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장제원 불출마’ 정도로 국민이 여권 쇄신 체감하겠나
중앙일보
입력 2023.12.13 00:43 업데이트 2023.12.13 01:37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혁신위에 응답 물꼬 텄지만 총선 ‘정부 견제’가 51%
정실 인사, 예스맨 비서실 혁신 등 국정 기조 바꿔야
국민의힘 내 ‘원조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이 어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 혁신위가 지도부·중진·친윤 의원 등에 대해 험지 출마나 불출마를 요구했지만 그간 아무도 응하지 않았다. 장 의원이 물꼬를 튼 데 이어 김기현 대표도 조만간 거취 관련 입장을 발표할 전망이다. 하지만 국민이 이 정도로 여권의 쇄신을 체감할지는 미지수다. 총선 4개월 전에 여권이 처한 상황이 처참하기 때문이다.
지난 8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총선에서 정부 지원을 위해 여당이 다수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반면에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이 다수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51%에 달했다. 대구·경북을 뺀 전 지역에서 ‘정부 견제론’이 앞섰다. 세대별로도 ‘정부 지원론’은 60대 이상에서만 우세했다. 문재인 민주당 정부이던 지난 대선 전의 여론조사에서 “정권 교체”가 55%, “정권 재창출”이 36% 정도였던 것과 정반대가 됐다.
향후 여당에서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는 의원이 더 나오더라도 장 의원처럼 대부분 영남 지역구일 가능성이 있다. 어제 시작된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에선 국민의힘에서 ‘양남’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과 영남 등 여권 우세 지역에서만 출마 희망자가 북새통을 이뤘다. 반면에 험지로 꼽히는 서울 강북과 경기 등 이른바 ‘북경’ 지역에는 도전자를 찾기조차 어렵다고 한다. 이래선 기존의 유리한 꽃길 자리에 다른 사람으로 교체만 될 뿐 쇄신의 이미지를 주긴 힘들다.
여권은 자신들의 어두운 총선 전망의 주요 원인이 윤 대통령의 낮은 국정 운영 지지율임을 직시해야 한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2%, 잘못하고 있다는 59%였다. 대구·경북에서만 긍정이 높을 뿐 부산·경남에서도 부정 응답이 55%에 달했다.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기조에 뚜렷한 변화가 있다고 민심이 느낄 때에만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기회가 있었지만 여권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방송통신위원장에 윤 대통령의 검사 시절 직속 상관이던 김홍일 후보자를 내정해 사적 인연 중시 및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을 자초했다.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 내의 허위 보고 및 역량 부재 논란도 국정의 부정 평가 이유로 추가됐다. 부산 여론 무마 행사에까지 대기업 총수들을 불러 들러리 세운 것도 실책이었다.
듣기 좋은 소리만 하는 대통령실 참모진부터 일신하고, 정부 고위직 인사 기조 역시 바꿔야 한다. 특히 음주운전과 폭력 전과가 있는 인물을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발표할 정도로 부실한 인사 시스템부터 바로잡기 바란다. 야당이 특검법 처리를 예고한 만큼 특별감찰관을 임명해 대통령 배우자에 대한 감시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hora**** 12분 전
윤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라가지않은 이유는 가장 기본적인 것에 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 . 특별감찰관을 속히 임명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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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np**** 33분 전
잘못은 대통령이, 쇄신은 밑에 사람 물갈이로? 도대체 무슨 논리인지.. 이해하는 사람들이 이해불가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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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l**** 37분 전
"나를 밟고 총선에 승리하라." 불출마가 국민을 위한 희생?! 가소롭다. 아무리 정치가 말장난이라지만. 국힘은 큰 폭의 물갈이는 물론 특권 내려 놓겠다, 국회의원 수 줄이겠다, 세비 깎겠다, 등등의 혁신적 발상 없이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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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o**** 1시간 전
윤통이 왜 특별감찰관 임명을 하지 않을까? 이것은 아주 잘못된 일이다. 윤대통령은 본인 말마따나 국민이 대통령 하라한 뜻은 "부패,부정이 들끓는 한국 사회를 법치와 공정으로 소독하듯 깨긋이 해 달라"는 사명을 부여 받고 탄생한 권력이다. 그런데 법으로 있는 대통령 가족을 지키라는 특별 감찰관을 왜 임명치 않는지 이해가 안간다. 전임 문통도 임기 내내 임명치 않아 김정숙이 GI RAL용천을 하도록 방치를 한거지. 김건희여사의 무슨 명품빽인지도 특별 감찰관을 임명해 있엇으면 발각될일 아니었던가? 윤대통령은 법을 지켜야 한다. 그리고 내년 총선 과반을 당선 못시키면 여당도 대통령도, 나아가 이 나라도 거덜이 날 것임에 좀 여우처럼 예민하고 호랑이처럼 위엄있게 여당을 막후에서 잡소리 안나게 조정할 수가 없을까?이런건 한동훈에게 배워야 되겠다는 생각까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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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 2시간 전
이상하다 ? 어느정부에서든 대통령의 신임을 가장많이받는 정치인이 총선공천 따놓은 밥상이였는데 ? 서로가 대통령과 함께찍은 사진자랑 했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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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oongAng
이준석 "싸가지 없는 사람들, 김기현에게 린치…예의 갖춰라"
limb**** 2시간 전
윤석렬이.... 대놓고 여당의 당정에 개입해서 탄핵을 자초하고 있네... 그래서 스스로 탄핵을 언급했었구만.... 마눌은 대놓고 김영란법 위반하고.. 아주 잘들 놀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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