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애 개인전
이미지로서의 회화
계속해 오던 한 작업에서 틀을 깬다는 것은 산고의 고통과 다를 바 없다.
이번 개인전에서 색상은, 원색을 주로 사용하였고, 종전에는 점을 하나하나 찍어 나갔지만,
이번엔 점을 뿌리기도 하고 흘리기도 하였다.
글 : 작가노트
[2010. 9. 25 - 10. 3 성남아트센터 미술관 본관3실]
[성남아트센터미술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757 T.031-783-8143-4
홈페이지로 가기 http://www.snart.or.kr
성남에서 미술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서양화가 이정애는 영남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 동의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겸임 교수를 역임하며,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성남시 여성상(성남시장상, 예능부문), 성남미술상 2008, 2009문화예술인대상과 2009 성남예술인 성남시장상을 수상한바 있고, 현재 한국미술협회 성남지부 서양화 분과장, 성남예총, 경기여류화가회 부회장, 안산국제아트페어운영위원, 성남 문화의 집 운영위원 및 서양화 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정애 작업의 점 하나하나는 사람 하나하나를 상징화하고 있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 우주로도, 불럭홀로도, 화려한 은하계로 보여지기도 할 것이다. 점 하나의 기점을 나로, 혹은 너로 설정하여 “나에서 너로, 너에서 또 다른 나에게로...” “나와 너는 하나”라는, 우리 인간의 삶이 그물망처럼 펼쳐 짜여 진 관계를 점으로, 사람으로 상징화하여, 사람들이 꽃처럼 피어나, 사랑과 희망으로 발전, 확산되어 나가는 형태로 형상화하였다.
100호 F, Mixed Media, 2010
100호 F, Mixed Media, 2010
100호 F, Mixed Media, 2010
(25cm×25cm)×4. Mixed Media, 2010
4. 6호 F, Mixed Media, 2010
이번 전시는 여기서 큰 원이 가라지고 갈라진 틈의 점은 여전히 존재하고, 갈라진 위로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짐을 표현하고자하였다. 원형의 틀이 깨어지고, 다시 원이 형성되는 작업하면서 작업에 변화와 전이를 유도하고자 한다.
나의 주변 사람들은, 원의 형태에서 반복적으로 점을 찍어나가는 행위에서 돌고 도는 윤회를 느낀다고 하며, 또 다른 사람들은 ‘만다라’라고 결정지어 나를 만다라 그리는 작가로 바라본다. 나는 오늘도 점을 찍는다. 나에서 또 다른 나에게로, 너에서 또 다른 나에게로... 결국은, 우리는 하나이다. 라는 시각에서 점을 찍는다. 계속해 오던 한 작업에서 틀을 깬다는 것은 산고의 고통과 다를 바 없다. 이번 개인전에서 색상은, 원색을 주로 사용하였고, 종전에는 점을 하나하나 찍어 나갔지만, 이번엔 점을 뿌리기도 하고 흘리기도 하였다. 간단히 보일지 모르지만, 나름대로 엄청난 고통이었으며, 원을 가르는 구도나, 혹은 물감을 뿌리고 흘리는 과정과 원색화면의 바탕처리가 가벼워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고민하면서 작업하였다. 개인전을 하는 이유는 끝없는 자신의 변화와 내부의 성찰함이라, 나 자신은 생각하고 다음 전시에는 화면이 더욱 견고해질지, 아님 붓끝으로 휘날릴지 나 자신도 미지수 이지만, 나는 계속 작업을 할 따름이다. 요즘 여름이라 TV드라마에서 구미호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작업을 하면서 TV를 보다가 문득 생각했다. 구미호들의 한과 인간의 욕심이 함께 펼쳐지는 상황인데, 복수에서 복수를 낳고, 한에서 한을 낳고, 살아남고자 함에서 또 다른 한이 생겨나고, 아! 누구 한쪽에서 자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 저 윤회는 돌고 돌겠구나..... 내 그림에서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만,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겠구나, “그림은 발전과 발달이 아니고, 변화의 전이이다.” 라고 말한 피카소의 말을 중얼거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