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올리니 좋은 구사체도 생각이 안나고 대림자동차 회원님들의 순수함과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서 저도 글을 올리는데 있어 재미나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모두
부상없이 지리산 종주를 마치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어쩌면 대림자동차와 인연이 깊었던것 같다.
1983년 3월 300대의 1이라는 경쟁을 뚫고 3명이 공채로 입사한 사람중에 한사람이 나의 남편이다
1985년 12월 부산정비사업소 크레임 담당(지금의 A/S센타) 가 앞으로의 미래를 보아 대구로 옮기는 바람에,.. 그대로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도민체전때 김용규님을 만났는데 6월5일 지리산 종주가 있다고 하시길래 꼭 가고 싶다고 한
적이 있었다.
마라톤은 나의 영원한 애인이다.
나의 애인으로 인해 고통과 행복의 순간들을 많이 인내함으로써 다듬어지고 만들어진 최성애인 듯 하다. 그러함에 지금은 남편과 아이들에게 최상의 대우를 받고 있다
마라톤 인해 좋은 사람들과 함께 지낼수 있어서 좋다.
총무님께서 분명히 전화가 와야하는데 오지 않는다 무슨 사연이 있는가 해서 먼저 걸었다
대림 가족들만 가신다고 내가 가는것에 대해 많이 부담스러워 하셨다
가족들만에 오붓한 나들이면 안가는것이 맞겠다는 생각에 섭섭함을 감추며 토요일 새벽 대구 팔공산에 다녀오면서 영축산과 신불산을 산보삼아 8시간 다녀왔지만 아직도 미련이 남아 총무님께 전화했다
가면 안되겠습니까? 최성애씨는 너무 조용해서 부담스럽다
왈, 아니예요 제가 얼마나 잘떠드는데요 분위기에 따라서 잘놀아요, 승낙이 떨어졌다
오지않는 잠을 억지로 청하며 1시 50분기상해서 대림 정문앞에 3시 40분 도착
성삼재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A팀과 B팀으로 나누어 무사히 종주하기를 기원하면서 A팀은
7시 17분에 출발 늦은감이 없지않나 싶었지만 전날 질이나지 않은 등산화로 인해 발이 고생한걸 참고삼아 두켤레의 양말을 신고 운동화 끈을 동여메면서 무사히 지리산 종주를 기원했다
강재성 회장님 한 몸매함과 동시에 말씀이 많으시니 아무래도 일낼것 같으니 합류하면 꼭
퍼질것 같아서 후미 그룹으로 빠졌다
후미 그룹은 부산 산악회회장님과 두분선배님 박용수님.
지리산 이래 최고의 인파가 몰린것 같다. 그중에서도 산악인단체,마라톤회원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2년만에 다시 찾은 지리산아!
웅장함과 엄마의 따뜻한 가슴과 포근함 그리고 우아함을 다시 내가슴에 새겨주었으면 한다.
처음부터 밀리기 시작한다.
앞사람을 추월할려고 하니 미안해서 밀리고 있는 찰나 부산선배님한분이 빨리갑시다 라는 말씀에 죄송함을 뒤로한채 앞질러 나갔다
우리팀들이 앞에도 안보이고 뒤에도 안보이는 것이, 빠른것인지, 늦은것인지 알수 없을때 박용수님께서 신발끈을 다시 조여매고 있었다
두분의 부산 선배님들은 상당한 기량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도 젊지만 더 젊었을때는 날아다니지 않았나 싶은 생각에 존경스럽기까지 했으며 박수를 보낸다.
선배님들께서 페이스 조절해야 된다며 나를 먼저 앞장세운다.
쭉쭉 달려왔을때 박용수님은 계셨지만 선배님들은 보이질 않는다 .
이때부터 숙명의 파트너가 만들어진 것이다.
앞을 세운 박용수님의 몸매를 보니 걱정이 앞서 혹시 지금 무릎아프지 않으세요?
풀기록은 4시간 정도이고 하프기록은 1시간 50분정도라고 하시는데 지금껏 뛰어오신걸 보니
기우 같기도 하고 산행은 많이 다녀셨다니 고수인가 싶어 안심해보기로 한다.
