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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토산 꽃할배 대청 공룡능선을 밟다
일시 : 2013.07.24 - 25(1박2일) 날씨 : 구름,맑음
산행코스 : 한계령-끝청-중청대피소-대청봉(1708m)-소청-희운각대피소-공용능선(1275m)-마등령-금강굴-비선대-설악동 매표소
총산행거리 : 약 25km
산행대원 : 이성희(36생),김수철(43생)
개요 : 올해는 한번 설악산을 다녀오고 싶다. 그러나 혼자서는 무리인 것 같다. 요즘은 불려주는 사람도 없고 남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도 않다. 마침 이성희집사가 한번 시도하면 어떨지? 제의가 온다. 마음이 동요가 생긴다. 그동안 무릎이 아파 자주 산행을 하지 못했다. 지난번 지리산 산행에서는 무릎에 무리가 안가는 요령을 많이 터득 하였다. 이제는 자신이 조금 생긴다. 그러나 여러 사람에게 권하고 싶지는 않다. 너무나 이 길을 잘 알기 때문이다. 전문등산인도 하루아침 준비되는 산길이 아니다. 하루 8시간이상 2일 동안 지탱할 수 있는 체력과 팀웍 시간 등 고려 사항이 많다. 중간에 문제가 있어 하산하고 싶어도 6시간이상 걸린다.
어렵게 대피소예약을 하였으나 장마 중 폭우로 입산 통제되는 관계로 예약도 취소되어 일주일을 더 기다려야 했다. 마침 통재가 풀려 급하게 산행을 하게 되었다.
산행첫날 :
06:10 동서울버스터미널 도착 (2호선 강변역3,4번출구) : 6;00까지 도착하려했으나 아침 교통편이 적어 시간에 늦었고 한계령 차표를 겨우 구했다. (옛날에는 차표를 구하기 위해 전날 여관에서 자고 터미널 출입구 샤타가 다 열리기도 전에 기어 들어가 줄을 서서 매표를 한 경험이 있다.)
아침식사를 하려했으나 문을 연 식당이 없다. 한계령에 도착하면 가게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겨우 구멍가게에서 김밥 한 줄과 삶은 계란을 구입 버스에 오른다.
06:30 속초행 버스 출발
07:30 홍천휴게소도착 : 졸면서 오다보니 마이크에서 10분 동안 휴식한다는 방송이 나온다. 황태국을 주문하고 나는 옛날 군대식으로 대충 먹었지만 이 집사는 너무 뜨거워 반도 못 먹었는데 출발시간이 되었다. 이 집사는 할 수 없이 비닐봉지에 먹다 남은 황태국을 담고 1회용 접시를 구입 차에 오른다. 나는 이런 경험을 한 일이 없다.
08:30 한계령 도착 : 승차인원의 반이 이곳에서 내린다. 산행하는 사람들이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 된다. 식수와 배낭정리를 단단히 하고 화장실에도 다녀와 만반 준비를 한다. 처음부터 가파른 계단을 올라 한계루 오른다.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번 산행이 잘 이루어지도록 기도를 드린다.
08:00 산행시작 : 시작부터 너무 가파른 길이다. 물이 질질 흐르고 가파른 바위길이 다행히 철 계단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힘들기는 마찬가지이다. 날씨는 깨쓰(구름속)속이다. 바람이 엄청나게 불고 있다. 태풍 때의 바람 같다. 그러나 예보에는 좋아진다 하니 기대를 가지고 산행한다.
첫 봉우리를 지나니 하산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어디에서 출발 하였는가 물어보니 중청대피소에서 6시 출발하였다고 한다. 4시간 반 정도 되었다. 우리는 오르는 사람이니 더 많은 시간이 예상 된다. 그러나 오늘은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체력을 저축하며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귀청 대청 갈림길에 거의 도달하니 하산하는 사람이 있다. 중청대피소에 예약하였으나 날씨가 나빠 갈림길에서 하산한다고 한다. 이 집사님 말씀: 오늘 같은 날은 날씨가 산행하기에 얼마나 좋은 데 하산하느냐고 하니 이런 정신 나간 사람들이 있나 하고 으아해 하는 눈길이다. 비록 까쓰속이지만 비는 없고 바람이 땀을 걷어주니 산행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이고 기상 예보대로 되리라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이 사람은 오늘 날씨를 너무 쉽게 속단하고 있다.
