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갈때마다, 그 지역의 밀롱가를 찾는 것이,
우리 땅고를 추는 사람들의 큰 재미이자 기쁨이겠죠^^
스페인에서는 바르셀로나, 세비야, 마드리드에서 밀롱가를 갔습니다.
스페인에는 밀롱가가 아주 아주 많습니다, 왠만한 도시에는 다 있는 편이죠.
대도시에는 거의 일주일 내내 있다고 봐도 되구요.
뿌땅의 밀롱가와 비교한다면,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하고,, 사람들이 즐거워 보인다고 해야할까요...;;;
바르셀로나의 밀롱가를 찾은 것은 화요일 저녁이었습니다.
같은 밀롱가가 월요일/화요일에 있습니다. 여기를 찾은 이유는 장소가 아주 가깝기 때문이었죠.
바르셀로나 중심 관광지인 램블러 거리 바로 옆에있는 Plaza Real 3,ppal (플라자 레알) 의 pipa club에 있습니다.
건물도, 입구도 찾기 힘들어서, 플라자 레알에 있는 레스토랑 직원에게 물었더니,
pipa club을 가르쳐 주더군요,, 일반 건물이라서 벨을 누르고 문을 열어줘야 들어갈 수 있는데,
다행히, 다른 사람들이 올라갈때 그냥 올라갔어요,

플라자 레알에 있는 가로등. 가우디의 초기작품으로 아주 아주 유명하죠.
바르셀로나에서 유로 자전거 가우디 집중 투어를 하면 여기서 투어가 끝이 납니다.
싸고 맛이 좋아 유명한 식당들부터, 온갖 종류의 상점들이 있는 중심가입니다.

겨우겨우 올라가서 찾았더니, 강습 중이더라구요.
한 노인분이 강습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 문 뒤로 밀롱가가 있습니다.
여기는 완전 '바'인데, 축구를 보면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도 있었고, 포켓볼 당구대도 있었어요.

밀롱가는 바닥이 정사각형 모양이고 아주 아주 좁습니다.
가봤던 밀롱가 중에서 가장 좁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가격이 겨우 2유로라는거,, 3천원인데,, 음료도 줍니다^^
현지시간으로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밀롱가가 있는데,,
저희는 현지시간으로 11시 정도에 밀롱가에서 나왔어요;;;;
스페인과 한국의 시차는 8시간인데,, 현지 시간으로 저녁 11시면 한국 시간으로 아침 7시입니다...-_-;;;
아직 시차가 적응이 안 되었던 시기라서,, 정말 피곤했어요,,
거기에 낮에는 바르셀로나 시티 투어도 했었기 때문에 발도, 다리도 만신창이..ㅋㅋ
우리들만 3딴다 정도 추고,,, 나왔습니다^^
세비야
세비야 밀롱가는 원래 예정에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즉흥적으로 레스토랑에서 와이파이 패스워드 물어가며, 아이폰으로 찾았어요.
전 세계의 밀롱가를 안내해주는 싸이트 중 하나인 http://milongas-in.com 아주 유용합니다^^
맵 사진도 찍고, 장소인 garufa를 검색합니다.ㅋ

왼쪽에 파란 점이 현재 위치이고, 빨간 점이 밀롱가인 garufa의 위치죠.
파란 점이 묵었던 호텔에서 추천해줘서 갔던 레스토랑인데,,
육회요리는 괜찮았는데, 메인 요리였던 아구 요리가 정말 기대 이하였어요..
스페인어로 아구가 뭔지 몰라서 구글에서 이미지 검색하고 난리였지요..-_-;;ㅋㅋ

