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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파키스탄의 중국 FC-31형 스텔스기 구매를 유도한 이유
지난 1월 17일 중국 環球時報(Global Times)가 뜬금 없이 “파키스탄이 중국 선양(沈陽) 항공개발 공사가 개발 중인 FC-31형 제5세대 스텔스 전투기(雪鸮: Snowy Owl)(이후 ‘스텔스기’)를 구매할 계획이다”고 보도하였다.
주된 근거는 지난 1월 4일 FlightGlobal이 1월 2일 파키스탄 공군 참모총장 자히어 마메드 바버 시두 공군대장이 중국 J(殲)–10C형 Firebird 전투기의 파키스탄 공군 인수 기념식에서 파키스탄 공군의 ‘미래혁신적 현대화 비전(Transformative Modernization Initative)’을 발표하는 가운데 “파키스탄 공군은 가까운 미래에 중국 FC-31형 스텔스기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언한 내용이었다. 중국 관영 매체가 아직 계약 진행 여부도 모르는 파키스탄의 중국 FC-31형 스텔스기 구매 의도를 공개적으로 보도한 것은 매우 이례적 사례였다.
더욱이 지난 1월 17일 중국 環球時報는 “비록 중국 FC-31형 스텔스기가 미국 F-35형 스텔스기보다 우수하지는 않지만, 차세대 다목적 스텔스기로 손색이 없다며, 파키스탄 공군이 FC-31형 스텔스기 구매로 파키스탄의 전투기 세대 간격(generational gap)을 줄이고 중국에게는 FC-31형 스텔스기의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직설적으로 보도하였다.
지난 1월 4일 이후 해외 매체들은 파키스탄 공군 참모총장 시두 공군대장의 중국 FC-31형 스텔스 전투기 구매 발언을 두고 용어를 다르게 사용하면서 보도를 하였다. 예를 들면, ‘계획이다(plan), 구매 가능성을 모색한다(seek), 구매를 추구한다(pursue), 의도를 보였다(intend)’ 등이었으며, 통상 구매협상이 구체화된 것을 의미하는 ‘계약(contract)을 추진 중이라든지, 구매(aquire)를 위한 협상이 진행된다’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군사 전문가들은 지난 1월 2일 파키스탄 공군 참모총장 시두 공군대장이 중국 FC-31형 스텔스기 구매 의도를 발언한 것을 파키스탄과 미국, 중국, 인도, 튀르에키와 정치적으로 민감한 관계를 둔 전략적 카드 활용이자 중국이 파키스탄 공군에 모종의 군사적 시그널을 준 것에 따른 의도적 발언으로 평가하였다.
첫째, 파키스탄 공군 참모총장 시두 공군대장은 중국 FC-31형 스텔스기 구매 발언으로 중국-파키스탄 간 전통적인 군사연대(military affinity) 강화를 암시했다는 평가이다.
지난 1월 17일 중국 環球時報는 파키스탄 공군이 중국의 J-10C형과 JF-17형 전투기, HQ-9BE형 장거리 지대공, HQ-16형FE형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YLC-8E형 3차원 대공 감시 레이더 등을 운영하고 있다며, 향후 파키스탄 공군이 FC-31형 스텔스기를 도입해도 무기 호환성, 관리 및 군수지원에 있어 큰 문제가 없다고 보도하였다.
대부분 군사 전문가들은 파키스탄이 서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중국과 군사협력과 연합훈련 관계를 유지하는 국가로서 2023년 8월 말에 양국 공군 전투기 간 제10차 중국-파키스탄 연합공중 훈련을 실시하였다.
둘째, 2018년 11월 중국군 당 중앙군사위원회(중군위: Central Military Commission: CMC)가 청두(成都) 항공개발 공사 J-20형 스텔스기를 중국군 주력 전투기로 확정하여 중국이 공군과 해군에서 활용이 애매모호한 FC-31형 스텔스기를 해외 개도국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파키스탄을 활용하였다는 평가이다.
이는 지난 1월 9일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 SCMP)의 기사 보도에서 언급되었으며, 일부 군사 전문가는 중국이 파키스탄이 FC-31형 스텔스기 구매가 가능하도록 중장기 차관을 지원해 주면서 아무도 구매하려 하지 않는 FC-31형 스텔스기를 구매하도록 유도하였다고 보도하였다.
이에 군사 전문가들은 인구 규모 9위에 국내총생산량(GDP) 순위 46위이나, 군사력 9위에 핵보유국인 파키스탄이 고가 FC-31형 스텔스기를 구매할 재원을 염출할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2018년 12월 중국군 당 중앙군사위원회 결정으로 J-20형 스텔스기에 밀린 FC-31형 스텔스기를 2021년부터 중국 해군 케터필터(CATOBAR) 방식 Type 003형 푸젠(福建) 항모 함재기로 개량하는 한편,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중동 등 제3국가로 수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첫 수출국으로 파키스탄을 지목한 것으로 전망하였다.
