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그녀를 외롭게 했을까?
누가 그녀를 죽을 만큼 외롭게 했을까?
최진실의 죽음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떠올린 사람이 바로 오드리 헵번이다. 물론 누구를 누구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사람은 저마다 고유의 영역과 삶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엔 분명 공통점이 있다. 오드리 헵번이 당대 최고의 월드 스타였듯이 최진실 역시 한국을
대표할 만한 탤런트임에 틀림없다. 당연히 그들에겐 최고라는 명예와 넉넉한 부가 있다. 이런 점에서
두 사람은 분명 공통점이 있지만 한 사람은 마흔의 나이에 사라져 갔고, 한 사람은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건재 하고 있다는 거다.
최진실의 메모 노트에 외롭다는 말이 많이 쓰여 있다고 한다. 세상에는 자신만이 외톨이라는 말을
측근들에게 자주 말 했다고 한다. 그리고 약간의 우울증 증세.......그리고 인터넷 악성 댓글, 무엇이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결정적인 원인인지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녀가 죽었다는 거다.
이 지상을 살다간 사람이나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누가 외롭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오드리 헵번이라고
외롭지 않았을까? 그리고 유명 인사 치고 악성 댓글에 시달려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물론 같은 질량이라고 해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다 . 건강한 사람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무게가
연약한 사람에게는 죽을 만큼 힘들 수 있다. 그러기에 감히 속단하긴 어렵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을
넓혀서 본다면 그 정도의 고통은 나에게도 있었고, 누구에게나 똑 같이 있다는 거다. 다만 스스로가 무게를
만들 뿐이다.
외로움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누구나 외롭다고 한다. 최고의 지위에 있는 사람이든 누구든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외로움의 질량으로 환산 한다면 거기서 거기다.
오드리 헵번, 그녀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유니세프의 최일선에 서서 국제
기아 문제와 여성 인권에 앞장서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꿈을 나눠주고 있다. 몇 해 전 cnn 기자와 인터뷰한
자리에서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나는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어요. 나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그들에게 가야만 해요. 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얼마 전 사망한 할리우드 스타 폴 뉴먼도 그와 비슷한 말을 했다. -나는 정말 행운아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행운을 안고 태어나지 못한 사람이 많습니다. 행운을 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을 도와 줘야
합니다. -
존경은 누가 만들어 주지 않는다. 거저로 쉽게 얻어지는 존경은 없다. 그래서 사회를 거울이라고 말 한다.
내가 웃음을 보였을 때만이 웃음이 보여 지는 거다. 웃음을 보여 주지도 못하면서 웃음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어리석은 사람이다.
최진실의 죽음을 허물하고 싶다는 말이 결코 아니다. 죽을 만큼 힘들었던 그 무엇이 그녀에게 있었을
거라고 동정하고 싶다.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외로움도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일 뿐,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는 거다. 외롭다고 절규한 하는 사람들, 세상엔 나만이 외로운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그들만큼
힘들고 그들만큼 외롭지 않은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는지 찾아보라 하고 싶다.
최고의 자리는 쉽게 얻어지는 게 아니다. 그리고 최고의 자리에 서 있는 사람은 최고의 사람다운 게
있어야 한다. 나는 그것을 오드리 헵번이나 폴 뉴먼으로부터 찾은 것이다. 그들이야 말로 최고의 스타다.
나눌 줄 알고, 베풀 줄 아는 사람,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이었는지 스스로 말을 할 수 있는 사람,
얼마나 멋있는 사람인가? 그동안 사람들로부터 받은 것을 그대로 사람들에게 나눠 줄 수 있는 삶의
여유와 질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최고의 스타든 범부의 삶이든, 인생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거다. 누구의 책임도 누구를
탓할 이유도 없다. 탓을 한다면 연약한 스스로를 탓해야 할 거다. 최고의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일수록,
삶에 초연하고 대범할 수 있는 내공을 쌓아야 한다.
그런 사람만이 진정한 최고다. 돈과 명예만 걸머쥐고 있다 하여 최고는 아니다.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자마자 세계 가난한 나라들을 돌아가며 집 없는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 주고 있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왜 우리에겐 그런 최고의 사람들이 없을까?
첫댓글 고인의 명복을 빌어드리며...........아시운것은 불우한사람위해 고인도 조금만 신경쓰주고 함께해주셨다면 하는 바렘이었습니다 그들과 함께 한시간이 조금만 있었다면 그는 어쩌면 자살을택하지도 않았으리라 생각해봅니다 세계의 집없는이를위해 지금도애쓰는 카터대통령에게 다시고개를숙이면서..............
여행환자님 말씀에 공감 합니다.
안타까운 현실, 말씀에 마음 낮추어 공감하며,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