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사위

[서울하늘 파랑새]

사실 춤사위가 제대로 되면 춤은 끝난거나 마찬가지다. 바꿔 말하면 춤사위라는게 그 정의가 애매하고 그 범위도 포괄적이다. 소위 간지라든가 엣지라든가 폼이라든가 하는 말들도 춤사위라 볼 수 있다. 물론 이는 그냥 적어 본 글이고 춤사위라는 말이 어떤 다른 뜻을 가지고 있는지는 좀더 알아 볼 일이다.

자 그러면 춤사위는 어찌해야 만들어지는가. 이건 무조건 춤을 오래춘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오래 춰서 능숙한 것과 춤사위는 다른 문제다. 다만 한가지 배운게 있어 적어 본다.

춤을 정직하게 추라는 얘기다. 쉽게 말하면 불필요한 동작을 하지말고 또박또박 가져가라는 얘기다. 춤을 추다보면 자기가 느끼는 것과 밖에서 보여지는 것은 차이가 매우 크다. 다시 말하면 자신이 착각을 한다는 거다. 예로 블루스에서 자기딴에는 감칠맛나게 스텝을 밟는 것 같지만 이게 오히려 쓸데없이 춤을 망가뜨리는 경우가 더 많다는거다. 그건 자기 기분일 뿐이다.

블루스면 블루스답게 룸바면 룸바답게 지루박이면 지루박답게 자세를 정직하게 교과서대로 가져가야 한다. 그러면 춤이 너무 무미건조하고 딱딱하지 않겠냐고라 ?? 맞는 말이다. 그래서 변화를 주는거다. 그 변화라는게 다양하겠으나 나같은 낮은 수준의 사람이 논할 일은 아니다.

굳이 표현한다면 자이브 퀵아퀵에서 '아'에 악센트를 주는거라든가 블루스 로타리에서 발을 스무스하게 가져간다든가 지루박에서 손놓고 여자돌리기(일명 꼬리치기) 자세를 감칠 맛나게 하는 등등이 되겠다. 이는 사실 춤의 기본중의 기본이다. 그런데도 과연 내가 얼마나 간지나게 그러한 동작을 하는가한다면 부족하기 그지없어 글로 쓰기도 부끄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리하지 않으면 춤이 되지를 않는다. 고수가 되려하면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소위 간지나는 자세가 그저 폼만 잡는다고 되는게 아니라는 얘기다. 춤을 교과서대로 정직하게 출 때 기대할 수 있는 일이지 자기생각만으로 그저 흔든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교과서 + 알파(α)가 되어야지 교과서는 실종되고 그저 알파만 난무해서는 춤이 멋도 안나고 중구난방이 되는거다. 춤마다 나름 정해진 정자세에 충실해야 한다는 얘기다. 멋을 내는건 그 다음 얘기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실수를 한다. 그리고 자기가 춤을 잘 춘다고 생각한다. 그건 아니다. 지루박만 놓고보자. 우리는 수많은 동영상을 접한다. 그리고는 선수들이니 잘추네 테크닉이 좋네 이리만 생각한다. 하지만 들여다 보면 기본에 충실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래서 그들의 춤이 멋있게 보이는거지 무슨 테크닉이 좋아서만은 아니다.

이 이야기는 사실 내가 실천하기도 까마득한 일이다. 하지만 알고는 있어야 한다. 그래야 춤에 발전이 있다. 아니 발전이고 자시고간에 춤이 춤다워 보이는거다. 교과서에 충실해야하는 또하나의 이유는 여자 때문이다. 여자들의 동작은 남자가 기준이 된다. 남자들은 그저 자기가 흔들어 대면 잘춘다 생각하지만 여자입장에서는 헷갈리기 짝이 없다.

남자의 자세와 동작이 여자의 기준이 되는거다. 남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다. 예로 룸바에서 남자가 그저 흔들어 대기만하면 여자는 어지러워한다. 다른 춤도 마찬가지다. 왈츠는 왈츠대로 지루박은 지루박대로 정석대로 카운트와 동작을 가져가야 한다. 그래야 여자가 춤을 출 수 있고 편하게 느낀다. 잘 춘다고 그냥 이리저리 마구 흔들 일이 아닌거다.

이글은 사실 나에게 하는 말이다. 교과서대로 추자. 그리고 거기에 양념을 하나 얹자. 그래야 춤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