10:50 귀청 대청 갈림길 도착 : 삼거리 도착하니 바람이 너무 세어서 사진도 찍을 수 없다. 간혹 간편 배낭의 외국인들이 보인다. 오늘 하산하는 팀으로 보인다. 우리도 간단한 간식으로 휴식을 취한다.
어려운 너덜바위 길을 지나니 배가 고프다. 바람도 없고 휴식하기에 좋다. 1307봉우리 근처인 것 같다. 김밥이라도 먹어야 되겠다. 언제 왔는지 설악의 친구 다람쥐가 주위를 뱅뱅 돌고 있다. 먹고 있던 과자를 건내 준다. 잽싸게 받아 쥐고 나무 에 오른다. 그 모습이 아주 귀엽다. 카메라에 담아 본다. 그래도 봉지는 건드리지 않는다. 이곳의 다람쥐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앉는다. 조금 전 날씨가 나쁘다고 하산하던 사람이 다시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 우리가 한 이야기를 이해를 하고 발길을 돌린 모양이다. 나는 이곳을 산행하기 위해 한 달 가까이 준비를 하고 장마 끝나기를 기다렸다. 그냥 내려간다면 너무 아쉽지 않은가?
12:00 1459m봉 도착 : 까쓰 속이라 땅만 처다 보며 왔는데 이정표가 나온다. 이곳이 1459봉우리이다. 한계령에서 중청대피소의 중간지점을 조금 넘는 위치이다. 아래를 보니 너덜바위 지역이다. 멀리 희미하게 한계령의 구불구불한 길이 보인다. 구름도 많이 걷히고 있다. 아직도 바람과 구름이 숨바꼭질 하듯 변화가 심하다.
다시 발길을 재촉한다. 아직도 갈 길이 많이 남아있다. 기분으로는 끝청에 거의 도달한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봉우리 한 개가 더 남아 있다. 이제는 나도 많이 체력이 약해진 것 같다. 이 집사님은 전연 힘든 기색이 없다. 내가 쉬는 동안 약초를 뜯고 있다.
13:10 끝청 도착 : 드디어 끝청에 도착하였다. 예상보다는 양호하다. 이제는 여유를 가지고 산행하여도 부담이 없다. 점심을 먹어야 된다. 먹다 남은 김밥과 이 집사님이 집에서 정성드려 장만한 떡갈비, 요구르트등 충분한 점심이 되어 다른 간식은 꺼내지도 못했다.
출발하려고 대청을 바라보니 하늘의 구름조각이 바람에 빠르게 움직이고 높은 하늘은 파란색으로 보인다.
13:40 끝청 출발 : 중청까지는 30분 이상 걸린다. 가파른 길은 아니지만 오늘 하루의 체력이 다 소진된 것 같다.
14:10 중청대피소 도착 : 드디어 중청대피소에 도착하였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내설악 외설악 한눈에 들어온다. 새로운 세상에 온 것 같다. 하나님은 항상 공평하다. 구름 속에서 하나도 보여주지 않던 경치를 보상을 하듯 일시에 보여주는 것이다. 잠간 숨을 돌리고 나니 이 집사께서 대청에 올라 인증 샷을 해야 한다고 하여 따라 나섰다. 솔직히 다시 내려오는 길이니 그냥 쉬고 싶은 생각이었다. 배낭도 놓고 갔다 와도 된다. 그러나 이것도 산행과정이니 그대로 하기로 하였다.
15:00 대청 도착 : 바람이 너무 세어 모자는 쓸 수 가 없다. 태풍에도 이런 경험은 하지 않았었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하였다. 바람이 너무 세어기념 사진도 찍을 수 없다. 또 다른 사람들의 촬영에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그래도 증거는 남겨야 된다. 대강 사진기의 셔터를 누른다. 검증은 나중에 하기로 한다.
다른 사람에게 증명사진을 부탁한다. 이제는 하산이다. 바람의 강도는 여전하다.
15:30 중청대피소 : 소청산장으로 향한다. 이정표에 0.6km로 표시되어 있다. 0.4km 내려오니 휘운각 대피소 갈림길이 나온다. 잠간 휴식 후 소청으로 향한다.
16:00 소청 도착 : 중청산장 예약을 하지 못해 소청에 왔지만 잘 선택 한 것 같다. 발아래에 봉정암, 용아장성능, 공룡능이 한눈에 보이는 명당자리에 위치해 있다. 예전에는 여러 번 지나기만 하였고 숙박을 한 일이 없었다.
