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강호들이 한껏 용틀임을 했다.
5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제5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스포츠조선-조선일보-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한국야쿠르트 협찬) 5일째 16강전에서 부산고, 광주일고, 덕수정보고가 나란히 8강행 마지막 열차에 몸을 실었다.
부산고 2-0 광문고
부산고 김영준과 광문고 최용훈의 팽팽한 어깨 대결은 실책과 영리한 주루플레이로 명암이 갈렸다.
부산고는 7회말 2개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7번 정의문의 타구를 유격수가 펌블하면서 2루주자가 홈을 밟아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더블스틸로 2-0. 타점이 기록되지 않은 승리였다.
부산 선발 김영준과 7회 마운드에 오른 장원준은 광문 타선을 4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팀의 8강진출에 일등공신이 됐다.
광주일고 10-1 중앙고 < 7회 콜드게임>
광주일고 마운드는 높았다. '3학년 트리오' 고우석-오준형-김대우로 이어지는 시속 140km대 계투조를 앞세워 중앙고 타선을 5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냈다.
투수들의 역투에 타자들도 신바람을 냈다. 3회를 제외한 매이닝 득점.
광주일고는 1회초 무사 1루에서 2번 서 정의 우중간 2루타와 5번 김윤권의 희생플라이로 2-0을 만들었다. 2회에도 이창석, 이대형 김주호가 각각 적시타를 터뜨리며 5-0.
느긋해진 광주일고는 4, 5, 6회 서 정(2점), 이대형(2점), 김대우(1점)가 홈런 3방을 합작하며 2경기 연속 콜드게임으로 8강에 올랐다.
덕수정보고 10-8 공주고
서울의 강호 덕수정보고로선 한순간의 방심으로 가슴을 쓸어내린 명승부였다.
1-1로 팽팽하던 3회 1사 만루에서 덕수고 5번 권두민의 밀어내기 사구에 이어 6번 최진행의 대회 2호 만루홈런으로 6-1을 만드는 순간 승부는 기우는듯 했다.
하지만 8-1로 크게 앞선 6회초부터 덕수고가 다음 경기를 대비한듯 호투하던 최건호 대신 2학년 김용민을 마운드에 올린 것이 화근이었다. 공주고 4번 백찬호(2점)와 박찬혁(1점)의 연속타자 홈런이 터지며 8-4.
덕수는 부랴부랴 오른손 에이스 박재완을 투입했으나 한껏 기세가 오른 공주고는 5-8로 뒤지던 8회 4사구 4개와 실책 등을 묶어 3득점하며 8-8 동점을 만들었다. 한숨 돌린 덕수고는 8회말 이용규의 좌월 2루타에 이어 권대현 최진행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 살얼음판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 동대문=정현석 기자 hschung@ 권인하 기자 indy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