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 이번에 이사를 하면서 좀더 제가 어른이 되어버릴꺼같네요. 성숙한 어른이 아닌 돈의 중요성을 알게된 어른...
돈을 열심히 모아서 내집으로 이사가는거라면... 이런기분까진 안들꺼같아요.
결혼 2년차 되가는데....
모아논 돈이 없어요.
남들하고 똑같이 이번 미국경제 우리경제도 흔들렸고, 그나마 갖고있던 돈들 다 반토막 되어있더라고요.
그런쪽은 전 잘몰라서 그동안 남편이 투자하라면 하고 심부름정도만하고 관리하지도 않고 냅둬서
우리가 얼마나 모았는지조차도 잘 모르는 그런.... 저였거든요.
근데 이번에 이사준비하면서,,,
부모님 도움 안받고 우리끼리 해보자 얘기가 나오면서 실제 우리가 얼마를 모았는지.. 얼마의 수익을 냈고 몇%손실을 봤는지...
인터넷에서 조회를 하게 됬는데...
수익낸건 하나도 없고, 최소 -10%에서 최대 -50% 까지 다양하게 손실을 냈고,
우리가 갖고있던 주식중에 주식량이 가장 많았던 회사는 "0원" 헉... 완전 놀랬습니다.
휴지조각이라는게 이거구나,,, 알았습니다.
전 주식 잘 몰라서 남편한테 계속 물어봤는데... 끝장난 주식이랍니다. ㅠㅠ;;
경제흐름을 잘 몰라서,,,,,, 모른단 핑계로 꼼꼼하게 알아보질 못해서,,,,,,, 미국경제 주가하락 뉴스에서 떠들때 떠드나 보다.. 생각하다 뒤늦게 뒷북으로 충격먹었네요... ;;;
최대한 전세자금을 줄여서 이사가자는 방향을 결정을 봤고,
다행이 싼집이 있길래 보고 왔습니다.
첨엔 부모님 도움 받을 생각에 집 알아보고 다녔고, 그때는 우리집과 비슷한 평수(25평)나 35평 정도 알아보고 다녔는데..
들어갈때마다 실망 많이 했거든요. 아파트가 낡았어. 도배장판은 해준다해도 싱크대가 낡았어, 문틀이 낡았어. 조명이 촌스러워.... 불만 많았죠. 실망많이 했습니다...
두번째엔 우리가 갖고있는 전세자금에서 집을 알아보고 다니게 되어 18평 다세대와 아파트를 알아보고 왔습니다.
다세대.... 구조 완전 이상하더라고요. 주차공간도 없고,,,좀 집이 지저분해보여서 그런지...
집도 완전 좁고,,,,, 거실도 완전 없고,,,, 충격에.... 도데체 뭘 보라는건지 볼것도 없더라고요...
(워낙 평수 적다는 생각에 처음에 제가 봤던 벽지, 장판, 문틀, 조명, 싱크대, 신발장 이런건 아예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거실크기 주방크기 작은방 크기 등만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아파트 18평을 가봤습니다. 그 아파트는 단지가 커서 단지자체는 훌륭합니다. 근데 오래된 아파트라 처음에 이 아파트의 25평 구경했을때 맘 완전 상했었죠....
근데 왠걸.. 18평 가봤는데.... "이정도면 감지덕지다.... 괜찮다...." 좋아했습니다. 꼭 거기서 살고싶어졌습니다.
앞서서 너무 많이 충격받고 실망하고 그래서 눈이 낮아졌는지... 우리가 갖고있는 돈으론 이게 최선이라는 걸 알게된거죠.
아파트 18평전세시세보다도 훨씬 싸게 나왔고, 그럼 지금 전세자금보다도 돈이 남게 되고,
단지 자체가 좋으니깐....
남편회사도 가까워 도보로 다녀도 되니깐.....
이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에 그 아파트 가봤을때는... 아무리 단지가 좋아도 아파트 실내가 싫어서 싫었는데...
도보로 다녀도 좋겠지만,,
자동차로 10분정도면 괜찮다 생각해서 다른동내도 알아보고 그랬는데....
그 아파트 18평으로 가고싶습니다.
꼭.. 제발....
집에와서 남편하고 사진촬영했던거 보고, 평면도 보고 우리 가구 놓을자리 상상을 하면서,,, 대화를 하는데
진짜 싸고 좋은집 구했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우울해지더라고요...
