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회갑기념 관광은
2023년 10월21일(토) 정기월례회를 저녁 다섯시에 종각역 근처 맛집에서 가지는 날이다.
우선 오후 2시부터는 당구애호가들이 ML당구장에서 두시간을 넘겨 즐긴다.
당구장이 그런대로 넓고 가격도 먼저 교대역 당구장보다 저렴하단다.
강주수가 부산에서 상경하여 당구를 처음 이끈것이다.
한마디로 당구애호가 수장(首長)인 셈이다. 대학교 1학년때 겨우 150정도의 실력을 발휘하던 동기도 합류한다.
당구큐대를 거머쥔지 60여년도 넘긴 세월이다. 동기들중에 실력이 A급인 3명과 B+급인 3명 그리고 겨우 D급으로도 3명이다.
이 등급은 스스로 판단키 위한 노객의 계산일 뿐이니 염려 말거라.
이름을 거명해 보면 어떨까. A급에는 강주수 조홍구 차기봉, B+급으로는 김두원 이성연 김병선이다.
그런데 두원이도 아마도 A급에 속하리라고 본다. 탁구도 당구도 바둑에도 일가견의 동기이다.
성연이는 당구도 그런대로이다. 특기는 본인과 아내가 함께 하고 있는 부부만의 전유물이다.
SPORTS DANCER로 아마도 20여년 이상을 흔들도 돌고 돌리고 도는 춤꾼이다.
일주일에 서너번 아내와 둘만의 파트너라고 한다.
D급은 어떤가. 2시간 반여 동안 3쿠션을 기껏해야 대여섯개 치는 초보자인 모습이다.
이들의 존함은 재명이 명언이 그리고 바로 무무이다.
오늘 정기월례회 참석자 10명 중에 아홉명이나 함께이다.
3개의 당구대 오늘의 사용료는 87,000이다. 각기 1만원씩 갹출하니 3,000원이 잉여금이다.
오후 다섯에는 근처에 있는 중식당이 오늘 첫월례회 장소이다. 낙규는 곧 바로 이곳에서 합류이다.
다음달부터는 당구장으로 직행하리고 한다.
바로 지난 9월까지는 교대역에 있는 S식당으로 5년 이상을 헤맨 곳이다.
음식에도 신물이 나고 옮길 수 밖에 없다.
맛도 맛이려니와 그토록 찾은 곳이지만 한마디 고맙다는 인사도 없다.
동기들의 의견을 묻고 취합하여 오늘 이곳으로 첫 정기월례회가 출발이다.
음식도 여러가지이며 맛도 그런대로 괜찮은 곳이다. 사장님께 앞으로 매월 세번째 토요일 오후 5시에 찾을 것이고 부탁도 한다.
오늘의 안건은 2024년 내년이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약학과 입학 60주년 즉 회갑년이다.
회갑기념으로 관광을 하기로 하고 날짜와 장소를 토론을 한다.
갑작스런 안건으로 의견이 분분하다. 날자는 봄인가 가을인가. 우선 내년 5월 21일로 2박 아니면 3박정도로 의결이다.
장소는 쓰시마(대마도), 남해, 부산,목포 통영, 동해안 서울 등등 결론이 쉽지가 않다.
갑자기 폰소리가 귀청을 흔들고 있다. " 서정식" 동기이다. 미국 뉴욕의 약국장으로 아직 경영의 끈을 잡고 있다.
이 시간이면 그곳은 새벽 4시가 조금 넘긴 시각이다. 거의 매달 빠짐이 없다.
동기들 모두 열명과 일일이 폰을 바꾸며 통화를 한다. 아마도 장로님이라 새벽 기도를 하러 교회로 향하는 것일테이다.
여튼 대단한 성의로 동기회를 끔찍이도 생각코 있다. 목포 유달산의 정기를 가슴에 듬쁙 품은 수재(秀材)가 아니랴.
잠시 토론이 중단되고 다시 시작이다.
각자 잘 생각하여 다음달에 결론을 내기로 한다. 산행도 걷는 것도 80의 세월 앞에 무릎을 끓을 수밖에 없는 우리 동기들이다.
