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그 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일주일 전부터 밤잠을 설치면서 기다렸던 강일 선배님이 계신 부산 여행을 가는 날이 말입니다. 저희 맞드장들은 강일 선배님을 알현하기 전 떨림을 주체할 수 없는 심장을 조금이나마 진정시키기 위해 머리를 식히러 잠시 카페 웨이브온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웨이브온 테라스에서 찍은 맞드장들의 모습입니다. 맞드장들이라는 타이틀에 어울리게 다들 훤칠한 미모를 한껏 뽐내고 있군요. 배경으로 보이는 부산 바다와 부산의 하늘은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모를 정도로 새파랗습니다. 하지만 부산 바다보다 민석 선배님의 그윽한 눈동자에 다이빙을 하고 싶어지네요.
그리고는 저희가 이틀동안 묵을 숙소인 엘시티로 가서 체크인을 하였습니다. 위의 장관이 보이십니까? 90층 숙소에서 창밖을 보니 해운대 바다가 한 눈에 모두 보이는 오션뷰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나깨나 강일 선배님 생각밖에 하지 않는 저는 이 광활한 풍경에서도 오직 한 군데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저에게는 그때 강일 선배님이 계셨던 그랜드조선 호텔만 눈에 들어오고 다른 풍경들은 뿌옇게 보이는군요.
저희 맞드장들은 서둘러 체크인을 마친 뒤 두근대는 마음을 가지고 강일 선배님을 뵈러 달려갔습니다. 강일 선배님께서 친히 호텔 룸을 구경시켜 주셨는데 위의 강일 선배님의 사진을 보시면 정녕 이곳이 대한민국 부산의 해운대인지 이태리 밀라노의 런웨이인지 헷갈리실 겁니다.
그리고 선배님의 페라리를 타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마리의 적토마를 타는 여포가 이런 느낌이었을까요? 엔진에서 굉음을 내뿜는 금빛 페라리를 타고 부산 시내를 가로지르는 기분은 가히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상민 선배도 강일 선배님께서 모시는 페라리를 타보시더니 사진을 찍고 있는 후배들에게 손가락으로 강일 선배님의 2인자 자리는 자기 것이니 넘보지 말라며 겁을 주고 계십니다.
그리고는 그랜드조선의 팔레드신에서 저녁만찬을 즐겼습니다. 용미봉탕이라는 사자성어를 아시나요? 용과 봉황으로 만든 음식이라는 의미의 사자성어인데 저는 실제로 이곳 팔레드신에서 용미봉탕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위의 음식은 샥스핀입니다. 저는 태어났을 때부터 25년간 씹는 맛이 있는 음식을 너무나도 싫어하여 입에도 대지 않았는데, 그런 저의 취향을 상어가 어떻게 알았는지 샥스핀이 매우 부드러웠습니다.
마늘간장 베이스의 바닷가재 요리입니다. 간이 짜지도 싱겁지도 않았고, 남다른 촉촉함에 저는 바닷가재를 한입 먹을 때마다 감탄사를 한번씩 내뱉어야 했습니다.
이 밖에도 전복, 해삼, 소고기탕수육... 한번에 다 말하기도 힘든 진귀한 요리들을 맛봤습니다. 특히 소고기탕수육은 소스에 찍어먹어도 맛있었지만 소금에 찍어먹으면 소고기 탕수육의 고유한 맛을 느낄 수 있어서 더욱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에게 중국 3대 명주 중 최고라는 마오타이를 한잔 따라주는 준우 선배의 모습입니다. 저는 웬일로 준우 선배가 저에게 이런 쉽게 구하지 못하는 귀한 술을 주려고 하는지 의아했는데, 역시나 물로 대신 채워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준우 선배가 화장실을 갔을 때를 노려 저와 준우 선배의 잔을 슬쩍 바꿔치기 했고 그제서야 마오타이의 깊은 맛을 음미할 수 있었습니다. 한병에 백만원을 훌쩍 넘는 마오타이는 그 명성에 걸맞게 제가 마셔본 술 중 가장 고급스러웠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마지막 디저트를 먹기 전의 맞드장들의 모습입니다. 훌륭한 술과 요리를 맛본 뒤라서 그런지 유난히 맞드장들의 얼굴에서 빛이 나는 것만 같습니다.
