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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숙님
10월 9일 한글날 비 내리다
879회 불법사드철거 김천평화촛불집회
인간은 더 가지고자 하는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타인에게 폭력적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자 하는 욕구 또한 강해서 자신들을 지켜줄 리바이어던(국가, 원래는 성서에 나오는 거대한 괴물을 가리킴)이라는 권력을 만들어 자신들의 권한을 위임하고 그 질서와 법에 복종했다고 한다.(토마스 홉즈/ 리바이어던)
10월 6일 사드성능개량을 위한 장비 반입이 있었다. 늦게 알림을 받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달려갔고, 못 달려가는 사람들은 방송에 함께 했다. 사람들은 경악했다. 내 권력을 위임받은 국가가 내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지 않고 미군의 재산인 어마무시한 전쟁 무기를 지켜주기 위해 폭력을 저지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남자 경찰들이 에워싸고 그 안에 있는 여성들을 여경들이 들어내니 다 들어내고 남자경찰들이 장벽을 푸는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하나? 그 안에서 여경들은 손가락을 마구 꺾으며 사람들을 마구 뜯어냈다.
늙으신 어머니들이라고 배려하지 않았다. 의자째 들어내려다 의자에서 떨어져 허리를 다친 어머니, 저항하시다 탈진한 어머니들, 그러나 어머니들은 자리에 드러누워 끝까지 저항했다. 그 위에 채증카메라와 조명이 눈을 부시게 하였다.
밤 11시가 넘어 그들의 장비가 들어갔다. 거대한 무기, 미군들, 그리고 그 장비를 보호하기 위한 모기망같은 그물망. 거기에 나를 보호해주는 국가는 없었다. 왜 국가는 자기 주권자가 아니라 미국을 보호하는 것일까? 거기 동원된 우리 젊은 경찰들은 어떻게 자기 부모형제와 같은 이를 마음껏 짓밟도록 권력을 행사하는 것일까?
그래서 오늘 발언 주제는 거의 6일날 장비반입저지투쟁이었다.
묵념과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오늘은 마석 모란공원에서 오후에 고김판태 동지 4주기 추모식이 있었다. 벌써 4주기! 그는 방송차를 끌고 와 우리 집회에 참가하거나 홍보활동을 적극 지원했던 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82_xUovNjVs
이동욱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 공동위원장이 6일날 핸드폰으로 그 광경을 보면서 답답하고 가슴 아팠다고 했다.
“사드 장비 업그레이드 하면 전쟁이 방지됩니까?(안 됩니다!) 하면 할수록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거죠? 미국과 중국이 충돌하면 전쟁이 어디서 일어납니까? 이 한반도가 불바다가 되는 것 아닙니까? 그걸 좋다고 하니 정신나간 짓입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에서 전쟁이 안 일어날까 고민해야죠. 있는 사드도 철거해야 하는데 업그레이드 하다니?
그렇지만 우리는 평화를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함께 사드 뽑아내고 통일로 나아갑시다. 평화!”
"전쟁의 반대는 일상이다. 일상이 깨어지고 무너지는 것이 곧 전쟁이다. 우리 일상이 회복되는 것이 곧 평화이다. 동해상에서 한미일 군사연습은 곧 전쟁연습이고 이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가짜 안보로 국민을 속이고 있는 것 아닌가"고 사회자가 덧붙였다.
소성리 기독교현장기도소를 지키고 있는 강형구 예수살기 장로가 나왔다.
‘소성리는 전쟁중’이라는 추도엽 교무의 글을 공유했더니 “국짐당을 80% 넘게 지지한 사람들이 당연히 겪어야 할 권한”이라는 댓글에 “사드는 성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사람이 윤을 선택했으니 (지금 고통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당연히 겪어야 할 권한이라고 말하는 외국인과 같다”고 답했다는 말로 시작했다.
“또한 우리에겐 박근혜나 문재인이나 모두 미국의 마름에 불과하다”고 했다.
긴 투쟁에 받은 마음의 상처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성경에는 모세가 하느님의 이름을 물었을 때 ‘나는 나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머리글자를 따서 야훼라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불렀습니다. 기독교의 하느님은 이름이 없습니다.
이름없이 죽어간 사람들, 이름 없이 독립운동한 사람들, 나라를 발전시킨 이름 없는 수많은 백성, 국민, 이웃... 이름 없는 그분들이 바로 하느님입니다.
벼라별 이름을 붙일 수 있으나 하느님의 가장 근본적인 마음, ‘사랑하라’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하느님의 모습을 닮으려 애를 쓴다면 이 싸움은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서로 하느님 모습을 닮아가도록 애 썼으면 합니다. 이 아픔의 현장을 조롱하듯 구경하듯 바라보지 말고 이해하면서 감싸주길 바랍니다.”
말을 마치고 하모니카 한 곡을 불렀다.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정진석님이 기타 반주를 했다.
박석민 대책위 자문위원.
“비가 오네요. 사실 가을걷이에 크게 도움 안되는 비지만 우리 마음을 적시는 가을 저녁입니다. 이제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건강에 더 신경을 많이 쓰셔야겠습니다."하고 인사말을 했다.