25평에서 18평.......
첨 시작이 18평이라면 몰라도,,
이미 시작을 25평에서 시작해서 그에 맞춘 가구들이.. 18평에 애매해지더라고요.
사진촬영한거 보고,, 동영상촬영한것도 보면서 우리집도 둘러보는데
우리집 왜이렇게 커요?
방도 세개씩이나 있고,
침실도 있고, 드레스룸도 있고, 서재도 있고, 손님오면 접대할 거실도 있고,, ㅠㅠ 왜이렇게 크대요?
그집은 .... 어떻게 수납하고 정리하느냐에 따라 방 2개 있는걸 살리느냐, 못살리고 하나 창고처럼 되버리느냐 결정되겠지만,
우리집 물건을 다 갖고 갈수가 없더라고요...
왠만한건 시댁으로 보내야되요. ㅠㅠ
저 결혼할때 전세살면서 이것저것 사지말아라 했던 말이... 절실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에어콘 괜히 샀다...쇼파도 괜히 샀다.. 협탁도 괜히 샀다 두개씩이나,, 각종 운동기구들 큰거 부터 해서 작은것들도 괜히 샀다.
책장은 어쩔 수 없겠지만,, 책상은 괜히 샀다. 화장대... 서랍장과 같이 되어있는걸로 살껄... 화장대기능만 있는 공주풍... 괜히 샀다.... 덕분에 서랍장을 또 사야했으니깐..
......
가스오븐.... 여기서도 싱크대 하나 때내고 들어놨는데 18평은 싱크대도 작아서 수납공간 없는데 싱크대 살려야하는데..때네도 쓸수있게 주방쪽에 있어야하는데..가스오븐이 골치고,
냉장고 남들처럼 일반적인 사이즈 양문형 샀을 뿐인데...
왜이렇게 커~ ㅠㅠ
전 양문형 시댁에 보내고 80리터 냉장고 하나 사서 쓰자고 남편한테 졸르는데(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말라고 하고, ㅠㅠ)
장롱안산게 천만다행이네요...
행거를 샀는데..... 행거도 커서 작은방에 냉장고가 들어가면.. ㅠㅠ 서랍장도 들어가야하는데 행거까지 .... ㅠㅠ
크기가 나올라나... 여하턴 행거도 반은 버려야할것 같고..ㅠㅠ
낚시대나 보드데크나 텐트 야외용테이블등.. 레져용품 부피가 있는것들도 많은데.. ㅠㅠ
이것이 생활용품은 아니니깐 시댁으로 보내야겠어요. ㅠㅠ
이것저것 시댁에 보낼 생각....
시댁에 우리방이 하나 있는데
그방이 안방도 아니고 기존 책장이나 침대, 침대안마기 식탁까지 들어가있는 방인데. ㅋㅋㅋㅋㅋㅋ
ㅡ.ㅡ;;
그방에.. 우리집에 있는 쇼파, 거꾸리(운동기구), 여차하면 우리 화장대..... 이거를 더 넣을 수 있나?ㅋㅋㅋㅋㅋㅋㅋ 환장.;
시댁 우리방에 붙박이 장이 작은거 하나 있는데..
거기에 잘 안입는 옷들이나 옛날 옷들이 있는데..거기에..
우리 겨울옷(혹은 여름옷)이나 부피가 큰 보드복이나 보드데크나 텐트 등의 레져용품들이 들어갈 수 있을라나? ㅋㅋㅋㅋ 환장;;
이사갈 18평 실측을 안해서 정확한 구상은 못하지만,,,
촬영한거와 평면도를 보면서 머리를 쓰는데..... 답안나오는,,,,
죄다 우리집에 있는것들이 왜이렇게 커보이는지....
돈때문인거자나,, 우리가 이렇게 고생하면서 생각하는게.... 라는 생각이 드니깐..
더 우울해지더라고요.
진짜 돈 모아야겠다....
그래도 전 좋은 편이에요. 우리이름으로 집이 없는것도 아니고 집은 사주셨어요. 그리고 부모님이 갖고계신 땅에 집을 지을 생각인데 그중 하나를 우리한테 내줄수도 있는거니깐.... 내집마련이 힘든건 아닌데...
당장 이사갈 전세자금이 없으니.... 그 돈에 맞춰 평수를 줄이자니 너무 속상하더라고요.
