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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시대] 8부
#1 바닷가 절벽
지윤 달려온다.....달려오던 지윤
저만큼 등돌리고 서서 바다를 향하
고 있는 태석을 발견하고우뚝 멈춰
선다.
지윤 (아! 꿈을 꾸는 것 같은
감격에).....태석아...
이태석
바다를 바라보고 서있던 태석 등뒤
에서 자신을 부르는 지윤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태석 설마!... 태석 천천히 돌아
본다.
태석 (아!...역시 놀라서)....
지윤 (믿기지 않는 눈빛으로).
...
태석 (역시 믿어지지 않는 눈
빛으로)....
두 연인 예상못한 장소의 뜻밖의
해후에 서로를 보며 움직일 줄을
모른채...
#2 바닷가
파도치는 바다를 바라보며 태석과
지윤 걷고 있다....두사람 말없이
바다를 바라보며 걷다가
지윤 (그러다 먼저)....언제
내려왔어?
태석 ....아침에...너는?
지윤 ....나두 아침에...(잠
시)...상상두 못했어 여
기서 너 만날줄은...
태석 ....가끔씩 와?
지윤 ....아니..전혀.....처
음이야 졸업하구...넌?...
가끔씩 왔었어?
태석 ....나두 처음이야...
7년만에
지윤 (멈춰서보는...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만난거야?)
....
태석 (역시 멈춰보는)....
두사람 내색은 못하지만 뜻밖의
해후에, 가슴 가득 애뜻함이 퍼
진다...
그러다 지윤 먼저 어..하늘을 본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내
태석도 어..비를 느끼고.
두사람 서로 마주보다 동시에 비를
피해 달리기 시작한다.
바닷가를 달려오는 두사람.. 앞서
달리던 태석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
자 다가가 뒤쳐지는 지윤 손 잡아
채고 달린다... 손잡고 빗속을 달
려오는 두사람...
어느 순간 오랜만에 현실을 다 잊
고 천진한 아이처럼 그저 열심히
빗속을 달린다...
#3 바닷가 상가 앞
태석 지윤을 끌고 달려와 처마 밑
으로 비를 피해선다.
태석 멈춰서 지윤 손을 놓고 두사
람 호흡 고르며 웃는다. 그러다
두사람 서로를 본다.
이미 비에 흠뻑 젖은 두사람...
서로의 모습이 꽃처럼 아름답게 느
껴진다.
두사람 서로를 바라보다, 서로의
눈빛을 의식하며...둘다 슬며시
외면한다. 어색한 두사람...
태석 .....
지윤 .....
태석 .....
지윤 .....
#4 기획실
동화 (서서 전화중이다)어떻게
된거야? 안그래두 지금
월차냈단소리 듣구....
뭐 지방?....언제 내려갔
는데?..지방 어딘데?...
#5 횟집앞
지윤 나와서서 휴대폰으로 전화중
이다.
지윤 (망설이다)...대전이야...
학교때 친구 좀 만나러
왔어...그렇게 됐어 갑
자기 내려오게 되서...
어 동화야 친구가 기다
리거든.
걱정말고 서울엔 좀 늦게
도착할꺼야 도착하는데로
전화할게. 들어가 (끊는
다)
지윤 전화 끊고 돌아보면, 태석 횟
집 안에 앉아 있다. 지윤 잠시..입
구로
#6 횟집
지윤 태석 회접시 놓고 마주앉아
있다.
태석 오늘 왜 내려왔어?
지윤 ....어...(내심 당황하
는)..누구 좀 만나러...
태석 (무심히)누구?
지윤 ....친구....
태석 학교때?
지윤 .....아니...너 모르는
친구야...학원 친구...
(애써 무심히 창밖에 시
선 두고)....
내가 아주 큰 잘못을 했어 그
친구한테
태석 (힐끔 보는)....
지윤 (여전히 시선 다른데 두
고 내색 않으려 하지만...
민수얘기는한마디 한마디가 아프고
힘들다)....그런데 그 친구는...
그잘못을 내가 아닌 다른 친구가
한지 알어...그래서 그렇지않다구
...내 탓이라고...
이제 그만 그 다른친구는 용서해
달라구 빌었어.
태석 (힐끔)....
지윤 (짐짓 이내 표정 바꿔)
넌?
태석 나?........나두 누구
좀 만나러.
태석E 대답해봐 김민수 이 개
새끼야
지윤 (바닷가에서 듣던 태석
의 메아리 떠오른다.
마음이 아파)....
그래서 ....만났어?
태석 ....아니...난 못만났어.
안만나주네....물어볼
말이 있었는데...
자식이 대답두 안해.
지윤 ....그래...(시선 내리
는..안타깝고 가슴아파)
....
다시 말이 없어진 두사람...횟집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만 들린다.
#7 광고회사 내 사무실
민경 회의용 테이블에서 일어서 홍
보팀장을 맞는다.
민경 어서오세요 어떻게 팀장
님께서 직접 오시네요
팀장 예 오늘 홍지윤씨가 월차
라서요...(앉는다)
민경 (굳어져)...홍지윤씨 오늘
출근 안했어요?
팀장 예...(둘러보다)이태석씬
요?
민경 ....태석오빠두 오늘 휴가
에요...
#8 삼림욕장 주변 국도변(밤)
여전히 폭우가 쏟아진다. 폭우
속에 라이트 켜고 달려오는 태
석차.
#9 차안(밤)
태석 운전하는데 휴대폰 울린다.
태석 핸즈프리로 전화 받는다.
태석 녜...어 민경아...어디좀
다녀오느라구...지금 올라
가는 길이야.
지윤 (민경이라는 말에 굳어져
서)....
태석 글세 두세시간이면..왜?...
(하는데 갑자기 차에서 픽..
픽 소리가나면서 차 요동치
다 퍽 멈춰선다. 당황해 지
윤과 서로 보며)...
민경아 급한일 아니지? 나
중에 다시 하자.(탁끊는다)
지윤 ....왜 이러는거야?
태석 ...모르겠어...있어.
나오지말구 비오니까...
태석 본넷 버튼 누르고 차문 열고
내려 문 닫는다. 지윤 본넷으로
다가가는 태석 걱정스러워 보다...
내리려는데 태석 핸드폰 다시 울린
다. 지윤 보면 김민경이라고 뜬다.
지윤 ....(태석 본다)....
#10 차밖(밤)
태석 본넷 열자마자 연기가 팍 밀려
나온다. 태석 순간 뒤로 물러서며
당황한다.
태석 잠시 기다렸다 연기 휘저어 없
애고 안을 들여다본다. 그러나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
태석 난감하여 주위 둘러본다. 폭우
는 쏟아지고, 주변은 깜깜하다.
태석 어쩌지...그러다 저쪽에 삼림
욕장 안내판과 관리실의 작은 불빛
보인다.
#11 관리실(밤)
지윤 태석 들어서있다. 관리소장
전화 중이다.
소장 예...알겠습니다..(끊고)
어뜩하나...폭우로 길이
끊겨
오늘 안에는 힘들겠다는데요.
태석 지윤 (서로 당황해 본다)....
태석 반대쪽두 있잖아요 저희가
지난온 쪽에
소장 그쪽은 없어요 한참 떨어져
있는데 이 시간에 이 폭우
에 누가 와주나...
저희 방갈로에서 하루 묶어 가시죠.
길 복구되는데로 낼 일찍 와준다구
했으니까
지윤 ....
태석 ....아뇨...그럼 택시라
두 불러주시죠. 지나온 쪽
으로 다시 나가겠습니다.
