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코피아닷컴=ukopia.com] '일본산 괴몰투수' 다르빗슈 유가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그와 박찬호를 둘러싼 역학관계가 추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1980년생 동갑내기인 대만의 왕치엔밍, 일본의 마쓰자카 다이스케는 힘들어졌지만 다르빗슈 유는 박찬호가 보유한 메이저리그(MLB) 동양인 최다승을 깨뜨릴 유력후보 1순위라는 점에서 그렇다.
박찬호가 지난 2010시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떠나면서 세운 통산 124승은 동양인 최다승으로 당당히 등록돼 있다. 종전 일본인 노모 히데오의 123승을 천신만고 끝에 넘고 미련 없이 미국무대를 떠났다.
한때 박찬호의 뒤를 쫓아 강력하게 위협하던 왕치엔밍과 마쓰자카는 지난 몇 년간 각각 부상과 부진에 발목이 잡히며 추격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 처했다.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재기하고 있는 왕치엔밍은 59승에 묶여있다. 내년 만 32세가 되는 그는 앞으로 잘해야 2-3년인데 3년 내내 20승을 따내지 못하는 이상 힘들다. 일본 국보투수로 통하던 마쓰자카도 다르지 않다. 49승인 그는 왕치엔밍보다 더 어럽게 느껴진다.
한물 간 이들보다 이제 갓 MLB로 입성하는 다르빗슈가 문제다. 다르빗슈는 역대 최고 이적료를 써내며 텍사스 레인저스로 안착할 예정이다. 구단 간의 포스팅시스템(비공개 입찰제)은 타결됐고 연봉협상만 남았다. 합의는 시간문제이고 내년부터 미국무대에서 본격 승수 쌓기에 돌입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박찬호의 최다승 기록이 이란계 일본인 다르빗슈에 의해 깨질 가능성은 50:50이다.
연봉 1,000만달러를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이는 다르빗슈가 많은 이의 예상대로 에이스의 길을 걷는다면 박찬호 타이틀은 뺏길 위기에 처한다.
다르빗슈는 성공여부를 떠나 일단 팀을 잘 만났다. 텍사스는 최근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에 빛나는 신흥강호다. 당분간 이 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다르빗슈는 승수 쌓기의 호기를 맞는다.
1,000-1,500만달러짜리 에이스라면 연평균 15승 정도를 올린다. 15승을 기준으로 내년 만 26세가 되는 다르빗슈는 8년 정도만 꾸준히 던져주면 산술적으로 박찬호의 기록에 근접하거나 뛰어넘는다.
만 34세까지 롱런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서 상당한 확률을 인정받는다. 물론 중간에 부상과 부진 등의 변수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가능성은 반반이고 향후 박찬호와 다르빗슈를 둘러싼 동양인 최다승 경쟁구도가 또 다른 볼거리가 될 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