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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 세워진 안내도에서 등산행로를 얼추 파악 후 신년 첫 등산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온도가 높고 바람도 없어 마치 4월의 봄날같이 매우 따스합니다. 오랜만의 산행이고 봉화산 들머리가 제일 가파로운 경사라서 바로 쉬면서 목을 축이고 옷도 가볍게 정리하면서 능선을 따라서 여유롭게 올라가니 어느덧 정상까지 절반을 지나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도 완만한 능선을 타고 오르다 쉬다를 반복하다보니 어느덧 정상에 도착했고 인증샷을 남깁니다.
3개월만에 다시 맛보는 山頂中食은 배달을 위해 땀을 흘린 만큼 그 맛은 변함없이 보증하였습니다. 날씨도 따뜻하고 배도 부르니 졸음도 와서 낮잠을 잠시 잔 후에 내려갔으면 좋겠습니다.
식사 중에 오진탁교수가 사후세계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설명해 주어서, 남은 날들이 지나간 날들보다 훨~씬 짧아진 나머지 우리들은 사후세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시간상 못 다한 이야기들은 산행 후 춘천 ‘오리지날’ 닭갈비 시식 때 더 듣기로 하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하산 도중에 3년 전 여름에 방문했던 ‘문배마을’ 의 기억이 나서 반가웠고 날머리 부근에서 드디어 겨울같은 얼음도 발견했습니다
통상 그 고장의 향토 음식으로 뒤풀이하는 전통에 따라 산천역 부근의 ‘남일닭갈비’에서 오랜만에 식사 전 ‘두팔 두팔 용두팔’’을 크게 외친 후 ‘오리지날’ 닭갈비를 맛봅니다.
식사 도중 박대장과 김감사의 충청도 해변에서 나오는 큼지막한 토종 ‘바지락’의 맛자랑이 계속 이어져, 집행부에서는 다가오는 봄 산행 시 충청도 현지에서 바지락 ‘생물’을 직접 공수하여 회원 여러분들과 함께 맛을 평가하는 기회를 제공하자고 의견을 모았으니 회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기대합니다. 당장 먹는 것이 급한지라 예정되었던 오교수의 ‘사후세계’ 추가 설명은 부득이 다음 기회로 미루어져서 매우 아쉬웠는데, 관심있는 회원은 개인적으로 오교수에 방문 토론을 청하면 환영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귀경길은 약 20Km에 걸친 정체로 오전에 걸린 시간의 딱 2배였는데, 대부분이 나들이 차량으로 추측되는 바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경기가 되살아날 기운을 보는 것 같아 오히려 보기 좋았습니다.
3월은 시산제이고 4월은 총동문회의 산행이 예정되어 있으니 그동안 마스크 잘 쓰면서 건강을 유지하다가 반갑게 다시 만납시다.
봄에 초대할 충청도 ‘바지락’ 뒤풀이도 많이 기대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