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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온 취뽀에서 이렇게 날카로운 글을 볼 줄은 몰랐네요.
FLNG FEED 와 FPSO 기본설계(사실은 FEED verification 및 follow-up이지만)에서 약간의 경력을 가진 전직 중공업 엔지니어로써, 구직자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글을 남깁니다.
과거와 현재의 해양플랜트에 대해서는 원글에서 충분히 설명이 되었고, 더 이상 추가 및 수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각사의 향후 비전에 대해서 짧게 쓰겠습니다. 저는 조선과 출신이기 때문에 Process engineering을 편의상 Topside 설계에 묻어서 가기로 할께요.
현중 및 삼중 모두 궁극적으로는 Topside + Hullside를 한방에 수주하여 EPC package로 가져가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일 텐데, 현중의 경우는 일단 해양사업부 potential을 끌어올려서 Topside 부분의 Engineering 을 수행하고, 기존의 조선사업부에서 가지고 있는 Hullside 설계 능력을 얹어서 궁극적으로 전체 unit의 기본+상세 설계능력을 갖추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현중에서 구축해 놓은 해양 사업 부문의 기자재 관련 Capacity도 타사에 비해 월등한 만큼, Potential은 충분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단, 원글님이 언급하신 것처럼 Topside 부문의 경쟁력이 미국 휴스턴에 진을 치고 있는 전세계 엔지니어링 회사들에 비해 아직은 미진한 부분이 많은 만큼, 단기간에 모든 것이 이루어 지지는 않겠죠.
삼중의 경우, 현중과의 격차를 이미 경영층에서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자체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M&A 와 기술 협력쪽의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습니다. 회사의 규모에서 일단 밀리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계열사인 삼성 엔지니어링과 손을 잡는 한편으로, Offshore engineering 산업의 메카인 휴스턴 내에 50:50 지분으로 회사를 세워(인수합병이던가? 불확실...) 꾸준히 사원들을 파견하여 교육하는 한편으로, 최근 대외적인 컨설팅을 통해, 중견급 Engineering company를 인수하는 안을 검토중이라고 합니다. 아, 그리고 제 말은 Topside(process 포함이라고 했어요)에 한해서 말하는 것이고, Hullside는 이미 Shell FLNG 수주와 Petrobras FLNG FEED(물론 나중에 계약 파기됐지만...)에서 충분히 검증이 되어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대조양은 뭐 두 회사 사이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겠죠. 항상 현중과 삼중이 대비되고 대조양은 그 중간 어디쯤에 있으니깐...
그래도 다행인 것은, 과거에 현중과 삼중이 Technip 및 Saipem 과 같은 Topside 관련 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입찰에 들어갈 경우, 거의 대부분 주 계약자는 Topside 을 맡은 회사들이고 삼중 및 현중은 약간 Subcontractor 같은 느낌이었는데, 근래에 들어서의 FPSO 계약의 경우에는 한국의 중공업이 주계약자가 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추세만 보면 언제가는 두 회사 모두 Offshore 부문의 강자가 되기에 손색이 없어요.
저는 현재 과거 직장에서 얻은 경력을 등에 업고, 회사를 나와서 미국 대학원에서 Offshore engineering을 공부하고 있는 늦깎이 학생입니다. 이번 여름에는 휴스턴에 있는 Offshore 관련 회사에서 인턴을 하게 되었고, 내년쯤에는 취업을 하겠죠. 여기에서 한국 조선소 경력은 매우 귀중한 재산입니다. 제가 받은 것에 감사하는 의미에서라도 이렇게 글을 한번 올리고 싶었는데, 야심한 밤에 마침 좋은 기회가 있어서 이렇게 남기고 갑니다. 제가 회사를 나온지도 벌써 1년이 지났기 때문에 틀린 내용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비평 및 질문 모두 환영입니다. 그냥 작은 도움이나 되었으면 좋겠네요.
첫댓글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포항공대 엔지니어링 특성화괴정이 생겻는데, 어떤가요? 특성화장점은 실무와 관련깊다는거고 단점은 분야가 좁아지고(풍력특성화 졸업생진로보면 참) 사업단이 없어질수도 잇다는건게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2.06.27 19:11
올해 제가 있는 학교에 현대엔지니어링에서 주단님과 비슷한 일을 하시던 분이 Petroleum engineering 석사로 입학이 확정되었습니다. 석유쪽 전공은 박사의 경우, 졸업하면 거의 오일메이져로 빠질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답변 주신지 몰랐습니다. 개인적으로 궁금증이 있어서 여쭙고 싶은데 메일로 연락 드리고 싶습니다. 쪽지로 연락 드릴께요. 답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