5시 되어 저녁준비를 시작하였다. 햇반을 준비하였으나 시간이 충분하여 직접 밥을 해먹기로 하였다. 돼지삼겹살을 준비하였으나 냉동이 안 되어 상할 것 같아 걱정이다. 구워먹기에는 너무 많아 상하기전에 익혀야 되겠다. 물을 붓고 삶기로 하였다. 그러나 산 얘기 세상 얘기를 하다 보니 삶은 고기를 거의 다 먹게 되었다. 덕분에 밑반찬이 거의 소모되었다.
9시에 취침 소등한다는데 7시에 자리에 누워있는 사람도 있다. 우리도 내일 일정을 위해 8시에 취침하기로 하였다. 도착 즉시 신고하고 좋은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으나 그대로 하루 밤을 보내기로 하였다.
산장은 항상 그렇지만 늦게 들어오는 사람 짐 정리하느라 부시럭 거리는 사람, 코고는 사람, 잠을 이룰 수 없다. 이 집사님은 아예 빈자리로 옮겨 주무신다. 새벽에는 3시에, 4시에, 기상하는 사람, 늦잠도 못 잔다. 우리는 5시기상 휘운각에서 식사하기로 하였다.
산행 둘째날:
05:30 소청 출발
06:50 휘운각 도착 : 아침식사 준비는 라면 하나에다 어제 먹다 남은 밥으로 해결하려했으나 너무 단조로워 찌개거리에 먹다 남은 부식을 모두 넣었다. 그런데 된장이 없다. 어제 쓰레기 봉지에 휩쓸려 들어간 것 같다.이 집사님이 쓰레기 봉지를 풀고 있다. 드디어 된장봉지를 찾았다. 이제는 훌륭한 찌게도 되었다. 또 옆에서 식사하든 학생들이 구운햄을 한 접시 제공받아 더욱 성찬이 되었다. (곰곰이 생각하니 우리가 쓰레기 봉지를 푸는 것을 보고 너무 안돼서 햄을 가져왔는지도 모른다.) 등산 인심이면 세상의 법이 필요 없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07:50 휘운각 출발 : 공룡능을 향해 출발한다. 예전보다는 길이 많이 정비되어 있다. 그러나 산행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힘들게 만들었다. 직선화하려고, 경비절약으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공인된 길이니 따라가야 한다. 산을 모르는 사람이 책상에서 계획한 느낌이다.
08:40 신선봉 도착 : 이름 그대로 신선봉이다. 발아래 펼쳐지는 것이 내설악의 천화대인 것이다. 1275봉, 범봉, 세존봉, 나한봉 마등령, 멀리 울산바위가 한눈에 보인다. 아무리 좋은 카메라에도 감정까지 담을 수 없는 경치이다. 이래서 산에 오르는 것이다.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경치에 도취되어 가려하지 않는다.
잠간 휴식 후 다시 출발하려 하니 끝이 보이질 않는 내리 막 길이다. 여기서 조금만 방심하면 사고로 이어진다. 이런 곳이기에 산행하자는 권유를 쉽게 할 수 없다. 공룡능은 4발로 오르고 4발로 내려가는 산행길이다. 이제는 1275봉으로 이어지는 내리 막 길이다. 안부에 이르니 내설악 비경이 보인다. 신선봉 아래로 이어지는 칠형제연봉이 보인다. 옛날에 한번 오른 적이 있는 봉우리이다. 이제는 1275봉 오르막길이다. 한발자국씩 옮기다 보면 도달하겠지! 몇 발자국에 한번 씩 주저앉는다. 누워서 하늘 을 본다. 하늘보다는 빌딩처럼 솟아있는 바위덩어리만 보인다.
10:30 1275봉 도착 : 드디어 고개 마루턱에 도착하였다. 제일 반가운 이정표가 보인다. 이곳이 공룡능 중간 지점이다. 바위정상은 오를 수 없다. 전문 클라이머들의 몫이다. 앞서 간 사람들이 휴식하고 있다. 도착하는 사람들마다 땅에 들어 눕는다. 단거리 경주의 꼴인 지점 같다. 이제는 마음의 여유가 생겨 간식을 하다 보니 과식이 되어 점심이 되었다.