소장 그럼 차는 어쩌실려구?
태석 ....
소장 묵어 가시라니까...택시를
불러두 폭우 땜에 들어올지
두 모르고 위험해요.
여기 산사태 다발지역이거
든
지윤 (가만히 듣고 있다 먼저)
...예...그렇게 해주세요.
태석 ....
#12 삼림욕장 내 통나무집 외경(밤)
전면 통유리로 된 원룸구조의 통나
무집이다. 어두운 통나무집에 불이
켜지고 전면 통유리를 통해두사람
머뭇대며 들어서는 모습 보인다.
#13 통나무집(밤)
복층형으로 따로 침실이 위에 붙어
있고 아래층은 텅 비어있다.
마땅히 앉을 곳도 없어 더욱 어색
한 두사람...서로 시선 마주치지
않고 방안 둘러보는척...
그러다 태석 먼저
태석 ....창문 열까?
지윤 ....글쎄....열면 좀
쌀쌀할꺼 같은데...열구
싶어?
태석 ....아니.....미안하다...
번번히 차 때문에 고생시
키구....
지윤 ....아냐 무슨....난 괜
찮아...다른 방법 없잖아.
태석 ....
지윤 (슬며시 태석을 보면, 태
석 비에 완전히 젖어있다.
가방 열어 손수건 꺼내 내민다)....
태석 (힐끔)....됐어...너 닦어
지윤 ....난 별루 안젖었어...
얼굴이라두 닦어...
태석 (손수건 보다...받으려 손
뻗다보면...지윤 손의 일부
와 겹쳐진다)...
지윤 (손길 느끼고)...
태석 (슬며시 손 떼어낸다).....
(손수건 들고도 닦을 생각
않고)
지윤 (슬며시 다시 태석을 본다)
....
태석 (지윤의 시선 느끼지만 차
마 돌아보지 못하고)....
지윤 (보다....태석 미동도 않
자 시선 거두려는데)....
태석 (결국...돌아본다)....
지윤 (느껴져 태석 다시 돌아본
다)....
두사람 서로 마주본다. 차마 마주보
지도 못했던 두사람 서로의 시선 느
끼며 서로에게 빨려들 듯 애뜻하게
아슬아슬 바라본다...서로 의식은
못하지만,서로를 강하게 원하는 지
윤의 애타는 눈빛...태석의 터질듯
한 눈빛....
지윤 ....
태석 ....
지윤 ....
태석 ....
그러는데 핸드폰 울린다. 두사람 움
찔 주춤하고, 태석 먼저 시선 돌린
다. 지윤 그런 태석 느끼며...속상
한...어쩔 수 없이 핸드폰 꺼내든다.
지윤 녜....(주춤하는)...어
나야
태석 (지윤 태도에 직감으로
동화임을 느낀다)....
지윤 ...그랬어? 안터졌었나부
다...여기?......여기..
방갈로...
친구차타고 올라가다 차가 고장나서
들어왔어. 여기서 하루 묵구 낼 올
라가려구....어 친구랑 같이(태석이
옆에 있어 사실대로 말할수밖에 없는
)...
태석 (그러나 솔직히 다 말하는
지윤 태도에 어쩐지 무안해
지고)...
지윤 폭우가 와서 길이 끊어졌대
....알아봤지.
그것도 안된대...
태석 슬그머니 문으로 향한다.
태석 문 열고 나간다.
지윤 (그런 태석 보며 마음이
아프고 속상하여, 저도
모르게 좀짜증스럽게)
....그럼 어떡해 천재지변인데...
길이 끊겼다니까..
#14 일식당(밤)
동화 민경 마주앉아 식사 중이다.
동화 (주춤해)요즘 세상에 길이
끊어지기두 해?
민경 (긴장해 보고 있다)....
동화 길이 완전히 막혔어? 앞뒤
쪽 다?.....무슨 방법 없
어 그래두?....
가만 내가 그럼 차를 보낼까? 거기
가 정확히 어디야?
#15 통나무집(밤)
지윤 왜 그래 동화야. 나 어린애
아냐....여기서 하루묵구 차
고쳐내일 바로 올라갈테니까
걱정마. 나 밧데리 다 됐거
든 이제 전화 꺼놓는다.
들어가..(끊는다. 속상한..
아예 파워꺼버린다)
#16 일식당(밤)
동화 다시 휴대폰 듣고있다. 꺼놨
다는 안내음.
동화 내심 기분 안좋고 머쓱하지만
민경 의식해 내색않고 휴대폰 내려
놓으면
민경 언니 오늘 자구 온대요?
동화 예...차가 고장나서..
민경 친구는...누구? 오빠 아
는 친구에요?
동화 (보는)...
민경 (좀 주춤해)아니..오빠가
대단하다 싶어서요.
그렇게 언니가 다른데서 자구 와두
상관 없으세요?
동화 (좀 웃는)들었잖아요 안된
다구 한거
민경 ...이상하다...언니 대전
갔댄죠? 대전서 서울 오는
데 어느길로 어디길래 방갈
로가 있구 길이 끊어지죠?...
동화 (내색않으려)...뭐..국도로
오나부지.(화제 바꾸려 씨
익)...
태석이랑은...잘되가요?
민경 (말해버리려 보며)....태석
오빠...좋아하는 사람이 따
루 있어요
동화 (본다)그놈이요?...아녜요.
아냐 없어. 내가 모르는데
누가있어
민경 (동화 본다)....
동화 워낙 목석같은 놈이라 민경
씨가 그런 생각이 다 드나부
네..
그건 내가 보증해 절대 아니
니까 용기 잃지말고 계속 잘
해봐요.
민경 (계속 동화보다)...오빤 태
석오빨 정말 믿나봐요?
동화 에?...
민경 ...태석오빠두 오늘 지방간
다구 휴가냈는데 어디쯤 오
고 있지..
동화 태석이두요?
민경 예...(은근히)..비가 온다
니 걱정이네 오빠가 간데는
비가 안오나...
#17 통나무집 밖(밤)
지윤 문 열고 나온다. 지윤 태석 찾으
면, 태석 저만큼 적당한 곳
(비를 피할 수 있는 처마 한쪽 끝이면
제일 좋겠다)에 서서 비오는 모습을
한없이 쓸쓸하게 바라보고 있다.
태석 ....
지윤 쓸쓸하게 혼자 서있는 태석 모습
에 다시 가슴이 미어지게 아프다.
지윤 ....
지윤 천천히 태석에게 다가간다. 태석
지윤 다가오도록 모르고 서있기만..
지윤 다가와 태석 등뒤에 서서 물끄러
미 태석을 바라보다...가슴이 터질 듯
아파오는...
지윤 그대로 태석 등에 기대어 태석을
뒤에서 감싸안는다.
태석 (쿵! 놀라서)....
지윤 (가슴 가득 차오르는 슬픔에)....
태석 (손하나 까닥못하고 그대로)....
지윤 (가만히 태석 등에 기대어
가슴이 너무 아픈).....
태석 (그저 가만히 장승처럼 등
대주고 서서)....(돌아서
안고싶은마음 간절하다)....
(그러나 차마 선뜻 그렇게
못하고)
지윤 ....
태석 (그러다 결국 슬며시 천천히
지윤쪽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이번엔 태석 핸드폰이 요란히 울린다.
태석도 당황하지만 등뒤의 지윤 움찔
하며 떨어져선다.
태석 그런 지윤 확연히 느끼고....
지윤 ....
태석 ....
계속 울려대는 핸드폰 소리....태석
결국 주머니에 손 넣어 핸드폰을 받
는다.
태석 녜....어 나다...