2년전 아픈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도 일요일 남편은 계모임 나는 지리산종주의 계획이였는데 갑자기 지리산 종주를 같이 하고 싶다는 것이다.
총무님께서는 저에게 부담스럽다고 했지만 나는 더더욱 부담스러웠다.
마라톤 매니아분들과 함께하기 때문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지금같으면 과감하게 거절했을것이다 .
남편과의 산행을 하면서 세번을 가슴으로 울었던 기억이 난다.
한번은 마음껏 달리고 싶었지만 남편의 페이스로 나의 발목을 잡아서이고 또한번은 남편도 천왕산에 갈수 있다라는 의지로 무릎이 아픈 남편을 밀고 수건으로 당기고 해서 통천문에 까지 도착했을때 가슴에서 복받쳐오르는 눈물을 삼키면서 "최성애 너는 정말 멋진 여자야" 또 한번은 같이 가셨던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가득하고 남편이 원망스러웠는데 발까지 삐어 속상해서 아무도 들리지 않은곳에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지금 생각하면 남편에게 미안하고 철부지 어린아이라 생각되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아침출발할때 남편의 메세지; 박찬호 백승추카와 함께 여보 즐거운 산행되길 ......
그때 발목이 붇잡혔던 내가 지금은 마음껏 달림의 신풀이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엔돌핀은 몆배로 상승하고 있었다.
주중에 3.15마라톤 회장님 급한마음에 어이! 김해 어디하고 왔어요?
악수를 나누며 대림자동차와 같이 왔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가는데 진주에서 오셨다며 앞에 가시는 남자분이 저보고 하시는 말씀; "여자가 정말 무섭다"
"아닙니다 저는 정말 부드러운 여자입니다" 라며 한바탕 웃었다.
연하천산장에서 땀을 씻으며 전날 수퍼에서 홍보한 괘변이라는 장요구르트를 파트너와 하나씩 나누어 먹었다. (다음얘기가 재미있슴더)
파트너님을 앞세워 출발.
나는 장요구르트를 먹어서인지 소화가 잘되는가 싶었더니 자연의 현상이 자주나오면서 뒤에 오시는 분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시원하게 내지도 못하고 파트너는 괜찮을까? 하는 동시에 분명히 무슨 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미소로 지었는데 쉬고 계시는 남자분께서는 자기보고 웃는줄 알고 엄청 반갑게 웃고 계신다.
웃음은 최고의 운동으로 보며 보시하는 차원에서 나 또한 즐거웠다.
그런데 정말 내가 잘못들었을까? 아니였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
이번에는 분명 큰소리가 났다 음정박자를 맞추며 몆번이나..... 웃음이 많은 내가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 소리내어 웃는바람에 에너지 고갈 상태에 이른다.
벽소령대피소에서 가방을 내려놓으니 너무 가볍다는 기분에 하늘나라로 날아갈듯 선녀같은 기분에 착각 분명 날개가 없다는 안도감에 점심을 먹고 파트너를 앞장세워 출발하면서 좋은 산새를 보며 즐기는 가운데 파트너가 보이질 않는다 .
말씀도 없는데가가 이름도 모르고 연락 방법이 없었다 .
오늘만은 조용함을 깨고 푼수로 지낼려고 했는데 파트너가 영 따라 주질 않는다.
세석산장에서 파트너를 잃고 이제는 혼자 이 험한길을 가야 되는가보다싶어 촛대봉에서 간식을 먹고 출발했는데 바로 뒤에 웃으면서 오고 계신다.
장터목에서도 파트너를 잃어버렸는데 오르막을 오르고 있을때 반바지 차림이 어디서 많이 본것같아 혹시 아닐까? 했는데 역시다.
파트너의 다리가 풀리는것 같아 무릎과 발가락의 통증이 있어보인다 나역시도 그러했다.
"관세음보살님 뒤에오고 계시는 저 파트님의 다리가 가벼워지고 발가락이 아프지 않도록 또한 대림가족들이 모두 부상없이 종주할수 있도록 자비를 내려주십시요" 믿거나 말거나
관세음보살을 부르며 오르막을 오르며 다리가 가벼워지는듯 벌써 통천문에 다다랐다.
