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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다운 날씨가 장난이 아니네요 .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로 내려가고 낮기온 역시 영하날씨이니 몸도 마음도 많이 움츠려 집니다.
그동안 쉬엄 쉬엄 낮시간 바람 안부는 날만 골라 감나무 밭 전지작업은 모두 마쳤습니다만 일이 많은 매실나무 전지작업과 거름주는 일은 그대로 남아있네요 !
어제는 매일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저희 동네와 딴덩너머 제 매실밭 주변을 건강 삼아 산책하는 이웃마을에 사는 초등학교 동창 녀석을 만났더니 <집에 차도 그대로 있고 매실밭 사다리도 그대로 있는데 도데체 어딜 갔다 왔느냐 ? > 며 제 매실밭의 전지용 사다리가 뿌리내렸을거라며 놀리네요 !
이렇게 추운날에는 지하실 음반 창고를 들락거리며 <로스트로포비치> 할아버지와 김광석 군을 거실로 초대해서 볼륨 크게 틀어 놓고 음악들으며 뒹굴뒹굴 쉬는게 정답같은데 직업병(?)탓인지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이것 저것 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거립니다. ㅎ
지하실 나만의 아지트
소개드린 두곡은 클래식과 가요이지만 두 곡을 각기 다른 스피커( JBL 4344 / Spender SP 100)로 들어보면 스피커가 얼마나 음악을 가리는지 재미난 사실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 대추고 만들기
망우헌 앞마당에서 수확해 잘 말려놓은 대추가 한 대소쿠리는 되어 이 녀석으로 무엇을 할까 ? 고민하다가 <대추고>를 만들었습니다. 어제 저녁 물로 깨끗이 씻은 다음 생강 조금 넣고 밤새 푹 삶아서 아침에 주걱으로 으깬 다음 채로 걸러서 약불에 조려 대추고를 만드니 제법 양이 많습니다.
대추고의 주요 효능을 알아보니 이건 만병 통치약 같은 기분이 드네요 ! ㅎ
. 기침·감기 완화
대추는 폐를 윤택하게 해 기침, 가래, 목 건조함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며 특히 환절기·겨울에 좋다.
. 기력 보충 & 피로 개선
자연 당분과 미네랄이 풍부해 기운이 없을 때, 회복기 식품으로 쓰였다.
. 혈액순환 & 몸을 따뜻하게
성질이 따뜻해 손발이 차거나 냉증 있는 사람에게 잘 맞다.
. 소화 기능 도움
위장을 보호하고 속을 편안하게 해줘 노약자도 먹기 좋다.
. 신경 안정 & 숙면 도움
대추는 예로부터 마음을 안정시키고 잠을 돕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망우헌에 들리시는 분들께는 올 겨울 만병통치 음료 대추차는 넉넉히 대접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 콩나물 키우기
어제는 예천 마트에서 장을 보며 습관적으로 두부와 콩나물을 사왔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예전에 사놓은 콩나물 재배기가 생각나 질금콩을 씻어 하루 물에 불린뒤 콩나물 기르기를 시작했습니다.
콩나물 재배기를 보니 옛날 생각이 저절로 납니다.
요즘같은 겨울에는 방 웃목, 살짝 서늘하고 어두운 그 자리에 양은 대야나 양푼위 사람인(人)자 같이 생긴 나무 시루밭침을 걸쳐놓고 그위에는 바닥에 작은 구멍이 여러개 나있는 둥근 질그릇 시루를 얹어 놓고 콩나물을 길렀었지요 .
삼베 보자기로 덮어놓은 채로 아침 저녁으로 물을 주면 하루에 한뼘씩 쑥쑥 자라던 콩나물 모습이 눈에 생생합니다. 너무 춥지도, 너무 따뜻하지도 않은 방웃목은 사람이랑 콩나물 같이 숨 쉬던 자리였으며 옆에는 고구마 장석과 늙은 호박이 늘 같이 있었지요.
처음으로 길러보는 콩나물이 아마도 잘 자랄것으로 생각합니다만 성공하면 앞으로 콩나물은 집에서 길러 먹도록 해야겠습니다.
*. 농협 선물꾸러미
올해도 설대목이라고 이장이 농협에서 주는 선물꾸러미를 가지고 왔습니다.
예천군 농협에서 조합원들에게 나눠주는 명절 꾸러미 !
작년과 내용물은 거의 똑같으나 올해는 작은 간장병이 하나 더 들어 있네요. 박스 한가득 채워서 보내주는 농협 선물꾸러미는 시골생활에서 필요한 생필품으로 제법 짜임새 있게 꾸며져 있어 저 같은 경우는 늘 한참동안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 매실청 담기
이맘때가 되면 제게도 대목은 대목이라고 선후배 지인들이 제 블로그를 보시고 명절 선물용이라며 < 3년 숙성 매실청> 주문을 가끔씩 해 오십니다. 전업농부는 아니지만 비료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매실과 감농사를 하는 제 농사 방법을 공감해주고 이렇게 주문까지 해주니 저야 감사하지요.
시골에 살면서도 뭔가 경제적인 활동을 하고 싶다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듣게 되는데 정말 공감되는 문제입니다. 시골에 산다고 해서 돈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니며 자급자족은 일부고, 생활의 대부분은 여전히 돈과 연결돼 있는것 같습니다.
이럴때 경제적인 활동은 생계를 넘어서 사람을 사회와 이어주는 역활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크든 적든 경제활동은 단순한 수입원이 아니라 내가 여전히 사회에 필요하다는 감각 . 하루를 스스로 책임진다는 자존감을 만들어 주거든요. 작게라도 역할이 있는 사람이 덜 외롭다는 이야기가 하나도 그르지 않는것 같습니다.
