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무안 추락 사고
조류 충돌로 랜딩기어 고장 가능성
동체착륙 중 외벽 충돌로 큰 화제
사망자 177명 수습,부상 2명 구조
최 권한대행 '특별재난지역 선포'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팁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해 승객 대부분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29일 국토교통부, 소방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오전 8시57분께 무안국제공항 관제탑이 사고기에 조류 충돌을 경고했고 2분 후인 59분에 사고기 기장이 조난 신호인
'메이데이'를 요청했다.
이후 4분 뒤 착륙하는 과정에서 항공기기체가 활주로 외벽과 충동하면서 반파됐고불길에 휩싸였다.
항공기에는 승객 175명(태국인 2명 포함)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가 난 기종은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B737-800 모델로 2009년 8월 제작돼 비행기 기령은 15년 된 비교적 신형에 속한다.
하지만 충돌 당시 충격으로 동체 부분이 불에 타 사상자가 크게 늘었다.
항공기 기체는 꼬리 칸을 제외하면 형체가 남아지 않을 정도로 불에 탔다.
소방당국은 오전9시 16분께 소방 대응 최고 수위인 '대응 3단계'를 발령했고 이후 9시 46분쯤 초기진화를 마쳤다.
이날 오후 8시15분 혖재까지 사망자는 177명으로 파아고댔다.
이중 남성은 82명,여성은 84명, 확인불가 11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2명도 구조됐다.
부싱자 2명은 모두 승무원으로 밝혀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무안국제공항 현장에 임시 영안소를 설치했다.
이날 사고가 난 제주항공 7C2216편은 오전 1시30분께 무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예정됐던 도착 시간에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하지 못한 여객기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동 사고)에 랜딩기어 고장(추정)으로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항공 당국은 인명 구조 및 사상자 확인 작업과 함께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최상묵 대통령 권한대행(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사고 현장을 살핀 뒤
무안군청에서 중앙재난 안전대책본부회의를 주재하며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중대본을 가동했으며 모든 관계기관이 협력해 구조와 피해 수습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가족을 향해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진심으로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무안(전남)=박기주.박테진 기자 탑승객 '새가 날개에 껴서...유언해야 하나' 문자 뒤 연락두절
사고 원인 '버드 스트라이크--랜딩기어 고장' 추정...기체결함 가능성도
관제탑 조류 충돌 주의 경보 후
조종사 2분 만에 메이데이 선언
랜딩기어없이 착륙--외벽 충돌
사고기 기장, 6823시간 비행 베테랑
국토부, 블랙박스 수거해 분석 착수
정부가 29일 오전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 항공기 추락 사고와 관련, 범정부 차원의 사고 수습 및 사고 원인 파악에 나섰다.
현재로선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사고)에 랜딩기어(착륙 시 사용하는 바퀴) 고장이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지만
정부는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관계 당국도 탑승자 대부분이 사망하는 참사로 이어진 만큼 희생자 수습을 최우선으로 두고 차후 사고 원인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화재 원인 동체착륙.오버런 등 의견 갈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해당 항공기가 착륙하기 직전 조류 충돌 주의 경보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제주항공 2216편(방콕~무안) 사고 관련 3차 브리핑을 통해
'당시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주의 경보가 있었다'고 말했다.
주 실장은 '현재까지 파악한 경위로는 당초 활주로 01방향(활주로에서 어느 방향으로 착륙할지 부여하는 번호)으로
착륙을 시도하다가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주의 경보를 준 것으로 파악됐으며 얼마 안 돼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선언했다'며
관제탑은 같은 활주로 19방향, 번대방향으로 착륙하도록 허가하고 해당 항공기가 이를 수용해 착륙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조류 충돌 주의 경보 이후 사고 발생까지는 잠정 5분가량의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그는 '정확한 시간대는 비행기록장치 자료를 확인해야겠지만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주의 경보를 주고
메이데이를 외치기까지 2분 정도 소요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메이데이를 외치고 난 이후 4분 정도 뒤
착륙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고 했다.
다만 국토교통부는 무안국제항공의 활주로 길이가 짧아 사고가 발생했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서는
'활주로 길이가 충분치 않아 사고가 났다고 보긴 어렵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사고 항공기 기장은 현 직책을 맡은 게 2019년 3월 비행시간은 6823시간 정도이며
부기장은 2023년 2월 현직책을 맡았고1650시간의 비행시간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등 사고 수습 총력
하지만 사고원인과 관련해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우선 전문가들은 랜딩기어가 제대로 내려오지않은 것이이러한 참사로 이어졌다고 보면서도
조류 충돌로 항공기 양쪽 엔진과 유압장치가 모두 작동되지 않은 점에서는 의문도 제기했다.
