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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 제작 / 2004 국내 개봉 / 207분>
=== 프로덕션 노트 ===
감독 : 구로사와 아키라
출연 : 미후네 도시로 & 시무라 다케시
세계적인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의 대표적 작품으로,
산적들의 침입에 시달리던 농민들을 위해 전투를 벌이는 영웅적인 7명의 사무라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때는 16세기 중반, 내전으로 혼란스런 시기였던 일본의 한 농촌 마을. 이 마을은 포악한 산적들의 빈번한 침입 때문에 안그래도 궁핍한 살림이 남아날 날이 없다. 가을이 되면 산적들이 쳐들어 올 예정이다. 더이상은 못 견디는 농민들이 마을과 자신들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들을 구해 줄 사무라이를 구하러 도시로 나선다.하지만 사무라이들에게 농민들이 제시할 금액이라는 건 하루 세끼 식사와 잠자리 뿐. 이런 보잘것 없는 조건을 사무라이들이 받아들일 리 없다는 것을 아는 농민들은 절망에 빠진다. 그러던 중 한 중년 사무라이가 한 도적을 솜씨좋게 해치우는 것을 목격한 농민들은 수차례의 설득과 부탁 끝에 고용하는데 성공한다. 그 사내의 이름은 감베이(시무라 다케시)이며, 능력있는 사무라이 리더 타입이다. 이윽고 자신과 함께 싸울 다른 사무라이들을 모으기 시작하고, 감베이 외에 고로베, 규조, 헤이하치, 시치로지, 가츠시로, 기구치요(미후네 도시로), 이렇게 각각 특유의 개성을 가진 사무라이 7명이 모이게 된다. 하지만 정작 그들이 마을에 도착하자 마을 사람들은 오히려 사무라이들로 인해 산적으로부터 더 큰 피해를 입지 않을까라는 우려로 인해 사무라이들을 냉담하게 대한다. 결국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농민들의 마음도 풀리고, 사무라이들은 마을을 요새화하고 주민들을 훈련시키면서 산적들의 습격에 대비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추수가 끝났을 때. 마을을 정탐하던 산적떼의 척후대가 발견되면서 결전의 막이 오른다.
=== 작품 해설 === <우혜경 글>
세계영화작품사전 : 무협 영화
7인의 사무라이
세계적인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의 대표적 작품으로, 산적들의 침입에 시달리던 농민들을 위해 전투를 벌이는 영웅적인 7명의 사무라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무라이와 농민간의 계급 차이가 영화에서 극명하게 드러나지만, 이러한 사무라이들이 농민들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설정은 구로사와 아키라의 휴머니즘적인 영웅 서사를 잘 보여준다. 특히 산적에 대항하여 농민과 사무라이들이 벌이는 빗속 전투 장면은 영화사에 남을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시놉시스
전란이 끊이지 않았던 전국시대, 농사를 지어 근근이 먹고사는 농민들은 산적들의 도적질과 횡포로 두려움에 떨며 지낸다. 농작물의 수확철이 다가오자 산적들의 침입이 걱정된 마을 농민들은 떠돌이 사무라이들을 고용해서 마을을 지키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이에 여러 가지 인연으로 풍부한 전투 경험을 가진 7명의 사무라이들이 마을에 고용되고, 이들은 마을 농민들과 함께 산적들의 침입을 막기 위한 전략들을 짜고, 주민들을 훈련시키며 방어 태세를 갖추어 나가기 시작한다. 얼마 뒤, 어김없이 산적들이 공격해오고 마을 농민들과 7인의 사무라이들은 산적들에 맞서 필사의 전투를 벌인다.
작품 해설
1. 감독 소개
1910년, 일본에서 태어난 구로사와 아키라는 어린 시절 부모의 곁을 떠나 무성영화의 변사로 일하던 셋째 형과 함께 살면서 화가가 되겠다고 결심한다. 하지만 유성영화 시기가 시작되고 직장을 잃게 된 셋째 형이 갑자기 자살을 하자, 이에 큰 충격을 받은 구로사와는 화가로서의 꿈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1936년, 당시 새롭게 문을 연 도호의 전신이었던 P.C.L(Photo Chemical Laboratories) 스튜디오에 입사하면서 화가가 아닌 영화감독으로서의 첫발을 내딛게 된다. 스튜디오에서 다른 감독들의 조연출로 경력을 쌓아가던 구로사와 아키라는 1943년, 자신의 첫 번째 영화 〈스가타 산시로〉를 만들었으며, 곧이어 당시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배우 미후네 도시로와 함께 〈주정뱅이 천사〉(1948)를 만든다. 이 작품의 인연으로 미후네 도시로는 〈7인의 사무라이〉 〈라쇼몽〉 등을 비롯하여 15편의 영화들을 구로사와 아키라와 함께 작업하여 ‘구로사와의 배우’로 자리잡게 된다.