이제 다시 발길을 옮겨야 한다. 나한봉을 향하여 전진한다. 다시 하산하였다가 오르게 되어있다. 안부에 도착하니 계곡에 물이 흐른다. 공룡능을 여러 번 산행했으나 이번이 처음인 것이다. 장마중이라 그런가? 지금까지 한 번도 물을 만난 일이 없었다. 식수를 핑계로 휴식을 한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움직여야한다.
11:00 1275봉 출발
12:00 나한봉 도착 : 숨을 허덕이며 정상에 도착하니 먼저 오른 이 집사님이 응급치료 약을 찾는다. 바위에 찰과상을 입었다. 좋은 자리는 나에게 양보하고 다른 자리로 옮기다 나무에발이 걸려 넘어진 것이다. 우선응급 처치를 하였으나 움직이는 부위라 임시조치 밖에 안 된다. 다행이도 산행에는 지장이 없다. 하나님이 이 정도에서 앞으로의 산행에 주의하라고 경고를 한 것이다.
또 중간에 작은 봉우리 한 개가 있다. 잠시 휴식을 한다. 뒤따라 오르는 사람이 있다. 마등령이 얼마나 남았느냐 묻는다. 지도를 보니 봉우리 하나가 더 남아있다. 나도 다리에 힘이 쪽 빠진다.
13:00 마등령 오세암 갈림길 도착 : 앞선 모든 사람들이 자리를 펴고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우리는 점심 생각이 없다. 그대로 통과 한다. 1275봉에서 너무 많이 간식을 한 것 같다.
13:10 마등령 : 잠간 휴식 후 출발
13:50 금강문샘터 : 지나는 등산객이 고맙게도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을 알려 준다. 세수를 하고 나니 모든 피로가 다 풀리는 것 같다.
13:50 금강문
14:10 마등령 비선대 중간지점
15:10 능선길 끝 : 비선대 0.7km 앞 지점 : 내려오는 도중 이 집사는 아직도 힘이 남아 금강굴에 다녀오셨다. 나는 과거 안 좋은 기억이 있어 금강굴만 처다 보면 다리가 떨린다. 70년대에는 사다리도 불안하고 고소 공포증이 있었던 것 같다. 오직 빨리 내려가 비선대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한잔 마시는 것이 급하다.
몇 백 미터밖에 남지 않았는데 수km로 느껴진다. 항상 착각하는 일이지만 산에서의 거리는 평균 1km가는데 1시간을 소비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제는 사진기 꺼내는 것도 귀찮다. 다리도 휘청거린다.
15:30 비선대 도착 : 비선대공원관리소에 들려 바위에 긁힌 이 집사님 무릎의 찰과상을 치료하였다. 친절하게 치료해 준 박대광 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18:00 설악산 매표소 도착 : 공원지역이라 개울에 내려가 손에 물을 적시는 것도 쉽지 않다. 한시라도 빨리 집에 도착하고 싶다. 이 세상에서 제일 몸과 마음 편한 곳이 집이라는 것을 새삼 되새기며 속초버스터미날까지 택시를 타게 되었다.
20:00 속초버스터미날출발
23:20 동서울버스터미날도착 : 지하철을 갈아타고 사가정역에 도착하니 버스가 없다. 장안동 집까지 걸어서 집에 도착하니 12:30 이다.
이번 산행에서 무릎에 무리가 안가는 요령을 터득한 것이 아주 큰 소득이다. 또 이번 계획을 무사히 마치게 한 하나님께 감사하며 일정을 마무리한다.
첫댓글 이 더위에 그 힘들다는 설악산을 종주 하신 두분 어르신께 존경을 표 합니다.
삐쩍 말라 매카리 없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산에서는 날다람쥐 같은 산돌이 김수철형님
그리고 다리에 영광의 수술자리만 보아도 오싹해지는 이성희형님, 두분의 산행과 건강한 귀가에
감사 드리면서~~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나도 저 나이에 저렇게 할 수 있으려나 ?
먼저 두분 노익장의 설악산 종주산행 축하드립니다.
아마토산에 두분 계신것이 큰 자랑이요 영광입니다.
이성희 집사님 내 코리뼈 다쳤다고 아예 안대리고 다니실거요?
정~말 부럽습니다!!두분 대단하십니다!!
근데 두분밖에 못가셨네요!!
담에 기회있음 저 쫌 데리고 가세요!! 속 안썩힐텡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