지윤 ....
동화E 어디냐 지금?...너 오늘 지방
갔다며?
태석 ....어...어떻게 알았어?...
맞어 아직 지방이야....귀신이
네 맞다 비온다...
어. 많이와...정신없이 퍼부어
...(말하면서 점점 알 수 없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
....여기?...여기 어디라면 니
가 아냐?....아냐, 올라가는
길이야...어..그래...어 끊는
다(폴더 탁 덮는다)....
지윤 ....
태석 (폴더 덮고 감정을 삭이느라 잠
시)...(그러다)....올라가자.
무슨 수를 쓰든 가.
지윤 (본다)....
태석 시선 마주치지 않고 지윤 스쳐지나
입구로 향한다. 지윤 태석 돌아본다.
태석 뒤도 안돌아보고 그대로 입구로..
지윤 ....
#18 택시안(달리는-밤)
여전히 비가 퍼붓고 있다. 태석 지윤
뒷좌석에 적당히 떨어져 앉아있다.
태석 창밖에 시선두고 굳어져서 움직
일줄 모르고 앉아있다. 꼭 저주받은
현실같다.
지윤 역시 시선 다른데 두고 앉아있
다 그런 태석 슬쩍 보지만,
태석 가슴속 치미는 화에 돌처럼 굳
어있다
지윤 ...(다시 시선 창밖으로
외면하고 울컥 한없이 속
상해서)...
태석 ....
#19 성당 앞길(밤)
비가 퍼붓는다. 태석 다가와 성당
입구에 선다. 태석 싸늘한 표정으로,
분노와 적개심 가득한 눈빛으로 본당
을 노려본다. 태석 본당을 향해 걸어
들어온다.
태석 성당마당을 통과해 그대로 본당
계단을 오른다.
태석 계단을 다 올라가 문 열면 문
열리지 않는다.
태석 문 열려고 흔들어보지만 본당 문
굳게 닫혀있다. 태석 익 치받쳐오르는...
태석 성당 문을 흔들어대며
태석 (씹어뱉듯이)문 열어...열어
이 개새끼야...열어 빨리.
죽여버릴꺼야...
열어...열어어..(터진다)열란
말야...열어 열어..
태석 성당문 주먹으로 쾅쾅 치고 또
치고...무릎으로 차다 뒤돌아서 등
으로 치고 발로 차는 등...
참고 참아왔던 울분과 분노 문을
상대로 드러내며 몸부림친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태석의 분노
와 고통 빗속에서 온몸으로 작열해
폭발한다.
태석 으아아...으아아....
으아아....
눈물인지 빗물인지 범벅이 되어 몸
부림치던 태석 핏발선 눈으로 이글
이글 노려보며 훅...훅...거친 호
흡 쏟아낸다. 쏟아져내리는 빗줄기
태석에게 사정없이 내리 꽂힌다.
#20 동화방(밤)
동화 책상에 앉아 잠은 안오고 생
각만 골똘하다.
민경E 대전서 서울 오는데 어느
길로 오길래 방갈로가 있
구 길이 끊어지지...
동화 일어난다. 동화 공연히 서성
이다 휴대폰 들고 다시 버튼 누른
다.
이내 꺼놨다는 안내음..동화 바로
다시 휴대폰 꺼버리고...잠시...
그러다 휴대폰 저도 모르게 휙
집어던지려다...참는...마음 갈피
흩어지는 동화 느껴진다.
동화 ....
#21 원룸 앞
지윤 문 열면 동화 서있다
동화 ....언제 왔어?
지윤 어제밤에
동화 어제밤에?...그럼 왔다구
전활 했어야지 왜 전활
안해?
지윤 너 잘까봐.
동화 ....들어오란 말두 안해?
나 아직두 여기 드나들
자격없어?
지윤 ....방이 지저분해서...
들어와
#22 원룸
지윤 씽크에서 등 돌리고 서서 커피
타고 있다. 동화 옆에서 짐짓 시선은
다른데 두고
동화 차 고장 났다드니 어떻게
올라왔어?
지윤 ....차 놓고 왔어. 친구
가 무리해서라두 올라가
자구 해서
동화 잘했네...그친군 뭐하는
친군데?
지윤 (힐끔)....
동화 그냥 궁금해서...니가 한
번도 얘기 한적없는 친구
같애서
지윤 내가 그럼 다른 친구 얘
긴 했나......고교동창
이야...회사 다니고....
(커피잔 내민다)
동화 (받고)당근 여자겠지?
지윤 ....(본다)...
동화 ....미안하다....미안해
(후....커피잔 놓고 지윤
잡아당겨 보게한다)...
두가지 부탁이 있어...
첫째는...앞으로 핸드폰
절대끄지마.
지윤 ....일부러 끈거 아냐 밧
데리가
동화 예비 밧데리 가지구 다녀.
어떠한 경우에두...끄지마.
특히나 어제처럼....
오해하기 쉬운 상황에선...
나...너를 두구 쓸데없는
오해나 상상같은 정말 하고
싶지 않어.
죽기보다 괴롭거든.
지윤 ....알았어
동화 또 하나...여행을 가거나
할땐 나한테 미리 얘기해.
어제처럼 출발한 뒤 통보
하듯 하지말고...가서두
도착했다 언제 출발한다...
내가 걱정하지 않게 전화
좀 하구
지윤 ....알았어...미안해 말
않구 간건...앞으론 그렇
게 할게.
동화 앞으론...나랑 같이 가
지윤 ....(보다)....어...
동화 (역시 마주보다....자기
감정에...당겨서 안는다)
...미안해...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그냥 내가 널 너무 많이
사랑해서 그렇구나 이해
해줘...
다신 안그럴게.....나 왜
이렇게 자꾸 작아지지 지
윤아
지윤 ....
# 아이스크림 가게
불곰 아버지 청소를 하던 중에,
아버지 쓰윽 불곰을 꼬나본다.
아버지 그러니까 요지인 즉슨 그
백여시가 정말 그놈을 죽
일꺼 같냐? 만약 그렇다면
어찌해야 하냐?
불곰 예.
아버지 (본다)...
불곰 선생님이 윤혜씰 못봐서
그래요. 왜 사람이 돌면
이 눈빛부 터 다르잖아요.
아버지 야 이 개아들아. 돌긴
니가 돌았어 니가. 너 뭐
라 그랬어? 다시 또 백여
시 만나면 개자식이라고
니입으로 했어 안했어?
불곰 ....개자식 아니라 개손
자해두 자꾸 윤혜씨가 안
스러워 눈에 밟히는걸 어
뜩해요.
아버지 야 범 견들을 모욕하지마.
개들두 너같은 놈 아들
손주안삼어 마.
# 호텔 나이트 클럽(밤)
동화 들어선다. 동화 주위 둘러보
며 안으로..
동화 그러다 저만큼 앉아서 혼자
술마시며 스테이지 바라보고 있는
태석을 본다. 동화 보고 픽 웃고..
동화 다가와 태석 앞에 앉는다.
태석 그제야 동화 보고, 술 따라
준다
태석 호출을 했으면 빨리빨리
와야지 마
동화 무슨 사태냐 이게? 니가
이런데서 날 다 불러내고
태석 (쨍 부딪히고 마시며)
혼자 놀자니 심심해서.
여긴 니 영역아냐.
부킹 한번 확실히 땡겨봐
라.
동화 야...무슨 바람인진 모르
겠지만 어쨌든간에 니가
모처럼 사람같이 느껴져
서 맘에 든다. (손 들어
웨이터 찾는다)..야..야
여기
# 호텔 나이트 클럽(밤)
태석 동화 스테이지에서 춤 추고
있다. 동화 못지않게 태석의 춤
실력도 좋다.
