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홍에서 맹해로 가는 잘 정비된 국도변
그곳에 남나산이 있다.
9개의 마을 중 7개마을에서 고수차가 난다.
하지만 재배차도 늘 함께 나는 곳이다.
남나산의 과거의 영화는 재배차의 번성과 함께
반장차 등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고 있다.
남나산의 주린자이, 반포로자이, 두어이자이를 돌았다.
연락이 어려운 이선생님과 행보를 맞추지 못했지만
주린자이의 '소망의 집'을 찾았을 때는
관리하는 분에게 우리의 얘기가 되어있어
집안에 들어갈 수가 있었다.
멀리까지 왔는데 뵈었으면 좋았을 것을....
주린자이 건너편에 보이는 또 다른 산채
어느 마을인지는 모르지만 주변엔
재배차밭이 많이 보인다.
반포로자이를 지나 한참을 걸어들어가
800년 고차수를 다시 만났다.
3년만에 만난 남나산 차왕수는
여전한 자태로 우리를 반겨주었다.
차가 한참 나는 때는 관리인이 있고
그 아내가 초막에서 차를 팔기도 했는데
일찍 와서인지 조용히 돌아볼 수 있었다.
다시 반포로자이로 돌아오는 길은 이전보다
잘 정비되어 있었다.
몇 년전 이 길을 오토바이 뒤에 매달려
달려나오다 '툭' 꺽어준 생찻잎을 씹고는
그 강렬한 찻맛에 온 입과 귀가 당기는 미각의 소용돌이,
산자락을 흘러나오는 물 한모금으로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돌아나오던 회감의 기억이
선명해 모두에게 수없이 얘기해 줬는데,
아직은 찻물이 오르지 않아 생닢을 씹어도
그 맛이 나지 않는다. 아쉽다.
해발 1,900여 미터의 남나산의 제일 꼭대기 마을
두어이자이(1,850여미터)에 호암다도 초제소가 생겼다.
르어알의 친지들과 현판식을 마치고
활력있는 미래를 위해 모두들 한 컷.
촌장댁에서 내려다 본 두어이자이 마을.
제일 높은 마을에서 난 차가 가장 좋은 맛과 품질을 인정 받는다.
르어알이 마련해 둔 자신의 초당에서 차 한잔.
초당과 차판을 직접 만들었단다.
재주도 많고 심지도 굳은 친구다.
초제소 뒷편의 르어알에게 할당된 고수차원이다.
햇싹이 올라오고 있어 몇 일 후면 조춘차를 딸 것이다.
그의 생각대로 사람의 손을 타지 않는
바른 차가 이곳에서 오랜동안 나오길 바란다.
봄 차꽃이 화사하다.
모두의 가슴에도 화사한 희망이 돋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