그리고 오늘의 약력을 간단히 말했다.
"10월 9일 오늘은 한글날입니다. 1446(조선 세종 28)년 오늘 세종 훈민정음 반포, 1940년 경북 의성에서 발견된 정인지가 쓴 훈민정흠 반포 원본 ‘훈민정음 해례본’을 근거로 10월 9일로 확정했습니다. 한글날 기념식이 일본탄압으로 중단되었다가 해방 뒤 부활 1946년 한글 반포 500돌 기념해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2만여명이 덕수궁에서 기념식도 했습니다. 2006년부터 국경일이 되었으나 주 5일근무제가 되면서 공휴일에서 빠졌다가 2013년부터 다시 공휴일이 되었습니다.
1945년에는 치안유지법 등 12개 일제가 남긴 악법을 폐지한 날인데, 이승만이 유엔을 끌여들여 남한만의 단독선거로 대한민국을 수립한 1948년 12월 1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하는 반국가 단체의 활동을 규제하기 위해 일본 제국의 치안유지법과 보안법을 기반으로 하여 국가보안법을 제정해 지금도 국가보안법으로 이 땅의 민주주의와 평화와 통일 운동을 탄압하고 있습니다.
1967년 아르헨티나의 쿠바 혁명 영웅 체 게바라가 볼리비아 내전 중 39세 나이로 피살된 날이기도 하고, 1994년 오늘 황영조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남자마라톤 우승. 2시간 8분대 였던가?
또 2000년 오늘 북한 조명록 국방위 부위원장이 김정일특사로 미국 방문 (10/9-10/12), 북–미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우리는 2022년 10월9일 오늘, 879번째 김천 평화촛불 역사를 쓰고 있는데, 함께 하신 모든분 고맙고, 환영합니다.
아시는대로 윤정부가 들어서서 사드기지 정상화에 무차별 속도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 땅을 미군에게 내주면서도 최소한 법이 정한 기준도 무시하고 기지부터 내주고, 군사기지가 들어서도 되는지를 결정할 환경평가도 7년이 지난 지금 기만적인 일반환경영향평가로 하겠다면서 협의체에 주민 대표가 누군지도 공개하지 않는 비열한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소성리 어머니들이 지난 9월8일, 성주군청에서 농성을 시작했는데, 국방부에서 한달이 다돼서 지난 수요일날 나타나서는 주민대표를 공개할 수 없다고 하고 도망쳤습니다.
어머니들이 싸운건 단지 주민대표를 공개하라는 요구를 넘어서 불법 사드 철거를 주장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동의하시지요?
그 다음날인 6일 밤 야음에 사드장비 성능 개량을 위해 일련의 장비들이 불법사드기지로 들어갔습니다. 그때 우리를 더 화나게 한건 미국의 사드 장비가 훼손되지 않게 하려고 모기장 같은 그물망으로 도로쪽을 막았는데, 도대체 한국 경찰인지 미국을 위한 경찰인지 알수가 없었고, 장비 반입을 막는 우리들은 폭력적으로 끌어내 어머니 세분이 병원에 실려가도록 하면서 미국을 위해서, 사람도 아닌 장비가 다칠까봐 바치는 어처구니 없는 서비스에는 분통이 터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번에 사드 장비 성능 개량 관련해서는 지난번 성주군청에서 어머님들이 국방부 면담 들어가셨을 때 한시간 가까이 설명 드렸지만 오늘은 요약해서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얼마전 동해상에서 한미연합 해상훈련, 그리고 일본 자위대까지 끌어들여 북한 대잠수함 대응 훈련이 진행했는데, 한국은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이 참가해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훈련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그건 우리나라를 지키는 훈련이 아니라 이번에 일본 열도를 넘어 미국 괌 기지까지 날아간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탐지하고 추적하고 요격하는 훈련입니다. 왜나하면 우리나라를 지키는 훈련을 독도에서 150Km 이상 떨어진 먼 바다에서 할 이유가 없지요. 북한의 미사일이 날아가는 곳이 바로 일본, 미국 괌 기지 등을 향한 것이기에 이를 탐지하고 추적해서 요격하는 훈련인 것입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동해상에서 벌인 훈련이 우리나라 군대가 일본과 미국을 지켜주기 위한 훈련에 동참해서 미국의 군사작전에 동원돼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땅이 미국의 군사적 목표를 위해 전쟁터가 될 수 있는 상황임에도 윤석열과 기시다가 통화하면서 군사 협력을 강화하자고 하는 것은 더더욱 용납하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사드를 반대하는 건 한미일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핵심 고리가 사드인 걸 알기 때문입니다. 사드를 지렛대로 한미일 군사동맹, 미국 MD에 편입되는 걸 막기 위해 싸워왔습니다. 