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인터넷 뉴스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시 야외 공연장에서
열린 영국 유명 밴드 '윈 디렉션'멤버 루이 톰 린슨(32)의 콘서트가 갑가기 내린 우박으로 취소됐다고 한다.
공연 직전 심한 폭풍우와 함께 골프공 크기의 우박이 쏟아져 수 백명의 관객이 긴급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란다. 커다란 우박이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지자 공연장은 순식간에 난장판으로
변해 관객 100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 기사를 접하고 보니 우리 가족이 영국에 잠시 거주하고 있을 때 아이들의 여름방학 동안을 이용하여
유럽여행을 떠났다. 1997년 여름이었다. 자동차에 캠핑장비와 식솔들을 태우고 도버해협을 건너 프랑스와
베네룩스, 독일을 지나 오스트리아 어느 산악 마을에 이르렀을 때였다. 맑은 날씨였는데 갑자기 구름이 몰려 오더니
하늘에서 뇌성 벽력이 치더니 주위에서 콩볶는 소리처럼 '타타탁' 튀는 소리가 들려왔다. 거리에 있던 사람들이 급히
건물 안으로 피신을 하였다. 길 위를 보니까 허연 우박이 쏟아져 있었다. 급히 차를 몰아 겨우 피신을 하였다.
폭우가 아니라 우박비였다. 잠시후에 그쳐서 주위를 둘러보니 소방서 앞에다 차를 세운 것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소방서 앞에 차를 세우면 벌금을 내게 되어 있는데 워낙 급해서 소방서인줄도 모르고 세웠던 것이었다.
다행히 발각되기 전에 차를 빼었다. 길바닥에 떨어진 우박을 보니 큰 것은 계란크기 정도였다. 밖에서 있다가 바로 맞으면
박이 터졌을 것이다. 고산지대에선 기상이 급변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우박이 워낙 커서 차량들도 손상을 많이 입는다고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