한순간 태석 놀랄만큼 섹시하고
매력적인 춤도 춰보고.
주변의 언니들 거의 태석에게
넋을 놓고 태석 주변에 모여있
다.
동화 태석의 춤솜씨에 놀라워..
그러나 태석 마치 다른 사람만
같다. 음악 바뀐다.
스테이지의 사람들 우르르 빠져
나온다. 태석과 동화도 함께 자
리로 다가가 앉는다.
태석 자리에 앉자마자 또 술을
벌컥벌컥 마신다.
동화 얼마만이지 중3소풍 때
보고 첨 보는거 같은데
태석 뭐가.
동화 너 춤추는거...발군인데
아주...그런 좋은 실력
을 왜 여태 썪혔어.
맘만 먹으면 너 그냥 한
방에 이바닥 평정하구 깃
발 꽂겠는데...
저봐 저봐 언니들이 너한
테 눈을 못뗀다 야.
태석 그럼 쟤들두 사람보는 눈
이 있을텐데
동화 너 오늘 뭘 잘못 먹었냐?
태석 저 언니 괜찮네...야 저
기 저쪽에 빨간머리 쟤
어때?
동화 (하는데 입구보다)...왔
네 여기다 민경아
태석 돌아보면 민경 들어서서 둘러
보다 두사람 발견한다.
태석 (표정 확 굳어)뭐야 너?
누가 민경이는 부르랬어?
동화 왜애? 민경이 괜찮든데 난
태석 (익)...
민경 (다가와선다)동화오빠.
동화 왔어요 앉아요...
민경 (앉는다)...오빠.. 지방
엔 잘 다녀왔어요?
태석 ....어 왔냐...자 한잔
받어라.
민경 (받는다)...
태석 이왕 왔으니까 한잔 하고
...가 그냥... 오늘은
우리 남자들끼리 놀려고.
니가 있으면 갈데를 못가.
동화 야...
민경 (야속해 보다.. 조금 마
신다)....
태석 민경 표정에도 아랑곳않고 불
량스런 표정으로 버티고 딴청하고
있다.
무대에 있었던 언니1이 다가온다.
언니1 오빠 또 춤 안춰?
태석 (힐끔 보고)...좋지.
태석 잔 놓고 일어나 언니1과 함
께 나선다. 민경 그런 태석 본다.
동화 (민경 힐끔 보다)...우리
도 나갈까요?
민경 아뇨
동화 (미안해서)...
여자1 태석의 팔장을 끼고 무대
로 향하는데, 옆 테이블에 있던
남자1 일어나 다가와 막아선다
남자1 알았어 내가 잘못했으
니까 이리와 앉어.
언니1 놔 이거 난 오늘 이
오빠랑 놀꺼야
남자1 (태석에게)자리로 가쇼
얘 나랑 온 애에요. 앉
어 빨리
언니1 왜 이래 싫다는데...
(뿌리치고 태석 팔 잡고)
가자 오빠....가 오빠
괜찮아
남자1 (태석에게)야 내가 분명
히 말했어 얘 나랑 온
애라고
태석 (힐끔 보고)...가자..
(가려면)
남자1 내가 말했지 나랑 온
애라구..(하며 태석
치려는데)
태석 피하고 남자1을 후려 갈긴
다. 남자1 휘청 다른 테이블로
나가 떨어진다.
그 테이블 사람들 꺅 소리치고
피하고, 남자1 테이블에 있던
남자2.3 일어나 태석에게로
달려든다.
태석 기다렸다는 듯 달려드는
남자2.3도 갈긴다. 꺅꺅 소리
에 동화 민경 돌아보면,
태석이 남자1.2.3과 싸우고
있다. 이내 클럽내 기도들 달
려와 병 들고 설치는 남자1
말리고 남자2.3도 뜯어말리고
태석을 만류하는데, 태석 이번
엔 기도들을 향해 주먹을 날리
고 싸움을 건다.
기도들 여러명이 달려들고 태
석은 테이블 의자 등 차내가며
공간 만들어 옛실력을 발휘해
기도들과 싸움을 벌인다. 사람
들 꺅 소리치고, 실내는 아수
라장이 되어간다. 동화 민경
놀라서 달려가지만 접근도 못
하고, 태석과 기도들 치고받
고 격해진다.
동화 태석아 임마 태석아
그만해 왜 그래
민경 (태석 보고)....
태석 분노와 울분을 토해내며
거칠게 격렬하게 저항하며 싸
운다.
달려드는 기도를 물리치기 위
해 의자를 들고 휘두르기도
하고....
상처입은 짐승처럼 포효하듯
태석 격한 싸움을 한다.
태석 .....
# 경찰서(밤)
아버지 입구에 들어선다. 민경
동화 자리에서 일어난다. 태석
경찰 앞에 앉아 조서작성 중이
다.
한쪽에는 남자1.2.3과 기도대
장이 있다. 아버지 민경 동화
보다, 경찰에게 다가가 인사
하고 태석을 보면, 태석 얼굴
엉망으로 얻어터지고 부어있다.
태석 아버지 쳐다보지도 않고,
삐따닥히 불량한 자세로 앉아
허공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
다.
태석 ....
# 포장마차(밤)
태석 아버지 소주병 놓고 마
주앉아 있다. 태석 계속 불량
끼 보이는 삐딱한 표정 자세다.
아버지 태석 잔에 술을 따라주
고 자신의 잔도 채운다. 태석
잔 들어 입술 쓰라려 하며 단
숨에 비운다.
아버지 얼굴 꼴 하며...니가
아직 열아홉 청춘인지
알어?
열받는다구 쌈질이나
하구 다니게?
태석 (병 들어 다시 잔 채
우고)....
아버지 어쩌자는거야? 이런다
구 뭐가 달라져? 버스
는 이미 떠났어. 상황
종료라구
태석 (비운다)꼰대같은 소리
나 자꾸 늘어놀꺼면 그
만 가세요
아버지 이노무 자식이
태석 안되는 이유 세가지만
대보세요?
아버지 뭐?
태석 내가 지윤이랑 안되는
이유 세가지만 대보라
구요?
아버지 (본다)....이노무자식
이...
태석 첫째두 민수 둘째두 민
수 셋째는 동화쯤 되나
아버지 ....
태석 그런데 그까짓꺼 무시
하면 왜 안되는데? 민
수야 어차피 죽은 놈이
고...
죽은 놈은 말이 없잖아...
말이 없드라구 이번에
통영 가서두...
동화?..동화 그자식이
야 널린게 여잔데
아버지 정신 못차려. 그 세가지
뿐인지 알어? 백가지 천
가지두넘어댈 수 있어
너랑 걔랑 안되는 이유
태석 ....그래요?....그럼
되는 이유 딱 한가지만
대볼까요?
아버지 ....사랑한다구?....
너 사랑이 모든걸 다
용서하는지 알어
태석 ....아뇨...살구 싶으
니까...살구 싶었어..
아버지 ....
태석 ......(잠시 이내 다시
삐딱히)...그래서 이태석
어제부로 죽고없어요.
아버지 아들 지금 여기
없다구...그러니까 그따
위 하품나는 설교 따위
늘어놀꺼면 그냥 집에나
가라구요.
태석 다시 술병 집어 따른다.
# 우동집
지윤 동화 마주앉아 점심 식사
중이다. 지윤 동화를 본다.
지윤 ....이태석씨가?
