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세입자들은 집주인들의 가격인상을 오랫동안 한탄해 왔지만, 전국 렌트 호가는 다시 한번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렌트포털사이트rental.ca와 데이터연구기관인 어버네이션이 발표한 7월 매물의 전국 평균 렌트 가격은 2,087달러로 작년 7월 보다 9% 가까이 상승했다. 6월과 7월 사이 상승폭은 1.8%로 전월 대비 상승 속도로는 8개월 최고를 기록했다.
2년전인 2121년 7월과 비교하면 평균 호가는 월 평균 354달러인 21% 상승했다.
세입자권리를 보호하는 이익단체, 온타리오 세입자옹호센터의 법률서비스 책임자, 더글라스 콴은 “온타리오주의 내년 평균 임대료가 3,500달러로 뛴다 해도 전혀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위기가 진정되거나 줄어들 것이라는 징후는 전혀 없다.” 고 했다.
콴은 세입자들이 집주인이 부르는 임대료의 인상이나 광고에서 보는 수치에 충격을 받는 것을 일상적으로 보고있다. 한 예로, 시리아 난민 가족은 온타리오주 워터루에 있는 집을 월 2,000달러에 임대하기 시작했다. 집주인은 1년 후에 월 4,000달러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또한 캐나다 전역에서 임차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일부 사람들은 저렴한 은퇴 지역을 찾기를 희망하며 집을 팔고 온주 동부(저렴하다고 광고된 새로운 건물)로 이주했다.”
하지만 이들은 얼마 안가 이 건물들이 월세 인상 제한 면제 대상이며 내년부터 렌트 비가 20% 상승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렴한 주택의 부족, 임대료 인상 등 많은 요인이 있지만 rental.ca와 어버네이션은 7월 상승이 가을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임대계약을 체결한 대학생의 급등, 국제학생 급증, 전례 없는 이민으로 인한 인구증가, 금리상승으로 구매자들이 구매를 미루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임대 시장은 현재 임대료를 새로운 최고치로 끌어올리기에 최적인 ‘완벽한 폭풍’에 직면해 있다”고 어버네이션의 숀 힐데브란트 사장은 말했다. “임대 활동 성수기, 이민 확대 정책, 빠른 소득증가, 역대 최악의 주택 구매력이 이에 해당한다.”고 했다.
부동산중개인들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일부 잠재 구매자들이 연 이은 금리인상에 겁을 먹고 구매를 미루고 있다고 했다.
캐나다부동산협회CREA에 따르면 지난 6월의 전국 평균 집값은 709.218달러로 작년 대비 6.7% 상승했다. 계절조정율로 환산한 평균 가격은 709,103달러로 작년 대비 0.7% 하락했다. CREA는 전국 평균 집 값은 연말까지 702,409달러로, 작년 대비 0.2% 하락한 후, 2024년에는 다시 고개를 들어 723,243달러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캘거리 대학 에이콘(임대료 통제와 같은 주택 정책 개혁을 요구하는 중저소득층 캐네디언으로 구성된 전국 단체)의 회원인 키건 콜웰 에게 내 집 구매는 불가능한 일처럼 보인다.
콜웰은 오랜 기간 룸메이트와 함께 아파트를 임대해 왔다. 매년 그의 임대료는 약 30달러씩 올랐지만, 올해는 임대료가 400달러 가까이 상승했다.
“학생 대출 규모도 커졌고 수업시간이 늘어나 일할 시간이 줄어들어 예산이 더 빠듯해 졌는데 너무 오른 임대료 때문에 매우 힘들다”고 했다.
그의 동료 학생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대다 수 학생들은 더 싼 집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높은 임대료를 내고 있다. 그나마 부모 집이 가까운 학생들은 부모 집으로 들어가 통학하고 있다. 그는 “모두가 꼼짝 못하고 갇혀 있다.”라고 했다.
이들의 좌절감은 Rentals.ca 과 어반네이션 통계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임대전용으로 건설된 콘도와 아파트의 임대료 호가는 7월에 사상 처음으로 2천달러를 넘어 2,008달러를 기록했다. 임대 전용 아파트의 원룸 아파트의 7월 임대료 호가는 작년보다 13%, 올해 6월보다 2.5% 상승한 1,850달러였다. 2베드룸은 2,191달러, 3베드룸은 2,413달러, 스튜디오는 평균 1,445달러다.
임대 전용 콘도와 아파트의 임대료 호가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오른 지역은 캘거리였다. 캘거리는 전국 주요도시 중 가장 빠르게 집값과 임대료가 상승하는 도시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몬트리올의 임대료 호가도 상당한 속도가 붙었지만 대부분의 다른 주요 시장은 최근 들어 상승속도가 다소 완화되었다.
룸메이트와 쉐어하는 아파트의 가격도 상승했다. BC주, 알버타주, 온타리오주, 퀘벡주의 경우 작년보다 16% 상승한 평균 971달러였다. 룸메이트 쉐어 아파트 가격 역시 밴쿠버와 토론토에서 가장 높아, 밴쿠버와 토론토는 1,455달러와 1,296달러를 각각 내야 했다.
이런 숫자들이 콴에게는 놀라운 것이 아니다. “우리는 한 집의 방을 빌리는 것뿐만 아니라 침대의 반을 빌리거나, 한 방에 두 세 개의 매트리스가 세입자에게 대여 되는 광고를 본 적이 있다. 이는 사람들이 일하는 커뮤니티에서 살 수 있는 재정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주택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