이날사고 여객기는 1차 착륙을 하려다 정상 착륙이 불가능해 다시 복행(Go Around)해 다시 착륙을 시도했다.
또 바닥에 대고 착륙해 마찰로 일어났다는 해석과 랜딩기어 등 브레이크 장치 미작동으로 속도를 줄이지 못해
발생했다는 '오버런' 분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주 살장은 사고 원인 파악에 중요한 '블랙박스에 대해 '비행기록장치와 음성기록장치가있다'면서
'현재 비행기록장치는 사고조사위원회가 수거했고 곧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전라남도 등 관계기관들도 이번 사고 피해수습과 관련해 총력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후 현장을 살핀 뒤
무안군청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를 주재하고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유사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도 본격적인좌를 진행한 후 결과가 나오면 발표할 방침이다.
주 실장은 '관제기관과 조종사 간 교신내용을 확인하고 현재 관재기록 내용을 꼼꼼히 보고있다'며
'시간대별로 기록이 나와 있는지는 별도 자료를 통해 배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사가 진행중이고 이런 상태에서 법이나 정비 규정들을 단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블랙박스 등 장치가 수거 됐으니 현장에 파견 나간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태진.남궁민관.김은비 기자
'신혼인 딸 불쌍해어쩌나'
거대한 빈소 된 무안공항
사망자 신원 확인될 때마다 곳곳서 통곡.오열
'정말 살가운 딸이었고 결혼한지도 얼마 안 됐어요...'
하루 평균 이용객 100명이 채 안 될 정도로 조용하던 전남 무안국제공항이 29일 통곡으로 가득 찼다.
이날 사고 소식을 듣고 몰려온 가족과 지인들은 얼굴을 감싸 쥔채 울음을 삼키고 있었고 사고 현장이 나오고 있는
뉴스 화면을 망연자실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사고 수습과 관련해 항공사 및 공항 고나계자들과의견이 충돌하며 곳곳에서 곳어이 오가기도 했다.
정부는 이날 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현장긴급구조통제단을 구성하고 무안공항 현장에 임시 안치소를 설치했다.
이후 구조 당국은 지문과 DNA 등 확인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의 명단을 발표하고,
이를 확인한 가족들이 다시 신원을 재차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
이현장을 찾은 탑승자 가족 대부분은 오전부터 흘린 눈물로 이미 눈시울이 붉어진상태였다.
아울러 집에서 급하게 나온 듯 트레이닝복에슬리퍼 차림으로 나온 듯한 모습에서 다급했던 당시의 심정이 그려졌다.
몸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 온 가족도 있었다.
이들은 공항 측에서 임시로 마련한 의자에 앉아 서로의 손을 잡아주고 등을 토닥이며 위로했다.
이렇게 다소 감정이 진정되다가도 현장에 설치된 안치소 브리핑 현장에서 사망이 호가인된 탑승객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로비 곳곳에서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
태연한 듯 있었던 가족들도 다시 울음을 터트렸다.
제발 자신의 가족 이름이 불리지 않길 자라는 사람들의 간절한 눈빛이 브리핑을하는 당국 관계자들에게 쏟아졌고
곳곳에서는 한숨 소리와 통곡이 이어졌다.
이들은 '빨리 명단을 확인해 달라.
목소리 좀 크게 해 달라'며 고성을 쏟아냈다.
한 가족은 '우리언니 살아 있는거 맞나.
뻘리 알려달라'며 절규하기도 했다.
아직 가족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가족들은 슬픔 속에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신혼인 딸 부부가 제주공항 여객기에 탑승했다는 60대 A씨는 넋을 놓은 채 않아 있었다.
그는 '평소에 살갑고 잘 챙겨주는딸이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터뜨렸다.
A씨는 '최근 내가 감기에 걸려서 (딸이) 도라지즙도 사줬는데 아직 다 먹지도 못했다'며
'월요일에 출근해야 한다고 꼭 이 비행기 타야 한다고 했는데,
믿어지지 않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흐느꼈다 무안(전북)=박기주.정윤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