동화 어...깡패가 따루 없드
라구. 첨봤으니까 나두
십몇년만에 그런 모습
지윤 ....다친데는 없구?
동화 뭐 크게 다친데는 없어...
뭔일인지 대체 이놈...
(하다)우리 이제 결혼준
비 시작하자. 뭐부터
하까? 양가 인사부터
드려야겠지?
지윤 (그제야 태석 걱정에서
깨어나)...어. 그래야지.
동화 그럼 주말에 고모님댁부
터 가자. 그게 순서지?
지윤 ....그래...
# 사내 일각
지윤 휴대폰 들고 골똘히 생각에
빠져있다. 폴더에 태석 전화번호
떠있다.
지윤 통화버튼에 손만 가져다대
고 갈등한다.
동화E 깡패가 따루 없드라구
첨봤으니까 그런 모습
지윤 (누를까 누를까...한
없이 갈등되는...그러
나 차마 못누르고...
폴더 덮는다).....
(덮고 괴로워 한참을)...
전화벨. 지윤 보면, 폴더에 김
민경 뜬다...지윤 저도 모르게
긴장하는...
지윤 (받는다)...녜 여보세요
# 사내 휴게공간
지윤 마주앉아 있다. 민경 커피
마시다 내려놓고
민경 ....아세요? 며칠 전에
월차휴가였을 때 태석오
빠두 휴가였던거?
지윤 (보는).....
민경 혹시 두분 같이 여행 갔
었던거 아녜요?
지윤 ....아녜요.
민경 그렇다해두 확인할 방법
이 없으니까...그날 실
은 나 꼭지가돌뻔했어요.
그래서 다 불려구 동화
오빠 찾아갔었는데..오
빠가 언니랑 태석오빠를
너무나 굳게 믿구 있어
서차마말 못했어요.
지윤 ....
민경 차마 입이 안떨어지더라
구요 동화오빠 땜에...
세상 참 불공평하죠..
언니같은 사람이 어떻게
동화오빠같은 남잘 만났
을까?
지윤 ....
민경 (일어난다)..하지만 오
빠 봐서 참는것두 그날
이 마지막이에요...
다시 한번 그런 일이 있
으면...나 그땐 절대 안
참아요..(노려보다 간다)
....
지윤 ....
# 태석 사무실
태석 책상에 앉아있고, 동화 테
이블에 적당히 걸터앉아 태석을
본다
동화 없어?...아무 일 없는
놈이 그날 그렇게 미친
놈처럼 그래?
태석 ...
동화 너 있어 무슨 일...말
해봐 무슨 일인데 나한
테 말을 못해
태석 (본다)...만약 무슨 일
있다면 니가 해결해 줄
래?
동화 그래 내가 해결해 준다.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면 뭐든지
태석 (보며)......그래?...
확실해?
동화 당근이지 마
태석 (보다...일어난다) 알
았어 생기면 말해줄게.
동화 뭐?
태석 아직 없으니까 생기면
말해준다구...(가방
웃옷 챙겨)안가?
(입구로)
동화 너 끝까지 그럴래..
야 태석아
# 광고회사
민경 성재 태석 카피 피디등 러
프콘티 놓고 앉아있다. 태석
사무실에서 나와
태석 저 퇴근합니다
성재 뭐?...야 퇴근이라니
시안 결정보자구 지금
다..(하는데 이미나갔
다)...
야 태석아 이태석...
야...아 저자식 왜 저
래 계속
민경 (보다가 얼른 가방 챙
겨들고 나간다)....
# 회사 앞 거리
태석 걸어오고, 민경 옆에서
보조맞춰 열심히 걷는다.
태석 (힐끔)..너 말귀 참 못
알아듣는구나...내가 그
렇게 여러번얘기했으면
알아 들어야지.
민경 오늘은 그냥 오빠 친구해
주구 싶어서 그래. 오빠
친구 필요할꺼 같애서
태석 필요없어. 친구 필요하면
동화 끌구 왔지. 가 빨리
민경 동화오빠라 못끌구 온거
아니구?
태석 (힐끔 본다)....
민경 (시선 피하며)....오빠
우리 영화 보러갈까?
태석 (보다 무시하고 휙 간다)
...
민경 (보는)....
# 룸쌀롱 밖
태석 룸쌀롱 앞으로 다가온다. 민경
뒤따라 다가온다. 태석 멈춰서 본다
태석 여기까지 따라들어오게?
여기 룸살롱이야.
민경 ....
태석 김민경...화내기 전에 가라
빨리...(입구로 들어간다)
....
민경 (속상해 본다)....
# 룸쌀롱 내 룸
태석 아가씨 옆에 두고 술 마시고
있다. 옆의 아가씨 안주를 집어
주기도 하고 들러붙지만 태석 거의
반응없다. 마셔두 마셔두 취하지
않고 정신만 더 또릿해지는 기분
이다.
태석 표정없이 술잔 털어넣는다
태석 ...
# 거리(밤)
태석 유흥가 밀집지역 거리를 어슬
렁 어슬렁 걸어오고 있다. 여전히
삐딱한 불량한 모습이다.
그런 태석 뒤를 민경이, 저만큼 떨
어져 뒤따라 오고 있다.
앞쪽 술집입구에서 주먹 꽤나 쓰게
생긴 험한 인상의 서너명 무리들이
나온다.
태석 다가와 그들을 뚫고 지나가는
데, 무리1 태석을 어깨를 척 잡는다.
무리1 어이 어이...사람을 쳐놓
고 그냥 가
태석 (보다 손으로 팔 치우고
그냥 가려면)....
무리1 이게 술쳐먹었나...야 너
눈깔에 뵈는게 없어?
태석 힐끔 돌아보는 순간, 무리1
태석에게 그대로 주먹을 날린다.
태석 얻어맞고 고개 돌아가도록
휘청한다. 입술 터지고...태석
허 기막힌 듯 웃는다.
무리1 어쭈 웃어... 태석 입술
닦아내며 한호흡을 빼앗고 주먹
을 날린다.
무리1 정통으로 얻어맞고 떨어지
면, 동시에 무리2.3.4가 태석에
게 달려든다.
민경 그모습 보고 놀라고...
그러나 술을 마신 태석 몇주먹
주고받지 않아 이내 무리들에게
제압당한다.
무리들 태석을 빙 둘러싸고 몰매
를 놓는다. 바닥에 쓰러져 정신
없는 발길질을 당하는 태석...
민경 놀라 달려나와 그만하라고
무리들을 떼어내고 가방으로 때
리고한다.
무리들 민경 가소롭다는 듯 보
며 뭐야... 민경 놀라서 주춤대
며 물러서면,표정으로 겁 한번
주고 분이 풀렸다는 듯 간다.
민경 가는거 보다 얼른 다가가
태석에게 다가간다.
민경 오빠..오빠 괜찮아요...
(부축해 일으킨다)...
오빠 일어나봐요
태석 (바닥에 웅크리고 있다
엉망으로 터져 고개들고
힐끔 본다)...
민경 (얼굴 엉망인 모습에)...
오빠..(놀라는데)
태석 (어이없다는 듯 냉소적
인 웃음 픽)...너 아직
두 안갔냐...
(다시 자조적이고 조롱
하는 듯한 웃음 픽)...
굉장하다 너
태석 끄응 몸을 일으켜 세운다.
민경 부축하는 손길 단호히 뿌리
치며..
태석 일어서 터진 입술 다시 닦
아내고 우씨... 한없이 불량하
고 냉소적인 표정으로
태석 까불지 말고 빨리 집
에 가...니오빠가 너
나한테 이러는거보면
저 하늘에서두 통곡하
겠다...
