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차지하고 거주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전쟁을 수행해야 할 일이 생기게 됩니다. 어엿한 한 나라를 이루고 살아가게 되면 주변 민족이나 주변 국가들과의 갈등 요소들이 생기게 되기도 하고, 영토를 확장하려는 욕심 때문에 분쟁이 일어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고대 사회에서는 그런 일이 더욱 빈번(頻繁)했습니다. 더구나 오늘 본문이 기록되고 있는 상황은 가나안 땅을 정복하기 직전이었으니 전쟁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고 있습니다.
먼저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시는 말씀은 전쟁을 수행하게 될 때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1절~4절). 아무리 적군의 말과 병거(兵車)와 군사들의 숫자가 우리보다 훨씬 많다고 해도 그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구원의 하나님, 전능자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함께하시고 있기 때문입니다(1절, 4절). 상대방의 군사력이 아무리 강하고, 최고의 병사들과 무기를 갖추고 있더라도 전능하신 하나님과 빗댈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 한 분이면 넉넉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출애굽의 과정에서 이미 그러한 일들을 많이 경험해 왔기에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이 어렵지 않게 이해되었을 것입니다. 우리 삶 속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한 사람들은 수많은 적군들 앞에서 하나님이 함께하시니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이 그저 단순한 격려가 아니라 엄청난 위력임을 알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두려워할 일이 없습니다.
많은 적군과 싸워야 할 때 한 명의 병사라도 더 필요하게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전쟁을 수행하게 될 때 모병(募兵)에서 제외할 사람들에 대해 열거하십니다(5절~9절). 새 집을 건축하고 낙성식(落成式)을 하지 못한 자, 포도원을 만들고 그 과실을 먹지 못한 자, 여자와 약혼하고 아직 결혼하지 못한 자, 전쟁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마음이 허약하여 담대함이 없는 자들은 모병에서 제외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병사를 하나라도 더 모집하여 전쟁에 나가야 하는데, 이러저러한 이유가 있는 사람을 제외하라는 말씀입니다. 그 당시에 집을 새롭게 지으면 집의 문에 쉐마의 말씀을 붙이면서 하나님께 집의 평안을 비는 예식을 갖는데, 이를 낙성식이라고 합니다. 포도원을 새롭게 만들면 삼 년 동안은 그 과실을 먹지 말고, 넷째 해에 그 모든 과실을 하나님께 드리고, 다섯째 해가 되어서야 비로소 그 과실을 먹을 수 있게 했었으니(레 19:23~25). 포도원을 만들고 오 년이 지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약혼하고 결혼하지 못한 자도 자칫 전쟁에 나가 전사(戰死)하면 그 자손을 잇지 못하게 되는 것을 배려한 것입니다. 또한 마음이 심약(心弱)한 자들은 오히려 함께 전쟁을 수행하는 동료 병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으니 제외시키라고 말씀합니다.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기에 배려가 필요한 자들에게는 배려를 베풀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전쟁은 병사의 수가 많고 적음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전쟁이냐입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시길 원하는 전쟁을 수행하는 것이라면, 병사의 많고적음과 관계없이 하나님께서 승리하게 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전쟁을 수행할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싸우는 일이 아니라 화평을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10절). 만약 적(敵)이 화평을 원하고 항복하면 그 주민들이 조공을 바치게 하고 섬기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11절). 가장 좋은 전쟁은 무혈승리(無血勝利)입니다. 그러나 만약 적이 화평하기를 거부하고 싸우려고 나선다면 모두 쳐서 남자들을 진멸하고 여자들과 유아들과 가축을 비롯한 모든 물건을 탈취물로 삼으라고 말씀하십니다(12절~14절). 하나님은 피 흘림이 없이 화평하길 원하십니다. 그러나 맞서 싸우려는 자들에게는 무자비한 진멸을 명하십니다.
그런데 화평을 요구하지 말고 무조건 진멸해야 하는 대적(對敵)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약속한 땅인 가나안 땅에 거주하는 민족들입니다(15절, 16절).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이 아닌 다른 지역의 대적들에게는 먼저 화평을 요구하고, 그곳을 굴복시켜 조공을 받게 했지만, 약속의 땅인 가나안 땅에 거주하는 민족들은 무자비하게 완전히 진멸하도록 하였습니다(16절, 17절). 왜냐하면 그 땅은 이스라엘 백성이 계속 거주해야 하는 땅인데, 그들이 행하던 악한 관습들과 전통들, 우상을 섬기는 악행들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영향을 미쳐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떠나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히 진멸하라고 하신 것입니다(18절). 우리가 하나님을 떠나 범죄하게 하는 요인(要因)은 철저히 제거해야 합니다. 악은 뿌리째 뽑아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시와 올무가 되어 이스라엘을 계속 괴롭게 하는 자들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민 33:55; 삿 2:3). 우리를 죄로 이끌게 하는 어떤 요소도 남겨두어서는 안 됩니다.
이렇게 전쟁을 수행하더라도 불필요한 파괴는 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19절, 20절). 어떤 성읍을 점령하려고 할 때 그곳의 나무를 함부로 베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고대에서는 전쟁을 수행하면서 여러 가지 이유로 적군의 성읍 부근의 수목(樹木)을 모두 베어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은신처를 없애기 위함이거나 땔감으로 사용하기 위함이거나 하는 등의 여러 이유가 있었는데, 불필요하게, 과도하게 그런 일을 행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는 너희가 먹을 것이 될 것임이니”(19절)라는 말씀을 보면 전쟁을 승리로 마친 후에는 그것이 곧 미래의 식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라는 말씀입니다. 무조건적인 파괴가 아니라 미래를 생각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단지 무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과실수(果實樹)가 아닌 수목(樹木)을 제한적으로 베어 사용하라고 말씀하십니다(20절). 다시 말하면 나무를 아예 베지 말라는 것은 아니지만, 불필요하게, 과도하게 파괴하는 행위는 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전쟁을 행하거나, 혹은 어떤 사람들과 갈등을 빚어 다툼이 일어날 때 과도하게, 파괴적으로 다툴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파괴적이고 과도한 다툼은 자제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싸워야 할 대적 앞에서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만 의지하며 담대하게 나아가야 합니다. 내게 부족함이 있는 것처럼 여겨져도 하나님만 우리와 함께하시면 반드시 이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끊어야 할 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끊어버리되, 불필요하고 과도한 다툼은 자제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도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만 의지하며 내게 주어진 삶의 현장에서 승리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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