다음주 부터는 매실나무 전지작업으로 많이 바쁠것같아 오늘 낮 해가 좋은 날 미리 장독대 항아리에서 숙성중인 매실청을 넉넉히 병에 담아 두었습니다.
<종산 https://blog.naver.com/jongsangolgil111 >
첫댓글
바쁜 듯
안 바쁜 듯
여유로운 삶이
하늘만큼 땅만큼
부럽습니다~^^
밤이 길어서 인지 하루가 무척이나 짧게 느껴지는 일상입니다.
해가 중천에 떠오르면 과수원에 나갔다가 전지작업 조금하고 오면 금방 밤이네요.
하루를 보내더라도 늘 깨어있는 하루였으면 하네요.
첼로 좋아하는데
스피커가 정말 웅장 그 자체네요.
클래식에 맞는 스피커
가요에 맞는 스피커가
따로 있나 봐요.
저야 아는게 없어도 들어보니 느낌이 다른건 알겠어요.
여기는 너무 추워 나무 전지하면 얼어 죽을까봐 시작도 못하고 있어요.
한낮에도 영하거든요.
아뭏든 시골살이의 모범생이십니다.
서울에서는 음악을 들을 때 모기 소리만큼 켜야 하는 답답함이 있었는데 산골짝 꼭대기집인 여기서는 유리창이 덜렁거리도록 크게 틀어도 괜찮으니 음악 듣기 천국입니다. 귀촌해서 제대로 된 농부도 아니고 그렇다고 직장인도 아닌 어정쩡한 입장이지만 나름 열심히 지내고 있습니다.
예천 읍내에 나가서 통기타도 배우고 또 어반스케치도 배우면서 몇몇 지역분들도 사귀게 되고 늘 저를 반기는 초등 동창들이 곁에 있어 귀향하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엇그제 부터 전지 작업을 다시 시작했는데 그동안 농땡이를 많이 피워서인지 일하기 싫어 죽겠습니다. ㅎ
종산님의 삶의 한쪽귀퉁이에도 못 닿을 돌입니다.
참 배울점 많습니다.
대추를 그렇게도 할 수 있군요.
콩나물도 놓치고 넘어가는 어설프기 한량없는 시골생활을 하고 있음에 부끄럽습니다.
콩이 있으니 내일 당장 해 보렵니다..
올 려주신 음악으로 오늘을 마무리 짓겠습니다.감사합니다.
리틀 포레스트 흉내는 못내더라도 혼자 지내는 망우헌에서 먹거리 만큼은 제대로 먹고 싶어 손수 농사 지은것으로 이것 저것 만들어 봅니다. 지난 여름 옥수수가 너무 익어버린 것들이 많아 알을 모두 벗겨서 읍내에서 강냉이 한자루를 튀겨 왔는데 아직 까지 간식으로 먹고 있으니 이 녀석이 효자 더군요 !
TV를 보다가 방송에서 제철 요리들을 소개할때면 채소류는 대부분 자급 자족하지만 여기서 구할 수 없는 생선이나 해산물 (꼬막. 굴. 생선 등등)은 그때 그때 인터넷으로 구입하여 소분해 냉장고에 재여 두고 먹고 있습니다. 집안 사정이 있어 당분간은 저는 한달로 따지면 20촌 10도 / 아내는 20도 10촌 생활이지만 이렇게 떨어져 지내는 것도 연애하는 기분이라 싫지 않네요 ! ㅎ
대추고 만드는 방법과.
이용법을 알려주세요.^^~*
대추고는 건대추를 물에 불려 푹 삶아 체에 걸러 과육을 으깨고, 걸러진 액을 약불에서 졸여 농축하는 전통 방식입니다.
재료
- 건대추 200g, 물 1L, 설탕 50~100g(선택), 생강 1~2쪽(옵션)을 준비합니다.
만드는 법
1. 대추를 깨끗이 씻어 물에 2~3시간 불립니다.
2. 냄비에 불린 대추와 물을 넣고 중불 40~60분 삶아 대추가 으깨질 만큼 부드럽게 합니다.
3. 불을 끄고 체에 걸러 과육을 으깨 즙을 최대한 짜고, 찌꺼기는 버립니다.
4. 걸러진 액을 약불에서 20~30분 졸여 숟가락으로 떨어뜨렸을 때 끈적하게 흐르는 농도로 맞춥니다.
5. 설탕은 이때 넣어 녹인 후 졸이거나, 대추 본연의 단맛을 살리려면 생략해도 됩니다.
6. 완전히 식힌 뒤 소독한 유리병에 밀봉해 냉장 보관합니다.
팁·주의
- 압력솥을 쓰면 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할 수 있습니다.
- 너무 오래 끓이면 쓴맛이 날 수 있으니 중간중간 맛을 확인하세요.
- 완성 즈음 레몬즙을 넣으면 풍미가 좋아집니다.
- 대추고에 소주 1큰술을 섞어 밀봉하면 곰팡이를 방지할수 있습니다.
어린시절 방 웃목에 자리한 콩나물시루가 생각이 납니다.
콩나물 국에 무침에 참 많이 먹었습니다.
저도 한번 콩나물 기르기에 도전을 해볼까요?
올려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콩나물 기르기는 질금콩 사다가 물만 부지런히 주면 되니 비교적 쉽더군요 ! 시중에서 파는 것들은 물에 비료를 타서 속성으로 길러서인지 콩나물이 굵고 길지만 집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만 오히려 고소하고 맛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한번 도전해 보시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