민경 (보는)....
태석 알아나 들어? 니 오빠
통곡한다고...(다시
자조적인 웃음픽)...
태석 휘적휘적 다시 걸어간다.
민경 더 이상 따라갈 힘을 잃고
속상하고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태석을 본다.
민경 ....
# 원룸 앞(밤)
태석 계단을 올라와선다. 태석
지윤의 원룸을 바라본다.
지윤방 창문에 환하게 불이 켜
져있다. 태석 적당한곳에 몸을
기대고 지윤방을 계속해서 뚫
어지게 바라본다.
태석 ....
아랫쪽 길에서 지윤 손에 수퍼
봉지 들고 걸어온다. 지윤 걸어
오다 태석을 본다.
지윤 (아! 순간 놀랍고 반
가워)....
지윤 황급히 계단을 향해 다가
가려다 멈칫 선다. 지윤 이내
깨닫는..
지윤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주위
둘러본다. 지윤 적당한 곳으로
다가가 몸을 숨긴다.
지윤 몸을 숨기고 태석을 본다
지윤 (아!...참을수없이
밀려드는 그리움에).....
지윤 표정 하나 몸짓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몸을 빼서 태석
을 본다.
지윤 방향으로 등지고 서서 지
윤원룸을 바라보고 서있는 태석.
뚫어지게 아프게 지윤 원룸을
바라보며 한없는 갈등을 한다.
태석 ....
태석 그러다 주춤 돌아선다.
지윤 그제야 돌아선 태석의
얼굴을 본다.
엉망으로 터진 태석의 얼굴!
지윤 놀라 입 막는다. 지윤
울컥 눈물 날 것 같은...
지윤 ....
태석 ....
지윤 (가슴이 미어지게
아파..다시 눈물
나는)....
태석 힘없이 계단을 내려서기
시작한다. 한계단 한계단 다
내려선 태석 마지막으로 멈춰
서서 지윤원룸 한번더 돌아본
다.
태석 .....
태석 걸어온다. 태석 지윤이
몸을 숨기고 있는 곳을 향해
다가와 끝내 지윤 보지못하고
멀어져간다.
태석이 가까이오자 더욱 몸을
숨겼다가 태석이 멀어져가자
슬그머니 나와서서 보는 지윤.
지윤 심장이 터질것같다.
소리라도 칠 것 같아 자신을
입을 꼭 막고 멀어져가는 태
석 보며 흘러내리는 눈물 주
체 못한다.
지윤 ....
# 원룸 앞 길(밤)
태석 걸어내려온다. 동화차
마주 다가오고 있다. 동화 운
전하고 다가오다 걸어오는 태
석을 본다.
동화 어...태석을 보고 멈춰
서는데 태석 그 사실조차 모
르고 꺾어지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가버린다.
동화 그모습 보며
동화 어 저놈이 이시간에
여기 웬일이야. 얼굴
은 또 저게 뭐야어서
한판 했구만..(얼른
반가운 표정으로 휴대
폰 들고 버튼 누른다)
...
여보세요 태석이냐 나
다 너 지금 어디야?
태석E 나...집이다...왜?
동화 (순간 좀 당황하는 얼
굴에 웃음기 걷힌다)
...집이야?
태석E 그래.. 왜? 막 자려던
참이었는데?
동화 어...뭐 그냥...뭐하나
해서...어 그래 알았어.
운전중이라 나중에 다시
할게.
동화 휴대폰 끈다. 동화 잠시 멍
해서...동화 그러다 태석이 왔던
윗쪽 바라보고 다시 태석이 사라
진 방향 바라보고 잠시 멍하고 좀
어이도 없고..
동화 ....이자식이....왜 거
짓말을 하지..
# 거실 (밤)
태석 터진 얼굴로 들어선다. 아버
지 기다리고 서있다 보고
아버지 얼굴이 또 왜 그모양이야?
태석 ....주무세요...(방으로)....
아버지 (보는)....
# 태석방(밤)
아버지 문 열고 들어서면 태석
불도 켜지않고 침대에 누워있다.
아버지 불 켜지않고 문 열어두
고(거실 불빛 들어오게) 다가온
다.
태석 아버지 다가오자 등돌리고
외면한다. 아버지 보다 침대에
앉는다.
아버지 ...내가 민수한테 한번
갔다와봐?...가자 한번
물어봐?...야 전교수석
김민수 우리 이태석이
어떡했음 좋겠냐?
태석 ....
아버지 근데 임마....설령 너
민수가 너 다 용서했다
구 해두...
그러구 나선 또 어쩔꺼
야..그 담엔 동화 잡고
사정할꺼야?
태석 ....
아버지 동화한텐 뭐라구 할껀데...
니가 먼저 지윤이 알았
다구 그러니 양보해달라
구 할꺼야?
태석 (등돌리고)...됐어요...
충분히 알구 있으니까...
그만해요...
아버지 ....아는 놈이 왜 계속
이래 그럼...태석아...
그거 한번 생각해봐...
생각하구두 싶지 않겠지
만...엄마가...우리 등
에 칼을 꽂았을 때....
그때 우리가 어떤 심정
이었는지...그 고통이
어땠는지...
태석 ....
아버지 ....그것만 생각해봐...
그것만 한번...그래두 너
동화한테 그럴 수 있겠는
지....
(마음이 많이 아프다)...
태석 ....
# 화장실(밤)
동화 샤워부스에서 샤워 중이다.
쏟아지는 물줄기 받으며 서있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에...
<인써트>
지윤 (혼수상태로 헛소리한다)
....가지마 태석아...
가지마
*끝>
동화 (설마..표정 조금 일그러
진다)....(다시 떠오르는)...
<인써트>
민경 (계속 동화보다)...오빤
태석오빨 정말 믿나봐요?
*끝>
동화 ....
민경E 태석오빠두 오늘 하루 휴
가 냈거든요 지방간다구
# 동화방(밤)
샤워를 마치고 가운을 걸친 동화
한쪽에 갖춰놓은 미니 빠에서 잔
에 얼음 가득 넣고 술을 따르고
있다.
동화 술 조금 마시고 심각한 표정
으로 잔 내리다...한순간 픽...
기막히고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동화 ....야 유동화 너 뭐
하는 짓이야? 쪽 팔린
지 알어 마..
# 주방
동화부 동화모 앉아서 동화를 본다.
동화 왜들 그렇게 놀라세요?
결혼해라 해라 하셨잖아요.
동화모 그래...아니 그래두...
그런 정도로 사귀는 아가
씨가 있으면 진작 말을
했어야지.
동화부 뉘집 딸이야?
동화모 그래...어떤 아가씨니?
동화 뉘집 딸?...그게 젤 궁금
하세요?...홍지윤이니까
홍씨집안 딸이겠네요.
그냥 평범한 애에요.
이쁘구 매력있구 제가 무
지막지 사랑하는...
아 아버지두 한두번 보신
적 있을텐데...지금 저희
회사 홍부실서 근무하거든
요.
동화부 뭐 홍보실 직원
동화모 동화야...
동화 곧 데리고 인사올께요.
주말엔 지윤이네 고모님댁
가기루 헸으니까
일요일날 올까요?
동화부 안돼
동화 에?....왜 안되요?
동화부 (보다 참고)...이번 일요
일은 안돼...
동화 아...그럼 뭐 담주에 데
리고 오께요
# 회장실
동화부 자리에 앉아있다. 문 열리
고 남비서(20대 후반) 들어와 목
례한다.
남비서 부르셨습니까 회장님
동화부 홍보실에 홍지윤이라는
여직원이 하나 있다는데..