어디를 가든 교통수단도 행선지도 편안하고 안락한 곳이 정답이란다.
거세게 몰아치고 파도에 흔들거리는 소형선박은 절대 불가하단다.
멀미약도 필요치 않은 크루즈 관광형 대형선박만이 정답이란다. 금액은 따질 입장도 아니란다.
동기들 모두가 성인병을 소지하고 있는 환자들이 아니랴.
명언이는 저혈압으로 하루에 한번은 고개를 숙이고 한동안 있어야 한다. 어지럽고 비틀거려 쓰러지기도 할 때도 있다네.
나이가 들은 노객들은 전립선비대증으로 소변을 수시로 쏟아야 하리라.
소변을 받아주는 팬티도 사용한 기억도 새롭다. 밤잠도 설칠 밖에 어쩔까. 그래도 매월 동기들 만날 때는 거의 걸름이 없다.
오늘은 아침에 SNUH의 저혈압 전문의 진료도 받는다. 기대를 갖고 찾은 의사가 별로인 듯 하다.
" 얼마전에 키르키스탄에 의료봉사를 다녀 왔습니다.' 홍구의 한마디이다.
" 그곳에는 한국학과도 있고, 한국에 오기를 희망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고, 1,000여명에게 한국의사의 진료로 투약도, 20여명 한국학과 학생에게 장학금도 수여한 것입니다." 계속 몇분간 줄줄이 읊는다.
키르키스탄에 대해 잠깐 역사책을 뒤적여 본다.
키르키스탄의 정식 명칭은 키르기즈공화국(Kyrgyz Republic)이다.
독립국가연합(CIS)을 구성한 공화국의 하나로 중국 서부 접경지대에 위치한다.
한반도는 223,658평방Km이며 우리나라 한반도 보다 약간 작은 나라이다.
면적은 19만 9951㎢, 인구는 700만명 정도이다. 인구는 북한과 합치면 10분의 1에도 못 되는 국가이다.
수도는 최대의 도시로 '비쉬케크', '비쉬켁', '비슈켁' 등으로 쓰이기도 한다.
시의 2022년 인구는 1,098,448명으로 키르기스스탄 전체 인구의 16%이다
키르기스스탄 전체 GDP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종족구성은 키르기즈인 64.9%, 우즈베크인 13.8%, 러시아인 12.5%, 우크라이나인 1%, 위구르인 1% 등이다.
언어는 키르기즈어와 러시아어가 사용되고 있다. 종교는 이슬람교 75%, 러시아정교 20% 정도이다.
지형의 3분의 2 이상이 표고 3000m를 넘는 고지이다.
기후가 산악지대의 고도에 비례하여 한랭하나 계곡의 기온은 높고 강우량도 비교적 많은 편이다.
주요 산업은 목축업이며 산록의 초원지에서 양의 방목이 대규모로 이루어지고 있다.
최고품질의 양모가 생산되고 있으며 남키르기즈의 페르가나분지에서는 면화·과수·쌀이 생산된다.
주요 지하자원은 수은·안티몬 등이다.
키르기즈인은 원래 예니세이강 상류에 살고 있던 종족으로 몽골의 유목민족과 깊은 관련이 있다.
현재 떠들고 있는 시각은 저녁 일곱시를 넘기고 있다.
부산의 갈매기 주수도 서울역 열차를 향할 순간이다.
입학회갑기념 관광에는 이곳의 여약사 공주님도 함께 하리라.
저 머나 먼 코메리칸 동기들도 형편대로 합류할 모양이다.
그곳의 동기들이 들을 수 있도록 이름도 목청껏 불러본다.
" 주혁아 ~ 승홍아 ~ 문혁아 ~` 우애야 ~ 창수야 ~ 현숙아 ~ 정숙아 ~ 공자야 ~ 종환아 ~ 정식아 ~ 또 누 ~ 구 ~ 냐 ~ "
모든 사항은 6개월 이전에 결말을 해야 할 게다.
앞으로 며칠 몇달 몇년이나 더 만날 수 있을까. 20대로 착각하고 있는 녀석도 있으련가.
2023년 10월 21일 무 무 최 정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