셋째, 중국은 파키스탄이 FC-31형 스텔스기를 구매함으로써 중국과 파키스탄과 국경분쟁을 갖고 있는 인도 공군의 프랑스 다쇼사 라파엘(Dassault Rafale) 다목적 전투기와 대결하도록 하려는 전략적 의도였다는 평가이다.
2019년 2월∼3월 간 발생한 인도와 파키스탄 간 국경분쟁에서 인도 공군 구형 MiG-21형 전투기 1대가 파키스탄 공군과의 공중전(dogfight)에서 격추되는 등 열세를 보이자, 인도 공군은 프랑스 라파엘 전투기 도입 계획에 따라 2020년∼2022년 간 총 38대 라파엘 전투기를 확보하였다.
군사 전문가들은 파키스탄이 1999년 핵무기를 독자적으로 개발하여 인도와 핵균형을 이룬 반면, 인도와 재래식 무기 경쟁에서는 열세를 갖고 있다며, 이번 파키스탄 공군 참모총장의 중국 FC-31형 스텔스기 도입 발언은 2019년 인도 공군이 파키스탄 공군과의 공중전에서 밀리어 프랑스 라파엘 전투기 확보로 공중 우세권을 장악하려 하자, 이에 대응하여 중국 FC-31형 스텔스기 확보를 언론에 흘린 것으로 평가하였다.
하지만, 지난 1월 13일 The EurAsian Times는 중국 FC-31형 스텔스기와 인도의 프랑스 라파엘 전투기 간 제원과 성능 간 비교한 결과를 근거로 파키스탄 공군이 FC-31형 스텔스기를 구매하여도 공중 우세권을 장악할 수 없다는 부정적 평가를 보도하였다.
주된 이유는 1) 중국 FC-31형 스텔스기는 아직 실전 참가 경험이 어 공중작전 완정성을 증명하지 못하였으나, 프랑스 라파엘 전투기는 지난 수십년간의 리비아, 이라크, 시리아 등의 공중전 경험을 통해 작전 완전성을 실증하였고, 2) 프랑스 라파엘 전투기는 지난 20년 동안 지속적 개량을 하여 어느 수준의 제5세대 전투기 성능을 갖추었으나, FC-31형 스텔스기는 여전히 시제기 정도 수준이어서 이들 전투기 간 세대 격차가 없다는 것이며, 3) FC-31형 스텔스기는 스텔스 효과가 결정적 장점이나, 프랑스 라파엘 전투기 전자전 장비가 제밍(jamming)을 하여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평가였다.
특히. 중국 FC-31형 스텔스기가 동체, 엔진, 내장형 무장고 등으로 외형적 스텔스 효과를 보인 반면, 프랑스 라파엘 전투기는 첨단 Thales SPECTRA 전자전 체계를 탑재하여 상대방 전투기가 다중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제밍시킬 수 있다며, 프랑스 라파엘 Thales SPECTRA 전자전 장비가 중국 FC-31형 스텔스기에 탑재된 KLJ-7A AESA 레이더를 무력화시킴으로써 인위적 스텔스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넷째, 파키스탄이 FC-31형 스텔스기 구매 의도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파키스탄의 튀르키예 독자형 제5세대 TAL KAAN형 스텔스기 구매 협상에서 유리한 가격 경쟁을 유도할 전략적 의도로 본 평가이다.
지난 1월 4일 미 Defense News는 “파키스탄이 근거도 없이 중국 FC-31형 스텔스기 도입 의도를 언론에 흘린 것은 파키스탄이 유리한 조건하에 튀르키예와 TAL KAAN형 스텔스기 구매 협상을 유리하게 유도하려는 의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하였다.
튀르키예는 F-35형 스텔스기 공동투자국이나, 2017년에 미국과 나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19년 러시아 S-400형 대공/탄도 미사일 방어체계 구매를 강행하자, 2020년 9월에 미국은 F-35형 스텔스기의 튀르키예 판매를 중단하는 제재를 가하였다. 이에 튀르키예는 2010년부터 추진하던 독자형 제5세대 TAL KAAN형 스텔스기 개발계획을 가속화하여 개발비용이 증가하자, 공동개발을 위한 협상 파트너국가를 모색하였다.
이에 군사 전문가들은 파키스탄 공군 참모총장이 깁자기 중국 FC-31형 스텔스기를 구매할 의도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파키스탄이 튀르키예가 2028년에 독자형 TAL KAAN 스텔스기에 있어 재원 마련과 기술적 문제에 봉착하자 파키스탄이 전략적 파트너십국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도를 암시한 전략적 역제스처로 평가하였다.
실제 2023년 7월 튀르키예 TAL KAAN형 스텔스기는 탑재엔진을 유럽연합 EJ200형 터보제트 엔진에서 미국 제너랄 다이나믹 F110으로 변경하는 등 다중적 기술적 문제에 직면하면서 생산 가격 상승이 예상되었으며, 이에 파키스탄은 튀르키예에 전략적 공동개발을 제안하였다.
