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들 "러 파병 북한군 마음 움직이겠다"...우크라에 심리전 자료 전달
젤렌스키에 공개 서한
"북한군, 마음만 돌려세우면
잠재적 탈북민될 사람들"
김민서 기자
입력 2024.11.11. 15:44업데이트 2024.11.11. 16:06
북한군 출신 탈북민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장에 파병된 북한 병사들을 위해 제작한 라디오 오디오 파일 음성과 전단 자료를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에게 전달한다.
장세율(가운데) '탈북민 선전단' 단장과 단원들이 벨기에 브뤼셀 소재 유럽연합(EU)에 파견된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들에게 러시아 파병 북한군인들을 위해 만든 심리전 자료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출국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탈북민 선전단
‘겨레얼통일연대’ 장세율 대표를 단장으로 하는 ‘탈북민 선전단’은 러시아 파병 북한군인들을 위해 제작한 ‘탈출방법 안내서’와 라디오 방송용 음성 파일 등을 벨기에 브뤼셀 소재 유럽연합(EU)에 파견된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탈북민 선전단’은 이날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찾아 대사관 관계자에게도 러시아 파병 북한 군인들을 위해 만든 자료를 전달했다.
11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러시아 파병 북한군 대상 심리전 자료를 전달한 '탈북민 선전단' 모습. /탈북민 선전단
‘탈북민 선전단’은 군 출신 탈북민과 자녀를 군대에 보낸 탈북 어머니 등으로 지난달 구성됐다. 러시아 파병 북한군을 위한 심리전 방송 및 전단 콘텐츠 제작은 북한군 출신 탈북민들과 자녀를 군대에 보낸 탈북 어머니들이 맡았고, 그간 민간 대북방송을 해온 ‘북한개혁방송’과 ‘자유북한방송’, ‘강제북송피해자연대’가 힘을 보탰다.
‘탈북민 선전단’은 “백번을 다시 생각해도 러시아 파병 북한군 군인들은 독재체제의 완성을 위해 김정은이 내몬 명분 없는 전쟁의 하수인들”이라며 “그런 후배들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제대군인 출신 탈북민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 밀고자 하는 것이고 생사를 기약할 수 없는 전쟁터라지만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자유의 길로 인도하는 게 선배 탈북민들이 해야 할 임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장세율 단장 이외 탈북민 2명은 브뤼셀에서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와 만나 심리전 자료와 더불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에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우크라이나군과 대치중인 러시아 파병 북한군인들은 독재자의 체제 유지를 위한 외화벌이 수단으로 전쟁터에 내몰렸을뿐 강요된 충성경쟁에 뛰어든 무고한 젊은이들”이라며 “마음만 돌려 세우면 잠재적 탈북민이 될 사람들임을 고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들은 “북한군 장병들을 향한 적극적 심리전을 펼친다면 이들의 집단 항복과 탈출을 이끌어낼수 있을 것”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으며 우리 탈북민들의 진심이 담긴 심리전 콘텐츠로 파병 북한군 군인들의 자유가 선택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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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 기자
정치부 차장대우.
출처 탈북민들 “러 파병 북한군 마음 움직이겠다”...우크라에 심리전 자료 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