그 애에대해서 샅샅이 조
사해와 봐...집안 배경
출신지 학력 남자관계
등등 모든거 다
# 고모네 거실
고모 고모부 앉아있고, 동화 넙죽
큰절하고 있다. 동화 절 마치고
일어나
동화 고모부님 고모님 저 지윤
이와 결혼하구 싶습니다.
결혼 허락해 주십시오
고모 고모부(놀라서 보다...지윤
본다)....
지윤 ....
고모 (멍하다 정신차리고)윤혜
아부지
고모부 (그제야)음...일단 앉어
봐라. 지윤이 너두 앉고
지윤 동화 앉는다. 동화가 가져온
커다란 과일바구니가 놓여있다.
고모부 그래 양친부모님께서 뭘
하시나는 저번에 들었고...
형제는 어떻게 되나?
동화 저 혼잡니다.
고모 이...참말로 지윤아 넌
어째 그러냐 이런 좋은
일이 있으면 진작에 얘길
허믄 좀 좋아
지윤 ....결정난지 얼마 안되
서요. 죄송해요 고모
윤경 (다가와 쟁반에 놓인 쥬
스컵 앞앞이 하나씩 놓는
손길 감정이 실려 요란하
다.삐죽거리며 지윤 째리
며)....
고모 죄송허단 소릴 듣자는게
아니고...(윤경 째리며)
참말로 너헌티는 우리가
부모나 다름없는디 이런
중요한 일도 모르고
고모부 부모나 다름없는기 아이
구 바로 부모재.
고모 ....아이 뭐 솔직허니
부모같이야 못혔죠...
(윤경 계속 째리며)
맴이사 뉘집 자식보다 더
잘 입히고 맥이구 싶었지
만 형편이 안되서(못참고
윤경 꼬집는다)
그렇게는 못혔고
윤경 아...
동화 (웃음 나는거 참고)...예
알고 있습니다 지윤이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요
고모님이 부모님 이상가는
분이시라구요
고모 하이구...우리 지윤이가
그런 말을 다혔어요?...
(거의 감동의도가니로 지윤
본다)...
지윤 (미소짓고).....
윤경 (미워서)...
동화 결혼 허락해 주시는겁니까?
고모부님 고모님
고모 (고모부와 서로 마주보다)...
아유 뭐 둘이만 서로 좋다
면야
고모부 하모..연애 이상가는 궁합
이 어딨나. 허락안할 이유
가 없다
동화 감사합니다 고모부님 고모님..
윤경 ...근데요 아세요? 지윤이
고3때 통영(하는데 고모 놀
라 얼른 윤경입 손으로 막는
다)....
고모 이....너는 얼굴에 뭘 이렇
게 묻혀갖구....아유 덥네
쥬스 들어요
지윤 (당황하고)....
동화 ...예...(좀 이상하지만)....
# 차안(달리는)
동화 운전하고 있고 지윤 보조석에
앉아있다.
동화 고모부 고모 두분다 꾸밈
없으시구 좋으시드라.
지윤 그랬어? 맞어 특히 우리
고모.. 고모부 눈치 받아
가며 나 끝까지 옆에 끼고
키워주셨거든. 아마 우리
고모 없었으면 나 여기까
지 오지도 못했을꺼야.
동화 잘하자 그럼 앞으로
지윤 응...
동화 나 집에다 니 얘기했어.
다음주에 인사가자
지윤 어...(창밖에 시선 두고
다시 별 말없다)...
동화 (그런 지윤 힐끔 보고)
....큰일이네 자꾸만
욕심이 많아져서
지윤 (그제야 힐끔 본다)....
동화 말좀 해라 말좀...아니..
보통 연애할 때 이런
상황이면.이런상황 남자
운전하고 여자 옆에 앉아
있고...여자가 종알종알
오징어두 찢어주고
귤두 까주구 그러는건데.
넌 남들연애하는 것도
못봤어?
지윤 ....귤 있어 지금 오징
어나?
동화 (본다)....
지윤 (뒷자리 힐끔 돌아보고
앞자리 보조석 열어보고)
....없는데.
가다 차 세워줘 내가 귤
이랑 오징어 사올게.
뭐 또 먹구 싶은거 있어?
동화 야...지윤아...화났어?
지윤 아니...
동화 ....화났구나...그치?
지윤 화 안났어. 정말이야.
해주께. 해달라는데로
동화 (해달라는데로?...그말에
표정 굳는다)....
지윤 (모르고)....
동화 (힐끔 그런 지윤 보다
다시 참는다)....그래
미안하다...
별 주문을 다하지 내가?
...기분 풀어.. 못들은
걸루 하구..
지윤 (동화 기분 전혀 눈치
못채고).....
동화 (말은 그렇게 해놓고
기분은 안좋다)....
# 태석 사무실
태석 책상에 기대앉아 눈감고
있다. 민경 들어온다.
민경 ....콘티맨 왔어요.
나와보세요
태석 ....
민경 콘티맨 왔다구요....
태석오빠....오빠?
태석 (눈 뜬다)...알았어
나가봐...나가보라구
민경 (보다...후...나간다)...
태석 ....
# 사무실
태석 나온다. 성재 민경등 테이블
에 모여 앉아있다 돌아보면
태석 얘기 좀 해요 형...
(성재 사무실로)
성재 야 그보다 지금 콘티맨이
기다리는데...
(이미 올라갔다...아왜저
래 하는 표정이다 일어난
다)...
민경 (보는)...
# 성재 사무실
민경 들어서면,
성재 뭐?..무슨소리야? 사직이라
니?
태석 (테이블에 적당히 걸치고)
말 그대로 사직이요. 그만
둘래요
성재 너 그걸 지금 말이라구 해
태석 나 일 못하겠어요. 하기두
싫구..하는 일 없이 월급
만 받구앉었을 수두 없잖아
성재 야 이태석
태석 동화가 있으니까 이제 나
없다구 쿰에서 물량 거둬갈
일은절대 없을꺼구,
새로 뚫은 광고주두 있으니
까 당분간 탄탄하게 잘 굴
러 갈꺼구...
됐죠 그 정도면 나 형한테
받은 돈 값은 한거잖아?
성재 야 야 태석아...너 왜 이
래 갑자기?
태석 정리해줘요 일 안해요 나
민경 오빠 태석오빠
태석 (힐끔 보고)...일주일 안
에 정리해줘요.. 그렇게
알구 내려갑니다.
(다가와 지나가려면)...
민경 태석오빠 정말 이럴꺼에요?
태석 (잠시 주춤섰다)....
(그대로 지나쳐가면)....
민경 태석오빠...오빠
# 회사 앞
태석 나오고 민경 뒤따라 나온다.
민경 오빠 태석오빠
태석 (그대로 휙휙 걸어온다)....
민경 오빠 아무리 이래봐야 소용
없다는거 몰라.
세상 모든 여자가 다 되두
지윤언니만은 안되는거 오
빠 몰라
태석 (선다)....
민경 ....
태석 (잠시...그러다 슬쩍 돌아
본다)....눈치 챘구나 역
시...안된다구?...
왜 안되는데?
민경 오빠
태석 들어가..(다시 가려면)....
민경 오빠 미쳤어. 왜 안되냐구?
왜 안되는지 몰라?
오빠 다시 7년전 재탕하구
싶어 이래? 오빠 또 한번
죽구싶어? 동화오빠 울오빠
꼴 만들려구 이래?
태석 (우뚝!...선다...돌처럼
굳어지는)....
