만 하루 앞선다.
한편 유월절 식사의 순서를 살펴보면 (1) 먼저 손을 씻고 결례(潔禮)를 행한 후 가장이 축제에 대한 감사(유월절 키두쉬를 드리고 네번에 걸쳐 마시게 되는 물을 탄 포도주 중 그 첫째 잔을 마실 때 기도함으로써 시작된다. (2) 계속해서 채소와 쓴나믈을 전체로 먹은 양념에 찍어 먹음 뒤에는 애굽에서의 고역 상징 유월절 학가다와 할렐
찬양의 첫 부분이 이어진다.(3) 유월절 학가다에서는 집안의 자녀들이 이 예식의 의미를 묻고 가장이 출애굽 사건에 비추어서 이러한 상징이 갖는 의미를 설명해주게 된다 그 다음에 이어지는 순서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지만, (4) 대체로 포도주를 두번째 마심으로써 본 만찬이 시작되고, 이때 양고기가 식탁에 오른다.
(5) 그 뒤에는 세번째 포도주 잔이 이어지게 되는데, 이것은 '축복의 잔'라고 알려져 있고 이 잔을 마실 때 또 한번 감사의 기도가 있게 된다. (6) 그때 참석자들은 할렐 찬양의 나머지를 부른다 또 그리고는 네번째의 포도주 잔을 들이키는 것으로 식사가 진행되었다. 여기서 보듯이 유월절 식사를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것이 상당히 많았다.
우리가 어디서 예비하기를 원하시나이까 - 유월절은 유대인들의 가장 큰 명절이었고 수많은 군중들이 그 날을 성전에서 맞이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모여들었을 것이다. 따라서 유월절 식사 장소를 마련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과제였다. 그와 더불어 그 식사에 필요한 각종 준비물(어린양, 무교병, 포도주, 쓴나물, 등불 등)이 여간 손이 가는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식사 장소에는 누룩이 모두 제거되어야 했기에 미리 청소도 해야만했다.이러한 복잡한 준비 작업으로 인해 제자들은 예수의 의사를 묻게 되었다. 하지만 그 당시 제자들은 예수께서 유월절 식사를 적어도 정규 식사일인 금요일 곧 니산월 14, 15일 걸치는 저녁보다 하루 앞에 먹을 것이라고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편 예수께서 하루 앞서 행하신 유월절 식사에는 율법에 정해진대로 내일까지 양을 먹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어린양 고기는 식탁에 오르지 않았을 것이다 이것은 결코 우연한 것이 아니었다. 예수께서는 율법이 정한 것이 아닌, 새로운 유월절 어린양으로서 양잡는 날, 곧 니산월 14일 오후에 당신이 친히 십자가라는 유월절 식탁에 오를 예정이었던 것이다.
[마 26:18]
가라사대 성 안 아무에게 가서 이르되 선생님 말씀이 내 때가 가까왔으니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네 집에서 지키겠다 하시더라 하라 하신대....."
성 안 아무에게 가서 -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에서는 만찬을 준비하는 과정이 상당히 이적적인데 반해 마태복음에서는 마지막 만찬이 이적적으로 즉석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미리 계획되어 있었던 것 같은 인상을 준다.
공동 번역 성경에서는 '성 안에 들어가면 이러 이러한 사람이있을 터이니'라고 번역되어 있고, 새번역에는 '성안에 있는 "그" 사람에게 가서'로 번역되어있다...더구나 '아무'라는 뜻의 혤라어(톤 데이나)에는 관사가 붙어있어 예수가 이미 인지하고 있는 어떤 한 사람을 가리키고 있음이 더 분명해진다.
그러나 마태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는 당시의 정황에서 그 이유를 추측해 볼 수 있다. 즉 그 당시 예수께서는 당국자들로부터 시기와 질투를 받고 있었으며 살해 음모가 진행되고 있던 터였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와 그 일당에게 만찬 잔치를 제공한다는 것은 엄청난 위험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만찬 자리를 제공해 준 사람을 보호해 주기 위혜서 예수께서는 '아무개'라고만 말할 뿐 이름을 밝히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예수일행에게 장소를 제공해 준 사람은 다름 아니라 예수의 무명 친구라는 견해도 있다...이 무명친구가 예수에게 비밀 장소를 공급하였는데, 이 친구는 큰 다락방을 소유하고 있을 만큼 부유하고 종들도 있었으나 매우 겸손하여 만찬에 참석하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혹자는 이 사람이 요한 마가의 아버지라는 견해를 펼치기도 하고, 개심한 니고데모 또는 부자 아리마대 요셉이라고도 하나 모두 확실한 증거가 없다.
선생님 말씀이 - 예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전해들을 사람이 적어도 당신을 '선생님이라고 호칭해도 깨달을 정도의 안면이 있고, 또 신앙이 성숙해 있는 자임 암시한다.
내 때가 가까이 왔으니 - 십자가의 죽음에 대한 예언으로 마태복음에만 나오는 문구이다. 여기서 '때'라는 말은 '정해진 때' 곧 하나님께서 미리 정해놓으신 때를 의미한다
그러나 당시의 제자들이나 그 집의 주인이 듣기에는 그 말이 유월절 식사에 예수께서 시간을 맞추려 한다는 것과 이를 위하여 미리 준비를 하려 한다는 것과 이를 위하여 미리 준비를 하려 한다는 의미로 들렸을 것이다. 후에 예수의 부활을 경험하고 나서야 비로서
예수의 그 말씀이 그 당시 임박한 십자가, 즉 인류 구속을 위한 대속적 죽음의 성취를 가리키는 것임을 분명하게 이해하게 된 것이다.....적어도 마태가 본문을 기록 할 때, 그는 예수의 죽음과 순차적 사건들이었음을 분명히 이해하게 된 것이다. 그는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 하나님께서 미리 정한 구속사의 순차적 사건들이었음을 분명히 이해했을 것이다.
[마 26:19]
제자들이 예수의 시키신 대로 하여 유월절을 예비하였더라......"
유월절을 예비하였더라 - 예수께서 예언한 바대로 모든 것이 되어 있음을 제자들이 발견하였다는 말 대신에 본문에서는 제자들이 예수의 명령에 따라서 모든 것을 준비하였다는 말로 대신한다.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에 의하면 유월절 식사가 준비된 곳은 큰 다락방이다.
그러나 마태복음에서는 만찬이 준비된 곳이 다락방이라는 암시는 없다. 유월절 행사에 있어서 양을 잡는 일은 가장 핵심이 되는 일이었다 그런데 본문에서는 유월절 양을 잡은 것에 대한 언급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유월절 준비를 위해 '집', 곧 '방'만을 준비하고 정작 유월절 식사에 필요한 '양'에 대한 언급이 없는 이유는 예수께서 자신을 유월절 양으로 이해했기 때문이다. 즉 예수깨서 친히 유월절 양이 되므로 또다른 유월절 양은 필요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