이후, 그는 1950년 연출한 〈라쇼몽〉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전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감독이 되었는데, 이 영화는 예술성뿐만 아니라 흥행 면에도 성공하면서 그를 일본 영화산업 내에서는 거의 처음으로 서구영화 시장으로부터 주목받는 감독으로 만들어주었다. 이후 1950년대에서 1960년대 사이에 구로사와는 〈이키루〉(1952), 〈7인의 사무라이〉, 〈요짐보〉(1961) 등의 영화를 연출하였으며, 1980년 〈카게무샤〉로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후 몇편의 작품들이 계속해서 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는 가운데, 구로사와는 기노시타 게이스케, 고바야시 마사키, 이치가와 곤과 함께 독립 제작사를 만들어 큰 예산의 영화들을 기획하기 시작하였지만, 이곳에서 제작한 영화들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영화 제작의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다. 여기에 계속 작업해오던 도호와의 관계도 악화되고, 미국에서 제작하기로 했던 영화도 문제가 생기면서 감독으로서 큰 위기를 겪게 된다. 하지만 해외로부터의 제작 투자에 힘입어 〈데루스 우잘라〉(1975), 〈란〉(1985), 〈꿈〉(1990) 등의 작품을 만들어냄으로써 자신의 이름을 또 한번 환기시키는 데 성공한다. 1998년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57년의 영화 인생 동안 30편의 영화를 남겼다.
구로사와 아키라와 그의 영화는 특히 동시대 혹은 후대의 많은 감독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유명하다. 잉마르 베리만은 자신의 영화 〈처녀의 샘〉이 구로사와로부터 영향을 받은 작품임을 밝힌 바 있으며, 페데리코 펠리니 역시 구로사와가 영화를 만드는 모든 감독들이 존경해야 할 감독이라고 극찬하였고, 로만 폴란스키는 그가 오슨 웰스, 페데리코 펠리니와 더불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세명의 감독 중 한명이라고 언급하기도 하였다.
로버트 알트먼,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스티븐 스필버그, 마틴 스코시즈, 조지 루카스 등 많은 할리우드 감독들 역시 구로사와 아키라를 자신들이 가장 존경하는 감독으로 손꼽기도 하였다. 특히 스필버그와 스코시즈는 그를 자신의 영화 ‘스승’이라고 밝히기도 하였으며, 조지 루카스는 구로사와의 〈숨은 요새의 세 악인〉(1958)의 영향을 받아 〈스타워즈〉를 만들기도 하였다.
2. 주제
구로사와 아키라의 많은 영화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영웅’적인 면모를 가진 주인공으로, 그 양상은 〈7인의 사무라이〉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조앤 멜런은 “〈7인의 사무라이〉는 무엇보다 사무라이 계급에 오마주를 바친 영화로, 구로사와에게 있어 사무라이는 일본의 전통과 고결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인물들”이라고 지적하면서 이 영화에 등장하는 7명의 사무라이들의 영웅적인 면모에 대해서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7인의 사무라이〉에는 전국시대가 저물고 상인계급이 새롭게 부상하는 시기에 퇴락해가는 사무라이들에 대한 애잔함 역시 녹아 있는데, 이것은 구로사와가 영화를 통해 일관적으로 보여주었던 휴머니즘적인 태도와도 맞닿아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승리를 거둔 농민들이 흥에 겨워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던 칸베가 고개를 돌려 전투 중에 죽은 4명의 사무라이들의 무덤을 바라보며 “이긴 것은 농민들이지 우리가 아니야”라는 말을 하는 것은 이 전투가 결국 농민들의 것이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모내기를 하지 않는’ 사무라이들이 설 수 있는 자리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3. 제작 과정
구로사와 아키라가 데뷔한 지 11년 만인 45살에 연출한 작품인 이 영화는 그가 만든 첫 번째 사무라이영화로, 원래는 207분으로 제작되었지만 베니스영화제에 출품되었을 때와 미국 개봉 당시 2시간30분으로 공개되었다.
처음에 그는 한명의 사무라이가 겪는 하루를 다루는 영화를 준비 중이었으나, 준비 과정에서 농민들을 위해 싸웠던 사무라이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 흥미를 느끼게 되어 지금의 내러티브를 가진 〈7인의 사무라이〉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3개월의 프리 프로덕션 기간을 거친 이후, 여러 가지 이유로 1년 넘게 촬영을 진행하게 되자 예상했던 예산의 몇배를 초과하여 거의 2억엔이 넘는 제작 비용이 지출되기도 하였다.
실제로 그는 이 영화의 주무대가 됐던 마을을 도호의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 대신 이즈반도에 별도의 세트장을 짓는 등, 장면의 리얼리티를 더하기 위해 무리한 요구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영화는 구로사와 아키라가 처음으로 여러 대의 카메라를 사용하여 촬영한 영화이기도 하다. 초기 영화에서 구로사와는 일반적으로 표준 렌즈를 사용하여 딥포커스(초점을 화면의 중앙 먼 곳에 맞춰 전경과 후경 모두를 선명하게 찍는 촬영 기법)의 화면들을 즐겨 사용했으나, 〈7인의 사무라이〉에서부터 망원렌즈를 사용하거나 여러 대의 카메라를 사용하여 역동적인 화면들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하였다.
