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일언]
커피 후에 운동을
정재훈 약사·'음식에 그런 정답은 없다’ 저자
입력 2021.10.08 03:00 조선일보
우리는 보통 잠을 깨우거나 업무에 집중하고 싶을 때 커피를 마신다. 하지만 커피를 마신 다음에는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커피 속 카페인이 운동을 더 잘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특히 지구력이 향상된다. 2016년 미국 연구에서는 사이클 선수들에게 120분 동안 실내 자전거를 타도록 했다. 다 타고 나서는 다시 일정 칼로리를 소모할 때까지 자전거를 타는 과제를 줬다.
중간에 카페인을 준 경우와 가짜약(placebo)을 준 경우를 비교해보니 카페인을 섭취한 쪽이 1분 이상 기록이 단축됐다. 카페인이 이렇게 운동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는 이유는 아직 정확하지 않다. 카페인 섭취 시 근육이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걸 도와주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하는 정도다. 하지만 카페인을 피부에 바르거나 소위 다이어트 패치로 붙여주는 걸로는 효과가 없다. 흡수되는 양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러스트=김도원 화백
운동 능력 향상 효과 때문에 한때 카페인은 올림픽 금지 약물 리스트에 들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2004년부터 제외됐다. 일상에서 접하는 카페인 식음료가 너무 많아 현실적으로 시행이 어려웠던 것이다. 운동선수가 아닌 나 같은 사람은 도핑 테스트를 걱정할 일은 없다. 운동선수에 비해 보통 사람은 카페인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도 떨어진다. 역기를 드는 중량 운동을 할 때 효과 여부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 그래도 지구력을 요하는 운동에 도움이 되긴 된다. 일주일에 한두 번씩 커피를 마시고 나서 실내 자전거를 타보면 확실히 조금 덜 힘들다. 마시고 한 시간 뒤가 최적이지만 3~6시간까지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다만 커피나 카페인 음료가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 커피를 여러 잔 마셔도 아무 문제없이 잘 자는 사람도 있지만, 커피 한 잔만 마셔도 종일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다. 유전적으로 카페인을 대사하는 능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음식과 약의 경계선에 커피가 있다. 카페인은 커피, 초콜릿, 차에도 들어있지만 감기약, 두통약, 근육통약에도 들어있다. 평소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이나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은 복용 중인 약의 성분을 눈여겨봐야 한다. 카페인을 과잉 섭취하게 되면 불면증뿐만 아니라 불안, 초조, 긴장, 심박수 증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민감한 체질이 아니라면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적당히 마시고 운동하면 된다.
정재훈 약사·'음식에 그런 정답은 없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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