아무리 찾아봐도 그돈에 25평 아파트 전세는 없고,
첨에만 해도 근처에 구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가 있어서,,
남편하고 저하고 뭐 배워야지? 뭐 배워야지? 막 방방 뜨며 좋아했고,
이제 임신을 계획중이라,, 당연히 이사때문에 그만둔 직장,,, 이사해서 얻을 생각없이 임신할 생각이였는데...
돈이 없어서 큰집으로 못가고 지금보다 못한데로 .... 지금 살림살이도 줄여서 갈 상황이니...
돈모아야겠다.....
문화센타는 무슨 문화센타..(사실 문화센타 다녀봤자 한달에 몇만원 안들자나요. ㅠㅠ 근데 그것도 아까워졌어 이젠)
임신해도 애낳기 전까지 다닐 수 있는 좀 힘들지 않는 직장 알아봐야겠다..... 무조건 돈 모아야겠다.
방도 쫍은데 무슨 청소기야
(ㅠ_ㅠ 으아,,, 저 애생기면 청소기에 신경쓰고 싶지 않아서 로봇청소기 사고싶었는데... 물건너 갔네요.)
손걸래질로 하면서 전기세 아껴.
혹시 25평형으로 싼 전세집 없나 주변지역 돌지말고,,, 그러면 자동차 출퇴근 연비 나오니깐...
지금 고생해도 무조건 여기서 살아서 자동차 연비도 줄여.
....
막 이런생각이 드네요......
... ㅠㅠ 비참해... 슬퍼... 내집이 있어서 집걱정은 안할줄알았는데..... 거기에 정착하고 살아야 내집이지...
지금은 내집이라는 생각조차도 안드네요.
첨엔 지금 지금 전세자금보다도 한 500정도 남으니깐... 뭐하지? 집좀 손볼까???? .... 남의집이니깐 한 100만원어치만 조금 손봐서 이쁘게 살까? 했는데...
그냥 기분에 강호동을 티코에 꾸역꾸역 집어넣는 상황이니 거기에 이쁜 시트니 인형이니 이런게 뭔 소용있데요..ㅡㅡ;
참네. 25평도 크지도 않는,,,, 그냥 신혼집으로 시작하기 괜찮은 사이즈일 뿐인데...
왜이렇게 큰지..... ㅡㅡ;;;;;;;;
상황에 따라 모든 사물이나 세상이 다르게 보이네요. ㅠㅠ
말이 많았죠?? ㅠㅠ
사실 우울해서 계속 주저리 주저리 더 말이 나와요.... ㅡㅡ;; 답도 안나오는 문제를 답을 만들어야하니... 환장해요..ㅠㅠ
첫댓글 저희도 친정아빠가 사업이 망해서 36평집에서 18평으로 이사를 가야해서 얼마나 속상했던지.... 장농은 들어가지도 않고 ㅠㅠ .. 첨엔 너무 속상하고 힘이 쭉쭉 빠져서 많이 울었는데.. 지금은 가족들이 더 오손도손 살수있어서 좋다! 이러면서 웃고 살고있어요 ㅎ 그러니 힘내세요... 여기서 더 돈 많이 모으셔서 나중에 좋은데로 다시 이사가면되죠~ ^ ^
헉... 진짜 속상하셨겠어요..
넘 우울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다시 좋은일이 생길꺼예요~ 돈은 있다가도 없는거고 없다가도 있는거니깐!!! 힘내자구요 홧팅~
서로 갖고있는 돈 없이 결혼 시작해서 쪼끔 모아진거... 그 쪼금도 있다 없어졌는데....... ㅡㅡ;; 없다가도 있는거 ... 맞는거죠? 이젠 우린 있어질 차례인거죠??^^
저희도 4년차접어드는데..모아논돈 하나없이 뒤돌아보니..한숨만 나오더라구요..에효~둘째까지 잘키울려면 열씸히 모아야겠어요..힘냅시다^^ 현아맘님 말씀처럼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거....^^화이팅~
이젠 알뜰 주부.. 되야겠어요.. 열씨미 모아야지.. 들어올돈 보다 나갈 돈들만 보이네요.;;;
힘네세여~~~우리모두 돈에서 해방되어 정말 기쁨과 행복으로 날아갈듯한 기분을 느낄날이 올게에여~암요~와야죠!!!꼬~~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