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요 등산 모임에서 열시반에 지하철2호선 동백역에서 모여
구 동해선 철길을 걷어내고 산책로로 만든 길을 걸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산책로를 따라 걷는 사람도 많고 반려견을 데리고 나온 사람들도 많았다.
개중에는 개를 가슴에 안고 있는 젊은 여성도 눈에 띄었다.
엘시티를 지나 청사포쪽으로 걸어가려다 중간에 공사를 한다고 막혔다고 해서
달맞이 고개로 방향을 틀었다. 달맞이 고갯길은 오래된 가로수로 벚나무가 있어
벚꽃시즌인 3월말이나 4월 초에 오면 경치가 볼만하다.
문탠로드로 들어서니 '문탠로드 숲길 이야기'란 안내판이 있어 옮겨본다.
[해운대구 중동 청사포 공원 내 산책로인 문탠로드는 '달빛을 받으며 자신을 되돌아 보고
정서적 안정을 찾자'는 취지로 2008년 4월 조성되었다.
순환산책로(갈맷길1-2)는 문탠로드 입구에서부터 바다 전망대, 어울 마당, 해월정을 거쳐
다시 문탠로드 입구로 돌아오는 2.2km 원점회귀형 코스인데 어울 마당 갈림길에서
2020년 개통된 그린레일웨이와 연결되는 코스를 이용해도 좋다.
문탠로드 숲길은 해송군락을 중심으로 사스레피나무, 광나무,쥐똥나무 등 사철 푸른 나무가
자생하고 있어 사계절 녹음을 즐길 수 있으며, 숲길 중간 중간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시원한 조망이 아름다운 해운대 명소이다]
문탠로드 숲길은 흙길인데 전날 내린 비로 길이 약간 질펀하여 미끄러웠다.
아름드리 소나무와 녹음이 짙은 사철나무들이 우거져 한낮에도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는데다
군데 군데 나무 사이로 푸른 바다가 보이고 발 아래서 철석이는 파도 소리가 가슴을 시원하게 해 주었다.
해월정에 이르러 잠시 벤치에 앉아 쉬면서 간식을 꺼내 나누어 먹었다. 서울서 부산에 2박3일간 구경왔다는
젊은 아가씨 4명이 포토존에 서서 해맑은 웃음을 머금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