이번에 성능 개량을 위해 반입된 장비들을 살펴보면, 사드 장비 안테나와 이를 통해 받는 전자파로 받은 정보를 처리하는 육중한 크기의 EEU라는 전자장치가 들어갔는데, 이게 미국 전지구적 미사일 방어체제인 C2BMC에 연결되어 정찰, 위성정보, 사드 레이더 정보 등을 통합해서 미국의 미사일 체계로 미국을 향하는 미사일을 요격하려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능 개량을 한 EEU 전자장치가 핵심 장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이 사드를 성주 소성리에 불법 배치한 이유는 한국 방어가 아닌 일본으로 날아가는, 미국을 향하는 미사일을 탐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를 성능 개량을 통해 운영을 더욱 강화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최근 중국이 사드 사용 제한을 주장했다고 언론이 보도 했는데, 이미 박근혜가 사드 배치를 발표할 때 종말모드로 운영할 것이라고 하면서 중국 달래기를 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종말모드로 운용하면 미국 C2BMC에 연결할 이유도 없고, 성능을 개량한 EEU를 배치할 이유도 없습니다. 이는 전진배치모드로 사드를 운용하면서 중국의 탄도미사일을 탐지 추적하겠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입니다. 이미 소성리 불법 사드기지에 배치된 사드 PNT 안테나는 사드 레이더가 전진모드로 운용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최근 중국이 사드 운용 제한을 강하게 주장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국민을 속이면서 사드 불법배치와 성능개량을 위해 주민을 짓밟고 야밤에 사드 성능개량을 강행하는 건 사드가 미 전략사령부가 운영하는 핵심 무기체계로 JEON이라고 하는 '주한미군 긴급작전요구'는 사드 체계와 이미 한국 많은 곳에 배치된 패트리어트 체계를 통합 운영하려는 것입니다. 사드와 패트리엇이 함께 배치된 곳은 미국을 제외하면 우리나라가 유일한데, 이번에 사드 발사대가 추가로 반입되고, 패트리엇 발사대도 8기가 들어갔는데, 패트리엇은 40Km 상공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무기 체계이고, 사드는 지상 40Km-150Km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체계로 운용과 발사 범위가 다른 사드와 패트리엇을 성능이 좋은 사드 레이더가 취득한 정보로 통합 운용하겠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는 주한미군 긴급작전요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도태평양 긴급작전요구인 ‘쩐’과 연동해서 긍극적으로는 대중국 포위 압박에 한국 사드 체계가 동원될 것이기에 미중 대결의 한복판에 우리가 끌려들어가는 위험성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즉, 사드 레이더 정보로 이지스 구축함의 발사 고도가 훨씬 높은 SM3 미사일과 통합 연동하려는 것으로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은 SM3 미사일이 없는데, 이미 국방부가 이를 들여놓을 계획을 갖고 있고, 한국 이지스 구축함이 미국 요구대로 이를 요격하는데 동원되는 등 한반도에서 벌어질 수 있는 전쟁 위협 한 복판에 끌려들어가는 것은 불가피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사드와 패트리엇을 통합운영한다고 해도 산악지대로 거리가 짧은 한반도에서 북의 공격을 사드와 패트리엇으로 막을수 없다는 것은 더 강조해서 말씀 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럼에도 사드 성능 개량과 시험을 우리나라에서 진행하는 건 미국 요구라면 무조건 굴복하고 보장해주는 굴욕적이고 주권 없는 태도로 일관하는 한국 정부 때문에 가능합니다.
지난 7년 우리의 사드 반대, 사드 철거와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이 투쟁은 결국 우리 스스로 선택한 길이고, 싸움입니다. 이 길에서 절대 물러서지 맙시다.
기원전 484년경~기원전 425년경 살았던,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로 서양 문화에서 ‘역사학의 아버지’로 여겨지는 헤로도토스가 한 말로 오늘 발언 마무리 합니다.
‘평화의 시대는 자식이 부모를 장사지내는데, 전쟁이 나면 부모가 자식을 장사지내야 한다.
---- 그래서 아무리 좋은 명분있는 전쟁도 아무리 나쁜 평화만 못하다는 거다. 싸우면서 진수성찬 먹은들 오손도손 피죽 먹는 것만 못하다.’
평화가 옳은 것, 전쟁을 반대하는 우리 이 싸움 중단하지 말고 끝까지 싸워나갑시다!”
우주적인 가수 정진석님이 노래를 불렀다.
사랑의 미로
그토록 다짐하건만 사랑은 알 수 없어요
투쟁을 이끄는 큰 힘인 '소성리 할매들'을 제목으로 한 노래.
어찌 그 긴 세월 그 하루하루 그 순간순간
길바닥 뒹굴며 버티셨나요
무엇을 위해 그렇게 주름진 얼굴 피어나는 검버섯
활짝 웃는 얼굴 뒤로 숨기며
무엇을 바래서 모여낸 보람조차 잊고서 그 자리에 섰나요
우리를 먹여주고 입혀주고 쉴 품도 주고
우리들 꿈을 위해 당신 생명 다 바쳐주고
마지막 남은 삶에 보람조차 거둘 틈 없이
임종의 순간까지 우리들 미래 위해
행복의 나라로
“다시 힘을 내서 광장을 지키고 촛불을 들고 평화의 발걸음을 멈추지 맙시다.
기지공사 중단하고 불법사드 철거하라!
사드 뽑고 평화 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