마지막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파키스탄 공군 참모총장 시바 공군대장의 중국 FC-31형 스텔스기 구매 의도가 성사되려면 최소 다음과 같은 기술적, 운영적, 작전적 제한점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첫째, 중국이 FC-31형 스텔스기를 해외 수출용으로 홍보하고, Type 003형 푸젠 항모 함재기 J-35형으로 개량을 시도하고 있으나,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2021년 10월 19일 The Aviationist는 중국 해군이 케터필터(CATOBAR) 방식 Type 003형 푸젠 항모의 차세대 함재기로 FC-31형 스텔스기 날개를 폴더형으로 개량하고, 2개의 앞바뀌 부착, CATOBAR 후크 설치 등으로 개량하여 J-35형 항모 스텔스기로 변신하여 시험비행을 하는 등 중국 해군 차세대 함재기로 변신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하지만, 2023년 8월 28일 The EurAsian Times는 2022년 7월에 중국이 FC-31형 스텔스기에 회색 도장을 한 J-35형 스텔스 함재기의 동영상이 중국 내 X(과거 Twitter)에 공개되었다면서 미 F-35형과 제원과 성능을 비교한 다음과 같은 열세한 내용을 보도하였다.
예를 들면 1) 2021년 중국 주하이 에어쇼에 공개한 FC-31형 스텔스기의 카노피 형상을 들이 중국 헤커들이 F-35형 스텔스기 관련 설계와 무장 제원을 헤킹하여 얻은 설계와 스텔스 정보로 FC-31형 스텔스기를 개발한 모방형이고, 2) 2018년 12월 중국 해군 항모를 위한 차세대 J-35형 스텔스 함재기로 개량하였으나, 민대리형 케터필터(CATOBAR)식에 의해 함재기 이륙 기능 정도만 갖추었으며, 3) F-35형 스텔스기가 스키점프식(STOBAR) 항모용 수직이착륙(STOVL) 기능을 갖추기 위한 기술적이며 체계적 문제들이 산적되었다고 평가한 기사였다.
둘째, 공중 우세권 제한이다. 만일 중국이 J–35형 차세대 함재기로 개량에 성공해도 원해 공중 우세권 역량이 제한될 것으로 평가되었다. 이에 해군 전문가들은 J-35형 스텔스 함재기가 러시아 구형 Su-33형 함재기 모방하여 생산한 중량급 J–15형 함재기를 지원하는 보조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평가하였다. 특히 스텔스 효과를 위해 내장형 무장고 역량을 고려할 시 오직 스텔스 효과만을 고려한 함재기 역할에 불과하다는 저평가를 하였다.
특히, 스텔스 효과도 의문이다. 중국 FC-31형 스텔스기에 탑재된 DAS 전자전 장비는 여전히 구형으로 알려져 있으며, 프링스 라파엘 전투기 Thales SPECTRA 전자전 장비가 FC-31형 스텔스기 동체의 스텔스 효과와 KLJ-7A AESA 레이더보다 더 효율적이다는 주장이다.
셋째, 엔진 문제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FC-31형 스텔스기에 중국 구이저우(貴州) WS-13형 독자형 엔진을 탑제하려 하나, 파키스탄은 러시아 RD-93형 엔진을 탑재하기를 원하여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하였다. 대표적으로 파키스탄이 중국 JF-17 Thunder 전투기를 구매할 당시 RD-93형 러시아제 엔진을 고집하였다면서 중국 공군도 저평가하는 중국 독자형 엔진을 탑재한 FC-31형 스텔스기를 구매하런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하였다.
결국 군사 전문가들은 상기 문제를 들어 파키스탄이 기존 비(非)스텔스 동체의 기존 전투기를 교체하기 위해 FC-31형 스텔스기를 구매하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하였다.
하지만,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있다며, 파키스탄이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이 세계 대테러전쟁(War on Terror: WOT)을 지원하여 미국으로부터 인도받은 63대의 F-16A/B형과 18대의 F-16 C/D Block 52+형 전투기를 운영하고 있으나, 미국이 인도를 의식하여 첨단 항공 기술을 이전하기를 주저한 반면, 2006년부터 중국 청두 항공개발사가 JF-17형 Thunder 전투기의 파키스탄 항공사에서 자체 생산하도록 기술 이전과 전문인력을 지원하여 약 200대 등을 운영하고 있다며, FC-31형 스텔스기 구매 가능성을 지적하였다.
또한, 일부는 파키스탄이 중국 FC-31형 스텔스기를 도입함으로써 기존 노후된 F-16형 전투기를 대체하고, JF-17형 전투기와도 상호호완성이 있을 것으로 평가한 반면, 또 다른 일부는 중국이 파키스탄을 FC-31형 스텔스기 해외 판매 시장 개척을 위한 최초 구매국으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있고 파키스탄은 이를 튀르키예 TAL KAAN형 스텔스기 구매 협상을 위한 의도적 전략으로 활용하기 위해 올해 초에 언론에 흘렸다고 주장하였다.
궁극적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그동안 많은 투자를 한 FC-31형 스텔스기의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파키스탄을 이용한 징후가 다분히 있고, 파키스탄 역시 나름대로의 인도와 튀르키예와의 관계에 이용하려는 의도를 보였다면서, 파키스탄의 FC-31형 스텔스기 구매 의도 발언이 중국에게 손해보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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