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주년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대축일은 예수님의 ‘탄생과 부활’이다. 이 두 대축일을 기점으로 대림 시기, 성탄 시기, 사순 시기, 부활 시기가 배치되어 있다. 고유한 특성을 지닌 이 네 시기 외에, 1년에 33주간 또는 34주간이 남는데, 이 시기가 ‘연중 시기’이다.
교회력으로 볼 때 새로운 전례주년의 시작은 대림 시기부터이다. 그래서 연중 시기는 성탄시기가 끝나는 공현 후 마지막 날인 ‘주님 세례 축일’ 다음 날부터 ‘연중 제1주간’이 시작된다. 그러다가 사순 시기가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 시기까지 연중 시기가 중단되었다가, 부활 시기가 끝나는 성령 강림 대축일 다음 날부터 다시 이어져 ‘그리스도 왕 대축일’로 연중 시기는 끝이 난다.
연중 시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직접 관련된 다른 시기처럼 특정 의미를 지니지는 않는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르면서 하느님과 만남을 준비하는 시기로서,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예수님의 공생활과 그리스도의 신비 전체를 경축한다. 연중 시기에 다양한 축일을 많이 지내는데, 특히 성인들을 기념하는 날도 이 시기에 주로 집중되어 있다.
연중 시기 동안 사제는 생명의 기쁨과 희망을 나타내는 ‘녹색 제의’를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