1915m의 천왕봉에 올랐을때 나의 마음밭에 자리잡고 있었던 온갖 검은 색깔들은 천왕봉 바위밑에 묻어놓고 좋은 에너지의 기를 나의 마음밭에 가득가득 실어 넣었다.
천왕봉에서 4시55분에 출발하여 법계사 , 칼바위로 내려오면서 중간중간 많은 말은
하지 않았지만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11시간 30분이라는 종주로 긴 여정을 마쳤다.
정말 감사하길 따름이고 박용수님에게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글을 읽어면서 지루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
대림의 가족님들의 빠른 쾌유 바랍니다.
언니가 농사를 지은 토마토가 맛있어서 6박스를 상으로 기증할까 합니다.
제가 지정을 해도 괜찮을까요?
이 모임을 이끌어주시고 9시 27분에 들어오신 강재성 회장님.
순수함과 온 몸으로 봉사하시는 김용규 총무님.
1등으로 회장님과 같이 들어오셨던 황삼교님 같으신데 맞으신지.
저의 파트너셨던 박용수님.
맨 마지막의 테이프를 끊으신 부장님 같으신데 맞으신지요.
그리고 제일 다정하고 이쁘게 팔짱을 끼고 내려오신 부부님 .
배달은 다리가 조금가벼워지면 제가 직접 대림정문앞에 가겠습니다.
김용규님에게 연락을 하겠습니다.
운동화를 신으시고도 별 무리없이 완주하신 최성애님 정말 대단합니다 저는 지리산 종주가 처음이라 천천히 걸어서갈까 했는데 산을 뛰는 사람들이 있어서 무작정 따라 뛰었는데 다리가 아파 고생을 했습니다 그리고 회장님과 같이내려온 사람이 제가 맞습니다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다리 빠른 회복하시길........."힘"
첫댓글 - 하하하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달리기 만큼이나 글 솜씨도 재미있군요.. 혼자 산행했으면 할 수 없었을 텐데, 의지하며 용기내어 따라가다보니 천왕봉을 지나 완주를 한 것 같습니다. 힘들고 아득하고 먼길이었지만 다시 한번 더 가고 싶군요.....
지나온 산행이 연속 파노라마가 되어 뇌리를 스칩니다. 짧지 않은 시간 지리산속의 공기를 함께 들이마시며 자신과 싸워가며 오른 힘들었던 산행이 이제즈음엔 모두들 좋은 추억으로 자리하고 있겠지요? 수고많으셨고,즐거웠습니다.
최성애님! 다음에는 (일정이 확실하지는 않으나 9월경이 예상 됩니다만....) 설악산 종주계획이 있을 예정이오니 부디 참석 하시기를 지금부터 초대 합니다. 6월4일에는 영남알프스 종주 6월5일에는 지리산 종주....존경합니다. 풀코스 뛸때 나도 3시간20분대 들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선물까지 기증하여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향후 좋은 계획있으면 서로 공유 하였으면 합니다.
꼴찌 완주자 입니다. 알고보니 우리하고 인연이 깊네요.마라톤만 고수이신줄 알았는데 글도 고수네요. 멋진 글 넘 잘 봤습니다. 저도 우리 총무님 등살에 몇자 적어 봤습니다. 담에도 꼭 동참 해 주시고 한 수 가르쳐 주시길 바랍니다.
운동화를 신으시고도 별 무리없이 완주하신 최성애님 정말 대단합니다 저는 지리산 종주가 처음이라 천천히 걸어서갈까 했는데 산을 뛰는 사람들이 있어서 무작정 따라 뛰었는데 다리가 아파 고생을 했습니다 그리고 회장님과 같이내려온 사람이 제가 맞습니다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다리 빠른 회복하시길........."힘"
등산갖다 와서 상 받아보는 난생 처음입니다. 이렇게 맛있는 토마토를 주셔서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거기다 배달까지,,, 그 정성, 넘 감동 먹었습니다. 복 받을껴~~~ ^0^, 행복한 날들 되시길,,,
최성애님 정말 좋은 토마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