특히, 여러 대의 카메라를 사용함으로써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어떠한 카메라에 촬영된 화면이 최종적인 편집에 사용될 것인가를 알 수 없도록 만들어 자연스러운 연기를 끌어내기도 하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의 마지막, 빗속에서 벌어지는 전투 신에서 잘 드러나는 것처럼 여러 대의 카메라를 사용함으로써 한대의 카메라로는 놓칠 수밖에 없었던 순간들을 동시에 포착해내 빠르게 진행되는 전투 신의 리듬감을 완벽하게 살려냈다는 점이 가장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구로사와 아키라는 전투가 벌어지는 순간 서로 다른 각도와 위치에 놓인 3대의 카메라를 사용하여, 서로 다른 숏 사이즈로 인물들의 동선이나 움직임을 담아내고, 이렇게 촬영된 각각의 숏들을 전투의 리듬에 따라 편집해냈다. 그리고 신 전체에 같은 톤으로 빗소리를 삽입함으로써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어지럽게 전투를 벌이는 화면 속에서 신의 통일감을 부여하였다.
한편으로 이러한 촬영방식의 변화는 편집과정의 변화도 가져왔다. 실제로 그는 현장에서 촬영을 해나가면서 매일매일 조금씩 편집을 진행하였는데, 이는 여러 대의 카메라를 사용하여 촬영을 하는 경우 많은 촬영 분량으로 인해 촬영 당시 현장에서 가졌던 감각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감독이라도 나쁜 시나리오를 가지고 좋은 영화를 찍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그는 완벽한 시나리오를 완성하기 위해서 영화 내용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 101명의 농민들 각각의 성격이나 가족관계, 행동 양식 등의 내용을 무려 6권 분량의 노트에 자세하게 작성해놓았다고 한다. 때문에 〈7인의 사무라이〉에 등장하는 농민들이 던지는 대사들이나 그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들은 전후 관계를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주요 등장인물
키쿠치요(미후네 도시로) : 농민 출신이지만 사무라이 행세를 하다 감베이의 모습에 감동하여 마을에 합류한다. 거칠고 고집 센 성격의 소유자.
칸베(시무라 다카시) : 사무라이 무리의 지도자. 수많은 전투 경험을 가진 베테랑 사무라이로, 따뜻하고 온화한 인품 덕분에 마을 사람들은 물론이고 다른 사무라이들의 존경과 신뢰를 받는다.
가츠시로(기무라 이사오) : 아직 어린 소년의 티를 벗지 못한 사무라이. 마을 처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명장면 명대사
산적과의 마지막 빗속 전투 장면
산적들에 대항하여 필사적으로 마을을 지켜내려는 농민과 사무라이들의 모습을 3대의 카메라로 촬영한 숏들을 유려한 편집 과정을 거쳐 역동적으로 보여준다.
이긴 것은 농민들이지 우리가 아니야 - 칸베
산적을 물리친 다음, 흥에 겨워 모내기를 하는 농민들을 바라보면서 칸베가 남긴 대사.
관련 정보
수상
1954년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구로사와 아키라)
1959년 핀란드 주시 어워즈 외국감독상(구로사와 아키라), 외국배우상(시무라 다카시)
음악
〈7인의 사무라이〉의 음악은 하야사카 후미오가 맡았다. 구로사와 아키라는 ‘구로사와 그룹’이라고 잘 알려진 스태프들과 꾸준히 여러 편의 영화작업을 함께해왔는데, 음악을 담당했던 하야사카 후미오 역시 〈주정뱅이 천사〉 〈들개〉 〈백치〉 〈이키루〉 〈7인의 사무라이〉 〈산 자의 기록〉 등의 작품에 참여한 바 있다. 또한 하야사카 후미오는 미조구치 겐지의 〈산소다유〉와 〈우게츠 이야기〉 〈치카마츠 이야기〉 등에서도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바 있다.
연관 영화
〈황야의 7인〉(1960, 존스터지스) : 〈7인의 사무라이〉를 할리우드판 서부극으로 리메이크한 영화.
〈우주의 7인〉(1980, 지미 T. 무라카미) : 〈7인의 사무라이〉를 우주 공간으로 옮겨 SF영화로 리메이크한 영화.
그외 사무라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들로 〈라스트 사무라이〉(2003, 에드워드 즈윅), 〈자토이치>(2003, 기타노 다케시), 〈13인의 자객〉(2010, 미이케 다카시) 등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7인의 사무라이 [七人の侍] (세계영화작품사전 : 무협 영화, 씨네21)
첫댓글 1954년, 그러니까 65년 전에 제작된 흑백 필름입니다...화질과 음질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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