민경 ....(미친 듯 소리쳐놓고
그제야 당황하는)....
태석 ....(차마 돌아보지도 못
하고 한참을)....
민경 (어쩌지...역시 떨려서 어
쩔줄 모르다...돌아서려는
데)....
태석 (그제야 돌아본다)....
니가...
민경 ....
태석 ....니가 그걸...어떻게
알어?
# 카페
태석 민경 마주앉아 있다. 종업원
찻잔 내려놓고 간다. 태석 찻잔을
들려는데 손 떨린다.
태석 얼른 손 걷어들여 주먹쥐어
감춘다.
태석 ....
민경 (그런 태석 힐끔 보다
시선 외면하고)....
태석 ....어떻게 알았어?
민경 (보는)....
태석 ....어떻게 알았냐구?
민경 ....나 사실 아는거 없
어...내가 어떻게 알겠어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는
데...
그저 내 짐작일 뿐이야...
태석 ....
민경 ....민수오빠 일기 꼬박
꼬박 썼잖아...일기장 내
용이랑...오빠가...
울오빠 장례식에도 안오고
도망치듯 통영 떠나버린거
...그런 걸로 짐작만 했어
...짐작만 했었는데....
울오빠 기일날 성당에서
오빠 모습 보고...확신이
들었어..맞구나 내 짐작이...
태석 ....일기에...뭐가 써있었
는데?....뭐라구 썼어 민수
가?
민경 (힐끔 본다)....오빠 죽기
전날 밤 일어났던 일들...
울오빠가 지윤언니에게 프
로포즈했던 일...그리고 잠
깐 어디좀 갔다와보니...
오빠가 지윤언니에게 키스
하고 있었다고..
태석 ....
두사람 더 더 이상 말 못하고 서
로 입을 다문다...서로 이가 마
주칠 정도로 떨리는 두사람....
애써 입술 앙다물고 참으며...그
러다 민경 먼저...
민경 .....울오빠....울오빠
....자살한거 맞어?
태석 .....
민경 .....아...아냐....대답
하지마...대답할꺼 없어
오빠
태석 ....맞어
민경 ....
태석 ....내가 죽으라니까....
죽었어...등신같은 놈
나가 죽으라니까....죽었
어
민경 .....됐어 그만해 오빠
태석 (표정 좀 바뀌며)아냐...
더 물어...뭐든지 물어봐?
뭘 더 알구 싶니?
민경 (본다)...오빠
태석 (차라리 자조적인 표정이
다)하나 하나 아주 자세하
게 다 말해줄 수 있어.
그날 니오빠가 무슨 말들을 했는지..
무슨 옷을 입었는지.. 마지막 순간
날 보던 그 표정은 어땠는지..
트럭이 얼마나 전진했다 멈췄는지
니 오빠 몸이 공중에 어느 정도로
높이 솟구쳤는지
민경 그만해 오빠. 그만해
태석 붕 떴다가 떨어져서...
짦은 순간 니오빠가 얼
마나 격렬하게몸을 떨었
는지...
마지막 숨이 끊어지던 순간까지
결국 눈두 못감고...
민경 오빠...오빠 왜 이래
그만해 그만하라니까
태석 (민경 쳐다보기까지 하며)
...누구만...노려보고 있
었는지
민경 오빠
태석 ....
민경 (태석 표정에 가슴이 너무
아프다)....그러면서 왜...
왜 오빠?...
아직두 그렇게 생생하게 다 끌어안
구 피흘리면서 왜 지윤언닐 못잊어?
태석 ....
민경 지윤언니두 알어 오빠.
알구 동화오빠랑 결혼하려
는거야.
태석 ....(천천히 본다)....
민경 내가 말했어. 내가 다 말
했다구 이제 태석오빠 그만
괴롭히구 좀 놔주라구.
제발 이제 각자 갈길을 가
라고 내가 말했다구
태석 (뭐!).......
민경 그러니까 오빠...오빠 제발
이제 정신 좀 차려...제발
오빠
태석 (뭐라구)....
# 한강변(밤)
태석 자동차 세워놓고 기대 서 있다.
<인써트
지윤 그런데 그 친구는...그
잘못을 내가 아닌 다른
친구가 한지알어...그래서
그렇지 않다구...
내 탓이라고...이제 그만
그다른친구는 용서해 달라
구 빌었어. * >
태석 ....
<인써트
지윤 (눈물 날 것 같은거 꾹꾹
참아가며)...정말 미안해
.....미안해...용서해.
지윤 (울면 안돼. 절대로 울면
안돼...꾹꾹 참아가며)...
한번만...
니 얼굴 만져볼게 한번만...
지윤 (눈가에 물기 맺히지만 끝
까지 웃으며)....늘...건
강해. * >
태석 가슴이 꾹꾹 아릿아릿 아파서....
<인써트
지윤 언제하든...꼭 좋은 여자
만날꺼에요 태석씬 *>
태석 (눈가 충혈된다. 눈물이 터
져나올 것만 같다)....
태석E 무슨 일 있는거 같은데?
<인써트
지윤 ....(슬쩍 고개 흔들며 미
소지으려)....아니...(그러
나 기어이 눈물 뚝 떨어진다)
.... * >
태석 울컥 치밀어 오르며 갑자기 허
둥대며 안절부절하는... 태석 잠시...
태석 결국 운전석으로 다가가 문 열
고 탄다. 태석 시동 걸고 출발한다.
# 차안(달리는-밤)
태석 허둥대며 초조한 표정으로 운
전하고 있다.
# 원룸 앞 거리(밤)
태석차 달려온다. 태석 운전해 올라
오고 있다. 맞은편에서 동화차 내려
온다.
동화 운전해 내려오고 있다. 동화
마주올라오는 태석을 본다. 동화
어!...순간 반가운데,
태석은 동화도 못보고 그대로 지나쳐
운전해 올라간다.
동화 지나쳐가는 태석을 고개 돌리도
록 따라보고 밀러로 보다가...다시
앞을 본다.
동화 갸웃...어쩐지 기분이 좀 그런...
동화 ....
그러다 에라...이내 출발하려던 순간..
동화 크게 당황하는... 동화 차를
거칠게 한쪽에 세운다.
<인써트
윤경 ...근데요 아세요? 지윤이
고3때 통영(하는데 고모 놀
라 얼른 윤경입 손으로 막는
다).... * >
윤경E 통영 통영
동화 ....
지윤E 그사람을 만났어....우연히....
한번쯤 보고싶다던 7년전
그사람.....
내 첫사랑이야....가지마...
가지마 태석아
동화 갑자기 떨려오기 시작한다. 점점
더 떨려오는 동화
동화 .....(태석 차 올라간 쪽
돌아보고)....(다시 앞을
보고)....
(그러나 차마 믿어지지는 않고).....
# 원룸 앞(밤)
태석 다가와선다. 태석 아프게 문을
보는... 태석 한참을 보다가 벨에
손을 가져다 대고 꾹 누른다.
태석 .....
안에서 지윤의 누구세요 소리와 함께
지윤 문을 열다가 그대로 우뚝! 선다.
지윤 (아!)....
태석 (보는)....
지윤 (문득 깨닫고 이내 표정 수
습하며)....웬일이야 갑자기
...연락두 않고...
태석 (애써 자신을 외면하는 지윤
보며 더욱 아파오는)....
지윤 ....왜?....무슨...일인데?
태석 (말이 안나와 그저 아프게
보기만)....
지윤 .....(그제야 좀 이상해 다
시 태석을 보면)...
태석 그대로 지윤을 휙 당겨 안는다.
지윤 ....
태석 ....
- 8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