다음 여정을 준비하기 위해 맞드장들은 엘시티로 이동하여 잠을 청했습니다. 엘시티에서 보는 경치는 역시 야경도 제 심금을 울리는군요.
두번째 날이 밝았습니다. 창민 선배님을 필두로 점심을 먹기 위해 저희 맞드장들은 금수복국으로 가서 강일 선배님께서 오시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곧 희생될 희생자들을 여유롭게 웃음을 지으며 쳐다보고 있는 민석 선배님과 상민 선배가 보이네요. 맞드장들의 서릿발같은 위엄에 겁을 먹었는지 바다의 포식자라고 하는 복어들도 저희의 시선을 피하고 있습니다.
금수복국에서 먹었던 음식 들 중 특히 복어 사시미가 아주 쫄깃한 게 마치 부산 여행으로 인해 설렘에 가득 찬 제 쫄깃한 심장 같았습니다.
민석 선배님이 강일 선배님께서 듬뿍 주신 사랑에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고 있는 장면입니다. 절대로 와사비를 많이 먹어서 매워하시는 장면이 아닙니다. 주변 선배님들도 민석 선배님의 표정을 보고 행복해하시고 계시는 가슴이 뭉클해지는 사진이네요. 이때 제가 저 자리에서 강일 선배님께서 하사하신 가득한 사랑을 먹었어야 했는데 민석 선배님께 질투가 나는 순간이었습니다.
금수복국에서 차례차례 나온 맛있는 음식들을 감사히 먹고 저희 맞드장들은 롯데와 최강삼성의 경기를 보기 위해 사직구장으로 입장하였습니다. 이날은 전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사직구장은 응원의 함성으로 꽉 찼습니다.
강일 선배님과 종호 선배님께서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계시는 이곳은 바로 사직구장의 단장실입니다. 이곳은 포수 바로 뒤에서 바로 관람할 수 있는 곳인데 경기장의 상황을 편하게 앉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 VIP 중에 VIP만 오실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 사진을 보고 강일 선배님의 클라스가 어느 정도신지 다시 한번 더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선배님들과 롯데 자이언츠의 성민규 단장님이 함께 찍으신 사진입니다. 네 분의 범상치 않은 분위기가 사진을 뚫고 흐르는 것만 같습니다.
저희는 삼루쪽에 있는 좌석에서 경기를 관람하였습니다. 맞드장들의 그 어느때보다 진중하고 진지한 눈빛이 보이십니까? 이날 저희는 관중이 아닌, 한명의 경기 속 플레이어와 같은 마음으로 경기를 관람하였습니다. 맞드장들의 응원 아래 비로소 삼성이 대승을 거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녁을 먹으러 사계로 이동하는 중에 맞드장들이 부산에 오는 것은 또 어떻게 알았는지 축포가 시원하게 터졌습니다. 맞드라이브의 위용은 전국 팔도 어디서든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였습니다.
사계에서 먹은 언양불고기의 맛은 그야말로 놀라웠습니다. 육즙이 씹을 때마다 쉬지않고 흘러내렸으며 향긋한 숯향은 제 코에서 빠져나갈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계에서의 저녁식사를 끝으로 부산에서의 두번째 날 일정은 끝이 났습니다.
다음날 아침, 준우 선배가 잠깐 졸려 방심한 사이를 틈 타 평소 저와 같이 준우 선배를 견제하던 진호가 기습 암살을 감행하였습니다. 제가 준우 선배의 앞에서 이목을 끄는 사이 진호는 준우 선배의 뒤로 돌아가 협공을 시도해봤지만 평소 저희의 배신을 예상하고 대비하고 있던 준우 선배가 손쉽게 눈치를 채는 바람에 진호와 저는 아쉽게도 실패하고 다음 기회를 도모하였습니다.
이번 부산 여행 역시 제가 쉽게 해보지 못했던 귀중한 경험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어서 2박 3일동안 쉬지 않고 행복함으로 가득찼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러한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게 해 주신 강일 선배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저희를 챙겨주셨던 창민 선배님, 종호 선배님께도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이번 여행에서 저희 맞드장끼리의 의리와 돈독함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나도 좋았고 더욱더 맞드장으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 저는 항상 맞드라이브장이 된 것을 최고의 선택이라고 여겼는데 부산을 갔다온 후 그 생각이 더욱 공고해지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강일 선배님께 감사드립니다!
강일 선배님 만세!! 맞드라이브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