밀롱가 장소인 바 'garufa',,,
스페인의 치안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
밤에 찾아가는게 조금은 모험이었는데,,한번에 찾아가서 정말로 기분 좋았다는.ㅋ
큰길가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바로 나오지만, 의외로 5층정도의 주택건물의 1층에 있었어요..
주변도 다 주택가였구요.. 가까이 가서야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밀롱가 내부,, 중간에는 기둥이 이 있었고,, 바의 넓이는 데땅고와 비슷하고,,,
푸른 빛의 조명이 한번씩 신비로운 느낌을 줬어요..
찬비님은 외국 밀롱가만 가면 절정의 인기를 자랑합니다.
호주에서 멜번과 시드니의 밀롱가를 찾았는데 거기 있었던 땅게로와 거의 다 췄었던 기억이;;;
심지어는 2번씩 신청했던 땅게로도 있었어요...
암튼 찬비님은 여기에서도 거의 쉬지 않고 많이 췄습니다.
저는 찬비님 말고 3명하고 췄는데,, 3명 모두 신청을 받아서 췄어요.. ;;;
할머니, 고무인간, 스페인어/이태리어/프랑스어를 할 줄 알지만,, 영어를 못한다는 땅게라까지.ㅋ
고무인간이었던 땅게라는 참으로 몸이 유연했습니다.
춤추는 내내 땅게라의 하체는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대단했어요.ㅋ
다음 날에도 밀롱가가 있다고 꼭 오라고 하던데,, 저희는 이 날이 세비야에서 마지막 밤이었어요..;;;;
기대와 생각보다 즐거웠던 밀롱가였습니다^^
마드리드
꼬르도바에서 마드리드로 렌페(스페인 국영 고속철)를 타고 마드리드로 도착한 토요일,
바로 마드리드 밀롱가를 찾았습니다.
밀롱가 이름은 LA MILONGA del CENTRO,, 위치는 아주 좋습니다,,
마드리드 시내의 중심인 솔 광장에서 가깝고, 머물렀던 숙소에서도 걸어서 한 10분정도,,
그런데 마치는 시간이 11시 45분,, -_-;;; 그런데,, 입장료가 8유로;;; 만 2천원...ㅡㅜ...
그런데 싸이트에는 검색이 안되는 새벽 6시까지 하는 밀롱가가 또 있더라구요,,
사람들이 우리보고 같이 가자고 해서 같이 가려고 기다리다가,,, 아무래도 무리인 듯 하여 그냥 인사했습니다.
그 다음날에는 똘레도 투어도 있었기에,, 무리하기가 좀 그랬어요,, 아쉽지만,, 여행지에서는 무리는 안하는 편이라.ㅋ
참고로, 이 밀롱가 바로 옆에, 마드리드에서 가장 유명한 플라멩꼬 쇼를 하는 극장(타블라오)이 있습니다.

LA MILONGA del CENTRO
찬비님은 스페인 밀롱가 중에서 여기 밀롱가가 제일 괜찮았다고 했습니다. 음악도 그렇고, 사람들도 그렇고.
저도 뭐,, 괜찮았습니다.ㅋ 찬비님은 여전히 할아버지들과 춤을 추고.ㅋㅋ
저도 할머니한테 신청받아 한 번 추고,, 제가 신청해서 또 추고,,
너무 빨리 마치는 관계로,, 몸 좀 풀리니까 la cumparsita가 나오더라구요...ㅡㅜ...

밀롱가 사진.. 사람들도 제법 많았고, 다들 춤도 꽤 잘 췄습니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즐기는 분위기도 참 인상적이었어요^^
여기서 찬비님이 아주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땅게로와 춤을 췄는데,,
왕년에 스페인 귀족쯤 되 보이는 할아버지였어요,, 백발이고,,눈빛이 아주 그냥 매의 눈이셨는데,,
파킨슨 병이 조금 있으신 것 같다고 하더군요,, 아브라소를 했는데,, 손을 덜덜덜 떠시더라네요.
그런데도!! 리드가 아주 그냥 제대로였답니다.. 앞,뒤 볼레오 완전 힘차게 시키시고,,
리드도 정확하고 강하게 들어오고,,,
정말 땅고는 대단한 춤인 듯 합니다.... +_+
이렇게 총 3곳의 밀롱가를 다녔습니다. 생각보다 사진이 별로 없네요^^;;
숙소에서 최대한 가까운 곳 위주로 다녔구요,, 체력과 시간의 한계로 많이 가보지는 못했어요..
기억에 남는 것은 스페인 사람들은 정말 즐겁게 춤을 춘다는 것.
거의 초보인 할아버지와, 늘씬하고 잘 추는 아가씨 땅게라가 3딴다를 추는 것도 봤구요,,
딴다 중간에 들어가서 추다가 2곡만 추고 나오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여자가 먼저 신청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스페인어니까,, 노래를 따라 부르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언젠가는 여기 밀롱가에서 다시 한번 더 춤을 출 날이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이번이 마지막으로 스페인 여행 후기를 마칩니다.
이때까지 읽어 주셨던 분들께 감사를 표합니다.
첫댓글 잘 읽었어요~ ^^
두 분 멋진 여행 하셨군요!!
덕분에..감상 잘했습니다....^^*
스페인 음식과 여행체험담 생생하였고요 . 찬비님과 밀롱가 탐방기 흥미있었습니다.
어제 뿌당에서 찬비님과의 밀롱가는 정말 환상적이였어요. 스페인에서 할아버지들과 추신 춤 실력 여실히 보여주셨군요.
열린마음에 감사합니다.
전 세계 밀롱가를 다 찍고 오겠군ㅋㅋ 찬비&고니 멋지다ㅎㅎ
ㅎㅎ 두분멋지세요~^^ 심장떨릴때 떠나라 다리떨리면못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